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4월 28일 |
---|---|
쪽수, 무게, 크기 | 464쪽 | 574g | 135*215*23mm |
ISBN13 | 9791167740984 |
ISBN10 | 116774098X |
발행일 | 2023년 04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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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64쪽 | 574g | 135*215*23mm |
ISBN13 | 9791167740984 |
ISBN10 | 116774098X |
MD 한마디
마음챙김이 유행이지만 현대인의 집중력이 나아졌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현실은 반대다. 스마트폰이 원흉으로 지목되는데, 휴대폰 사용 습관만 고치면 해결될까? 멀티태스킹, 과대한 노동 시간과 줄어든 수면 시간, 식단, 빅테크 기업 등 집중력 저하를 초래한 구조를 봐야 한다. - 손민규 인문 PD
프롤로그 우리 집중력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 집중력 문제와 비만율 증가의 공통점 │ 우리는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잃을지도 모른다 1장 너무 빠른 속도, 너무 잦은 멀티태스킹 - 집중력은 한정된 자원이다 쏟아지는 정보, 짧아지는 집중 시간 │ 속도를 낮출 때 집중력에 생기는 일 │ 멀티태스킹의 함정 │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지 못하는 뇌 2장 몰입의 손상 - 스키너의 비둘기와 미하이의 화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수십억 사용자에게 적용된 기술 │ 잊혀진 몰입의 즐거움 │ 인생의 끝에서 무엇을 돌아보게 될까 3장 잠들지 못하는 사회 -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세상은 모든 면에서 더 흐릿해진다 잠들지 않고 깨어 있을 때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 │ 숙취 같은 느낌 │ 잠든 사람은 아마존에 접속하지 않는다 4장 소설의 수난 시대 - 긴 텍스트를 읽는 능력이 떨어지면 벌어지는 일 화면의 열세 │ 우리가 소셜미디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 소설 읽기의 장기적 효과 5장 딴생각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말해주는 것 - 우리 정신을 배회하게 뒀을 때 생기는 이점 딴생각 중에 우리 뇌에 벌어지는 일 │ 다시, 딴생각에 실패하다 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 - 집중력 파괴는 그들의 사업 모델이다 세계 최고의 마술사가 들려준 이야기 │ “백만장자 메이커” │ 어떻게 하면 20억 명의 주의를 빼앗을 수 있을까 │ 무한 스크롤 속에서 사라지는 시간 7장 산만함에 불을 지피다 - 집중하지 못하는 사회는 어떻게 위험에 빠졌나 테크 기업이 무언가 공짜로 제공할 때 │ 기술은 누구의 이익을 위해 설계되는가 │ 비난은 조금 더 많이, 이해는 조금 더 적게 │ 우리는 알고리즘에 대해 너무 모른다 │ 집단의 집중력이 파괴됐을 때 생기는 일 │ 진짜 위협과 존재하지도 않는 위협 8장 작고 얄팍한 해결책 - ‘문제는 네 안에 있어’라는 말이 틀린 이유 방해 금지 버튼만 누르면 모두 해결된다고? │ 그럼 케이크를 먹게 하세요 │ 화면 반대쪽 우리 자제력을 꺾는 사람들 9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처음으로 목격하다 - 저커버그는 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무시했을까 저커버그가 싫어한 접근법 │ 인간을 위한 기술 10장 스트레스와 만성적인 각성 상태 - 방해 요소에 저항하는 능력이 현격하게 낮아진 이유 위험 앞에서 우리 뇌는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 핀란드 기본소득 실험이 말해주는 것 11장 우리 사회의 논리에 정면으로 도전한 장소들 - 주4일 근무로 바꾸면 집중력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이게 된다고요? │ 연결되지 않을 권리 12장 값싸고 형편없는 식단 - 허리둘레, 심장, 그리고 집중력을 파괴하는 음식들 뇌는 음식 섭취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 멕시코에서 날아온 어린이 MRI 사진 13장 잘못된 ADHD 진단 - 유전자 탓을 하는 동안 우리 아이에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 당신 아들의 행동은 당신 탓이 아닙니다 │ 정신과 약물을 진단받은 동물들 │ 삶의 어떤 요소가 ADHD로 이어질까 │ 아이들의 뇌는 약물에 가장 취약합니다 │ 쌍둥이 연구의 허점 14장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감금된 아이들 - 아이들은 놀고, 배회하고, 질문하고, 유능해진다 인간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생각 │ 우리가 아이들에게서 빼앗아간 것들 │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삶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 어린이들에게는 욕구가 있다 에필로그 집중력 반란 집중력의 세 가지 형태 │ 팬데믹이 우리 집중력에 가져온 변화 │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운동 │ 경제성장의 방식 │ 지금 인류에게 집중력이 긴급한 이유 |
일단 책에 대한 리뷰부터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읽다가 도중에 덮었습니다.
