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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4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91쪽 | 248g | 132*225*20mm
ISBN13 9788937461033
ISBN10 89374610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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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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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나약함을 탁월하게 묘사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새롭게 읽는다. 순수하고 여린 심성의 젊은이가 인간 사회의 위선과 잔혹성을 견디지 못하고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로,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못한 채 인간 실격자로 전락한 주인공의 내면을 치밀한 심리묘사로 기록하였다. 다자이 작품 속의 타락과 자기파괴적 언행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공황상태에 빠진 일본 젊은이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다자이 작품은 기성세대의 가치관 및 윤리관, 도덕관이 패전과 함께 붕괴되면서 기존 사회에 속한 모든 것을 거부하고 새로이 시작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을 담고 있다. 어떻게든 사회에 융화하고자 애쓰고, 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가는 패배의 기록인 이 작품은 그런 뜻에서 현대 사회에 대한 예리한 고발 문학이라 할 수 있다.

함께 실린 작품, 「직소」는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유다’라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유다가 예수를 고발하는 자리에서 늘어놓는 이야기를 마치 독자가 현장에서 함께 듣고 있는 것처럼 서술한 작품으로, 예수를 흠모하고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거부당한 데 대한 분노와 반발심으로 예수를 팔아넘기게 되는 유다의 갈등과 번민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또 다른 한 장의 사진이 가장 기괴하다. 이제는 나이를 짐작할 수도 없을 정도다. 머리는 희끗희끗하다. 그런 남자가 몹시 더러운 방(방 벽이 세 군데 정도 허물어져 내린 것이 그 사진에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한쪽 구석에서 작은 화로에 양손을 쪼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웃고 있지 않다. 아무런 표정이 없다. 말하자면 쭈그리고 앉아 화로에 양손을 쪼이다가 그냥 그대로 죽어간 것 같은, 정말로 기분 나쁘고 불길한 냄새를 풍기는 사진이다. 이상한 것은 그뿐이 아니다. 그 사진에는 얼굴이 비교적 크게 찍혀 있어서 그 생김새를 자세히 살펴볼 수가 있었는데 이마도 평범, 이마의 주름도 평범, 눈썹도 평범, 눈도 평범, 코도 입도 턱도... 아아, 그 얼굴에는 표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상조차 없다. 특징이 없는 것이다. 예컨대 내가 이 사진을 보고 나서 눈을 감는다 치자. 나는 이미 그 얼굴을 잊어버렸다. 방 벽과 작은 화로는 생각나지만 방 주인의 얼굴은 안개가 스러지듯 사라져서 아무리 애를 써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얼굴이다. 만화조차도 안 된다. 눈을 뜬다. 아아, 이런 얼굴이었지. 이제 생각났다. 이런 기쁨조차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눈을 뜨고 사진을 다시 봐도 생각나지 않는 얼굴이다. 그저 무턱대고 역겹고 짜증나고, 나도 모르게 눈길을 돌리고 싶어진다.

소위 '죽을 상'이라는 것에도 뭔가 좀 더 표정이라든가 인상이라든가 그런 것이 있을 텐데, 사람 몸뚱이에다 짐 끄는 말의 목이라도 갖다 붙이면 이런 인상이 되려나? 어쨌든 딱히 무엇 떄문이랄 수도 없이 보는 사람을 섬뜩하고 역겹게 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기묘한 얼굴의 남자를 역시 본 적이 한번도 없다.
--- pp.11~12
저희는 그때 희극 명사, 비극 명사 알아맞히기 놀이를 하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발명한 놀이로, 명사에는 모두 남성명사, 여성명사, 중성명사 등의 구별이 있는데 그렇다면 희극 명사, 비극 명사의 구별도 있어야 마땅하다. 예컨대 증기선과 기차는 둘 다 비극명사고 전철과 버스는 둘 다 희그 명사다. 왜 그런지를 이해 못하는 자는 예술을 논할 자격이 없다. 희극에 하나라도 비극 명사를 삽입하는 극작가는 이이 그것만으로도 낙제. 비극의 경우도 똑같다는 논법입니다.
"자, 준비됐어? 담배는?"
제가 묻습니다.
"비(비극명사의 준말)."
호리키가 일언지하에 대답합니다.
"약은?"
"가루약이야 알약이야?"
"주사."
"비."
"그럴까? 호르몬 주사도 있는데 말이야."
"아니야 단연코 비지. 주사 바늘이라는 게 우선 훌륭한 비 아닌가?"
"좋아 인정해 주지. 그렇지만 자네, 약이나 의사는 말이야, 그래 보여도 제법 희(희극명사의 준말)라고. 죽음은?"
"희. 목사도 중도 그렇지."
"아주 잘했어.그리고 삶은 비지."
"아니. 그것도 희."
'아니야. 그렇게 되면 모든 게 희가 돼버려. 그럼 하나만 더 묻겠는데, 만화가는? 설마하니 희라고 하지는 않겠지."
"비, 비. 대비극 명사."
"뭐야, 대(大)비는 자네 쪽이지."
이런 시시껄렁한 익살이 되어버리면 재미없습니다만, 저희는 그 놀이가 일찍이 온 세상의 살롱에 한번도 존재한 적 없는 극히 재치있는 놀이라고 득의만만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p.110
어제는 테쓰한테 칼모틴을 사오라고 마을 약국에 심부름을 보냈더니 여느 때의 상자와는 다른 칼모틴을 사왔는데,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전에 열 알 정도 먹고 나서 도통 잠이 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배가 이상해져서 서둘러 화장실에 갔더니 맹렬한 설사가이어졌습니다. 게다가 그러고 나서도 연달아 세 번이나 화장실에 갔던 것입니다. 하도 이상해서 약상자를 잘 살펴보니 그것은 헤노모틴이라는 설사약이었습니다.
저는 똑바로 누워서 배에 유단포를 올려놓고, 테쓰에게 잔소리를 하려고 했습니다.
"이봐, 이건 칼모틴이 아니야. 헤노모틴이지."
그렇게 말하다 말고 후후 웃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폐인'이란 단어는 희극 명사인 것 같습니다. 잠들려고 먹은 것이 설사약이고, 게다가 그 설사약 이름은 헤노모틴이라니.
--- p.13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948년 서른아홉의 나이로 요절하여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남긴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오직 순수함만을 갈망하던 여린 심성의 한 젊은이가 인간들의 위선과 잔인함에 의해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인간 실격」은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데 있어 다자이보다 뛰어난 작가는 드물다.”(《뉴욕 타임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후 일본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함께 실린 「직소」에서는 유다의 인간적인 측면을 다자이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새로이 조명하고 있다.

