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2년 10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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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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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7.71MB ? |
ISBN13 | 9788937494031 |
KC인증 |
발행일 | 2012년 10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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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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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7.71MB ? |
ISBN13 | 9788937494031 |
KC인증 |
인간 실격 서문 첫 번째 수기 두 번째 수기 세 번째 수기 후기 직소 작품 해설 / 김춘미 작가 연보 |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이 별로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어느정도의 연기를 하는데 본인만 그런 것처럼 자기연민에 빠져있는 사춘기 감성이, 부자집에서 미남으로 태어나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모르고 그런거 바라지 않는다는 태도에서 느껴지는 나르시즘과 철없음이, 여자들이 자신을 좋아하는게 싫다면서 막상 본인의 삶을 그들에게 기대는 모순이, 본인의 선택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함과 이기적임이 느껴져서 주인공의 편을 들기 싫었다. 차라리 뒤에 실려있는 <직소>라는 단편이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성경의 내용을 대략은 알고있는 내가 읽기에는 더 흥미로웠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문득 주인공이 곱게 보이지 않은 이유들을 나도 가지고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사람에게는 쉬워보이는 사교적인 행동이 나에게만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고,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환경에서 자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에게 직접 부럽다고 말을 하는 사람이 한 명 정도는 있었다. 물론, 그 때의 난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혼자 살고싶어하면서도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기대는 모습과 밀어붙일 용기도 없어서 내가 진짜로 가고싶었던 길이 아니라 무난해보이는 길을 선택해놓고 왜 날 말렸냐고 주변사람을 원망하는 나에게서 주인공 요조가 보인다. 나는 책을 읽은 짧은 시간동안 주인공을 미워한게 아니라 그에게서 보이는 나를 미워한 것이다.
부끄럼 많은 생을 산 것은 주인공뿐만이 아닌 것 같다.
이십여 년만에 인간실격을 다시 읽었다. 작년에 이토 준지가 만화로 그린 거 보고 다시 읽을 생각이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네
이십 년 전엔 와 이세상에 나보다 더 쓰레기가 살다갔구나 감탄했는데 지금 보니까 그 정도까진 아니다 물론 나보단 쓰레기다 ㅋ 근데 이제 내가 늙었쟈나 늙은 나는 추한 쪽으로 다자이 오사무를 더 닮게 된 것이다. 아오 시발ㅋㅋㅋ 빡치네 어떤 거냐면 남한테 폐 끼치는 게 무서워서 죽음으로 도피하고 싶은 거 ㅋㅋㅋ 죽어라 그냥
나와 동류라고 생각한 첫번째 쓰레기였는데
나는 생활인으로 살아가면서 나약함을 많이 벗어던졌다고 생각했는데
나약함이란 건 사라지지 않고 옷을 갈아입은 것 뿐이었음을
다자이라는 거울을 통해 깨닫게 됨
그래도 다자이 오사무가 만약 곁에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자기 삶을 오로지 자기가 책임질 기회가 있었다면
그니까 가부장제 수혜를 받지 않았다면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래서 감옥 같은 데 가서 자기 옷 빨고 자기 밥 만들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했으면 갱생했을 거 같은데. 물론 감옥은 그런 곳도 아닌데다 인격적 처우가 안 되니까 더 망가졌겠지 그니까 그런 거 말고 인권친화적이면서 지 삶을 지가 돌봐야 되고 술/마약은 안 주는.. 그런 데 없음
아니 왜 형들한테 돈 받아쳐먹고 여자들한테 보살핌 받으면서 죄책감 속에 뒈지고 싶어서 안달이냐고... 돈을 벌고 생활을 하라고.. 하지만 나는 그게 뭔질 안다니까 왜 그러는지 안당께 나도 모르고 싶다 하
가부장제 수혜 받는 가부장제의 피해 남성.. 예전에 백인 연쇄살인마들 보면서 쟤네는 왜 저럴까 궁금했는데 약간 연결이 느껴짐
어릴 때는 글 잘 쓰는 쓰레기를 넘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존나 싫어하게 됐는데 이젠 좋지도 싫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