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7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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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236g | 128*188*20mm |
ISBN13 | 9788925556253 |
ISBN10 | 8925556251 |
발행일 | 2020년 07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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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236g | 128*188*20mm |
ISBN13 | 9788925556253 |
ISBN10 | 8925556251 |
프롤로그 작은 상자 바깥에 더 큰 상자가 있다 1부 모두가 파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1장 채무자는 인간 내 꿈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것 나의 빚쟁이 친구 6도의 멸종 우리는 경제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 기후위기, 한국에 100억 달러 손실 안긴다 코로나19는 시작에 불과하다 누구나 환경 난민이 될 수 있는 세상 2장 다가올 미래는 예전과 같지 않다 이전의 데이터는 틀렸다 우리는 너무 작다는 말 아직 위기가 아니라는 말은 핑계이다 가장 저렴한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것 분리수거만 잘하면 충분할까 책임에도 정도가 있을까 미세먼지라는 나쁜 표현 탄소 배출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거꾸로 가는 미국 정부 Green is the New Red 3장 어떻게 파산을 면할 것인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온실가스의 주범이 소라고? 채식은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시스템을 고리로 연결하는 일 판다를 지켜야 하는 이유 나는 환경을 고려한 기업을 선택한다 타일러의 제안, 지구를 위한 한 걸음 2부 모든 시작과 끝인 이곳에서 4장 우리는 자연의 일부였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였다 양동이에 갇힌 개구리처럼 코로나19가 만든 그늘 자연의 두 얼굴 5장 푸른 산이 들려준 이야기 빅박스스토어 대신 엄마 아빠 가게 직접 잡을 수 있어야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자연의 변화는 손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나는 오로라를 보며 걸었다 에필로그 오래 갇혀 있던 작은 상자의 밖으로 감수자의 말 우리가 해야 하는 이야기 주석 |
보통 주력 신간이 출간되면 사은품 이벤트를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가 사은품 이벤트를 거부했다고 들었습니다. 기후 위기와 환경을 주제로 한 책인 만큼, 불필요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고요. 책을 내기 위해 나무를 벤다는 사실도 껄끄러웠는지 여러모로 신경 쓴 티가 났습니다. 콩기름 잉크와 FSC 친환경 인증을 받은 종이를 사용했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표지도 최대한 깔끔하게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환경을 주제로 하면서 플라스틱으로 된 사은품을 주는 경우를 몇 번 보았습니다. 종이로 된 제품을 주면서 OPP 포장을 하는 아이러니도 있었지요. 그러나 이 책에서는 환경을 '찐'으로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요즘 독자들은 허울뿐인 구호에 속지 않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실천적인 화두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전문가도 아닌 내가 환경을 이야기하는 건, 누구라도 당장 말을 꺼내고 너나없이 당장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해서이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낸다. p.9
타일러 라쉬. 책에 적힌 저자의 낯익은 이름에 고개를 갸웃했다. 타일러? 내가 아는 그 타일러인가? 책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를 읽으니 ‘그’ 타일러가 맞다.
미국 출신 방송인. 시카고대학교에서 국제학,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외교학을 전공했다.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8개 국어를 하는 언어 천재. ‘뇌섹남’의 모습을 대중에 각인시켰다..(중략)..어린 시절부터 환경에 관심을 두고 2016년부터 WWF(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각국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를 보며 감탄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던 그가 책을 냈다는 것에 두 번 놀랐는데, 첫 번째는 그가 언급하는 주제가 ‘환경’이라는 것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이 책을 그가 한글로 썼다는 것이다(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번역가가 없는 것으로 추정해본다).
그런데 타일러가 ‘갑자기’ 환경에 대한 글을 쓰다니, 처음에는 다소 의아했다. 방송인의 유명세를 빌어 사회적 이슈에 참여하는 것은 아닌가, 삐딱한 시선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환경에 대한 그의 철학과 실천을 접하니 말 그대로 ‘환경’은 어느 누군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되었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못 낼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p.78
그리고 내 자신이 환경 문제를 슬며시 남의 일로 미루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음식물쓰레기 버리기와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고 있고, 회사에서도 일회용 컵이 아닌 개인용 머그컵을 이용하고 있으니 잘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좀 더 큰 이슈는 개인이 아닌 사회가, 국가가 고민해야 한다고 은연중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불편한 진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러니 “나는 분리수거도 잘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잘 분리배출하니까 괜찮아.” “그래도 한국이 가장 큰 환경범은 아니잖아?” 식으로 핑계를 대고 싶어 한다. 환경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그러는 너는 뭘 한다고.” 식으로 공격하기도 한다. p.77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이다. ‘어렵다.’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생각을 다 버려야 한다. ‘괜찮다.’ ‘누군가가 해결해 줄 거다.’ ‘이건 정부 책임이니 알아서 할 거다.’ 이런 생각도 다 버려야 한다. p.105
뜨끔했다. 바로 위에 내가 적은 글이 반복되는 문장을 읽으며 과연 나는 진지하게 환경에 대해 고민했던가, 아니 애초에 그 고민이란 것을 얼음이 녹아 먹이를 찾지 못하는 북금곰을 보거나 쓰레기가 섬처럼 둥둥 떠다니는 바다를 볼 때에만 하지는 않았던가 싶었다.