너무나 순수했기에 파멸할 수밖에 없었던 한 젊은이의 초상

「인간 실격」은 ‘나’라는 화자가 서술하는 서문과 후기,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 요조가 쓴 세 개의 수기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는 요조의 사진 세 장이 등장하는데, “쭈그리고 앉아 화로에 양손을 쪼이다가 그냥 그대로 죽어간 것 같은” 사진 속 인물의 음산함이 작품의 전체적 분위기를 설정해 주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요조는 그 인간 세계에 스스로 동화되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해 가며 노력하지만 번번이 좌절하고, 결국 마약에 중독되고 자살을 기도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거듭된 동반 자살 기도에서 여자만 죽고 혼자 살아남은 요조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본가로부터도 절연을 당하고 외딴 시골집에서 쓸쓸히 죽음만을 기다리는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만다.

인간 사회의 위선과 잔혹성을 한 개인을 통해 거울처럼 보여준 작품

현재 일본 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일본 작가로 다자이 오사무를 꼽고 있다. 또한 다자이는 ‘무뢰파’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일본 데카당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된다. 다자이에게 있어서의 데카당은 단순한 퇴폐주의가 아니라 패전 후라는 일본의 독특한 시대 상황과 맞물려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즉 기성세대의 가치관 및 윤리관, 도덕관이 패전과 함께 붕괴되면서, 다자이의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볼 때)타락과 자기 파괴적 언행은 기존 사회에 속한 모든 것을 거부함으로써 철저한 무(無)에서부터 새로이 시작하고자 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고 볼 수 있다.
몇몇 다자이 연구가는 「인간 실격」을 분석하기를, 세상을 합법적 세계에 속하는 남성 세계와 비합법적 세계에 속하는 여성 세계로 나누었을 때 사회의 실세를 형성하고 있는 남성 지배 세계에서 소외된 ‘요조’가 결국은 어느 세계에도 귀속하지 못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증명해 보인 작품이라고 하고 있다.
타산과 체면으로 영위되는 인간 세상과 사회 질서의 허위성, 잔혹성을 「인간 실격」만큼 명확하게 드러낸 작품도 드물 것이다. 어떻게든 사회에 융화하고자 애쓰고 순수한 것, 더럽혀지지 않은 것에 꿈을 의탁하고, 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가는 패배의 기록인 이 작품은 그런 뜻에서 현대 사회에 대한 예리한 고발 문학이라 할 수 있다. 위선적인 인간상을 대표하는 등장인물들인 요조의 보호자 ‘넙치’와 악우(惡友) ‘호리키’가 드러내는 상식적인 인간상의 (적어도 그들은 이 사회에서 당당히 존재 가능하다.) 추악함은, 이 사회의 틀에 젖어 무감각하게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자성을 촉구한다.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유다’라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직소」

「직소」는 유다가 예수를 고발하는 자리에서 늘어놓는 이야기를 마치 독자가 현장에서 함께 듣고 있는 것처럼 서술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일반적인 해석과 달리, 예수를 흠모하고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거부당한 데 대한 분노와 반발심으로 예수를 팔아넘기게 되는 유다의 갈등과 번민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성경에는 유다를 배신자로 지목한 기록이 없다. 예수는 유다에게 “가서 네가 할 일을 하라.”라고 하고 있다. 유다는 예수의 영광을 위해 설정된 인간이었을 수 있다. 프랑수아 모리아크가 말하듯 예수가 없었다면 유다의 고뇌도 없었을 것이다. 다자이는 이 작품에서 예수와 유다 양쪽에 자신을 투영하고 있으나 외곬이며 질투 많고, 애정과 증오 사이에서 흔들리는 유다 상의 조형은 유다에 대한 다자이의 관심이 예수에 대한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남에게 넘기느니 내 손으로 죽여주겠다고 유다가 결심하는 부분이라든가 “돈. 세상은 돈이면 다야.”, “나는 필경 장사꾼이지. 돈푼깨나 생길까 하고 쫓아다녔지만 글렀다는 것을 알고 배반한 거지.”와 같은 유다의 자학은 탁월한 심리 통찰이라 하겠다.

회원리뷰 (249건) 리뷰 총점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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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내부의 식민지, 『인간실격』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c*****3 | 2022.05.17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다자이 오사무는 2차 세계대전 전부터 문필활동을 시작했지만, 전후에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작가다. 다섯 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마흔도 되지 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작가의 이력부터 심상치가 않다. 『인간실격』의 인물 요조는 작가의 삶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그는 허구적 인물임에도 작가의 분신이다. 다자이 오사무에게 이 작품은 문학적 형식으로 자기 삶을 표;
리뷰제목

