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0월 27일 |
---|---|
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392g | 140*210*18mm |
ISBN13 | 9791166891182 |
ISBN10 | 1166891186 |
발행일 | 2022년 10월 27일 |
---|---|
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392g | 140*210*18mm |
ISBN13 | 9791166891182 |
ISBN10 | 1166891186 |
들어가는 말 | 공감의 두 힘, 구심력과 원심력 간의 투쟁 7 1부 공감이 만든 혐오 1장 느낌에서 시작되는 배제와 차별 19 2장 부족 본능, 우리 아닌 그들은 인간도 아니야 35 3장 코로나19의 대유행, 혐오의 대유행 56 4장 알고리듬, “주위에 우리 편밖에 없어” 89 2부 느낌을 넘어서는 공감 5장 내 혐오는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는 믿음 115 6장 첫인상은 틀린다 136 7장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147 8장 처벌은 어떻게 공감이 되는가 161 9장 마음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 171 3부 공감의 반경을 넓혀라 10장 본능은 변한다, 새로운 교육을 상상하라 189 11장 누구나 마음껏 비키니를 입는다면 210 12장 편협한 한국인의 탄생 222 13장 한국인의 독특함이 족쇄가 되다 234 14장 타인에게로 향하는 기술 254 15장 접촉하고 교류하고 더 넓게 다정해지기 263 나가는 말 | 멸망의 길과 생존의 길 273 감사의 글 277 주 279 그림 출처 292 |
공감의 반경
지은이 장대익은 인간 본성과 기술의 진화를 탐구해 온 과착철학자, 진화학자다. 그는 인간의 독특성인 ‘공감’에 대한 통섭 연구를 하면서, 오늘의 문명위기는 공감이 다양성을 배척하기에 발생했다고 본다. 인간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나와 다른 사람과는 선을 긋는 모순적인 존재로 여긴다. 왜 인간은 선택적으로 공감할까?, 다름을 포용하는 공감이 있을까?, 공감을 가르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면, 공감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이를 물리칠 빛을 제시한다.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변화를 희망하며, 타인이라는 지옥에서, 타인이라는 복지로의 변환을 상상하는 모든 세계 시민에게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3부 체제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공감이 만든 혐오, 2부 느낌을 넘어서는 공감과 3부 공감의 반경을 넓혀라, 라는 제목 아래 15장을 싣고 있다.
느낌에서 시작되는 배제와 차별
공감에 대한 흔한 통념은 ‘느낌’과 연결돼있다. 타인의 기쁨과 슬픔은 내 기쁨과 슬픔을 공감이라 여긴다. 진짜 그런가, 외국인, 이주민, 성 소수자, 장애인, 동물의 고통에도 내 집단에 하듯이 함께 느낌으로써 공감하는가? 아니다. 내 집단 구성원들에 대한 잠정 이입에는 능숙하다. 감정이 입은 강도는 세지만 지속력이 짧고 반경이 작은 부족 본능, 전 세계가 연결된 지금 우리의 공감은 안쪽으로만 좁힌다. 부족 본능을 어떻게 뚫고 나올 수 있을까,
불편한 진실이지만, 인간성의 이면은 폭력과 전쟁으로 얼룩져있다.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고 그들을 차별하고 갈취한 역사 속에서 부족 본능을 본다. 부족 본능의 기원은 집단 동일시다. 이는 사람들의 인지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집단 동일시란 자이와 집단 정체성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의미하는데 집단 동일시가 높은 사람들은 외집단 폄훼를 보인다. 국가 동일시 수준이 높은 터키인들은 시리아 난민에 대한 도움과 기부 의도가 낮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이주민, 성 소수자, 장애인을 폄훼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과잉 공감이 비인간화를 부른다
외집단에 속한 사람을 인간 이하로 지각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 ‘비인간화’로 본다. 비인간화의 심리는 인류 역사와 함께 작동해왔고, 현재에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공감은 혐오와 차별의 시대를 위한 해법으로 자주 등장하지만, 정서적 공감이 만드는 부족 본능은 갈등의 치료제보다는 폭력의 증폭제로 작용하기 쉽다. 2004년 4월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촬영된 몇 장의 사진 속에는 벌거벗겨진 채 쌓여 있는 이라크 포로들 옆에서 웃고 있는 미군, 포로의 목에 가죽끈을 묶어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 이들 가해자는 놀랍게도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자기 집단에 과잉 공감을 보인 평범한 군인들이었다고, 자기 동료를 해친 이라크 군인들을 비인간화함으로써 자기 집단의 분노에 극도로 공감했던 것이다.
공감의 이중성
우리가 생각하는 공감,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소소의책, 2019)는 공감의 이중성 말한다.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같이 느낄 수 있는 능력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개인의 행복을 위해 갖춰야 할 요건이며, 긍정적이고 도덕적인 감정으로 여긴다. 일반적으로 그렇다. 심리상담 등에서는 기본으로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이런 공감 능력이 풍부하기에 오히려 비인간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공감의 이중성, 이원론적 세계관을 이해해야만 공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제 "공감의 두 얼굴"을 제대로 봐야 할 것이라고, 다소 당황스럽기도 한 공감, 늘 긍정적이고 도덕적으로 여겼던 공감에 내재한 두 얼굴….
이 책은 공감의 이중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부족 본능과 집단 동일시, 비인간화 등의 심리 기제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공감 능력에 대한 바른 이해와 능력을 기르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