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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리뷰 총점9.3 리뷰 105건 | 판매지수 84,801
베스트
인문/교양 45위 | 국내도서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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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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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5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46g | 148*210*30mm
ISBN13 9788934943457
ISBN10 893494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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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대한민국 대표 석학 최재천이 공부론. 그는 어쩌다 그렇게 공부에 삶을 바치게 된 걸까? 공부의 즐거움, 스승과 제자의 관계, 대한민국 교육이 놓치고 있는 점 등 교육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 손민규 인문 M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전주. 삶을 즐길 권리-최재천

1부. 공부의 뿌리: 누구나 꽃피울 잠재력이 있다

제대로 교육을 생각할 시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배움과 깨움
아이들에게 삶을 돌려주자
나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수학의 민낯을 보다
수포자에서 수학 천재로 거듭나다
시험과 평가가 달라지면 된다

2부. 공부의 시간: 끌려가지 않고 끌고 간다

공부의 집을 짓는 기술
스스로 길을 내며 방향 찾기
일에 휘둘리지 않고 삶을 지키기까지
홀로 있을 때 생각은 자란다
1주일 앞서 한다

3부. 공부의 양분: 읽기 쓰기 말하기

친숙함을 낯설게 하는 전략
쓰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칸을 막는 ‘불통’과 삶을 나누는 ‘소통’
글쓰기가 키워내는 힘
공부의 한 축은 학습량
나의 생각이 자리 잡는 글쓰기
무엇을 어떻게 읽을까
독서는 빡세게 한다
까짓것 당당하게 말한다
겁먹지 않고 들이댄다
토론으로 무엇이 옳은가를 찾아간다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오늘의 숙제

4부. 공부의 성장: 배운지 모르게 배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
창의력은 경험에서 나온다
각자의 더듬이를 존중한다
마음이 가는 방향을 좇는다
스승은 제자의 발을 밟지 않는다
온몸으로 뇌를 깨운다

5부. 공부의 변화: 섞이면 건강하고 새로워진다

21세기 미래 지식 지도
동물스러운 교육을 하자
자연을 가까이하면 최소한 똑똑해진다
거름이 되고 꽃이 되고
우리는 왜 서로에게 배타적일까
승자독식 경쟁에서 공생으로
대학은 어떤 개혁을 준비해야 하는가

6부. 공부의 활력: 손잡아야 살아남는다

밥심은 우울의 처방전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
자존감을 높이는 기술
왕성한 활동의 비결
삶으로서의 배움

후주. 나의 공부 그리고 모두의 삶-안희경
찾아보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평소에 “알면 사랑한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자꾸 알아가려는 노력이 축적될수록 이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공부와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교육의 내용이 사실을 분별할 수 있도록 채워져야 하고요. 진실을 말하는 전문가들의 말이 일반인에게 신뢰를 받아 통용될 수 있도록 사회의 갈등이 잦아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위정자들이 힘써 노력해야 하지요. 갈등의 골이 깊으면 진영 논리로 사실을 외면하려는 경향이 커집니다. 저는 무엇보다 앎이 가져오는 사랑이 소중하다고 여겨요. 우리 인간은 사실을 많이 알면 알수록 결국엔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 p.39

시험을 치르지 않고 성적을 내는 방법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시간과 노력이 훨씬 많이 들어요. 시험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죠. 제가 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시험을 안 보는 방법을 택했을까요? 좋은 고등학교에 착실하게 다녔는데도 대학 입시에 두 번 떨어졌던 저의 현실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에요. ‘몇 년을 준비하고 재수까지 했는데, 왜 단 하루 만에 치른 시험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지어질까? 이 시험을 1년 내내 펼쳐서 하면 어떨까?’

제 머릿속에 든 생각이 ‘평가가 달라지면 된다’였습니다. 저는 긴 시간을 주고 평가하는 방식에서 제법 잘했어요. 우리는 여러 면을 평가할 수 있는데, 기준을 너무 한정시켜 평가합니다. 저는 한판 승부를 겨루는 시험을 없애고, 한 학생을 열몇 가지 부분으로 평가해요. 거의 매일 평가해야만 한 학기 전체 총괄 평가가 나옵니다. 교수 생활 내내 악착같이 했어요.
--- p.68