1. 번역만 해놓고 감수 하나도 안하고 내놓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번역기로 돌린거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2. 책 홍보할 돈으로 감수 한번이라도 더 하고 출판해줬으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대체 따옴표는 왜 저런 식으로 되어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출판사는 번역 이따위로 해놓고 책만 팔고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인건가요?
3. 책 읽다가 흐름 끊긴 적 가끔가다 한두번인데...당첨...
4. 원서에는 소제목이 없습니다. 번역가가 걍 멋대로 만든거 같습니다. 각장 제목 또한 마찬가치입니다.
5. 읽다가 원본까지 샀는데...뒤로 갈수록 작가의 정치적 성향을 책에 점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작가의 정치적 성향을 알아보려고 이 책을 산 게 아니고, 집중력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알기 위해 이 책을 샀는데...
6. 영양가 없는 내용으로 책 내용을 무작위로 늘렸습니다. 예를 들어 5줄이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거 30줄로 늘려놓는 식으로 말이죠. 온갖 사설 다 제거하면 50페이지 정도로 줄일 수 있을만한 내용을 쭉 늘려놨어요...
8. 미국에서 대표적인 이단(사이비) 종교인 몰몬(모르몬)교도인 사람을 따뜻하고 낙관적이라고 표현했으며, 그와 인터뷰도 진행했고, 나이트클럽 경비원이라는 저급한 내용을 이 책에 집필했습니다.
9. 마케팅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위키피디아에 기록되어 있는 이 책의 저자 요한 하리의 정보를 몇 가지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수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성이나 정확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 이 책의 저자 요한 하리는 2009년 영국 일간 신문인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좌파" 인사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2. 저자는 영국 인터넷 신문인 "인디펜던트"에 다니고 있었으며, 그는 2011년 표절한 사실을 걸렸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한 것까지는 좋게 생각합니다만, 자신을 비판한 언론인들(위키피디아에 기술되어 있는 것만 해도 6명이며, 이름 마지막에 "등"으로 끝나는 것으로 보아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의 위키백과 페이지를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2달간 정직 처분을 받았으며, 그 이후 자진사임했습니다.
3. 2번과 관련된 내용으로 저자는 비평가들이 자신의 허위 진술을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했습니다.
3. 이 책의 저자는 군용 로봇에 관한 기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공장 로봇의 공격을 받아 죽을 뻔했다고 거짓 주장을 했고, 그외에도 수많은 거짓 주장을 해왔습니다.
4. 그는 2001년 제노바 G8 정상회의에서 한 시위자가 사망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지어냈으며, 실제로 시위자는 행사 전에 택시를 타고 떠났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5. 도둑맞은 집중력의 원본은 2022년 1월에 출간되었으며, 2022년 2월 12일 뉴욕 타임즈 논픽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7위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스튜어트 리치(심리학자), 딘 버넷(뇌과학자))들은 이 책이 시간이 갈수록 주의 집중 시간이 줄어든다는 주장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인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6. 작가 겸 싱어송라이터인 매튜 스위트는 이 책의 일부 주장을 조사한 결과 요한 하리가 일부 연구의 주요 출처를 인용하지 않았고, 멀티태스킹이 특정 조건에서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잘못 표현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몇가지만 들고 왔는데도 이정도네요. 좌파라는 단어에 쌍따옴표("")를 친 이유는 이 책 '도둑맞은 집중력'에도 그의 정치적 좌파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있다는 점입니다. 집중력에 관련된 책임에도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실망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이유로 책을 덮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는 뇌과학 중 하나인 "신경가소성"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으며, ADHD에 대해 편견된 내용을 이 책에 그대로 집필했습니다. 차라리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거면 ADHD에 대한 내용도 꺼내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나...ADHD는 꺼내놓고 환경 탓이라고 말하는 그의 억지 주장은 전혀 신빙성이 없는 내용입니다.
