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1월 11일 |
---|---|
쪽수, 무게, 크기 | 192쪽 | 304g | 140*205*20mm |
ISBN13 | 9791167550804 |
ISBN10 | 1167550803 |
발행일 | 2022년 11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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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2쪽 | 304g | 140*205*20mm |
ISBN13 | 9791167550804 |
ISBN10 | 1167550803 |
프롤로그 16만 원 과자 서랍 책 양똘 잉어빵 안개 골키퍼 그레텔의 책집 블랙박스 골대 새벽 축구 댓글 B안 쿵! 누구시죠? 일하러 만난 사이 초대 다시 한번 만남 탁탁 작가의 말 |
요즘 들어서 이상하게 리뷰어클럽에서 받는 책들은 딱 그 당시에 이슈가 되는 주제가 책에 등장하고는 한다.
이상한 기분이지, 이 책에서는 책 속의 책으로 축구를 하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창 책을 읽을 때 포르투갈전에서 우리나라가 승리를 거두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주인공인 고울이는 중학교의 끝무렵에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일이 자신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해 괴로워하고 자책감으로 인해 스스로를 괴롭힌다.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강박적으로 과자를 먹으면서 어떻게든 버틴다.
그러던 어느 날 민서와 태린이가 북튜브 대회에 함께 나가자고 하면서 서서히 변하게 된다.
책 속의 주인공에게서 자신을 보고 어떻게 그렇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민서와 태린이는 상을 타고야 말겠다는 일념 하에 때로는 고울이를 달래고 때로는 다그치지만 어쨌든 고울이는 자신의 속내를 인정하고 주변 사람들과도 서서히 화해하게 된다.
적어도 결말부에서는 명확하게 상황이 변했음을 보여준다. 고울이는 예담이가 밉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예담이를 보고 싶어하고 나아가 친구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지금의 친구들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끝이 난다.
때로는 어렵게 생각했던 일들이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하면서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의 시작부에서 고울이는 계속해서 상황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예담이가 죽었을 때도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예담이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여기에는 고울이의 부모님들의 배려아닌 배려가 작용했지만) 태린이와의 관계에서도 강 건너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 처럼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예담이가 사고가 났던 도로 근처에 있던 그레텔의 서점을 지나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붕어빵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책 속의 책인 _골키퍼_의 김은한이 골대를 무서워하면서도 그 골대를 마주하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고울이 자신의 골대를 마주했을 때, 많은 것들이 변하고 걱정은 상상했던 것보다 좋은 방향으로 해소된다. 동급생의 얼굴을 무단으로 사용한 건에 대해서는 주변인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에게는 흔쾌히 승낙을 얻어내기도 하고, 용서받지 못했지만 예담이 동생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된다. 태린이와의 관계도… 앞으로 더욱 괜찮아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아기자기한 이야기였고, 청소년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꼭 그렇게 구분짓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블랙박스: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는 블랙박스를 소재로 한 사이버 폭력 문제를 그린 소설이다.
사이버 폭력 문제를 그렸다고 하면 너무 한쪽 면만 얘기하는 것 같다. 단순히 그런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만을 담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상처를 안게 된 오히려 그 일의 여파를 어떻게 맞게 되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을 갖게 되는지도 잘 그리고 있다.
흔히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에게 용기나 의욕을 불어넣으려고 하고, 소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하면서, 더러는 왜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그러느냐며 비난까지 하기도 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갖고있는지와는 상관없이 그걸 강제로 받아야만 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불편하고 무의미할 수 있는지를 특히 잘 그려서 이런 꼬집음은 생각보다 공감이 잘 됐다.
저자는 또한 그런 이야기를 소재로 한 활동을 그리면서 그러한 식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면 이 책 또한 그런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재미있었다.
이 소설의 주요한 부분 중 하나는 그렇게 상처입고 다른 사람과 세상에서 도망치려는 아이가 다시 주변 사람들을 인지하고 그들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은, 비록 나름 이유를 제시하고 있기는 하나, 그것만으로 그렇게까지 할까 싶은 부분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블랙박스로부터 시발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물론, 그렇게 최고조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도 나쁘지 않아서 마치 설교하듯 교훈적인 메시지를 넣어주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등장인물들의 심정을 꽤 공감할만하게 그려서 더 그렇다.
소재도 잘 살렸고, 이야기 구성과 메시지도 괜찮은 성장 소설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