저는 ‘미리 한다’가 습관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1주일을 앞서 끝내고자 결심했는데, 처음엔 잘 안 되더라고요. ‘실제로 1주일이 있다’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연습하니까 자동 입력이 됐어요. ‘언제까지 끝내야 하는 일’은 ‘1주일이나 2주일 전까지 끝내야 하는 일’이 됐어요. 미리 다 해놓습니다. 남은 기간 저는 다른 일을 하다가 갑자기 30분 정도 여유가 생기면 그때 다시 그 일을 살펴봅니다.
--- p.102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지식의 영토를 계속 공략해나가다 보면 거짓말처럼, 새로운 분야를 공략할 때 수월하게 넘나드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날이 오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실 거예요. 100세 시대에 20대 초에 배운 지식으로 수십 년 우려먹기가 불가능합니다. 학교를 다시 들어갈 게 아니라면, 결국 책을 보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입해야 하죠. 취미 독서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독서는 기획해서 씨름하는 ‘일’입니다.
--- p.146

제 연구실에서, 또 국립생태원장으로 일하던 시절에도 실수한 사람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실수한 사람을 꾸짖지 않는다’라는 철칙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요. 제 경영 십계명 중 하나입니다. (…)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내 실수를 별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수하면 완전히 그 동네에서 매장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가 제 결론이고요. ‘너무 겁먹지 말고 들이대라’가 제 조언입니다.
--- p.156

제가 통섭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이래, 우리 사회에서 ‘소통 없이 한 우물만 파라’라는 말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겁니다. 이제는 대다수가 주변인과 융합해야 한다고 느끼죠. 저의 딴짓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생물학만 내내 공부했다면 저는 지극히 평범한 곤충학자, 어쩌면 신기한 작은 곤충을 연구하는 사람으로만 살아갔을지 모릅니다. 제가 오지랖이 넓게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공은, 아무리 생각해도 딴짓밖에 없어요.
--- p.191

엄마 침팬지가 새끼가 실패하는 것을 모르지 않아요. 관찰해보면 계속된 실패를 보는 엄마 침팬지의 표정이 착잡합니다. 마치 ‘붙들고 가르쳐봐?’ 이런 고뇌를 하는 듯해요. 사실은 아니겠죠. 관찰하는 저의 감정이 이입됐을 텐데요. 엄마 침팬지는 실패하는 새끼 옆에서 자기 열매만 계속 깨 먹고 있습니다. 가끔은 새끼가 엄마 침팬지 걸 뺏어 먹어요. 뺏기면 할 수 없지만 ‘배고프지? 엄마가 까줄게’ 그러지는 않습니다. 새끼는 배고프니까 어떻게든 기술을 익혀서 먹으려고 엄마 침팬지를 더 세심하게 관찰하겠죠. 마침내 자기가 혼자서 탁! 깨 먹는 순간이 오는 거예요. 우리는 아이를 너무 가르치려고 덤벼드는 것 아닐까? 침팬지가 배우듯이 몸으로 익히면 긴 인생에 훨씬 더 강력한 학습이 될 텐데, 급하게 욱여넣으려고 애쓰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 p.233

저는 기숙사 튜터를 하면서 들어주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7년 동안 학생들을 보살폈다기보다는 제가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훈련을 받았죠. 나중에 교수가 되어 큰 도움이 됐어요. 밥을 먹으면서 다짜고짜 ‘너 그러면 안 돼.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니야’라고 했을 리는 없잖아요. 지금 뭘 하고 있는지를 캐내려면 말을 잘 걸어야 하죠. 내가 말을 많이 해봐야 알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자연스럽게 듣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 p.28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최재천 교수가 작심하고 쓴 책
우리를 살게 하는 앎이란 무엇인가


평생 자연을 관찰하고 생명 사랑을 실천해온 연구자이자, 인류의 삶을 관통하는 통찰을 제시해온 교육자, 최재천 교수가 꼭 쓰고 싶었던 책 『최재천의 공부』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2016년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우리 들꽃 포토에세이 공모전’ 시상식 사진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무릎을 꿇고 상장을 전달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모습은 많은 이에게 훈훈한 울림을 주었다. 시상자는 바로 최재천 교수였다.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세상을 바라보며 겸손을 실천해온 지성인 최재천 교수는 왜 지금 ‘공부’라는 주제로 우리에게 대화를 거는 걸까?

아이들에게 삶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 교육이 달라지지 않으면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 “다 죽을 것 같은 상황이 벌어져 겨우 서로의 안녕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늘 사회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023쪽)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의 장을 열어야겠다는 다짐 때문이다. 국영수에만 집중하다가 전염병에 걸려 죽는 세상에서 계속 살 수는 없다는 성찰도 있었다.