  다자이 오사무는 2차 세계대전 전부터 문필활동을 시작했지만, 전후에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작가다. 다섯 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마흔도 되지 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작가의 이력부터 심상치가 않다. 『인간실격』의 인물 요조는 작가의 삶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그는 허구적 인물임에도 작가의 분신이다. 다자이 오사무에게 이 작품은 문학적 형식으로 자기 삶을 표현한 해명서이기도 한 셈이다. 나는 얼마전 『인간실격』을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소설' 코너에서 만난 적이 있다. 대부분 당대적인 작품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데 드레스 코드를 맞추지 않은 손님처럼 『인간실격』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었다. 책의 뒤표지에는 "청춘의 한 시기에 통과 의례처럼 거쳐야 하는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작"이라고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의 독자들이 데카당스를 찾고 있다는 징후가 아닐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이지만, 정전을 지나치게 경외할 필요는 없다. 『인간실격』은 작품의 미적 이데올로기에 내재된 문제는 가려진 채 신화화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신화화를 경계하면서 작품이 어째서 작가의 해명서인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전후 일본의 주류 문화가 봉착한 모순과 그 해결방식이 드러날 것이며, 한국사회를 되비춰보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인간실격』은 액자형 구조를 지닌다. 외부 액자에서는 서술자 '나'가 요조의 사진에 대한 인상을 전하고 요조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 사연을 서술한다. 내부 액자는 요조가 서술자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외부 이야기에서 '나'는 교바시 스탠드바의 마담을 우연히 만나 요조가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세 권을 건네받는데, 그 노트가 내부 이야기인 것으로 암시된다. 내부 이야기는 요조가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서술 구조를 취하기 때문에 타인과 세계가 주관성에 녹아들어 있다. 외부 이야기는 소설이 주관성에 침윤되는 것을 막고 객관적 거리를 확보해 준다. 이를 테면, 외부 이야기의 '나'는 「서문」에서 요조의 표정을 일컬어 괴상하고 섬뜩하고 으스스하며 기분 나쁘고 불길하다고 평한다. 작가는 자기를 미화하지 않고 오히려 위악적으로 추하다고 말한다. 자기를 객관화함으로써 균형 감각을 드러낸다. 만약 외부 이야기가 없었다면, 『인간실격』은 소설의 형식을 빙자한 자기 변명에 지나지 않았으리라.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것은 오히려 내부 이야기 속 자신을 합리화하는 고도의 전략이라 할 수도 있다. 외부 액자 속에 내부 이야기를 배치해 자신의 '부끄럼 많은' 생을 구제하려는 것이다.

 

세속과 불화하는 광대

 

  주인공인 요조는 '실용'으로 매개되는 사회적 삶의 형식에 적응하지 못한다. 육교는 기차의 선로나 도로를 건너기 위해서 만들어진 실용적인 건축물인데 어린 요조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느끼는 즐거움에 주목한다. 지하철 역시 도시 공간에서 이동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교통수단이지만, 요조는 땅 위보다 지하에서 기차가 이동하는 것이 더 재미있으므로 발명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유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시선이지만 저열한 어른의 세계보다 순수하다. 육교와 지하철이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졌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실망한다. 그가 세상을 이해하는 전제는 일반인과 다르다. 문제는 그가 성장하는 동안에도 어린 시절의 전제를 포기하지 않고 고수한다는 점에 있다. 그의 의식은 일상인과 불화한다. 그는 실용으로 매개되는 인간 관계에 공포를 느낀다. 그는 '인간'을 잘 모르겠다고 지속적으로 말하며, 세속적 생활 양식에 거부감을 드러낸다. 이를 테면, 다 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 시간에 그는 고통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는 살기 위해서 먹는 것에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공복에 배고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생존을 위해서 양식화된 모든 것과 생래적으로 어긋난다.

 

  대다수의 인간이 공유하고 있으며 당연하다고 여기는 세속적 가치에 대해서 그는 비상한 공포를 느낀다. 이 공포가 그를 익살꾼으로 만든다. 그는 자신과 어긋나는 체제에 적응하기 위하여 연기하는 길을 택한다. 익살꾼을 자처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웃김으로써, 자신이 느끼는 공포를 은폐하는 것이다. 세계와 불화하는 인간은 자기를 보존하기 위하여 가면을 쓰지만, 그것은 본래적인 자기가 아니기 때문에 분열된다. 실존적인 상처는 삶의 원형으로 자리잡아 그의 삶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고 간다. 특정 배역을 강요하는 삶의 무대 위에서 그는 연기하지만, 억압된 것은 반드시 돌아오기 마련이라, 다른 방식으로 복수당한다. 그것은 여성에 대한 편력, 학업으로부터의 일탈, 자살 시도, 알코올 중독, 모르핀 중독으로 변주된다.

 

  그에게 '인간' 혹은 '세계'라는 관념은 그 자체로 가치를 갖지 못하는 비본래적인 것이다. 인간은 허위와 가식으로 서로 만나면서 자신의 괴물성, 짐승성을 능란하게 감춘다. 세속을 대변하는 인물이 요조의 친구 호리키다. 요조는 화방에서 호리키를 처음 만나 그로부터 술, 담배, 창녀를 배우고 방탕한 삶에 빠진다. 요조를 마르크스 연구 서클로 끌어들인 것도 호리키인데 요조는 서클에서 중책을 맡는 등 모임을 이어가지만, 호리키는 서클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않는다. 그가 진정성보다는 유행을 좇는 허영심에 더 기울어진 속물이기 때문이다. 호리키는 이런 저런 이유로 필요할 때는 요조에게 돈을 빌리면서 그를 이용하지만 정작 요조가 경제적으로 파산하여 어려울 때는 그에게 냉담한 모습을 보인다. 요조가 넙치의 집에서 관리를 당하는 동안 호리키에게 찾아갔을 때, 요조가 자신이 앉고 있는 방석의 실을 무의식중에 끊자 방석실을 아까워하며 끊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실오라기같은 작은 것이라도 손해 보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다. 호리키의 어머니가 멀건 팥죽을 내오자 호리키는 방탕한 성품에 걸맞지 않게 어머니에게 정중한 태도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죄송합니다. 단팥죽입니까? 저런, 호사스럽게. 이렇게 신경 안 쓰셔도 되는데. 볼일이 있어서 금방 나가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아닙니다. 모처럼 어머니의 자랑거리인 단팥죽을 만드셨는데, 황송합니다. 먹겠습니다. 자네도 들지. 우리 어머니가 일부러 만드신 거라고. 야, 이것 참 맛있다. 야, 참 호사스럽군."(83쪽)

