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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 양장 ] 보통날의 그림책-01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36건 | 판매지수 17,151
베스트
유아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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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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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0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쪽 | 452g | 226*286*8mm
ISBN13 9791158363444
ISBN10 115836344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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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누구나 살다 보면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모국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이 미묘한 감정을 정확히 나타내는 외국어가 있다면? 영어 ‘히라이스’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을, 네덜란드어 ‘헤젤리흐’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주는 고양감을, 독일어 ‘토아슈루스파니크’는 잃어버린 기회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다. 이렇듯 다른 언어권에서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나 상황을 정확히 나타내는 세계 17개국의 71개 단어가 당신의 감정에 이름을 달아 준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면서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삶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는 서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낯설고도 아름다운 이국의 언어와 감각적인 그림으로 전하는 그림책. 책읽는곰에서 0세부터 100세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는 세계 각국의 그림책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보통날의 그림책’ 시리즈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좀처럼 이름 붙일 수 없었던
당신의 감정에 이름을 달아 주는 이국의 말들,
그 낯설고 아름다운 말이 건네는 공감과 연대의 인사!


사람은 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모국어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헤아리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국어 단어로도 좀처럼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느낄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미묘한 감정을 정확히 나타내는 외국어가 있다면 어떨까요?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은 다른 언어권에서는 한 단어로 설명하지 못하는 감정이나 상황을 정확히 나타내는 세계 17개국의 단어 71개를 모아 만든 그림책입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을 뜻하는 영어 ‘히라이스’, 잃어버린 기회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독일어 ‘토아슈르스파니크’,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주는 고양감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헤젤리흐’,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황홀감을 뜻하는 이집트어 ‘타라브’, 다른 사람의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내가 느끼는 수치심을 나타내는 핀란드어 ‘뮈오타하페아’……. 마리야 이바시키나가 모아 놓은 이 단어들은 좀처럼 이름 붙일 수 없었던 당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 줍니다.

모국어로도 좀처럼 설명하기 힘든 내 감정을 정확히 나타내는 외국어를 만난다는 것은 몹시도 경이로운 경험입니다. 가장 가까운 이들조차 몰라주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를 만난 듯 기쁘고 설레는 일인가 하면,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과 우리가 삶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서로 이어져 있음을 확인하는 가슴 벅찬 경험이기도 하지요.

우리말로는 한 구절 또는 한 문장으로 설명해도 모자랄 감정이나 상황을 한 단어로 만들어 일상적으로 써 온 그들의 정서나 문화를 짐작해 보는 것 또한 이 책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에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뜻하는 ‘고모레비’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리스에는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서 들려오는 소리와 풍경을 즐기는 일을 뜻하는 ‘볼타’라는 단어가 있지요. 스페인에는 함께 식사를 마친 뒤에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고 빈 접시를 앞에 둔 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리키는 ‘소브레메사’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스웨덴에는 세상으로부터 숨고 싶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 찾는 곳을 가리키는 ‘스물트론스텔레(딸기밭)’이라는 단어가 있지요.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가리키는 우리말 ‘윤슬(물비늘)’도 그런 단어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이 책을 펼쳐 읽는 일은 이 어여쁜 단어들을 빚어낸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햇살에 반짝이는 잔물결’에 이름을 붙인 어여쁜 마음을 말이지요.

고립과 단절에 지친 이들에게 그림책으로 건네는 위로

오랜 기간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온 마리야 이바시키나가 첫 그림책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을 펴낸 것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의 일입니다. 전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던 시절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던 때였지요.

작가는 팬데믹 이후 거의 유일하게 이전과 다름없이 세계를 이어 주던 온라인망을 이용해 자신과 세계를, 나아가 다른 이들과 세계를 잇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 외국어로 대체 불가능한 그들의 모국어를 수집한 것이지요. 그렇게 모은 수많은 단어 가운데서 각 나라의 정서와 문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를 추리고, 다시 수많은 사진 자료를 참고해 그 정서와 문화를 누구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면으로 연출해 낸 결과물이 바로 이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이 그림책에서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단 한마디 언급도 없이, 오랜 고립과 단절에 지친 독자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넵니다.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심지어 그 감정을 이르는 단어를 일상적으로 쓰는 이들이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나와 세상이 다시 이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또한 몇몇 이질적인 단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자아내는 각 나라의 고유한 정서, 그 정서를 고스란히 담은 장면들은 낯설고도 매혹적인 공간 속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습니다. 지금껏 한 번도 가 보지 못했거나 지금 당장은 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그곳으로 말이지요.