이 책은 놈 촘스키, 재레드 다이아몬드, 장 지글러, 스티븐 핑커, 지그문트 바우만, 리베카 솔닛, 마사 누스바움, 이해인 수녀 등을 인터뷰한 안희경 저널리스트와 세계적인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최재천 교수가 1년 여에 걸쳐 나눈 대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간 우리 사회에 “알면 사랑한다”라는 메시지를 던져온 최재천 교수의 옹골찬 육성이 생생하게 담겼다.

공부의 뿌리에서 변화까지 살펴야 할 때
한결같은 외길에서 벗어나 철석같은 내 길을 찾기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깊이 생각하다 보면 ‘무엇을 배워야 할까’라는 질문까지 닿게 된다. 당장 손안에 돈을 쥐여주지는 않지만, 인생에 힘을 길러주는 책이 필요한 시대다. 최재천 교수는 입시 지옥에서 취업 지옥으로 이어지는 비참에서 벗어나는 궁극적 방법을 이제는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에 대한 대안을 꺼내놓는다.

환경 교사를 일선 교육 현장에 배치해 “아이들에게 환경을 이해하고 관계 맺는 방식”(031쪽)을 알려주자. “일방 변론이 아니라 쌍방 숙론”(116쪽)이 주도하는 정치 플랫폼을 만들자.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대학을 일곱 번, 여덟 번 다녀야 한다.”(266쪽) 시험과 평가가 바뀌면 교육이 달라질 수 있고, 직선과 점으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학교가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를 지키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사는 법이 있을까? 최재천 교수는 이것저것 찔러보며 끈덕지게 탐색하고, “뒤져보고 찔러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책도 읽어보면서”(283쪽)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요것조것 파헤치다 보면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걸 발견할 수도 있다고 한다. 공부의 집을 짓는 기술을 넌지시 일러주는데, 인생 설계도를 완벽히 세우지 않아도 좋다고 설파한다. 인생은 직사각형 벽돌을 쌓듯 착착 쌓아가는 건축물이 아니라 모난 돌 둥근 돌 큰 돌 작은 돌이 균형을 잡으며 완성되는 유기물이기 때문이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어차피 조금은 엉성한 구조로 가는 게 낫다. 이런 것에 덤벼들고 저런 것에 덤벼들면, 이쪽은 엉성해도 저쪽에서 깊게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쪽과 저쪽이 얼추 만나더라.’ 깊숙이 파고든 저쪽이 버팀목이 되어 제법 힘이 생깁니다.”(083쪽)

‘N잡러’ 시대, 정말 딴짓을 해도 되는 것일까? 최재천 교수는 “그래도 된다”라고 망설임 없이 답한다. 그의 말이 믿음직한 이유는 그 역시 젊은 시절 여러 번의 실패, 여러 번의 도전, 여러 번의 방황을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는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일을 마감해야 하기도 합니다. 한 시간 안에 모든 해법을 찾아야 하는 긴박한 삶을 평생 살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문제를 인식하고 숙고할 시간이 충분히”(064쪽) 있다면서 딴짓이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하버드대학교에서 기숙사 사감을 하며 배운 것
서울대학교에서 이화여자대학교까지 교수로 생활하며 겪고 느낀 것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학교에서의 생활은 최재천 교수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스승인 에드워드 윌슨 교수를 만났고, 공부의 비결이자 일 잘하는 비법을 터득했다. 바로 1주일 전에 해야 할 일을 미리 해치우는 것. 그는 1주일 전에 할 일을 미리 끝내고 틈날 때마다 여러 번 조금씩 고치는 습관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런 습관 덕분에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지점인 토론하는 법도 하버드대학교에서 깨우쳤다.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는 식”(065쪽)의 토론이 아닌, “무엇이 옳은가를 찾아”(159쪽)가는 토론이 진정한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풀어놓는다. 그런 그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는 시간만큼 홀로 있는 시간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함께 모여서 해야 할 일도 있지만 혼자서 생각하고 조사하고 읽는 시간”(095쪽)에서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읽기, 쓰기, 말하기’의 힘이 중요한 건 누구나 익히 알고 있지만, 그의 방법론은 색다르다. 그는 글을 쓸 때 1주일 전에 초고를 쓴 뒤 “한 50번”(112쪽) 퇴고하면서 숨쉬기 편한 문장을 만든다. “취미 독서”(146쪽)가 아닌 “기획 독서”(147쪽)를 빡세게 하자고 권한다. 무엇을 어떻게 쓰고 읽어야 할까에 관한 그의 날카로운 시각은 이 책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책 읽기에 대해 강연할 때 저는 코끼리가 똥 누는 사진을 화면에 띄웁니다. 코끼리 똥 실제로 보신 적 있으세요? 어마어마합니다. 들어간 게 있어야 나오지 않겠습니까? 어떤 분은 독서를 안 하는데도 글을 제법 쓴다고 말해요.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많이 읽은 사람들이 글을 잘 써요. 읽은 내용을 기억해서 베끼는 게 아니라, 읽으면서 생각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문장이 탄생합니다. 글을 읽지 않은 사람이 글을 잘 쓰는 사례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134쪽)