 

  육해진미도 아닌 "팥이 적어서 싱거웠고, 새알심을 먹어보니 새알심이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84쪽) 단팥죽을 친구에게 대접하면서 그는 야단스럽게 생색을 낸다. 요조의 시선으로 포착된 위선과 뻔뻔스러운 허위 의식은 독자에게도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와 대척점에 서 있는 친구는 중학교 시절에 만난 백치 '다케이치'다. 그는 요조가 보이는 너스레와 익살스러운 행동이 연기임을 간파하여 요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요조가 다케이치의 귀에서 나오는 고름을 닦아주는 것을 계기로 그들은 가면 없이 진정한 얼굴을 내보일 수 있는 친구가 된다. 요조는 자신의 '도깨비' 그림을 다케이치에게 보여준다. 고흐, 세잔, 고갱, 르누아르와 같이 진짜 예술을 했던 화가의 그림을 닮은 그 도깨비 그림에 다케이치는 굉장하다고 감탄한다. 요조는 "나도 그릴 거야. 도깨비 그림을 그릴 거야. 지옥의 말을 그릴 거야."(39쪽)라고 다짐하지만, 성인이 된 그는 먹고 살기 위하여 도깨비 그림 대신 소년 만화 내지는 춘화를 그리는 신세가 된다. 호리키-춘화의 세계와 다케이치-도깨비의 세계 사이에서 요조는 분열된다. 그는 예술적 삶을 동경하지만 그에 다가갈 수 없고, 보통 사람으로 살고자 하나, 인습을 견디지 못한다.

 

  여기에 여성 편력이 끼어들어 그의 삶을 더 복잡하게 한다. 그는 타고난 매력으로 여성에게 호감을 산다. 다른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에 준수한 외모를 지닌 그는 여성들에게 구애의 편지를 수없이 받는다. 그를 만나는 여성들은 쉽게 마음을 연다. 요조를 단 두 번 만난 쓰네코는 그와 함께 죽자는 권유에 선뜻 바다에 몸을 맡긴다. 호리키의 집에서 만난 미망인 시즈코와 곧장 동거에 들어가고 정부(情夫)가 된다. 요조가 의지하고자 하면 여성들은 틀림 없이 그를 안아줄 뿐만 아니라 그를 위해서 헌신한다. 요조와 여성의 인연으로 실현되는 재혼, 기둥 서방, 내연 관계, 정사(情死)는 상스러운 것으로 비난의 대상이 된다. 인습과 제도에 의해서 성적 결합은 제약되지만 요조의 매력은 관습적 한계를 뛰어넘는다. 요조는 여성과 관계 맺으며 일상성의 범주로부터 일탈한다. 그가 연기에 실패하는 지점, 본래적 실존을 굴절된 방식으로 실현하는 지점이 여기다.

 

  찢긴 실존을 견디기 위해 그는 점차 술에 의존하다가 모르핀에 중독된다. 규범에서 더욱 일탈하며 폐인이 되어간다. 요조는 정신병원에 수감되면서 자기 실존을 '인간실격'으로 규정한다. 세속적인 세계를 살아가는 일상인의 시선에서 그는 약물에 중독되고 방종한 성애를 탐닉하는 비정상인이다. 그러나 작품 세계 속에서 '인간'은 결코 긍정적인 범주가 아니다. 그것은 생존을 위해 가식과 실용, 관례와 규범에 자신을 내맡기고도 자기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는 비본래적 실존을 표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요조로 하여금 가면을 쓰게 하였고, 그를 분열된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그는 요조의 형이 마련해준 가옥에 유폐되는 신세로 전락한다.

 

  허나 그를 폐인으로만 규정할 수 없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에서 마담이 요조에 대해 말하는 대목은 세속적 이념 바깥에 있는 이 소외된 존재의 긍정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던 요조는 아주 순수하고 자상하고...... 술만 마시지 않는다면, 아니, 마셔도....... 하느님처럼 좋은 사람이었어요."(136쪽) 이 문장은 내부 이야기가 시작되는 다음과 같은 첫 문장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13쪽)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자기만의 세계에 유폐된 유아론적 인간에게 건넨 위로 같아 보인다. 작가는 문학적 형식으로 자신의 생애를 회고하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그는 비록 인습적 측면에서 함량 미달의 인간이었지만, 인습 너머의 지점에서 자유를 추구한 인간 이상(하느님)의 존재였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작가 자신이 구축한 세계 안에서만 옳다. 2022년을 사는 나로서는 그에게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다. 그는 인습과 자유의 대립항 이상으로 중층적인 모순을 지닌 존재이다.

 

에고의 환상과 내부의 식민지

 

  시대적 맥락 속에서 소설을 다시 읽으면 숨겨진 진실이 보인다. 이를 위하여 두 가지를 재검토해야 한다. 먼저, 요조가 찢긴 실존을 살아가야 했던 원형을 다시 살펴보자. 그는 근원적으로 타인에 대하여 공포와 두려움을 느낀다. "생각하면 할수록 사람이라는 존재를 알 수가 없어졌고, 저 혼자 별난 놈인 것 같은 불안과 공포가 엄습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웃 사람하고 거의 대화를 못 나눕니다. 무엇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는 것입니다."(17쪽) 요조는 타인이 좋아하는 '실용'을 '익살'로 변형시켜 가면으로 착용함으로써 자기를 적응시킨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는 자기 실존을 개방해 타자와 만나기보다는 진정한 자기를 가면으로 은폐시켜 스스로 고립된다. 자신을 가장하는 전략은 어떻게 보면 사회적 자아를 획득하는 길인 듯 보이지만, 사회와 어긋나는 자아를 은밀하면서도 온전히 보존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철저히 폐쇄적이다. 어린 요조는 아버지가 선물로 무엇을 사줄까냐는 질문에 우물거리다가 아버지를 실망시킨다. 아버지가 아사쿠사 절 앞에 있는 장난감 가게에서 파는 정월 사자춤 탈을 사주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아버지가 자는 동안 아버지의 수첩에 몰래 '사자춤'이라고 써 두어 위기를 모면한다. 그는 아버지를 기쁘게 하면서 동시에 철저히 기만한다. 그럼으로써 요조는 자기를 파괴할지도 모르는 아버지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더욱 자기만의 세계를 온전하게 지킬 수 있게 된다. 타인을 실망시키거나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은 자기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알리바이다.