우리는 잘못을 퍼센티지로 따지면서 발을 빼고 싶어 하지만, 잘못은 있거나 없거나 하는 문제이다. 죄는 유무의 문제이며, 정도를 따지는 건 형을 선포할 때나 필요한 것이다. p.83
타일러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상자(box)’로 비유하는데, 어쩌면 그의 말대로 내가 속한 작은 상자만 바라보느라 그 상자가 속한 큰 상자, 지구에 대해서 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제나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쇼핑몰,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사무실... 우리가 갇혀 있는 작은 상자들은 편하지만, 그 상자를 감싸고 있는 것은 자연이고 지구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갇힌 작은 상자가 편하고 쾌적하기 때문에,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잘 보지 못하는 듯하다. p.191
나, 우리 집, 직장, 사회라는 상자는 자연이라는 더 큰 상자 속에 있다. 큰 상자에 문제가 생기는 순간 그 안에 속한 작은 상자가 위험해지는 것은 너무 명백하다. 우리가 속한 더 큰 상자를 생각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순간, 작은 상자 속 우리는 모두 위험에 빠진다. p.7-8
작은 상자를 열고 나서면, 내가 속한 사회가, 국가가, 이웃한 나라들이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생태계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 나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행동은 미래의 환경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한 해 동안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의 양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고 있다. 지구가 줄 수 있는 양이 1이라면 매년 1.75를 사용한다. 그 부족분은 지구로부터 앞당겨 빌리고 있던 셈이다. p.27
개인이 큰 일을 할 수는 없으니, 앞서 말한 것처럼 전세계적으로 국가간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말할 수 있지만(물론 국가간의 이해와 협력도 중요하다) 개인은 하나도 고민하지 않는데, 국가간 협약을 맺어봐야 그 결과가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실천하는 것은 개인이고, 그 개인이 조직을, 사회를, 또 국가를 움직이게 될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우리가 먹는 식물, 우리에게 이로운 동물이 아닌 다른 동식물이 사라지는 게 우리와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생태계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 p.129
책을 읽으며, 이제껏 환경문제에 대해 내가 얼마나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했는지 뜨끔한 시간이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아, 이 정도 하고 있으면 됐지..하며 핑계를 댈지도 모르겠지만, 그럴때마다 자연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살펴할 대상이라는 말, 계속 깨어있어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말을 잊지말고 떠올려야 겠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p.191
완벽할 수는 없다. 완벽한 것도 필요 없다. 다만 깨어 있고 그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게 중요하다. p.78
*이 책은 '이벤트(책이 거기서 왜 나와)에 선정되어 읽은 책입니다 : )
*나에게 적용하기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 할 10가지'에서 내가 지킬 수 있는 일 찾아서 실천하기(적용기한 : 지속)
*기억에 남는 문장
요즘 사회는 꿈의 자리를 진로에 빼앗겼다. 어린아이가 하늘을 날고 싶다고 하면 “기장이 되고 싶구나.”라며 아이의 순수한 꿈을 진로라는 틀에 가둬버린다. p.17
지구의 평균온도가 1℃ 상승하면 북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놓인다. 2℃ 올라가면 그린란드 전체가 녹아 마이애미, 맨해튼이 바다에 잠기고,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수십만 명으로 늘어난다. 3℃ 오르면 지구의 폐 아마존이 사라진다. 4℃ 오르면 높아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뉴욕이 물에 잠긴다. 5℃ 이상 오르면 정글이 모두 불타고 가뭄과 홍수로 인해 거주 가능한 지역이 얼마 남지 않는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게 된다. 평균 온도가 6℃까지 오르면 생물의 95%가 멸종한다. pp.31-32
우리의 경제관은 고장 났다고 하기보다는 구각이라고 지적하는 게 더 맞다. 이전에는 몰라서 알 수 없던 것을 어쩔 수 없이 계산에 넣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알 수 있고 계산할 수 있는 것인데도 안 하는 식이다. p.41
이것이 환경 문제의 핵심이다. 경제 활동의 외부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어떤 일이 유발하는 환경오염과 그것을 회복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 말이다. p.42
“꿈이 뭐예요?”