공부란 한 사람과 한 세상이 아름답게 살기 위한 노력
도발적 질문에서 통섭적 혜안까지 담긴 책


남을 짓밟고 올라서는 경쟁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수년간 최재천 교수는 승자독식 사회에 일침을 놓으며 “군림(君臨)이 아니라 군림(群臨)해야 한다”라는 지론을 펼쳐왔듯, 이 책 속에서 1인자가 독선으로 사로잡혔을 때의 폐단과 모두가 공생하는 삶의 중요성을 동물 세계에 빗대어 들려준다.
“침팬지 사회를 예로 들면, 동맹을 맺은 여러 수컷이 기존의 알파 자리에 있는 수컷을 두들겨 패 무너뜨리고, 바로 그 동맹관계에 있는 수컷 중에서 하나가 새로운 우두머리를 차지합니다. 우두머리 침팬지가 협력한 동료 침팬지에게 권력을 나눠주지 않으면, 동료 침팬지들이 다시 다른 침팬지들이랑 동맹을 맺고 호시탐탐 노리다가 우두머리 침팬지를 몰락시킵니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는 거죠.”(258~259쪽)

코로나19 같은 대재앙이 일어나면서 나와 내 가족부터 살고자 하는 태도는 나와 내 가족조차 살리지 못하는 자세라는 걸 우리는 알게 되었다. “우리는 잘 모르기 때문에 미워하고, 잘 모르기 때문에 질투하고, 잘 모르기 때문에 따돌리지요. 충분히 아는 사이에선 대개 그런 짓을 못 하잖아요.”(238쪽) “손을 잡은 자들이 미처 손도 잡지 않은 독불장군을 몰아내고 함께 사는 곳”(010쪽)이 자연이라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이다 보면, 슬기롭게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우치게 된다.

『최재천의 공부』는 다독임을 넘어 행동하게 만드는 인생 공부 책이다. 책에는 이런 메시지가 스며 있다. 공부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들여다보며 바닥난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인간 사회 자연을 알아가려는 기꺼운 노력이며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기 위한 분투다.

이 책은 안희경 저널리스트의 밀도 높은 질문과 최재천 교수의 가감 없는 답변으로 이루어졌다. 책 속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두 저자의 질문과 답변이 화학 작용을 일으키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독자는 서서히 책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자연계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온 그의 삶이 깃든 공부 이야기”(297쪽)가 당신의 일상에 “은근한 변화”(297쪽)를 일으키길 바란다.

회원리뷰 (105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주간우수작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e | 2022.12.04 | 추천44 | 댓글44 리뷰제목
이 책은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최재천 교수와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나눈 대담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최재천 교수의 삶과 그간의 공부를 토대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교육과 공부에 대한 그의 생각을 풀어놓는다. 동물학을 전공한 교수답게 그의 문제 제기는 환경과 생태로부터 시작한다. 그간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로 15년간 수업을 진행한 과목도 ‘환경과 인간’이며 수업을;
리뷰제목

이 책은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최재천 교수와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나눈 대담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최재천 교수의 삶과 그간의 공부를 토대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교육과 공부에 대한 그의 생각을 풀어놓는다. 동물학을 전공한 교수답게 그의 문제 제기는 환경과 생태로부터 시작한다. 그간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로 15년간 수업을 진행한 과목도 환경과 인간이며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이 전공과목이 아님에도 자발적인 학생 모임을 만들어 일상에서 그 수업을 이어나갈 정도로 학생의 호응이 높았다. 심지어 수업을 듣고 진로를 바꾼 학생들도 상당수 발생하였다. 그의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혼란스럽다라고 반응하며 4년 동안 전공 공부를 포기하고 미얀마에서 여성의 지위를 향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균형 잡힌 도시 발전을 위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고급주택화)을 저지하려 나서는 등, 특권과 특혜를 정의와 공정으로 바꿔나가며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였다. 분명 그의 수업은 지식전달이 아닌, 학생의 행동을 바꾼 실천적 수업이었다. 물질적으로 이득이 되는 방향은 아닐지 몰라도 인생은 깨달음을 향한 짧은 여정이라는 관점에서 그의 수업은 바른 수업처럼 보인다. 그의 표현만큼이나 그야말로 그의 수업은 남의 인생을 너무 휘저어놓은’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는 공부를 실천하는 제대로 된 수업인 것이다.

