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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이동
리뷰 총점8.8 리뷰 162건 | 판매지수 1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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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49위 | 국내도서 top2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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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524쪽 | 598g | 135*195*35mm
ISBN13 9788972757573
ISBN10 8972757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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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토네이도예요!” 미나가 소리치면서 마도카의 팔을 잡아 옆의 책상 밑에 몸을 밀어 넣었다.
그 직후,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건물 전체가 뒤흔들렸다. 폭풍爆風 같은 것에 휘말려 마도카가 숨은 책상이 옆으로 빙글빙글 회전했다. 맨바닥에 엎드렸던 미나의 몸이 붕 떠올라 어딘가로 멀어져가는 게 보였다.
“엄마!” 마도카는 비명이 섞인 목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유리 파편과 잔해 조각이 휘날렸다. 분진 때문에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마도카는 눈꺼풀을 꽉 감고 악몽 같은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 p. 12~13

바짝 마른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어깨까지 길게 자란 머리, 깊게 파인 뺨은 덥수룩한 수염으로 뒤덮였고 턱이 뾰족했다. 치사토는 순간적으로 예수상과 아귀餓鬼를 동시에 떠올렸다.
남자는 제단의 영정 사진을 지그시 바라본 뒤, 천천히 향을 피웠다. 그러는 동안에 어느 누구도 말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었다.
분향을 마치고 남자가 치사토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자 남자가 작은 소리로 뭔가 중얼거렸다. 얼핏 알아듣지 못해 치사토는 얼굴을 들었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불운이었을까.” 남자는 억양 없는 목소리로 나직하게 말했다. “황화수소를 마신 게 정말로 단순한 불운이었을까요.”
--- p. 57

손목시계를 보았다. 4시가 넘었다. 주위는 슬슬 어두워져가고 있었다.
산책길 끝으로 시선을 던졌다. 합류하라고 한 걸 보면 반대 스태프가 온다는 것이리라. 손전등을 들고 오지 않으면 난처하겠네, 라고 묘한 것이 걱정되었다.
다운재킷 호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 한 개비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고 했을 때였다.
온천 냄새가 났다.
흔히들 말하는 대로 달걀 썩은 듯한 냄새, 라는 그것이다.
온천지니까 이런 냄새가 나는 것도 당연한가.
멍하니 그렇게 생각한 직후, 입에서 담배가 툭 떨어졌다.
--- p. 115

“세 개 남아요.”
“응?”
마도카가 저거 보라는 듯이 레인 쪽을 턱으로 가리켰다. 바라보니 오른편 레인 끝에 핀 세 개가 남아 있었다.
“지금 볼링 얘기를 할 때가 아니잖아.”
하지만 마도카는 시선을 왼편으로 옮겨 “저쪽은 네 개가 남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던져진 공은 아직 레인 중간쯤을 굴러가고 있었다. 이윽고 주르륵 늘어선 핀에 명중했지만 그녀가 말한 대로 정확히 네 개의 핀이 남았다.
아오에는 조금 전 그녀의 말을 떠올렸다. “세 개 남아요”라고 말했었다. “세 개 남았다”가 아니다. 즉 아까도 공이 레인을 한창 굴러가는 중에 쓰러뜨리지 못한 핀의 수를 맞혔던 것이다.
“의미가 없어요.” 마도카가 말했다. “교수님이 나와 겐토 군에 대해 알아봤자 아무 의미도 없다니까요. 오히려 모르시는 편이 나아요.”
--- p. 314

“한 가지만 더 질문해도 될까요?” 아오에는 검지를 세우며 말했다. “마도카를 라플라스의 마녀로 만든 것에 대해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물음에 우하라는 한동안 침묵한 뒤에야 입을 열었다.
“언젠가 마도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빠, 이 세상은 물리법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라고.”


