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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저자 소개2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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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go Higashino,ひがしの けいご,東野 圭吾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서스펜스,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비밀』로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片想い), 『편지』(手紙), 『환야』(幻夜)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들 도키오』는 식물인간이 된 아들 ‘도키오’의 영혼이 과거로 날아가,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임슬립이라는 SF적 발상부터, 실종과 추적을 넘나드는 스릴과 미스터리, 삶에 대한 긍정과 부자간의 사랑이라는 뭉클한 감동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매력이 한 권에 압축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2002년 첫 출간 이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첫손에 꼽히고 있다.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가가 형사’ 시리즈를 제외하고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1986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밀실 트릭, 암호, 연쇄살인 등을 교묘하게 얽어낸 상상력이 돋보이며, 정통 추리소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숙명』은 1993년 발매되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르익은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스터리 명작으로, 이 작품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금번 새로이 재출간되었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1991년에 출간된 이후,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는 등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약 3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자본주의로 인한 폐해와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초기 대표작으로, 사회악과 부조리를 선명하게 고발해 내는 작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환야』, 『11문자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호숫가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그 무렵 누군가』,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신참자』,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다잉 아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가의 살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 『천공의 벌』, 『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상품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마스다 미리의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사쿠라기 시노의 『굽이치는 달』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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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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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 31.69MB ?
ISBN13
9788972759782
KC인증

책 속으로

라플라스의 마녀

토네이도예요!” 미나가 소리치면서 마도카의 팔을 잡아 옆의 책상 밑에 몸을 밀어 넣었다.
그 직후,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건물 전체가 뒤흔들렸다. 폭풍爆風 같은 것에 휘말려 마도카가 숨은 책상이 옆으로 빙글빙글 회전했다. 맨바닥에 엎드렸던 미나의 몸이 붕 떠올라 어딘가로 멀어져가는 게 보였다.
“엄마!” 마도카는 비명이 섞인 목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유리 파편과 잔해 조각이 휘날렸다. 분진 때문에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마도카는 눈꺼풀을 꽉 감고 악몽 같은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 p. 12~13

바짝 마른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어깨까지 길게 자란 머리, 깊게 파인 뺨은 덥수룩한 수염으로 뒤덮였고 턱이 뾰족했다. 치사토는 순간적으로 예수상과 아귀餓鬼를 동시에 떠올렸다.
남자는 제단의 영정 사진을 지그시 바라본 뒤, 천천히 향을 피웠다. 그러는 동안에 어느 누구도 말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었다.
분향을 마치고 남자가 치사토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자 남자가 작은 소리로 뭔가 중얼거렸다. 얼핏 알아듣지 못해 치사토는 얼굴을 들었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불운이었을까.” 남자는 억양 없는 목소리로 나직하게 말했다. “황화수소를 마신 게 정말로 단순한 불운이었을까요.”
--- p. 57

손목시계를 보았다. 4시가 넘었다. 주위는 슬슬 어두워져가고 있었다.
산책길 끝으로 시선을 던졌다. 합류하라고 한 걸 보면 반대 스태프가 온다는 것이리라. 손전등을 들고 오지 않으면 난처하겠네, 라고 묘한 것이 걱정되었다.
다운재킷 호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 한 개비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고 했을 때였다.
온천 냄새가 났다.
흔히들 말하는 대로 달걀 썩은 듯한 냄새, 라는 그것이다.
온천지니까 이런 냄새가 나는 것도 당연한가.
멍하니 그렇게 생각한 직후, 입에서 담배가 툭 떨어졌다.
--- p. 115

“세 개 남아요.”
“응?”
마도카가 저거 보라는 듯이 레인 쪽을 턱으로 가리켰다. 바라보니 오른편 레인 끝에 핀 세 개가 남아 있었다.
“지금 볼링 얘기를 할 때가 아니잖아.”
하지만 마도카는 시선을 왼편으로 옮겨 “저쪽은 네 개가 남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던져진 공은 아직 레인 중간쯤을 굴러가고 있었다. 이윽고 주르륵 늘어선 핀에 명중했지만 그녀가 말한 대로 정확히 네 개의 핀이 남았다.
아오에는 조금 전 그녀의 말을 떠올렸다. “세 개 남아요”라고 말했었다. “세 개 남았다”가 아니다. 즉 아까도 공이 레인을 한창 굴러가는 중에 쓰러뜨리지 못한 핀의 수를 맞혔던 것이다.
“의미가 없어요.” 마도카가 말했다. “교수님이 나와 겐토 군에 대해 알아봤자 아무 의미도 없다니까요. 오히려 모르시는 편이 나아요.”
--- p. 314