그의 첫 문제 제기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생태와 환경에서부터 시작한다. 극심한 생물학적 불균형,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환경 파괴가 총체적으로 자연환경을 나쁘게 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고 최재천 교수는 말한다. 특히 그가 주목하는 것은 박쥐이다. 박쥐는 1,400여 종이 있는데 거의 열대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 완벽한 열대 포유동물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박쥐는 계속 온대로 이동하고 있는데 인간은 온대에 밀집해서 살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100년 동안의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박쥐의 분포를 계산했는데 박쥐의 새로운 중점 서식지 서너 곳 중 한 곳인 중국 남부에만 열대에 살던 박쥐 40종이 새롭게 유입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결과가 시대를 바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다.

농경을 시작하고 12,000년이 지난 지금,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가축의 무게는 전체 포유류와 조류의 무게에서 96~99% 차지한다. 이는 지구 역사에서 보기 드문 반전의 결과인데, 불과 1만 년 사이에 야생동물이 1% 남짓으로 줄고 인간과 가축이 지구의 거의 99%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생물다양성의 불균형이 심해지고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이주하려 할 때 만날 수 있는 생명체는 인간 혹은 인간이 기르는 가축일 수밖에 없기에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은 앞으로도 자주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최재천 교수는 말한다. 결국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불균형을 균형된 상태로 맞추는 것인데 혁신적인 조치나 방법을 찾을 길은 요원하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적 문제인 주입식 교육을 해소하고 교육을 지탱할 구조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부란 한 사람을 성숙시키는 길이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개체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을 사려 깊게 만드는 도구와 같다. 공부가 익을수록 우리는 관계를 보살피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삶으로서의 공부로 다가오는 것이다. 최재천 교수의 공부 이야기는 그의 특별한 경험에 대한 지나친 일반화로 혹자에게는 보일 수도 있지만, 교육의 본질에 대한 의미 있는 문제 제기이며, 공부란 인간에게 평생의 과업이라는 관점을 잘 설명해준다. 누구나 교육을 제대로 비판하고 있다고 여길지는 몰라도 사실 대부분은 그저 교육에 대한 불만, 편견, 오해를 뿜어내는 경우가 많다. 교육의 실제적 종사자의 실질적 경험에서 비롯되는 문제 제기가 사실 드물기 때문이다. 최재천의 공부는 우리가 엘리트 출신인 그에 대한 오해 가득한 시선을 거둔다면 교육을 제대로 경험한 노학자의 진정성 있는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다.


주객전도(主客顚倒)’, ‘본말전도(本末顚倒)’는 사회 현상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상황인데 그게 교육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다. 정신·육체적으로 건강한 다음 세대 양성을 위한 것이 교육이지만 실상은 모든 것이 입시와 진학이라는 결과에 따라 변질하거나 퇴색되어 버린다. 學問 如逆水行舟 不進則退,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학문은 물을 거슬러 가는 배와 같아서 나아가지 않으면 물러나느니라. 빨리하려 하면 이루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면 큰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공부를 쉰다는 것은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올라온 길을 내려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마이너스 작업이다. 그걸 깨닫는데 얼마나 많은 세월이 걸리느냐가 인생의 도에 빨리 도달하는 방법이다. 인생은 성공을 위한 길이 아니라 자각(awakening)’, 스스로 깨닫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그 외 모든 것은, 학교도, 제도도, 수능도, 결혼도, 종교도, 친구도, 가족도, 자식도, 모두 그저 작은 방편, 도구에 불과하다. “인생은 깨달음을 위한 짧은 여정이다(Life is a short journey to enlightenment).” 나머지 모두는 수단에 불과하며 심지어 나()조차도 깨달음을 위한 도구이기에 자각 이후에는 그저 잊혀질 불필요한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방편에 불과할 뿐, 집착할 필요가 없다. 무아지경(無我之境), 마지막에는 나도 버리는 도구에 불과하다. () 조차도 집착할 필요가 없는데 돈, 명예, 물질, 사랑 등 나머지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다만 순서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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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유튜브 강의를 몇 개 챙겨보시면 됩니다.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1점 우*선 | 2022.08.12 | 추천39 | 댓글0 리뷰제목
동물학자이자 생태학자, '통섭'이라는 단어 를 만들어 학문간의 융합을 강조한 최재천 교수를 저는 유튜브 영상으로 처음 접했어요.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세계 유수의 학자들과 교류한 이야기를 재밌게 하셔서 흥미로웠는데, 영상을 몇 개 보다보니 같은 에피소드가 반복되고, 겸손한 척 시작했다가 자기 자랑으로 끝맺는 구성이 좀 거슬리더라구요. 말끝마다 '서울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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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자이자 생태학자, '통섭'이라는 단어 를 만들어 학문간의 융합을 강조한 최재천 교수를 저는 유튜브 영상으로 처음 접했어요.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세계 유수의 학자들과 교류한 이야기를 재밌게 하셔서 흥미로웠는데, 영상을 몇 개 보다보니 같은 에피소드가 반복되고, 겸손한 척 시작했다가 자기 자랑으로 끝맺는 구성이 좀 거슬리더라구요. 말끝마다 '서울대, 하버드, 노벨상' 같은 용어를 강조하는 것도 그렇고, 수십 년도 지난 유학시절의 이야기에서 교훈을 자아내는 것도 그렇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대견해하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이 책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4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진행된 인터뷰를 바탕으로 썼다고 하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방향 제시가 실려있을 거라는 기대감과 책의 부제인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가 요즘 내가 가장 의문을 갖고 있는 주제이기도 해서 고민 끝에 책을 구입했지요. 그런데 책의 많은 내용이 유튜브에서 이미 접한 내용이었어요. 인터뷰를 하고 쓴 건지, 유튜브를 보고 쓴 건지 모를 정도로요. (논문은 아니지만, 이렇게 같은 에피소드 우려먹기 해도 되는 건가요?)