--- p.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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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2015년, 데뷔 30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인 『라플라스의 마녀』가 현대문학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가도카와 쇼텐 출판사 창립 70주년 기념작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제31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한 데뷔작 『방과 후』 이후 통산 80번째 단행본이다.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는 치밀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파고든 사회파 작품, 서스펜스, 판타지, S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미스터리의 경계를 넓혀왔다. 특히 이공계 출신의 추리소설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첨단 과학이나 의학과 같은 주제를 논리적으로 짜 넣은 미스터리를 선보였으며, 과학적·사회적 변화들에 따른 정체성의 문제, 범죄의 심리, 어딘가 한 면이 일그러진 가족 관계나 사랑의 비극과 복수의 고통이라는 주제들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 소설은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과 라플라스 이론 등 물리학·수리학의 난제들 및 신비로운 뇌의학의 세계, SF적 상상력 그리고 황화수소를 이용한 교묘한 범죄에 얽힌 주인공들의 가족사와 그들의 사랑과 복수를 응축해 담아냄으로써 일본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히가시노 게이고 30년 미스터리의 집대성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불가사의한 현상의 비밀 열쇠를 쥔 신비의소녀 의문의 죽음들은 ‘단순 사고’인가 ‘살인 사건’인가

이야기는 돌연한 토네이도가 모녀를 덮친 재난에서 시작한다. 어린 마도카를 살리고 엄마가 목숨을 잃은 그날, 뇌의학계의 권위자인 아버지 우하라 박사는 한 소년의 수술 일정이 잡혀 화를 면한다. 그로부터 8년 뒤, 전직 경찰 다케오는 경호 업무 일로 찾아간 수리학 연구소에서 마도카를 지켜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평범한 열여덟 살 소녀에게 왜 경호가 필요한지 의아하게 여기던 다케오는 차츰 그녀 주위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들을 접하면서 마도카에게 어떤 ‘능력’이 있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그 무렵, D 현의 온천지에서 황화수소 중독으로 육십 대의 영화 프로듀서가 사망한다. 피해자의 젊은 아내를 의심하는 형사 나카오카는 사고 검증을 맡은 지구화학 전문가 아오에 교수를 찾아가나, 교수는 불행한 우연들이 겹쳐지며 일어난 ‘단순 사고’라고 판단한다. 그런데 얼마 뒤 또 다른 온천지에서도 유사한 양상의 황화수소 중독 사망 사고가 일어난다.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을 해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아오에 교수는 두 현장에서 누군가를 찾고 있는 마도카와 마주치며 서서히 사건에 휘말린다.

과학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융합! 자연의 악의惡意를 예측하라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소설을 구상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오랫동안 인간이 꿈꿔온 ‘미래 예측’이라는 상상에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들로 리얼리티를 부여하여 불가해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 소설로서 서스펜스 넘치게 그려냈다. 도입부에서부터 어린 소녀에게 닥쳐온 천재天災와 놀라운 클라이맥스에 이르기까지, 총 40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예측 불허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곳곳에 장치된 복선들은 다양한 과학적 소재와 만나 수수께끼를 증폭시킨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선사하는 서스펜스, 그리고 감동의 드라마

마도카의 손을 떠난 종이비행기는 마치 동력을 얻은 것처럼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완만하게 선회하는 모습은 우아하기까지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계속 날아가던 종이비행기가 기막힐 만큼 정확하게 마도카와 남자애 앞으로 돌아왔다.
_본문 33쪽에서

주인공 마도카의 신비로운 능력은 첫 시작에서부터 수많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아주 커서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외모의 마도카는 지금까지 히가시노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여주인공이다. 『용의자 X의 헌신』 속 야스코처럼 작가가 주로 그린 수동적이고 보호받는 이미지의 여성도, 『환야』의 미후유같이 욕망에 사로잡힌 악녀도 아닌 그녀는 “완전히 마음 내키는 대로” 굴면서 “변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캐릭터지만 실은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한편 여타 미스터리 소설과 달리 사건 이면에 있는 인간의 드라마에 주목해온 작가는 이번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내 한 몸을 던져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낸다는 것”에서 사명감을 느끼는 과묵한 경호원 다케오, 피해자 어머니와의 다하지 못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 나카오카, 조용한 대학 연구실에 앉아 있던 학자이지만 커져버린 호기심에 어느덧 엄청난 사건의 한복판에 뛰어든 연구자 아오에 교수 등 이야기는 저마다 개성이 독특한 인물들의 복수複數 시점에서 전개된다. 어쩌면 스쳐 지나가는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소설 속 공무원, 기자, 여관 주인까지 그들 모두는 압도적인 능력을 지닌 주인공에 비해 너무도 평범하지만, 자신의 소명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이들의 작은 역할이 모여 결국 사건의 전모를 드러내는 구성은 그래서 더욱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이 세상은 몇몇 천재들이나 당신 같은 미친 인간들로만 움직여지는 게 아니야.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 개도.”
_본문 497쪽에서

집필 중반, “나 자신이 ‘상식’이라는 것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는 이 작품은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토로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금까지의 내 소설을 깨부순다’는 마음으로 이번 소설을 써냈다고 한다. 미스터리 소설계의 정점에 올라 있는 그가 30년의 작가 생활, 또 다른 시작에서 자기 자신에게 도전한 작품 『라플라스의 마녀』는 작가의 오랜 팬들에게는 전작들의 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자 앞으로 그가 써나갈 새로운 세계를 연 소설로 기억될 것이다.