이 아름다운 그림책이 누군가에게는 ‘콤무오베레(누군가의 이야기가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것을 이르는 이탈리아어)’로, 누군가에게는 ‘페른베(아득히 먼 곳에 이끌리는 마음을 이르는 독일어)’로, 누군가에게는 ‘보르프럿(아직 일어나지 않는 기쁜 일을 미리 짐작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이르는 네덜란드어)’로 다가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살다 보면 감정과 생각이 온갖 모양으로 덩어리지곤 한다. 노래를 듣다가 내 덩어리와 비슷한 것을 만났을 때 느껴지는 환희는 정말 강렬하다. 외로움이 있던 자리에 오늘과 내일을 살아갈 힘이 들어찬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노래를 자주 만날 수는 없다. 그래서 음악 곁을, 영화 곁을, 책 곁을 계속 서성인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수많은 인생들이, 수없이 긴 시간에 걸쳐 진주처럼 빚어 놓은 이름들이 이 책에 모였다. 취향과 상관없이 이미 겪었기에 완벽히 이해되는 말들과 아직 겪지 않았기에 더 곱씹어 봐야 하는 말들이다. 나의 고독, 공허, 불안, 조급함이 나와 함께 책을 읽었다. 책에 모인 여러 삶들이 너만이 아니라고, 그러니 괜찮다고 노래해 주었다.
- 선우정아 (뮤지션)

우리에게는 아주 옛날부터 ‘명명의 쾌감’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아름다운 것들에는 이름이 더 빨리 붙었을 것이다. 당신과 내가 태어나자마자 이름이 생겼듯이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아름다운 것을 지목하고, 명명하고, 생의 의미를 이어 나간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우리의 또 다른 쾌감, ‘명명의 쾌감을 공유하는 쾌감’에 사로잡혀 읽는 내내 두근거림을 거둘 수가 없었다. 차분한 그림 위에 놓인 낯선 나라의 철자로 적힌 이름들이 전부 내가 알고 있는 아름다움이라니. 그게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서 크게 소리 내어 웃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울 것도 같다. 이 마음에도 이름을 붙이고 싶다.
- 요조 (뮤지션, 작가)

‘헤젤리흐’라고 소리 내 읽어 본다. ‘초로스’, ‘에테르포클록스카프’, ‘카푸네’라고도 소리 내 본다.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에서 소개하는 71개의 단어는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상황을 뜻하는 이국의 낱말들이다. 그림책의 글은 낭독할 때 진가를 알 수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경우다. 태어나 처음 발음하는 낱말의 파동과 울림에 귀 기울이면서 펼침면을 가득 채운 수채화에 시선을 던지는 순간, ‘그곳’에 도착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사는 곳, 대충 뭉개지 않고 정확하게 알아차리는 곳, 한마디로 딱 잘라 설명할 수 없는 구구절절한 마음이 제자리를 찾는 곳, 사소한 느낌까지도 귀하게 대접받는 곳. 이 세계 어딘가에 이런 낱말을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가 너무 많이 외로워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 최혜진 (작가, 에디터)

회원리뷰 (36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파워문화리뷰 단어를 떠올리며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i*****n | 2023.06.29 | 추천12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의 시 ‘꽃’ 중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내용으로 잘 알려진 김춘수의 시 ‘꽃’의 앞부분이다. 실상 이 작품은 꽃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단순히 꽃이 아닌 존재와 존재 사이의 상호 관계에 대한 깊은 깨달;
리뷰제목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의 시 중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내용으로 잘 알려진 김춘수의 시 의 앞부분이다. 실상 이 작품은 꽃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단순히 꽃이 아닌 존재와 존재 사이의 상호 관계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던져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통용되는 표현들과 그에 관한 간략한 설명, 그리고 그 단어들을 뒷받침하는 그림들만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김춘수의 이 시를 떠올렸다. 아마도 제목에서 보이는 이름이라는 단어와 그 단어가 저자에게 각인되었던 내용들을 나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저자는 이러한 단어를 떠올렸지만, 다른 이들은 자기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하겠다.