실력있는 인터뷰어 답게 안희경씨의 질문은 괜찮았어요. 능력주의나 교육 불평등 문제 같은 제가 궁금한 질문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비가 오면 우산을 쓰세요' 같은 하나마나한 말의 향연이니 원... 우리나라 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제언이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라떼는 말이야~'하고 자기 얘기만 반복하더라구요.

1. 교육부가 교육문제를 더 얽히고 설키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말하는 걸 보고, 현 교육정책을 세게 비판하려나보다 했어요. 근데 해법으로 제시하는 게 학부모들과 "우리모두 이 순간부터 아이들을 입시학원에 보내지 맙시다!"라고 따라 외치는 촛불집회를 하고싶다고... 여기서 빵 터졌어요. 사교육 금지법이나 억제책을 만들겠다면 그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야지 갑자기 웬 촛불집회?

2. 환경 교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환경교사를 각 학교에 1명씩 두자고 제안합니다. 네, 말은 쉽지요. 근데 한때 많이 뽑았던 환경 교사가 줄어든 이유가 무엇일까요? 원인을 파악해서 문제 해결방안을 찾아야지 원론적인 얘기만 두리뭉실하게 늘어놓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환경 교사가 생긴다고 환경 의식이 높아질 거 같지 않아요.)

3. 한달에 한 번 시골 분교에 가서 초등학생들이랑 놀고 오는데, 그걸 굉장히 이상적인 수업으로 소개하더고요. 말썽쟁이 2학년 학생들이 자기 수업 시간에는 몰입했다고 하는 부분에선 속이 뒤집어지는 줄. 학생들에게 잠재력이 있으니 교사는 그냥 지켜보라고 하는 데서 초중등 교사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것 같았어요. 교회에서 만난 아이도 자기 때문에 지적 능력이 개발됐다고 하질 않나~ 자기랑 들판에서 뛰어놀다보면 다들 과학영재가 된다고 하네요.

4. 본인이 한국에서는 공부로 그닥 인정을 못 받다가 미국 유학을 가서 뛰어난 교수들을 만나서 비로소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는데요.(자기가 수학 영재인 걸 뒤늦게 알았다는 이야기) 미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선망과 추앙이 느껴졌어요. 수십 년 전 유학 시절 이야기를 그렇게 자세히 들어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듣다 보면 별 이야기도 아니더구먼. 스스로를 성장소설의 멋있는 캐릭터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아요.

5. 이화여대 <환경과 인간> 수업, 수강생들의 찐 후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진짜 그렇게 인생을 바꿀만한 수업인지??? 그 많은 레포트를 직접 읽을까 싶기도 하고. 조교들만 죽어날 것 같은데..

6. "미국의 좀 괜찮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잠이 부족할 정도로 공부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카페에 가서 차도 마시고 친구도 만나고 게임도 합니다." 이게 말인가요, 방구인가요?? 갓생살기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의 고충을 알기나 하십니꽈 ㅠ

7. 하루 일과를 30분 단위로 쪼개서 일한다는 이야기, 집에서 교수실까지 걸어다닌다는 이야기, 일주일 전에 원고를 다 쓴다는 이야기, 책 내면 제일 잘 팔린다는 이야기 등등.. TMI, 자기 자랑으로 느껴졌어요. 제발 우리나라 교육 이야기를 하자고요.