“『라플라스의 마녀』라는 작품 자체가 과거 작품들 사이에서도 다른 위치에 있다. 다양한 트릭과 아이디어가 담긴 초기의 본격 추리소설군과 두뇌 명석한 탐정 역이 논리적으로 수수께끼를 푸는 갈릴레오, 가가 교이치로 등 인기 시리즈의 요소를 교묘하게 담아내면서도 이야기의 핵심 부분에 관해서는 분명히 과거작과 차별화하고 있다. 『라플라스의 마녀』는 원숙한 미스터리 작가가 통산 80번째에 도달한 전환점이며, 다음 스테이지로 향하기 위한 결연한 도전의 증거이기도 하다.”
_아베 하나에(평론가)

■ 일본 독자 서평에서

★★★★★ 히가시노 게이고 과거 작품들의 집대성.
★★★★★ 재미있다, 이 한 마디로 다 말할 수 있는 소설. 배반하지 않는 작가다. 주인공 마도카의 깊은 사고가 매력적이라 끌려가고 말았다.
★★★★★ 도입부의 전율, 수수께끼의 심연, 물리학?수리학 이론의 구축, 이야기에 끌어들이는 필치…… 읽는 중간에 이 시간이 끝날 것이 아까워 손이 멈춰버렸다.
★★★★★ 단번에 읽을 회심작. 과거작들의 매력이 정말 좋은 느낌으로 조화된, 개인적으로는 전형적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 뇌 과학+물리+SF 엔터테인먼트 소설. 끝까지 질리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는 없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것일까.
★★★★★ 훌륭한 대작! 폭발이나 지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본, 앞으로의 인생도 모르는 자신이지만, 산과 계곡이 있는 나날을 소중히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굉장한 스토리.
★★★★★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알기 쉽게 쓸 수 있어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 권. 이러한 유의 작품이 또 나오길 기대한다.
★★★★★ 부디 속편을 읽고 싶다.

회원리뷰 (162건) 리뷰 총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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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라플라스의 마녀』 by 히가시노 게이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세*****란 | 2016.01.31 | 추천14 | 댓글5 리뷰제목
『라플라스의 마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으로 2015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80여편의 단행본을 발표하면서도 매순간 번뜩이는 반전과 트릭을 구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다음에 이어질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내가 읽은 그의 소설은 불과 여섯 편 정도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의 작품 중 단연 최고다.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다음 장면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이 활;
리뷰제목

『라플라스의 마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으로 2015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80여편의 단행본을 발표하면서도 매순간 번뜩이는 반전과 트릭을 구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다음에 이어질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내가 읽은 그의 소설은 불과 여섯 편 정도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의 작품 중 단연 최고다.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다음 장면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이 활화산처럼 타올라서 도저히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들어 화장실에서도 읽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하는 등 틈새시간을 이용해 이틀 만에 읽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의학으로 신인류를 탄생시키고 과학에 근거한 트릭으로 절묘한 미스터리를 조합한 측면에서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를 연상시킨다.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는 사람이 있다면?"으로 출발한 작가의 구상은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경력이 이 소설을 다루는 데 있어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했으리라 본다. 전체 스토리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과학적으로 조작된 복수극 매커니즘으로 규정하고 싶다.

 

 


우하라 마도카는 갑작스런 토네이도의 영향으로 숨을 거둔 엄마의 모습에 오열한다. 같은 시각, 뇌의학계의 권위자인 마도카의 아버지 우하라 젠타로 박사는 한 소년에게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수술로 재난을 면한다. 8년 뒤, 전직 경찰 다케오 도오루는 가이메이 종합대학의 수리학 연구소에 머물고 있는 신비한 능력-천재(天災)를 미리 예측하고 제어하는-을 지닌 마도카의 경호 업무를 맡게 된다. 마도카의 곁에는 명석한 두뇌를 지닌 기리미야 레이가 그림자처럼 그녀를 지키고 있다. 한편, 나카오카 유지 형사는 아카쿠마 온천지에서 황화수소 중독으로 사망한 영상 프로듀서 미즈키 요시로의 사인에 의심을 품는다. 육십 대인 미즈키의 젊은 아내 치사토를 의심한 형사는 사고 검증을 맡은 지구화학 전문가 아오에 교수를 찾아가지만 불행한 우연에 의한 사고로 판단한다. 하지만 두 달도 안 돼서 또다른 고장 도마테 온천에서 사망한 무명 배우의 황화수소 중독사를 접하면서 아오에 교수는 자연현상에 대해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두 사건 현장에서 연이어 목격된 마도카와 마주치면서 아오에는 예상치 못한 사건의 국면에 접어든다.