한국에서 방송하면서 꿈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 조금 짜증이 나는데, 왜냐하면 한국에서 꿈이 뭐냐는 질문은 진짜 꿈이 뭐냐고 묻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건 꿈이 아니라 진로에 관한 질문이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를 묻는. p.59
여권도 국적도 우리 책임을 덜어줄 수는 없다. 지구는 하나일 뿐이고, 지구를 망치는 생물종은 사람이기에,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이다. p.81
시급한 현실에 비해 탄소 배출 이슈는 대중적으로 체감되지는 않는 듯하다. 개개인이 탄소 배출을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어느 정도의 탄소를 배출하고, 그 탄소가 기후위기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 기후위기는 우리 삶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는지 알 수 있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 p.92
우리는 먼저 요구해야 한다. 정부나 국회가 충분할 정도로 움직이지 않는 건, 우리가 그만큼을 요구하지 않아서이다..(중략)..이익에 관해서라면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도 유독 환경 문제에 관해서 “정부가, 환경 단체가, 다른 사람이 알아서 할 일” 이라는 식으로 대처하려 한다. p.110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일은 사실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기를 조금 덜 먹는 일, 채식 식단을 늘리는 일,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실천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p.114
우리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해자이자 그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다. p.128
지금까지 환경보호에 관한 논의는 나무 한 그루를 심자는 데에 그쳤다면, 이제 조금 더 넓은 차원에서 생태계를 바라보고 파괴된 동물 서식지를 하나하나 살리는 데 힘써야 하지 않을까. p.130
사실을 부정하고 혜택을 누리면서 책임을 지기 싫은 비겁한 마음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몰라서 편한 게 있지만 사실은 몰라서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었다. p.178
나는 인생에서 단 한 번, 그날 저녁 오로라를 보았다. 그날 ‘사람의 존재는 참 작고 보잘 게 없구나.’ 싶었다. 무섭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며, 신비롭기 짝이 없었다. 내가 작고 보잘것없다는 게 서글프지만 동시에 위로가 되었다. p.190
이벤트 '책이 거기서 왜 나와'에 선정되어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적은 글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다룬 책이다. 탄소배출이 가져오는 온난화 효과와 같은 과학적 사실의 적시보다는, 사회적으로 온실가스 배출감소를 실천하는 메커니즘의 부재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지구의 현실을 알리고 환경을 살리는 방법은 우리의 구체적 행동임을 강조한다.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국가에서 핵심적인 실천사항을 알려야 하고, 이것이 규정이나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기업 생태계, 소비 생태계 안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 걸 너무 안하는 것이다(93쪽)
저자는 자연과 단절된 현대인을 ‘빅박스 스토어(Big-box store)’에 갇힌 채 일평생을 살아온 사람에 비유한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 긴밀히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수도를 열면 물이 쏟아지지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하지 않고, 우리가 숨 쉬는 공기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도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업과 소비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으며, 그 결과 인간은 기후위기를 유발해 지구상 모든 생명체를 멸종 위기로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 제목인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우리가 처한 현실의 급박성을 강조한다. 기후변화라는 문제가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지만, 현재를 위기상황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것이 가져오는 불가역성 때문이다. 적기에 대응하지 않을수록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구의 평균 온도 관련부문을 살펴보자.
지구의 평균온도가 1도C 상승하면 북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북극곰이 멸종위기에 놓인다. 2도C 올라가면 그린란드 전체가 녹아 마이애미, 맨하튼이 바다에 잠기고,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수십만 명으로 늘어난다. 3도C 오르면 지구의 폐 아마존이 사라진다. 4도C 오르면 높아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뉴욕이 물에 잠긴다. 5도C 이상이 오르면 정글이 모두 불타고 가뭄과 홍수로 인해 거주 가능한 지역이 얼마 남지 않는다. (31쪽)
지구 온난화 현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만 우리의 행동전환으로 이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문제이다. 나보다 더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기는 상황에서 당장 나부터 그 비용과 불편함을 지불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구호는 요란하지만 정말 긴급함을 깨닫고 이를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코로나19를 핑계로 택배나 수송 과정에서 플라스틱 제품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질문은 바로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문제에 대해 저자는 기후변화의 문제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왜곡해 왔던 것들에 대해 분노하고 행동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의 물건은 사지 말아야 하고, 기후위기 인식이 약한 정치인에게는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기업의 환경과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방향과 일치되는 움직임들이다.
'언어 천재'로 유명한 미국 출신의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책이다. 외국인 방송인이 책을 내면 대체로 한국에서의 경험을 소개하거나 자국의 언어 또는 문화를 알리는 내용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신변잡기적인 내용이 아니고 저자의 전공인 정치학이나 특기인 언어와도 무관한 '환경'이다.
저자의 고향인 미국 북동부의 버몬트 주에는 스키장이 많다. 그런데 기후 위기로 인해 날씨가 따뜻해지고 눈이 적게 내리면서 스키장의 영업 일수가 줄고 스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저자는 기후 위기와 같은 환경 문제가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미래에 일어날 일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미국에선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자신의 자동차를 구입해 운전하는데, 이로 인해 엄청난 양의 매연가스와 온실가스가 발생하며 그 피해는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간다. 암, 호흡기 질환, 피부병 등이 대표적이며, 미세먼지도 온실가스, 기후 위기와 관련이 있다.
저자는 조금이라도 환경에 덜 피해가 가는 생활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되도록 새 옷을 구입하지 않고 원래 가지고 있던 옷을 돌려 입으며, 자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간단한 채소류는 집에서 직접 길러먹는다. 이 책을 만들 때에도 엄격한 친환경 인증인 FSC 마크를 획득하고,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인쇄했다. 또 환경 부담을 덜기 위해 잉크 사용을 최소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바람직한 시도이며, 앞으로는 이것이 대세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