 

세상 모든 언어에는 복잡한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저자는 자신이 선택한 단어들을 열거하면서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닌 각 나라의 초상화를 그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예컨대 가장 먼저 등장하는 영국의 경우, 일을 다 끝마쳐서 더는 그 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기쁨이라는 뜻 풀이와 스트라이크히도니아라는 단어를 나란히 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기분으로 가장 편안한 사람들 속에 이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크랙’,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을 뜻하는 히라이스’, 그리고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는 것으로 안락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쿠리라는 단어들을 영국을 대표하는 단어로 제시한다. 물론 저자가 선택한 단어들에 걸맞은 그림들이 파스텔 톤으로 배경을 이루고 있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라고 하겠다.

 

이처럼 저자는 그 대상을 독일과 그리스, 덴마크와 이집트 등으로 확장시켜 자신이 선택한 세계 각국의 단어들을 제시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 없이 집에 혼자 남아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는 슈트름프라이를 비롯하여 6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역시 그에 걸맞은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인도와 아이슬란드,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고 중국과 네덜란드 등에 관한 저자의 단어 선택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노르웨이와 포르투갈, 핀란드와 프랑스, 스웨덴과 일본 등 저자가 선택한 국가는 모두 17개국에 달한다. 아마도 저자에게는 한국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 나라인 듯, 이 책에서는 '한국의 초상화'를 대신할 수 있는 단어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 저자는 단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원어민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저자가 선택한 단어들은 도움을 주었던 이들의 생각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또한 저자가 생각하는 여러 나라의 이미지들이 전제되엇을 것이고, 때로는 그것이 선입견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김춘수의 시 의 구절처럼 이 책을 집필할 당시에는 이러한 단어들을 떠올렸겠지만, 시간이 흐른 다음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가 좀더 깊어진다면 먼저의 단어들이 다른 표현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저자의 의도를 간파하고, 그저 자기 자신의 단어와 표현을 통해서 떠올리고자 하는 대상과 연결시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 상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보다 자세하게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차니)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2 댓글 0
파워문화리뷰 마음의 단어가 닿는 곳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22.07.22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세상에 이런 다양한 감정과 많은 언어가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인간의 마음이, 어떤 상황을 표현하고 싶은 단어가 묘할 때가 있다. 이 마음을 정확히 표현하고 싶은데 적절하지 않은 단어로 채우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딱 맞는 단어를 찾아낼 자신도 없어서 얼버무리기 일쑤였던 순간들. 한국인으로 한국말을 사용하는 내가 지금 이상의 표현을 하고 살아갈 것 같지는 않다.;
리뷰제목

세상에 이런 다양한 감정과 많은 언어가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인간의 마음이, 어떤 상황을 표현하고 싶은 단어가 묘할 때가 있다. 이 마음을 정확히 표현하고 싶은데 적절하지 않은 단어로 채우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딱 맞는 단어를 찾아낼 자신도 없어서 얼버무리기 일쑤였던 순간들. 한국인으로 한국말을 사용하는 내가 지금 이상의 표현을 하고 살아갈 것 같지는 않다. 여전히 나는 모자란 표현으로 내 감정을 말하고 있겠지. 그래서 이런 책을 만나면 신기하다. 막 가슴이 뛰면서도 차분해진다. 세상에 이런 말들이 실제로 있구나 싶어서 말이다.

 

세상 모든 언어에는 복잡한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단어들이 있다고 한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우연처럼 내가 하고 싶은 말에 딱 맞는 단어를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단어들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고, 또 이렇게 찾아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게 대부분일 것 같은데, 작가는 어떻게 이런 단어들을 수집해서 모아 놓을 수 있던 건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마냥 신기하다. 그 신기함을 살짝 뒤로 밀어놓고 보면, 우리에게는 이런 단어가 필요했는지도 모르지. 그 어떤 순간에도 잘 표현할 수 있는 만족감까지 들 것 같다. 본문에서 말한 것처럼, ‘앞으로 만나게 될 어떤 특별한 순간들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지도. 어느 나라의 말이라도,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다. 우리는 느끼는 감정 그대로 말하고 있다는 거니까.