“한 가지만 더 질문해도 될까요?” 아오에는 검지를 세우며 말했다. “마도카를 라플라스의 마녀로 만든 것에 대해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물음에 우하라는 한동안 침묵한 뒤에야 입을 열었다.
“언젠가 마도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빠, 이 세상은 물리법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라고.”


--- p. 455

출판사 리뷰

라플라스의 마녀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2015년, 데뷔 30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인 『라플라스의 마녀』가 현대문학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가도카와 쇼텐 출판사 창립 70주년 기념작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제31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한 데뷔작 『방과 후』 이후 통산 80번째 단행본이다.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는 치밀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파고든 사회파 작품, 서스펜스, 판타지, S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미스터리의 경계를 넓혀왔다. 특히 이공계 출신의 추리소설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첨단 과학이나 의학과 같은 주제를 논리적으로 짜 넣은 미스터리를 선보였으며, 과학적·사회적 변화들에 따른 정체성의 문제, 범죄의 심리, 어딘가 한 면이 일그러진 가족 관계나 사랑의 비극과 복수의 고통이라는 주제들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 소설은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과 라플라스 이론 등 물리학·수리학의 난제들 및 신비로운 뇌의학의 세계, SF적 상상력 그리고 황화수소를 이용한 교묘한 범죄에 얽힌 주인공들의 가족사와 그들의 사랑과 복수를 응축해 담아냄으로써 일본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히가시노 게이고 30년 미스터리의 집대성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불가사의한 현상의 비밀 열쇠를 쥔 신비의소녀 의문의 죽음들은 ‘단순 사고’인가 ‘살인 사건’인가

이야기는 돌연한 토네이도가 모녀를 덮친 재난에서 시작한다. 어린 마도카를 살리고 엄마가 목숨을 잃은 그날, 뇌의학계의 권위자인 아버지 우하라 박사는 한 소년의 수술 일정이 잡혀 화를 면한다. 그로부터 8년 뒤, 전직 경찰 다케오는 경호 업무 일로 찾아간 수리학 연구소에서 마도카를 지켜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평범한 열여덟 살 소녀에게 왜 경호가 필요한지 의아하게 여기던 다케오는 차츰 그녀 주위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들을 접하면서 마도카에게 어떤 ‘능력’이 있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그 무렵, D 현의 온천지에서 황화수소 중독으로 육십 대의 영화 프로듀서가 사망한다. 피해자의 젊은 아내를 의심하는 형사 나카오카는 사고 검증을 맡은 지구화학 전문가 아오에 교수를 찾아가나, 교수는 불행한 우연들이 겹쳐지며 일어난 ‘단순 사고’라고 판단한다. 그런데 얼마 뒤 또 다른 온천지에서도 유사한 양상의 황화수소 중독 사망 사고가 일어난다.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을 해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아오에 교수는 두 현장에서 누군가를 찾고 있는 마도카와 마주치며 서서히 사건에 휘말린다.

과학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융합! 자연의 악의惡意를 예측하라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소설을 구상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오랫동안 인간이 꿈꿔온 ‘미래 예측’이라는 상상에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들로 리얼리티를 부여하여 불가해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 소설로서 서스펜스 넘치게 그려냈다. 도입부에서부터 어린 소녀에게 닥쳐온 천재天災와 놀라운 클라이맥스에 이르기까지, 총 40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예측 불허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곳곳에 장치된 복선들은 다양한 과학적 소재와 만나 수수께끼를 증폭시킨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선사하는 서스펜스, 그리고 감동의 드라마