 

  그가 얼마나 자기 세계에 집착했는가는 그의 연기를 들켰을 때 느낀 감정의 기복에서 알 수 있다. 철봉을 향해 뛰어갔다가 엉덩방아를 찧어 주변 친구들을 웃긴 요조는 다케이치가 "부러 그랬지?"라고 말한 순간부터 불안을 느낀다. "세상이 뒤집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부러 실패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도 아닌 다케이치한테 간파당하리라곤 생각도 못 했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이 일순간에 지옥의 업화에 휩싸여 불타오르는 것을 눈앞에 보는 듯하여 저는 왁 하고 소리치면서 발광할 것 같은 기색을 필사적으로 억눌렀습니다."(31쪽) 누구나 자신이 감춘 것을 들켰을 때 수치심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요조의 감정은 별스러운 데가 있다. 그만큼 자기를 철저히 방어하려는 기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자임한 장난꾸러기 역할은 자기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런 면에서 요조의 자살 시도는 자기를 보존하기 위한 극단적 처방이다. 지속적으로 에고를 위협해 오는 세계,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세상으로부터 상처 받지 않는 좋은 방법은 생을 끝장내는 것이다. 그에게 세계란 언제나 위협이고, 타인은 알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91쪽) 이처럼 완고하게 에고를 고집하는 특성은 나르시시즘과 공모한다. 나르시시즘의 정점에 여성을 대상화하는 남성성이 있다.

 

  여성과의 관계는 우리가 두 번째로 검토해야 할 영역이다. 요조는 여성을 특정한 관념에 묶어 두고 일반화시킨다. 여성은 요조에게 '인간'의 특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족속으로 보인다. "저한테는 인간 중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몇 배나 더 난해했습니다."(34쪽) 여자들과 어울리는 것은 가장과 은폐를 더 철저하게 수행해야 하는 것이었다고 술회하면서 여자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여자는 자기가 먼저 유인했다가도 내치고, 또 남이 있는 곳에서는 저를 경멸하고 함부로 대하다가도 아무도 없으면 꼭 끌어안고, 죽은 것처럼 깊이 잠들었습니다."(34쪽) 여성의 종잡을 수 없는 특성은 많은 여성들이 그를 좋아하고 돌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더욱 곤란해진다. 그는 여성을 탐욕스러운 존재라고 규정한다. "여자들은 적당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생물 같아서 언제까지나 저한테 익살 떨기를 요구했고, 저는 그 끝없는 앙코르에 응하느라 기진맥진해 버리곤 했습니다. 정말이지 잘도 웃어댔습니다. 도대체가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쾌락에 훨씬 더 탐욕스러운 듯합니다."(35쪽) 동시에 그는 여성 일반을 경멸한다. "언니뿐 아니라 여자들이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를 추측하는 일은 저한테는 지렁이의 생각을 탐색하는 것보다도 까다롭고 귀찮고 소름 끼치는 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다만 여자가 그런 식으로 갑자기 울 때는 뭔가 단 것을 주면 기분이 나아진다는 사실만은 어렸을 때부터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37쪽) 여성성에 대한 단순화된 인식은 남성-여성의 권력 관계에서 비롯한다. 상대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눈치를 봐야 하는 쪽은 권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못 가진 자이다. 권력자는 상대를 세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본 사회가 이미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였지만, 이에 더하여 요조가 이성을 매혹하는 마술적인 힘을 부여받았으므로 작품 세계 속에서 권력 관계는 한층 심화되며, 여성이 그에게 자발적으로 헌신하므로 요조의 편견은 이의를 제기하는 타자의 목소리 없이 정당화된다. 요조의 나르시시즘은 여성들이 보내는 공감으로부터 유지되지만, 그가 여성에게 되돌려주는 것은 경멸과 비하이다. 그는 여성에게 기생하면서 여성을 지배한다. 요조가 사는/보는 세계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남성의 일방적 환상으로 구축되어 있다. 가령, 다음 문장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환상을 아름답게 포장한다.

 

등 뒤에 있는 높은 창 너머로 석양에 물든 하늘이 보였고 기러기가 '여자'라는 글씨를 그리며 날고 있었습니다.(72쪽)

 

  여성을 대상화하는 시선은 정상적인 가정에 가장 가까운 삶을 살게 해준 요시코와의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자살을 시도하고 방탕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요조는 요시코의 처녀성에 매혹된다. 그는 그녀의 처녀성에서 일말의 구원을 바란다. 요시코는 처녀이든 아니든 요시코이지만, 요조에게는 요시코가 처녀인 것이 매우 중요한 특성이 된다. 왜냐하면 처녀성은 세상의 오물로부터 더럽혀지지 않음의 표지이기 때문이다. 그가 두려워하는 '인간'의 속물성과 대척점에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성인 요조는 이미 타락했지만, 여성에게는 타락이 아닌 순수성을 요구한다.