 

히라이스(hiraeth : 영국)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 이 단어를 보니까 자꾸 생각난다. 그 마음은 분명 그리움인데, 그리움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순간. 그 그리움은 그곳일 수도 있고, ‘그때일 수도 있다. 오래전 추억이 남은 장소를 찾고 싶거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자꾸 생각나거나 할 때. 최근에 이 생각을 참 자주 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건지, 아니면 여러 가지 상황을 머릿속에 담고 있느라 자꾸만 과거의 어떤 것을 떠올리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면 좋을 게 없다고 여기면서도, 한 번씩 이렇게 떠올리는 순간이 좋다는 거. 알 수가 없네.

 

메리지아레(meriggiare : 이탈리아) 뜨거운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기. 이런 마음을 표현하는 한 단어가 있다고? 풀어놓은 말처럼 하는 거 말고, 한 단어로 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더 놀랍다. 그늘이 더 간절해지는 요즘 계절 때문인지 몰라도, 한창 바쁘다가 잠시 숨 돌릴 틈이 생겼을 때 쉬기 좋은 타이밍. 그늘이란 뜨거운 햇살이 만든 더위를 피하는 장소에 있기 마련이지 않은가. 한여름의 낮 동안 너무 그리운 장소다. 당분간 자주 외칠 것 같다. ‘메리지아레!’

 

카푸네(cafune : 포르투갈)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빗어 내리는 일. , 너무 낭만적이다. 손가락빗으로 머리를 빗어 내리는 일이 아무에게나,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서일까. 이 단어의 뜻을 듣는 순간, 문장 그대로의 장면을 자꾸만 상상하게 된다. 굉장히 가깝고, 사랑스럽고, 포근함을 주는 상대에게만 가능한 일이니까. 엄마가 마냥 사랑스러운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듯이, 눈앞의 상대가 그런 사랑을 충분히 받아내면서 편안해할 수 있는 관계일 테니. 카푸네. 이 단어 너무 아름답다.

 

라곰(lagom : 스웨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딱 필요한 만큼. 우리 말로 하면 적당히정도가 될까. 근데 사실 적당히와 비슷한 듯 아닌 듯하다. ‘적당히는 사람마다 다르게 측량되는, 정확하지 않은 기준 같은데, ‘라곰은 그 적당히를 정확한 수치로 말해놓은 것만 같다. 김수미가 요만치라고 말할 때, 책으로 나온 김수미의 레시피에는 계량된 수치가 적혀 있는 걸 보면 같은 우리말에도 두 개의 언어가 있는 느낌이다. ^^ 물질적이든 감정이든, 딱 필요한 만큼만 두고 사용하면서, 표현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표현하기 쉬운 말인 것 같으면서도, 감정적으로는 어려운 말 같기도 하다. 딱 필요한 그 만큼을 우리는 어떻게 정확히 계산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듯하다.

 

슈투름프라이(Sturmfrei : 독일)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 없이 집에 혼자 남아,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 정말 좋아하는 포지션이다. 집에 혼자 있으면 우울해진다거나 심심하지 않으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는 안 그래. 그냥 좋아.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집에 혼자 있는 게 좋고, 여기저기 책 쌓아두고 뒹굴뒹굴하면서 펼쳐보는 것도 좋고, 그렇게 있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드는 것도 괜찮은데. 언젠가부터 집에 있어도 이렇게 뒹굴뒹굴하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가끔 주말의 늦잠을 즐기기도 하지만, 몇 날 며칠 이런 느슨함을 즐길 수 있을 때가 없었네. 한 단어로 자유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 구체적인 자유를 이런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니, 너무 딱 맞는 듯하다. 소박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쉽게 완성할 수 없는 자유가 아닐는지.

 

 

 

누구나 한번은 경험했을 그 순간,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느낄 때가 있을 테다. 모국어로도 표현하기 모호한 감정을 정확히 나타내는 외국어가 있다고 했을 때 뭘까 싶었는데, 단순하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딱 표현하는 게 이 단어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세계 17개국의 71개의 단어를 담은 이 책은 다른 언어권에서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나 상황을 정확히 나타낸다. 모호해서 부유하던 감정의 이름을 여기에서 찾는다. 아름답게 들리지만 낯설기도 한 단어들이 주는 건 공감이었다. , 그 마음 나도 알아. 아마도 이런 감정의 공유가 아닐까? 그 말이 나올 듯 말 듯 간질간질할 때, 옆에서 딱 꼬집어서 그 마음을 대신 말해주면 맞다 맞아하면서 그 사람의 어깨를 마구 치면서 반가워할 때. 딱 그거였다, 잃어버린 말을 찾아준 느낌. 입에서 맴돌면서 정확히 모르겠는데, 그 단어를 찾고 싶어서 사전을 뒤적이다, 딱 그 페이지를 펼쳤을 때 같은...