마도카의 손을 떠난 종이비행기는 마치 동력을 얻은 것처럼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완만하게 선회하는 모습은 우아하기까지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계속 날아가던 종이비행기가 기막힐 만큼 정확하게 마도카와 남자애 앞으로 돌아왔다.
_본문 33쪽에서

주인공 마도카의 신비로운 능력은 첫 시작에서부터 수많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아주 커서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외모의 마도카는 지금까지 히가시노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여주인공이다. 『용의자 X의 헌신』 속 야스코처럼 작가가 주로 그린 수동적이고 보호받는 이미지의 여성도, 『환야』의 미후유같이 욕망에 사로잡힌 악녀도 아닌 그녀는 “완전히 마음 내키는 대로” 굴면서 “변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캐릭터지만 실은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한편 여타 미스터리 소설과 달리 사건 이면에 있는 인간의 드라마에 주목해온 작가는 이번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내 한 몸을 던져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낸다는 것”에서 사명감을 느끼는 과묵한 경호원 다케오, 피해자 어머니와의 다하지 못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 나카오카, 조용한 대학 연구실에 앉아 있던 학자이지만 커져버린 호기심에 어느덧 엄청난 사건의 한복판에 뛰어든 연구자 아오에 교수 등 이야기는 저마다 개성이 독특한 인물들의 복수複數 시점에서 전개된다. 어쩌면 스쳐 지나가는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소설 속 공무원, 기자, 여관 주인까지 그들 모두는 압도적인 능력을 지닌 주인공에 비해 너무도 평범하지만, 자신의 소명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이들의 작은 역할이 모여 결국 사건의 전모를 드러내는 구성은 그래서 더욱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이 세상은 몇몇 천재들이나 당신 같은 미친 인간들로만 움직여지는 게 아니야.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 개도.”
_본문 497쪽에서

집필 중반, “나 자신이 ‘상식’이라는 것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는 이 작품은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토로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금까지의 내 소설을 깨부순다’는 마음으로 이번 소설을 써냈다고 한다. 미스터리 소설계의 정점에 올라 있는 그가 30년의 작가 생활, 또 다른 시작에서 자기 자신에게 도전한 작품 『라플라스의 마녀』는 작가의 오랜 팬들에게는 전작들의 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자 앞으로 그가 써나갈 새로운 세계를 연 소설로 기억될 것이다.

“『라플라스의 마녀』라는 작품 자체가 과거 작품들 사이에서도 다른 위치에 있다. 다양한 트릭과 아이디어가 담긴 초기의 본격 추리소설군과 두뇌 명석한 탐정 역이 논리적으로 수수께끼를 푸는 갈릴레오, 가가 교이치로 등 인기 시리즈의 요소를 교묘하게 담아내면서도 이야기의 핵심 부분에 관해서는 분명히 과거작과 차별화하고 있다. 『라플라스의 마녀』는 원숙한 미스터리 작가가 통산 80번째에 도달한 전환점이며, 다음 스테이지로 향하기 위한 결연한 도전의 증거이기도 하다.”
_아베 하나에(평론가)

■ 일본 독자 서평에서

★★★★★ 히가시노 게이고 과거 작품들의 집대성.
★★★★★ 재미있다, 이 한 마디로 다 말할 수 있는 소설. 배반하지 않는 작가다. 주인공 마도카의 깊은 사고가 매력적이라 끌려가고 말았다.
★★★★★ 도입부의 전율, 수수께끼의 심연, 물리학?수리학 이론의 구축, 이야기에 끌어들이는 필치…… 읽는 중간에 이 시간이 끝날 것이 아까워 손이 멈춰버렸다.
★★★★★ 단번에 읽을 회심작. 과거작들의 매력이 정말 좋은 느낌으로 조화된, 개인적으로는 전형적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 뇌 과학 물리 SF 엔터테인먼트 소설. 끝까지 질리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는 없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것일까.
★★★★★ 훌륭한 대작! 폭발이나 지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본, 앞으로의 인생도 모르는 자신이지만, 산과 계곡이 있는 나날을 소중히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굉장한 스토리.
★★★★★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알기 쉽게 쓸 수 있어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 권. 이러한 유의 작품이 또 나오길 기대한다.
★★★★★ 부디 속편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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