 

어두컴컴한 가게 안에 앉아서 미소 짓고 있는 요시코의 하얀 얼굴. 아아, 더러움을 모르는 처녀성의 숭고함. 나는 여태껏 나보다 어린 처녀랑 자 본 적이 없다. 결혼하자. 그래서 나중에 아무리 큰 비애가 닥친다 해도 상관없다. 난폭할 만큼 큰 기쁨이 평생에 단 한 번 이라도 상관없다. 처녀의 아름다움이라는 건 바보 같은 시인들의 달콤하고 감상적인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세상에 정말로 존재하는 것이었구나. 결혼해서 봄이 되면 둘이서 자전거 타고 아오바 폭포를 보러 가야지 하고 그 자리에서 결심하고, 소위 '단칼 승부'로 처녀성이라는 요시코의 꽃을 훔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104쪽)

 

  여성을 꽃에 비유하는 마지막 문장은 여성을 수동적인 존재로 보는 작가 인식을 반영한다. 처녀성은 남성성에 의해 개발되어야 할 미개척지이다. 이를 위해서 요시코의 주체적 내면은 배제되어야 한다. 실제로 요시코의 욕망은 전면화되지 않는다. 오로지 요조의 환상 내지는 일방적 시선에 의해 그려진 여성적 면모만이 윤색되어 있다. 이러한 (무)의식적 매커니즘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뒷받침된 것이다.

 

  요조는 여성을 지배하되, 현실에서는 패배한 가부장이기에 문제적이다. 현실에서 찢겨진 일본 남성의 진정성은 여성에 대한 지배로 보상받는다. 요시코가 이웃 남자에게 강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삽화는 결정적이다. 요조의 아내는 호리키가 집을 방문한 동안 1층에서 콩을 삶다가 몸집 작은 상인의 침입으로 겁탈당하며, 요조는 그 장면을 2층에서 호리키와 함께 목격한다. 그런데 요조는 이상하게도 당장 요시코를 구하러 가지 않고 공포를 느끼며 누워버린다. 그 사건은 그가 그토록 두려워하면서도 경멸하는 '인간'의 특성을 다시금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저는 혼자 도망치듯 다시 옥상으로 뛰어 올라와 드러누워 비를 머금은 여름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그때 저를 엄습한 감정은 노여움도 아니고 혐오도 아니고 슬픔도 아닌 엄청난 공포였습니다. 묘지의 유령 따위에 대한공포가 아니라 신사(神社)의 삼나무 숲에서 흰 옷을 입은 신령과 부딪쳤을 때 느낄지도 모를, 아무 소리도 안 나오게 만드는 고대의 거칠고 난폭한 공포였습니다. 저는 그날 밤부터 새치가 나기 시작했으며 점점 더 모든 일에 자신감을 잃게 되었고, 점점 더 한없이 인간을 의심하게 되었고, 이 세상의 삶에 대한 일체의 기대, 기쁨, 공명 등에서 영원히 멀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실로 그것은 제 생애에 있어서 치명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정면에서 정수리에 치명타를 입었고 그 뒤로 어떤 인간에게 접근하더라도 그때마다 그 상처가 쓰라린 것이었습니다.(115쪽)

 

  요조는 요시코가 느꼈을 수치심과 고통보다는 자신의 공포와 실망감에 주목한다. 인용문에서 느낄 수 있는 명백한 감정은 '배신감'이다. 요시코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사건이 아니었음에도 그렇다. 자신의 전제와 또 한 번 어긋나는 세계 앞에서 그는 무기력하며,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슬쩍 회피한다. 여기에는 기묘한 감정의 일그러짐을 동반한 우울증이 있다. 우울증은 애도의 대상을 찾지 못한 나르시시즘이다. 비겁하고 이기적인 행동의 근원에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동반하는 나르시시즘이 있는 것이다. 그는 타인이 고통 받는 장면을 보고도 오히려 자기의 상처에만 주목한다. 지독한 자기애는 타자의 고통에 대한 불감증을 낳는다. 요시코는 자신이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음에도 겁탈 당한 이후로 요조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요조는 비겁해도 요시코보다 우위에 있다. 요조는 '신뢰는 죄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요시코가 사람을 쉽게 믿어버리는 면모를 헤아리면서도 이미 요시코를 탓하며 단죄한다. 요조와 대립하는 호리키조차 요시코에 대해서는 요조와 관점을 공유한다. "이건 마치 지옥 같군...... 그렇지만 요시코 씨는 용서해 줘라, 자네도 어차피 신통한 녀석은 아니잖나. 실례하네."(115쪽) 요시코는 죄를 지었고, 용서해야 할 대상이다. 철저하게 남성중심적 관점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폭력을 당했는데 오히려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 인물은 피해자인 여성이기 때문이다. 요조는 그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있다는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처럼 소설의 미학적 현실이 왜곡되어 나타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작품이 전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는 대목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했다. 조선에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동력을 얻었던 제국주의가 힘을 잃고, 일본은 세계 체제에서 낙오한다. 당대 주류였던 일본 남성은 패배감과 좌절감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미 제국의 호황을 누렸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권력을 펼칠 기회조차 차단당한 청년 세대는 이중의 좌절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기성 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적 질서에 종속되어 있었다. 그나마 기성 세대의 지배를 참고 승인해 줄 명분이었던 제국은 그들이 사회에 진입하는 시기에 붕괴되었다. 이제 청년에게 남은 것은 출구 없는 막막한 현실뿐이다. 퇴폐와 데카당스가 유행하는 것은 필연이다. "패전 후 혼란기를 우리는 다자이 하나에 의지해 살았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존재에 전부를 걸었던 것이다. 그는 우리의 청춘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존재였으며, 그의 다른 걸작들이 모두 잊힌다 해도 『인간 실격』만은 언제까지나 거듭 읽히고 영원히 남을 작품이라고 확신한다."(오쿠노 다케오) 이 비평가의 말이 사실이라면 『인간 실격』은 당대 일본 청춘(대다수의 남성)의 욕망을 되비쳐주고 있었던 셈이다. 식민지라는 외부의 출구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리비도는 자연스레 내부를 향했다. 리비도가 발견한 대상은 약자인 여성이다. 근대화되지 않은 비자본주의적 영토를 식민지로 개발하여 착취하는 제국의 운동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로 전이되어 여성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형식으로 변형된다. 제국주의가 팽창하던 시기, 서구가 동양을 대상화하면서 동양의 이질성에 신비와 혐오를 동시에 품었듯, 남성은 여성을 대상화하면서 그들의 처녀성에는 경외를, 그들의 감성적 특성에는 경멸을 품었다. 다자이 오사무는 온갖 여성이 매력적 남성에게 매혹되고 헌신하는 남성적 판타지를 서사화했다. 환상은 제국을 향한 욕망이 좌절되는 지점에서 생성되었다. 다시 말해, 『인간 실격』은 일본 남성의 좌절된 제국주의가 여성이라는 내부의 식민지를 발견하는 작품인 것이다. 실패는 어떻게든 만회되어야 했는데, 마침 다자이 오사무라는 개인적 삶이 문학적 형식을 만나 요조라는 인물로 보상받은 것이다. 오쿠노 다케오의 과장된 엄살과 『인간실격』에 대한 숭상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인간실격』은 패배한 제국의 무의식적 소원 성취이다. 미/추, 관습/자유, 실용/놀이, 위선/진정성의 대립이 복합적으로 모순을 이루는 퇴폐적 풍경은 악몽을 꾸었을 때처럼 당혹감과 불쾌를 느끼게 한다. 한국에서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라면, 한국 사회도 분출되는 사회적 리비도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징후가 아닐까? 나르시시즘이 사회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경고 신호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인간실격』이 신화화된다면, 우리는 작품의 이면에 흐르는 폭력적 이데올로기를 간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한국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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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인간 실격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연* | 2022.05.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이름 : 인간 실격지은이 : 다자이 오사무옮긴이 : 김춘미발행일 : 2022년 2월 17일인간 실격은 '나' 라는 화자가 쓴 서문과 후기책 주인공 요조가 쓴 수기 세 편으로 구성되어있다.주인공 요조는 인간 세계에 동화되기위해 노력하지만번번이 좌절되고 결국 마약중독에 자살기도까지 하게된다.그러나 거듭된 동반자살기도에서 여자만 죽고 혼자 살아남자,외딴집에서 쓸쓸히 죽음만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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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 인간 실격
지은이 : 다자이 오사무
옮긴이 : 김춘미
발행일 : 2022년 2월 17일