 

프랑스 수학자 '피에르 사몽라플라스'는 이런 가설을 세웠다. "만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현재 위치와 운동량을 파악해내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물리학을 활용해 그러한 원자의 시간적 변화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고 미래까지 완전하게 예지가 가능하다." 그 존재에는 나중에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하라 박사에 의해 정상적인 뇌 이상의 모습을 보인 아마카스 겐토의 예측 능력은 라플라스의 악마의 이미지다. 수리학 연구소에서는 겐토의 능력에 대한 연구를 라플라스 계획이라 명명했다.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은 유체역학에 관한 아직껏 풀리지 않은 난제였고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겐토의 예측 능력이 그 방정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꼽았다. 슈퍼컴퓨터로도 100퍼센트 시뮬레이션이 불가능한 난류를 수학적으로 해석해낼 수 있게 되니 이론적으로는 100년 후의 날씨까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도카 엄마의 목숨을 앗아갔던 토네이도의 발생도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

 

마도카는 겐토와 같은 능력을 갖고 싶어했고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의 수수께끼를 풀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했다. 스스로 멀쩡한 뇌를 가지고 라플라스 계획의 피실험자로 지원한 것이다. 물리학의 난제로 작용한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만 풀면 토네이도의 예측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마도카는 토네이도로 엄마를 잃은 슬픔 뒤에 부친 우하라의 손을 빌어 라플라스의 마녀가 되었다. 문제는 황화수소 사건이 있기 얼마 전, 겐토가 돌연 사라졌다. 그리고 그를 찾겠다던 마도카 역시 행방을 감췄다. 겐토가 수리연구소에서 계속 연구를 매진했다면 그야말로 빛나는 미래가 보장된 귀한 인재였겠지만 그는 그 모든 걸 내던지고 복수를 계획한 것이다. 누나와 어머니를 죽이고 자신마저 생사를 오가게 했던 것에 대한 복수, 자살로 위장한 타살을 행한 누군가에 대해 말이다.

 

이 책은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과 라플라스의 악마 등 수학적인 사고와 난제들을 위시하여 뇌과학의 놀라운 포문을 연다. 근대의 물리학 분야에서 미래의 결정성을 논할 때에 가상하는 초월적 존재의 개념, 라플라스의 마녀라는 과학적 난제에 어쩜 이리도 초연한 미스터리를 녹여냈을까. 그 무엇보다 핵을 찌르는 것은 천재 뇌과학자 우하라의 입을 빌어 나온 '부성 결락증'이다. 포유류라면 유전적으로 뇌에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야 할 자식에 대한 애정을 애당초 품고 있지 않은 '부성 결락증'이 부른 살인 말이다. 그야말로 사랑이라는 것이 상식처럼 통하지 않는 기이한 뇌구조이지 않은가.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우리는 어디까지가 쇼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주변을 의심하면서 조금은 불편한 심정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지도 모르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고의 작품이다.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5
파워문화리뷰 색깔 다른 추리소설... [라플라스의 마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i | 2018.05.07 | 추천12 | 댓글0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은 이제 읽지 않을 거야~ 다짐하면서도 또 손에 잡고 말았다.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라는 <라플라스의 마녀>는 '제31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한 데뷔작 <방과 후> 이후 통산 80번째 단행본'이라고도 한다. 살인의 방식을 놓고 물리학의 라플라스 가설*¹을 테마로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²이 등장하고 뇌의학에 의한 예지력이 전체를 관통하니 흥미롭기는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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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은 이제 읽지 않을 거야~ 다짐하면서도 또 손에 잡고 말았다.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라는 <라플라스의 마녀>는 '제31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한 데뷔작 <방과 후> 이후 통산 80번째 단행본'이라고도 한다. 살인의 방식을 놓고 물리학의 라플라스 가설을 테마로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²이 등장하고 뇌의학에 의한 예지력이 전체를 관통하니 흥미롭기는 했다. 여기에 부성결락증이란 일본스런 가족의 비밀이 더해지니 제법 구색을 갖춘 추리소설이 되었다. 연휴에 가볍게 읽을거리를 찾다보니 이만한 책도 없어 보였다.