8. 한해에 받은 강연 요청이 6000건이라고 하는데, 너무 많은 강연을 소화하다 보니 내용이 비슷비슷해진 게 아닌가 싶어요. 기조연설 전문가라서 강의 내용이 깊이가 없고 구멍이 뻥뻥 뚫려있다고 스스로 인정하시네요. 강연료는 어마어마하게 받으실 텐데요.

9. 책 추천사 요청이 수도 없이 밀려와서 돈의 액수를 높여서 진입장벽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이게 할 소린가요? 최재천 교수 추천사 붙은 책은 안 사봐야겠어요. 거대 출판사가 돈으로 추천사를 산 거잖아요.

10. 갈수록 심화되는 교육불평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여태껏 스카이 출신들이 세상을 쥐고 재생산 해왔지만, 지금은 스카이 근처에도 안 가고 2~3년 동안 유튜브를 보며 혼자 코딩 하다가 구글에 취직하는 일이 벌어지고, 그런 인구가 많아지면 교육의 주도권이 바뀐다고 하네요. 교수님 근처에는 이런 애들이 많나 봐요. 제 주변엔 입시 바늘구멍 뚫으려고 죽어라 공부하는 애들이 많은데, 무슨 딴세상 얘기신지..

11. b-boy나 곤충 덕후 같은 다양한 애들로 서울대 입학 정원 10프로를 뽑자, 대학등록금은 더 올리고 기부 입학생 받자 등등..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알고 하는 소린지, 모르고 하는 소린지..

12.독서는 빡세게 일 하듯이 해야지 취미로 한가로이 책을 읽는 건 눈만 나빠지고 시간 낭비라구요? 저는 책을 취미로 읽는데요... ㅠ

하고싶은 말 많지만 여기서 그만할게요. 기대가 커서 실망이 큰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전반적으로 최재천 교수가 날로 먹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석학의 민낯을 볼 수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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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오**록 | 2023.03.27 | 추천19 | 댓글0 리뷰제목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솔깃할만한 제목의 이 책은 ‘2022년 올해의 책’으로 뽑힌 베스트셀러다. 최재천. 생태학자, 생물학자. 서울대 교수 역임, 이화여대 석좌교수. 《과학자의 서재》, 《개미제국 발견》 등 30권이 넘는 책의 작가. 2020년부터 <최재천의 아마존>이라는 유튜브도 운영 중. 서울대 동물학과를 나와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석사를 하고 하버드 박사까지. 누가 봐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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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솔깃할만한 제목의 이 책은 ‘2022년 올해의 책으로 뽑힌 베스트셀러다.

최재천. 생태학자, 생물학자. 서울대 교수 역임, 이화여대 석좌교수. 과학자의 서재, 개미제국 발견30권이 넘는 책의 작가. 2020년부터 최재천의 아마존이라는 유튜브도 운영 중. 서울대 동물학과를 나와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석사를 하고 하버드 박사까지. 누가 봐도 본 투비 수재인데 자꾸 손사래를 친다. 그 땐 서울대학 가기 쉬웠고, 그 중에서도 동물학과는 최하위 과여서 재수 끝에 2지망으로 붙은 거라고. 발끝도 따라갈 수 없는 내겐 이런 모습이 한 문제 틀렸다고 우는 전교1등의 엄살처럼 보이지만 학계의 탑들이 모인 곳에서 평생을 보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어쩌면 천재들 속에서 계속 좌절해봤기에 교만해지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 결국 이런 책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은 최재천 교수와 저널리스트 안희경의 대화문으로 이루어진 대담집이다. 제목으로 알 수 있듯 최재천 교수의 공부 이야기가 주로 나오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 독자가 궁금해할만한 질문과 추임새를 넣고 최 교수의 말을 정리하는 안 작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책의 본문은 기존 한국 교육의 공과에 관한 성찰로 시작된다.

비록 주입식일망정 수십 년간의 교육 덕에 우리의 의식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그 결과 코로나 위기도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 잘 넘겼다고 말이다. 물론 서구인들 기준으로는 정부 지침에 잘 따르는 우리가 비민주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최 교수는 이를 정부에 대한 순종이 아닌 교육을 통한 집단지성의 성장으로 해석한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교육,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공부의 뿌리, 공부의 시간, 공부의 양분, 공부의 성장, 공부의 변화, 공부의 활력으로 나뉘는 6개의 챕터에는 각각 잠재력, 자기주도 학습, 창의력 등에 관한 얘기가 경험담과 함께 나온다.