결론 = 책 사지 말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요약만 읽어도 충분할 듯 합니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요한 하리가 현대인의 집중력 저하 현상이 왜 벌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 세계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을 만나기 위한 대장정을 떠났고 그것을 통해 그동안 집중력 저하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음을 발견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는 것이 흔히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개인의 실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집중력 문제가 현대 사회의 비만율의 증가와 유사하다고 설명하며 정크푸드를 중심으로 한 식품 공급 체계와 생활 방식의 변화가 비만율 증가를 만든 것처럼, 집중력 위기의 광범위한 증가도 현대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유행병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광범위한 집중력 위기에 수면의 부족, 독서의 붕괴, 테크 기업들의 주의력 조종과 약탈 등 12가지 원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우리에게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에 대해 함께 논의해 보자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P. 61
"실제로 생각하는 데 긴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작업 전환에 시간을 쓴다면, 뇌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즉 스크린 타임 기능이 하루 핸드폰 사용 시간이 네 시간이라고 알려준다면, 사실 우리는 집중력을 상실함으로써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잃고 있다는 뜻이다.
P. 87
몰입은 한 번에 하나만 할 때, 다른 모든 것은 접어두고 한 가지만 하기로 할 때 찾아온다.
P. 225
앱과 전자기기에 점점 중독되는 과정을 극복하려면 모든 개개인이 각자 기술을 개발해 이러한 방해 요소에 굴복하는 자신의 내면에 저항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그러려면 무엇보다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애초에 왜 그것들을 강박적으로 사용하고 싶은지를 알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P. 270
사람들이 꼽은 집중력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핸드폰이 아니었다. 응답자의 48퍼센트가 지목한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두 번째 이유는 출산이나 노화와 같은 생활 변화로, 이 역시 48퍼센트의 지목을 받았다. 세 번째는 43퍼센트가 선택한 수면의 어려움 및 수면 방해였다. 핸드폰은 37퍼센트의 선택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집중력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저자는 우리가 개인이 통제하지 못해 잃고 있다고 여기던 집중력은 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거대한 다른 원인들로 인해 저하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계에게 적용되어야 할 용어인 '멀티태스킹'이 효율적인 인간에게 적용되는 말이 되면서부터 우리의 삶은 더 많이 더 빠른 것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빠르게 실행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명제를 놓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우리 모두의 삶에 급속도로 퍼져나간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동시에 무언가 여러 개를 할 수 있을 때 더 나은 사람이라 착각하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엄마라는 역할이 추가되고 난 뒤에는 어쩌면 멀티태스킹을 하지 못하면 나는 나로서, 직장인으로서, 엄마로서 패배자가 될 것이다 생각하며 저의 삶을 더 채찍질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런 맹목적인 열심히 건강의 이상으로 발현되어 휴직이란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까지의 저를 뒤돌아 보게 하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읽게 된 이 책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해낼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착각이라는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말 내가 멀티태스킹을 해왔던 건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결국엔 하나만 집중할 때보다 결과가 훨씬 좋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저로서, 직장인으로서, 엄마로서 그 무엇 하나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했던 제 모습이 멀티태스킹 해야 한다는 강박과 그렇게 할 때 성공할 수 있다는 허상이 만들어 낸 현실이란 점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집중력이 저하되는 현 사회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가 단지 핸드폰, 소셜 SNS뿐만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각성 상태, 수면 부족, 독서력의 저하, 거대한 테크 기업의 조종까지 한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사회의 구조적 문제임을 언급한 점에서 저와 제 주변,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의 관점에서 함께 책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정말 저 역시 제 개인적인 노력에도 물구하고 집중하지 못할 때 겪은 좌절감과 실패담에 반복이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늘 부족한 수면과 스트레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식단과 독서할 시간도 없을 만큼 여유 없는 삶이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몰입이라는 단어가 생경할 만큼 저의 삶의 몰입은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맞는 일들,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하루하루의 삶 그것뿐이었습니다. 무얼 좋아하고 무얼 싫어하는지 구분하지 못하고 애매한 상태로 흘러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쉬면서 또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독서가 저에게 주었던 행복감과 만족감을.