*1) "만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현재 위치와 운동량을 파악해내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물리학을 활용해 그러한 원자의 시간적 변화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고 미래까지 완전히 예지가 가능하다(387쪽)."는 프랑스의 수학자 라플라스의 가설.


*2)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 유체역학에 관한, 아직껏 풀리지 않은 난제(389쪽).


*3) 보통 사람은 인간의 아기뿐만 아니라 강아지나 새끼고양이, 아기펭귄 등을 보면 본능적으로 귀엽다고 느낍니다. (중략) 그것을 부성 패턴이라고 합니다. 연약한 것을 지켜주려고 할 때 나타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겐토 군의 경우, 그게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중략) 우리는 이것을 '부성 결락증'이라고 하고 있습니다.(453쪽)


간단히 출발의 줄거리를 읊어보면,
엄마와 외갓집에 간 초등학생 마도카. 이걸 복선이라고 해야 할지 암시라고 해야 할지 애매하지만, 그날 아버지도 같이 오려고 했었는데 급하게 한 소년의 수술 일정이 잡혀 못 오게 된다. 그리고 갑작스런 토네이도에 마도카는 엄마를 잃고 만다.
전직 경찰 다케오. 영화로 만들면 의외로 매력적인 조연으로 등장할 듯... 열여덟 살 마도카를 경호하는 그는 마도카가 어떤 '능력'이 있다는 걸 느낀다.
사망 사건 둘. 온천지에서 영화업계 관련자가 단 두 달 사이에 연달아 황화수소 중독으로 죽었는데 이게 우연한 자연현상에 의한 사망인지 어떤 타살에 의한 건지 헷갈린다. 그래서 전문가(아오에 교수) 등장... 소설은 그렇게 펼쳐진다...


소설의 첫 출발을 보면 마도카의 예지 능력과 '라플라스 마녀'라는 제목이 어우러져 뭔가 호기심을 가지게 하였는데 그게 좀... 추리 소설의 특성상 모두 까발릴 수는 없고...

추리소설의 평가 잣대로 많이 활용되는 엘러리 퀸의 10가지 관점에서 정리해 보자. 구성, 살인의 방법, 해결방법의 합리성, 문장, 성격묘사, 무대, 단서, 독자와의 대결 등 여덟 개 분야에서 별 다섯 ★★★★★, 서스펜스(긴장감), 의외의 결말 두 분야에서는 별 넷 ★★★★을 준다.

다소 서스펜스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전체를 통틀어 보면 중상 또는 상하 수준이라고 느꼈지만 영화로 만들면 제법 볼거리와 긴장감을 살릴 수 있을 거라 느껴졌다. 세밀하긴 하나 스케일이 작은 일본 추리에 지친 마니아는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하겠다.

 

교정

351쪽7 겐토의 손맡이 ===> 겐토의 손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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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라플라스의 마녀』우리의 삶은 절대 예측가능하지는 않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16.02.01 | 추천10 | 댓글5 리뷰제목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다작을 하는 작가도 없는 것 같다. 그가 작가로 나선지 30년이 되었고 80권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작가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인 동시에 그의 80번째 책이기도 하다. 그의 작가 생활 30주년의 역작이라는 것 외에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품이라는 것과 '라플라스의 마녀'라는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얼까 궁금했었다.;
리뷰제목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다작을 하는 작가도 없는 것 같다. 그가 작가로 나선지 30년이 되었고 80권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작가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인 동시에 그의 80번째 책이기도 하다. 그의 작가 생활 30주년의 역작이라는 것 외에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품이라는 것과 '라플라스의 마녀'라는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얼까 궁금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답게 가독성이 뛰어나다. 소설이 끝날때까지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읽던 소설인만큼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었고, 흥미로운 소재의 소설이었다. 

