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0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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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406g | 133*200*20mm |
ISBN13 | 9788954680004 |
ISBN10 | 8954680003 |
발행일 | 2022년 10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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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406g | 133*200*20mm |
ISBN13 | 9788954680004 |
ISBN10 | 8954680003 |
MD 한마디
[빛을 향해 나아갈 우리의 시간] 김연수 작가 9년 만의 신작 소설집. ‘미래를 기억한다‘는 말이 낯설지만, 8편의 단편들을 읽고 난 뒤엔 이해가 될 것만 같다. 여러 이야기를 통해 확장되는 시간이 향하는 길을 향해 따라가다 보면, ‘세 번째 삶‘을 살고 싶어진다. ‘새 바람‘이 불어올, 우리의 시간들을 기대하며. - 소설 PD 이나영
이토록 평범한 미래 007 난주의 바다 앞에서 037 진주의 결말 067 바얀자그에서 그가 본 것 099 엄마 없는 아이들 129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157 사랑의 단상 2014 183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215 해설 | 박혜진(문학평론가) 바람이 불어온다는 말 247 작가의 말 269 |
한 조사에서 2022년 최고의 책으로 뽑힌 이 책이 궁금했다.
책을 펼쳐 읽어나가니 조금 당황스럽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지? 앞에 무슨 이야기가 나오다가 이 이야기가 나왔지?
그러다 소설의 말미에 작가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턱 꺼내놓는다.
정말 좋은 이야기이다. 소설이기에 전할 수 있는 메세지이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나는 2010년대에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달았고, 10여 년 동안 우리 사회에는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는 내용을 읽으니 아 그때 그랬지, 그래 이건 잊지않아야지라고 생각했다. 특히, 코로나 시대가 반영된 이야기들을 읽으니 흥미롭기도 하고 얼마 전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탓인지 벌써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의 진가를 알아차리기에는 부족하다. 언젠가 미래에 이 책을 기억한다면 알아차릴 수 있으려나.
그래도 이 이야기는 참 좋았다. '캇땀 호 가야. 아니, 카타무 호갸.'
내가 읽은 김연수 작가님의 두번째 책이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미래가 평범하다. 이말은 현재를 돌이켜 과거에서 지금을 생각할 때 할 수 있는 말인데,, 신기한 제목이네. 싶어서 읽은 책. 단편으로 구성되어있고, 책 제목의 단편은 가장 처음에 나온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단편은 진짜 너무 독특한데, 돌이키면 제목 그대로 평범한 모호한 의미로 다가왔다.
세번의 생이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생, 그리고 지금을 끝으로 다시 과거로 살아가는 생. 그리고 다시 그 과거에서 지금으로 살아오는 생. 첫번재와 마지막 생은 같은 삶이지만 다르다. 미래를 알고 있으니까. 살아갈 미래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그러면서도 현재의 내가 잊고 살던 과거의 기쁨을 기억하는 삶을 살아간다. 같지만 살아가는 나의 감정은 다른 삶. 현재를 돌이켜 알지 못하는 미래를 상상할때 우리는 낙관보다는 비관을 먼저 생각한다. 지금의 상황이 좋지 않을 수록 더더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돌이켜 살았던 삶은 그저 평범했다. 나쁜일도 있고, 좋은일도 있었지만 대체로 심심한 일상을 살아왔다. 20세기에도 21세기에도.
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살아간 삶. 다시 그 행복했던 순간에서 끝을 향하는 삶. 같은 시간이라고 그 시간의 의미가 같을 수 있을까?
3번의 생이 서로 다른 생이 아니라, 그저 시간에 따른 우리의 같은 삶인데, 이토록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줄이야. 책을 읽는 내내 묘했다. 묘하면서 익숙했고, 그러면서도 그 다름이 우리가 놓치고 살고있는 미래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슬펐다.
다른 단편들 역시 삶을 이야기한다. 가장 힘든 시간에 바다를 놓고 생각했던 서로 다른 여자의 세컨드 윈드. 죽을만큼 힘든시간 속에서 불어온 바람이 지금의 시간을 만들어준 <난주의 바다앞에서>
아버지의 치매로 인한 어떠한 범죄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까. 그녀는 왜 불을 질렀을까. 그녀에게 불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면 타인을 이해하고 싶은 나를 이해하려는 것일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우리의 삶에는 어떤 의미인 것일까를 말하는 <진주의 결말>.
그저 지나치듯 들렀던 일본의 술집에서 건냈던 CD한장이 누군가의 삶의 끝에서 살아갈 이유를 주었을때, 나의 시간과 그의 시간은 무슨 의미였을까. 같은 시간을 보내고도 누군가의 기억은 잊혀졌고, 누군가의 기억은 십수년이 지나고도 또렷함을 유지하는 시간은 현재의 시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것인지..를 말하는 <다만 한사람을 기억하네>.
서로 다른 시간속에서 자신의 삶을 찾는 바르바라의 삶은 시간을 통해 타인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가를 말하는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책의 단편들은 삶을 말한다.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통해서, 현재를 통해서. 각 시간속에서 삶이 내게주는 의미, 타인에게 주는 의미. 그 의미는 곧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평범한 현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것 같았다. 제목과 이토록 잘 맞는 소설을 그것도 서로 다른 단편이 말이다. 같은 시간을 보내고도 모두에게 다른 시간이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살아왔다. 그렇듯 미래의 시간 역시 살아갈 시간이고,, 그 삶은 생각하는 것보다는 무난히 살아온 현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것. 그러니, 내게도 불어오는 세컨드 윈드를 느끼려면 우리도 그 시간을 살아봐야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밝고 희밍찬 진짜 소설같은 해피엔딩의 미래라기보다 가장 현실적인 미래를 담담히 말하는 저자의 소설에 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묘하다.
20년후에 나는 지금을 어떻게 기억할까?! 나의 삶의 마지막에서 나는 그 시간들을 어떻게 기억할까. 궁금하지만, 결국 그 기억은 지금의 내가 살아갈 미래임을 지금 생각하는 것이 진짜 묘한 기분이다. 좋은 기분이여야할까?! 나쁜 기분이여야할까?!
Good.
“나의삶이 나의 삶으로 끝난다면야 이 인생은 탄생이라는 절정에서 시작해 차츰 죽음이라는 암흑 속으로 몰락하는 과정이 되겠지. 사실, 인생에 그런 일면이 없지는 않아.“ p.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