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더 강하게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저와 같은 삶이 아닌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즐겁고 재밌게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부터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식단, 독서생활과 핸드폰, 소셜 SNS를 절제하는 삶을 살아가며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알려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여러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우리도, 자라나는 아이들도 집중력 저하 사회를 막을 수 없을 것이란 점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도 완벽한 답을 줄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러한 연구와 사례들을 통해 사회구조적 문제를 다 같이 연대하여 해결해 가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이 사안의 개선을 위해 집중할 때 불타는 산불 속에 소멸되어 버리는 재앙은 피할 수 있다고 비유합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저와 제 주변,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집단, 사회로 퍼져나가는 노력을 통해 우리가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부분들을 주장하고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간이 붕 뜨거나,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습관처럼 핸드폰을 꺼내 들어 짧으면 10초, 길면 1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동영상 컨텐츠를 즐긴다. 이전에는 짧은 시간 동안 재미있게 즐기는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내 의도와는 다르게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었다. 그러한 30초짜리 영상을 하루 종일 보다 보면 1시간, 2시간을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게 시간을 즐기고 나서 남은 것이라고는 없었다. 심지어, 이 짧은 컨텐츠에 빠져 긴 컨텐츠는 즐기지 못하고, 즐긴다고 하더라도 2배속으로 보지 않으면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길게 집중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이 느껴진다. 또, 나만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모두가 멍청해지고 있다는 것을,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것을, 남들도 똑같다는 것이 정상적이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도둑맞은 집중력'을 통해 자각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처럼 엄청나게 빠른 정보의 홍수와 담을 쌓고 프로빈스타운으로 도망갔다. 이 세상에서 벗어난 기간 동안 생각하고, 얻어낸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빠른 시간 동안 그 많은 정보 흡수하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은 아니었다. 우리의 뇌는 이를 받아들이는 한계가 있다. 빠른 속도의 흡수는 전부 흡수할 수 없고, 놓치는 것이 굉장히 많으며, 생각을 덜 하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기적인 집중력에 손상이 생기는 것이다. 지난 기간 동안 숏폼을 봐왔던 나로서 멍청해진 기분은 이것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이러한 컨텐츠는 내 또래뿐만 아니라 젊은 층, 20, 30대의 사람들이 많이 즐기고 있고, 나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이 들었다. 단기적인 집중력보다 장기적인 집중력이 중요한 것은 '몰입'에 있다.
미하이 칙센트의 '몰입'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보상 없이도 그 일 자체를 즐기는 그 순간이 행복함으로 남는 것이다. 여러 자기개발 서적에도 '몰입'에 대한 이야기가 언제나 존재했기 때문에 익숙했다. 이 '몰입'의 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연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즉, '몰입'은 행복을 결정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한 몰입을 위해서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단기적인 집중력으로는 이를 진행할 수 없으며, 우리는 숏폼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자명해 보인다.
빌 게이츠는 매년 두 번 정도 'Think week'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는 일상, 즉, 디지털 세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이 있는 자연 속 공간에서 지내는 주를 말한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고, 많은 아이디어들이 뿜어져 나온다고 빌 게이츠는 설명했다. 내 룸메이트는 샤워를 하고 돌아올 때마다 항상 달려온다.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머리를 싸매도 나오지 않던 생각들과 아이디어들이 기이하게도 책상 앞에서 벗어나 샤워를 하기만 하면 물밀듯 밀려온다고 말했다. 그 아이디어를 까먹고 싶지 않아 매번 재빠르게 달려와 메모하던 것이다. 나 또한,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취미 생활을 병행하였을 때, 생각이 풍부해지고, 아이디어가 번뜩 튀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를 기록하기 위해 메모장을 항상 들고 다닌다.
이처럼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일상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중요한 것을 느꼈다. 책을 읽기 전까지 머릿속 잠재의식에서 남아있었지만, 책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내 머릿속에 있던 사례들이 뿜어져 나왔다. 이는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이 아니라 공감하게 된 내용이라 더 와닿고, 기억에 남는다.
세상이 변하는 가운데, 우리의 뇌의 한계를 인정하고 살아가야 한다. 세상에 나와 있는 많은 방해물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강화하여야 한다. 또한 이러한 근본적인 삶의 문제들을 논하다 보니 무엇이 중요한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상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목표와 생활 양식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많은 디테일한 부분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방식이나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사소한 문제점이 삶의 주도권을 흔드는 것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고, 이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