인간 실격은
'나' 라는 화자가 쓴 서문과 후기
책 주인공 요조가 쓴 수기 세 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주인공 요조는 인간 세계에 동화되기위해 노력하지만
번번이 좌절되고 결국 마약중독에 자살기도까지 하게된다.
그러나 거듭된 동반자살기도에서 여자만 죽고 혼자 살아남자,
외딴집에서 쓸쓸히 죽음만 기다리는 인간 실격자가 된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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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인간 실격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오**록 | 2022.05.11 | 추천4 | 댓글3 리뷰제목
  이 책의 리뷰를 쓸 줄은 몰랐다. 《인간 실격》을 처음 읽은 것은 작년 가을이었다. 읽고 나니 가슴이 답답했다. 주인공이 싫다 못해 혐오스러운 건 처음이었다. 음침하고, 찌질하고, 비루하고. 부모의 재력에 기생하는 난잡한 생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작품 속에서 아무리 손가락질을 받아도 내면을 이해하기에 결국 사랑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의;
리뷰제목

 

이 책의 리뷰를 쓸 줄은 몰랐다.

인간 실격을 처음 읽은 것은 작년 가을이었다. 읽고 나니 가슴이 답답했다.

주인공이 싫다 못해 혐오스러운 건 처음이었다.

음침하고, 찌질하고, 비루하고. 부모의 재력에 기생하는 난잡한 생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작품 속에서 아무리 손가락질을 받아도 내면을 이해하기에 결국 사랑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의 주인공 요조는 거북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냈다. 아니 잊어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하지 말아야지 할수록 더 생각났다. 주인공 요조에게 무언가 빚을 진 기분이었다.

개운치 않은 감정을 정리하려 다시 읽어 보았다. 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왜 싫어했는지 그 이유도 알게 되었다.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

... 주인공 요조에게서 나의 일부를 보았기 때문이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라는 일본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다자이 오사무(1909~1948)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수재 출신의 소설가로 패전 이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이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다섯 번의 자살기도를 하여 결국 1948년 자살로 생을 마쳤다. 1948년 발표한 인간 실격은 그가 완성한 마지막 작품이다.

 

이 소설은 액자식 구성이다. 전문과 후기에 라는 사람이 후바나시의 어느 다방에서 마담에게 오바 요조라는 사람의 수기를 받아 읽게 되는 과정이 짧게 나온다.

본문은 3편의 수기로 되어있다.

 

첫 번째 수기는 시골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이야기이다.

요조는 형제 많은 시골 부잣집 아들이다. 많은 형제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사회성을 익힐 만도 한데 이 아이는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자기주장도 거절도 못한다.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들킬까 두려워 언제나 익살이라는 가면을 쓰고 장난꾸러기처럼 행동한다.

 

싫은 것을 싫다고 하지 못하고, 또 좋아하는 것도 뭔가를 훔치듯이 쭈뼛쭈뼛 전혀 즐기지 못하고, 그러고는 표현할 길 없는 공포에 몸부림쳤습니다.

본문 p.20

 

어린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아니, 지금도 많은 순간 이렇게 살고 있다. 요조는 좋아하는 것을 즐기지 못한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싫어하는 것은 알아도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아직도 정확히 모를 때가 있다.

 

장난꾸러기.

저는 소위 장난꾸러기로 보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

그렇지만 제 본성은 장난꾸러기 같은 것하고는 완전히 정반대였습니다. 그 당시 이미 저는 하녀와 머슴한테서 서글픈 일을 배웠고 순결을 잃었습니다.