 

단어로 세계 여행을 한 기분이다.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황홀감 타라브(이집트), 잃어버린 기회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는 토아슈르트파니크(독일), 함께 식사를 마친 뒤에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고 빈 접시를 앞에 둔 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소브레메사(스페인)’ 같은 말들이 사람 사이를 연결한다. 작가는 2021년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에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많은 것이 고립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닿지 못하던 시간에 이 책으로, 단어로, 감정으로 서로에게 가 닿기를 바랐던 건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연결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당신의마음에이름을붙인다면 #마리야이바시키나 #책읽는곰 #그림책 #세계여행

#단어 #세계의언어 #공감 #연대 #어른도같이읽는어린이책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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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후회는 언제나 뒤늦은 것이지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p*****s | 2022.07.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2일   가본 듯 익숙한 느낌이 들었던 그리스, 신화를 알아서 그럴 것이다. 이야기의 힘은 대단해서, 읽은 것만으로 비교적 생생하게 현실의 장소들을 그려볼 수 있었다. 후손은 창대해졌으나 자신은 쇠약해진, 나이 들고 허약해진 부모를 보는 묘한 느낌... 서글픔...   친구가 여러 해 머물면서 사진작업을 했는데, 여러 해 전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신기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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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가본 듯 익숙한 느낌이 들었던 그리스, 신화를 알아서 그럴 것이다. 이야기의 힘은 대단해서, 읽은 것만으로 비교적 생생하게 현실의 장소들을 그려볼 수 있었다. 후손은 창대해졌으나 자신은 쇠약해진, 나이 들고 허약해진 부모를 보는 묘한 느낌... 서글픔...

 

친구가 여러 해 머물면서 사진작업을 했는데, 여러 해 전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신기할 정도로 잊고 살았다. 근황도 모른다. 그림책의 푸른색을 보고 한 때 매일 나누던 안부가 겨우 떠오르다니... 살아버린 삶은 모두 꿈, 모두 전생...

 

필록센니아

낯선 사람을 향한 환대롸 존중,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

 

페라자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평온함.

 

볼타

목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서 들려오는 소리와 풍경을 즐기는 일.

 

초로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돌아가는 정든 곳

 

메라키

어떤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깊이 녹아 들어가 진심과 영혼을 쏟아붓는 상태. 무슨 일이든 메라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사랑을 담아 누군가를 위해서 커피를 내리는 일. 우리는 이런 작은 일상에도 온 정성을 다하곤 한다.

 



 

이탈리아... 가기 전엔 좋은 지 먹기 전엔 맛있는 지 만나기 전엔 아름답고 친근한 지... 다 몰랐던 나라, 음식, 사람들. 늘 좋았다.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심지어 콩스프도 맛있었다. 아름답고 다정한 사람들이 그립다...

 

후회는 언제나 뒤늦은 것이지만, 왜 당시에 이미 늦었다고 다른 선택은 없다고 그렇게 결단을 하듯 살았을까. 고작 30대가 된 주제에. ‘지금 여기말고는 다른 삶도 기회도 없다. 살아 보니 정말 그랬다. ‘나중에란 확실한 거절과 완벽한 부재와 같은 말이었다.

 

메리지아레meriggiare

뜨거운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기

 

아르치골라arcigola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음식과 먹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느린 저녁 식사

 

콤무오베레commuovere

누군가의 이야기가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것.

 

돌체 파르 니앤테dolce far niente

모든 순간이 즐거움으로 가득한 달콤한 게으름. 그 순간을 즐기는 일이니, 시간을 허비한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 시간은 이미 충만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바닷가를 따라서 걷기.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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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7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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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2점
예상보다 내용이 재미가 없어요 리뷰 알바테 속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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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t**********6 | 2022.07.26
구매 평점5점
새삼 언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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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ㅇ* | 2023.02.06
구매 평점5점
잔잔하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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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e*****a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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