 

  오래전에는 잘 맞지 않던 날씨 예보가 요즘엔 거의 정확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휴대폰 앱에서도 시간대별로 날씨가 예보되어있고 거의 일기예보대로 날씨가 변한다는 걸 알수 있다. 그래서 어딘가로 출타하거나 할때는 미리 날씨 예보를 보고 그에 따른 대비를 하게 된다. 만약 이런게 주어지지 않고도 날씨 등을 예측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꽤 살아가는데 있어 편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삶까지도 예측할 수 있을까. 만약 예측하더라도 그들이 예측한 대로 삶은 흘러가지 않는다고 본다. 알수 없는게 우리 삶이므로. 우리의 미래에 시련이 다가올지, 행운이 다가올지 어떻게 알까. 

 

  소설의 시작점엔 우하라 마도카라는 소녀가 있다. 열 살의 소녀는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댁에 왔다가 토네이도로 엄마를 잃는다. 그리고 한 온천에 들었던 미즈키 요시로가 그의 젊은 아내 치사토와 함께 숙박을 했고 산책을 나갔던 부부중에 요시로가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천에 있는 화산가스인 황화수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사였다. 이후 또다른 온천에서도 한 남자가 역시 같은 이유로 죽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이 사고가 발생한 신문기사를 본 경찰 나카오카 유지는 미즈키의 어머니로부터 받았던 편지를 떠올리고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대학교의 지구화학교수인 아오에 역시 온천에 일어난 황화수소에 의한 사고를 조사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하고 나름의 조사를 시작했다.

 

  요시로와 결혼한 치사토는 그가 죽기 3개월전에 3억엔이 넘는 보험을 가입했고, 함께 간 온천의 산책길에서 죽었다. 치사토가 누군가와 계획하에 살인을 한 것일까. 그렇다면 두번째로 다른 온천에서 죽은 나스노 고로는 누가 죽인 것일까. 아무도 다니지 않은 산책길에 눈위에 찍힌 발자국이란 나스노의 발자국밖에 없는데. 더군다나 온천 주변에서는 황화수소가 필요이상으로 검출되지도 않았을뿐더러 동물의 사체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누가 이들을 죽인 것일까. 죽은 미즈키 요시로와 나스노 고로가 황화수소가스로 인한 중독사였다면 이들의 접점은 무얼까.  

 

 

 

  추리소설의 형태는 살인범을 숨겨두고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살인범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있는 추리소설이 있는 반면 처음부터 독자에게 '이 사람이 살인범이다'라는 것을 가르켜주고 책 속의 인물들이 살인범을 유추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라플라스의 마녀』는 후자의 경우에 속했다. 처음부터 한 남자가 의심스러웠고 그가 살인범일 것이다라는 확신이 생겼다.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해야겠다. 이제 살인범이 누구인지 알아챘으므로 그가 왜 무슨 이유로 살인을 저질렀느냐는 것이었다. 무엇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을까. 그는 어떤 것을 숨기고 있었나. 현재의 살인에서부터 과거 8년 전의 살인 혹은 자살 사건으로 옮겨가게 했다.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나카오카와 아오에 교수는 사건의 핵심으로 점점 다가오고 그들 또한 황화수소 중독 사건을 일으키게 했던 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또한 황화수소 가스 중독 사건을 일어난 곳에서 누군가를 찾는 마도카의 정체와 마도카와 함께 머물렀던 수리학 연구소에서의 한 소년, 그리고 소년의 아버지가 쓴 블로그에서의 이야기까지 진실에 거의 다가서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소설 속에서 언급되었던 '부성 결락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인간 남자나 수컷 쥐를 보게 되면 짝을 지어 새끼나 아이를 낳았던 아버지에게는 부성이 있기 마련,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부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가족을 보호하거나 자식을 보호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부성이 없으면 얼마전에 우리나라에서 크게 이슈화되었던 사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친자식임에도 살인도 마다하지 않았던, 인간이라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사건 말이다. 소설 속에서는 자식이나 가족이 완벽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바꾸어 버리려는 남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몇몇 천재들이나 당신 같은 미친 인간들로만 움직여지는 게 아니야.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 개도. (497페이지)

 

  이후 드러나는 진실은 추악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자신의 완벽한 이미지를 위해 가족을 이용하는 것도 모자라 새로운 가족으로 지어낼 수 있는 것인지. 범인의 단순한 이기심. 인간이 저지른 추악한 이기심이 드러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이런 인간들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허탈했다. 이 세상이 아무리 물리법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지만, 과연 우리의 삶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것일까. 우리의 삶은 절대 예측가능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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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10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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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은 안나오나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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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5 | 2019.02.19
평점5점
과학와 미스테리,추리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w******4 | 2018.08.31
평점5점
기대하고 구입!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티**라 |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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