...

그러나 저는 아버지 어머니조차도 전혀 믿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인간에게 호소한다. 그런 수단에 저는 조금도 기대를 걸 수가 없었습니다.

본문 p.20

 

요조의 난잡한 생활이 어린 시절의 추행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도 성폭력의 피해자이면서 제대로 성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었으니. 부잣집 장난꾸러기 도련님은 그의 연기이고 그의 실체는 인간이 싫지만 버림받을까봐 두려운 나약한 어린아이일 뿐이다.

 

두 번째 수기는 고향을 떠나 중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고등학교 재학 중 처음 동반자살을 시도하고 학교와 집안에서 버림받을 때까지의 이야기이다.

중학교에서도 요조는 여전히 익살이라는 가면을 쓰고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다케이치라는 아이에 의해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이 온다.

 

물론 계획적인 실패였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모두 폭소를 터뜨렸고 저도 쓴 웃음을 지으면서 일어나 바지에 묻은 모래를 털고 있는데, 언제 왔는지 다케이치가 제 등을 찌르면서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부러 그랬지?”

세상이 뒤집히는 것 같았습니다.

...

그때부터 계속된 나날의 불안과 공포.

본문 p.30~31

 

예의를 차려 말조심, 행동조심 하고 살다가 어느 순간 가면이 벗겨져 나의 내면을 누군가에게 들켰을 때의 당혹스러움이란. 그러나 나의 내면을 보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내게 별 관심이 없을 확률이 높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에게 관심이 없다. 다케이치도 별 생각 없이 한 말일 거다. 하지만 예민한 요조는 편안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쯤 되면 주인공은 다른 사람을 두려워한다기보다 모든 사람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자뻑에 빠진 것 같다. 요조는 자기가 연기했다는 비밀을 아는 이 아이가 죽이고 싶을 만큼 두려워진다. 적을 멀리 둘 수는 없다. 둘은 친구가 된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호리키라는 연상의 미술학도를 만나 친구가 된다. 요조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하는지 보여주는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이다.

호리키와 친해지며 술, 담배, 창녀들과도 어울리고 비합법적인 분위기가 좋아 공산주의에도 심취한다. 이쯤 되니 본가에서도 요조의 실상을 알고 지원을 끊으려 한다. 가족에게서 비난받아야하는 현실이 두려운 그는 쓰네코라는 여자와 동반자살을 시도한다.

 

세 번째 수기는 동반자살 사건 이후의 이야기이다.

세상이 원하는 대로 살기도 싫고 거부할 배짱도 없어서 진퇴양난인 요조. 요조에게 세상의 대표자 호리키가 한 마디 한다.

 

그나저나 네 난봉도 이쯤에서 끝내야지. 더 이상은 세상이 용납하지 않을 테니까.”

세상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인간의 복수(複數)일까요.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것이 강하고 준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여태껏 살아왔습니다만, 호리키가 그렇게 말하자 불현 듯 세상이라는 게 사실은 자네 아니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습니다.

본문 p.91~92

 

사람들은 어떤 사물을 판단할 때 세상이라는 기준을 내세운다. 하지만 기준이 딱 하나인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는 여러 개의 잣대 중에 자기 입맛에 맞는 기준을 내세우며 세상을 들먹인다. 호리키로 대표되는 세상이라는 말로 자신을 가리고 남을 비난하는 사람들’. 비겁하다. 그리고 호리키가, 아니 세상이 화낼까봐 아무 말도 못하는 주인공. 어딘지 익숙해서 더 화난다.

한심하게 사는 인물이지만 멀끔한 외모 덕에 여자가 끊이지 않는다. 시즈코라는 여자와 동거하며 만화 그리는 일도 하고, 요시코라는 처녀와 결혼도 한다.

여자도 바뀌고 환경도 바뀌지만 요조는 그대로다. 여전히 예민하고 세상은 두렵기만 하다. 아내 시즈코가 성폭행 당하는데도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

 

저는 어찔어찔 현기증이 나면서 이 또한 인간의 모습이야, 이 또한 인간의 모습이야, 놀랄 것 없어 등등의 말을 거친 호흡과 함께 마음속으로 중얼거리고는, 요시코를 구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계단에 못 박힌 듯 서 있었습니다.

...

저는 그날 밤부터 새치가 나기 시작했으며 점점 더 모든 일에 자신감을 잃게 되었고, 점점 더 한없이 인간을 의심하게 되었고, 이 세상의 삶에 대한 일체의 기대, 기쁨, 공명 등에서 영원히 멀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본문 p.114~115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가장 끔찍했던 장면이다.

아내가 강간당하는 상황에서 남편이라는 사람은 구경만 하다가 자기 마음의 괴로움을 수기에 토로한다. 요조는 몸만 컸지 내면은 어린 아이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이다. 그는 세상이 무섭다고 벌벌 떨지만 나는 요조같은 사람 만날까봐 더 무섭다.

 

 

두 번, 세 번을 읽어도 요조가 좋아지지는 않았다.

작품 전체에 감도는 음침하고 우울하며 죽음을 미화하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도 여전히 힘들었다.

내가 좋아하지 않아도 이 작품은 베스트셀러다.

위선을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혐오와 순수하게 자기 모습으로 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요조를 통해 느끼는 독자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랬듯이 못난이 요조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위로받기도 하는 것 같다.

인간 실격은 생각거리가 다양하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은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심지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묘한 소설이다.

 

 

 

 

댓글 3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한줄평 (347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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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너무 좋아하는 책이라 소장하려고 샀어요 읽으면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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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 2022.05.22
구매 평점5점
잘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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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연* | 2022.05.17
구매 평점5점
한 인간의 부끄러운 삶. 타락. 몰락이 우울하게 읽혀진다. 하지만 읽은 후 여운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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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h*****1 |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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