공부의 대가가 설파하는 비법인 만큼 짧은 리뷰에 다 담아낼 수 없는 좋은 이야기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부분을 몇 군데 소개해 보겠다.

 

다양하게 배우면서 쌓아가고 조금은 어설프게 흔들거리다 보면, 어느 순간에 관심이 가는 분야를 찾습니다. 그럴 때 저는 심도 있게 들어가도록 도움을 줍니다. 언젠가는 전반적으로 이해를 높이는, 쓸 만한 학습 성취 구조를 이룰 수 있다고 기대하는데요. 저는 교육을 그렇게 하고 싶어요.

지금도 제가 지도하는 수업에서는 시험 대신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풀어보게 하죠. 자칫하면 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다른 분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 비해 기초가 조금 부족할 수도 잇어요. 제가 모든 걸 다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꼭 그렇게 꽉꽉 다져 넣고 확인하면서 가르쳐야 할까요 

(p.84)

 

최 교수의 수업은 토론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며 평가 또한 시험 대신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풀어보는 과정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기초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수업의 목적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르치고 주입하고 다지는 대신 자유를 주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게끔 하는 수업이다.

수업의 결과로 스스로 공부를 찾아하고 자기만의 진로를 찾은 학생들이 많아졌다니 할 수만 있다면 이런 개방적인 수업이 이상적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실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방법이 적용될 곳이 어디 있을까. 입시와 연관이 덜한 유치원, 초등학교. 그리고 대입이 마무리된 대학교육 이상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이상적인 교육에 앞서 사회적 안전망이 만들어져서 성적이 미래를 좌우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안 작가의 첨언처럼 대학입시가 미래를 결정하고 패자부활전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는 요원한 이야기처럼 보였다.

 

독서는 일입니다. 빡세게 하는 겁니다. (p.144)

유튜브에서도 여러 번 듣던 말이다.

기획독서를 강조한다. 쉬운 책으로 시간낭비 하지 말고 어려워도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독서량을 늘려야한다고. 또한 평생 교육의 시대에는 젊은이 뿐 아니라 장년층 이후에게도 독서가 필수라고 설파한다.

그리고 궁금했던 최재천의 글쓰기.

수십 권의 책을 쓰고 교과서에도 여러 번 글이 실린 그의 글쓰기 비법은

일단 미리 쓴다. 계속 검토하면서 물 흐르듯이 넘어갈 때까지 손본다.’였다.

1주일 전에 미리 써놓고 끊임없이 문장부호와 조사를 고치고, 문단을 바꿔가며 글을 다듬고.

이게 비법인가 싶을 정도로 당연한 얘기지만 딴죽 걸 수 없는 모범 답안이다.  

본래 잘 쓰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쓰는 건 쉽지 않을까 했는데 세상에 저절로 얻는 건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다윈의 이론을 핵심만 말하라 하면 상대성이에요. 다윈이 이야기한 건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성입니다.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적응을 잘했으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설명해냈습니다.

그런데, 적자생존이란 말이 부각되면서 진화에 대한 오해가 생겼습니다.

(p.166)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 다윈 진화론의 핵심처럼 여겨지는 단어이다. 최상급 표현대로 가장 잘 적응한 하나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도태되는 걸까.

그는 적자생존이라는 말로 인해 진화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자연계에서는 가장 적응을 잘한 하나만 살아남고 다 죽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시기라면 모두 생존할 수 있고, 힘든 시기라도 가장 적응하지 못한 하나만 도태되므로 1등만 살아남는다는 생각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최재천 교수의 이야기 중에는 자신이 경험한 미국 명문대의 엘리트 수업을 이상적인 교육의 기준으로 삼고 독자를 설득하거나,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해 등록금 인하에 반대하고, 기부금 입학에 찬성하는 등 찬반이 엇갈릴만한 주장도 있다. 하지만 공부하여 얻은 바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애쓰거나,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구체적인 개선방법까지 제시하는 모습에서는 평생 교단에 서온 교육자의 고뇌가 느껴진다.

한번이라도 공부로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모두 부정하기보다 배울 점이 있다면 하나라도 내 것으로 만드는 일. 그 또한 공부가 아니겠는가.

1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9 댓글 0

한줄평 (88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서평쓰려고 다 읽고 밑줄팍팍했습니다. 너무 재밌고 최재천님 교육부장관 가시죠
7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7
r*******a | 2022.10.29
평점1점
챰 별 내용도 없는 이런책이 출판사의 리뷰장난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는게 우습네요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에**스 | 2022.07.08
구매 평점5점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성장을 원한다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까* |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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