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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폴리스맨

마이 폴리스맨

리뷰 총점9.9 리뷰 14건 | 판매지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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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576g | 133*200*35mm
ISBN13 9791191247244
ISBN10 119124724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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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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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이름만으로 충분한 법이다.
--- p.37

풀이 바람에 날리고 파도 소리가 흥분한 숨결인 듯 들리는 이런 가을날 들판 너머 바다를 바라볼 때면, 나도 패트릭 당신처럼 강렬하고 은밀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당신이 그걸 이해해주기를, 그리고 용서할 수 있기를.
--- p.42

패트릭 당신에게는 흥미롭지 않을지도 모를 온갖 잡다한 얘기까지 전부 쏟아내고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다. 당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도.
--- p.60

사람들은 사랑이 번갯불과 같다고들 하지만, 이건 달랐다. 이 감정은 몸 전체로 퍼지는 따뜻한 물과 같았다.
--- p.89

내 이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소리를 입은 내 이름을 생전 처음 들은 것만 같았다.
--- p.179

마이클과 함께할 때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나를 여기서 꺼내줄 수 있는 여자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마이클이 죽었을 때 그게 완전히 어리석은 생각이었음을 알았다. 내가 잃은 것을 표현할 말이 사랑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다. 거봐. 결국 그 단어를 썼구나.
--- p.250

패트릭, 이 모든 얘기를 털어놓는 건 나와 톰 사이가 어땠는지 알려주기 위해서다. 우리 사이에 고통만이 아니라 다정함도 있었다는 걸 당신이 알도록. 우리 둘 다 실패했지만 우리 둘 다 노력했다는 걸 알도록.
--- p.321

지금은 여기 내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 그리고 톰이 당신 곁에도 있어주면 좋겠다. 잠시라도 당신의 방에서 우리와 함께 있으면 좋겠다. 여기로 와서 당신을 바라보고―진정으로 바라보고―내 눈에 보이는 것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든 당신은 아직도 톰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그의 침묵이 깨졌으면 좋겠다.
--- pp.324~325

당신은 울고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요즘 조금 취한 사람 같던 당신의 눈빛이 그때는 부드러웠다. 나는 그걸 연민의 표정이라고 해석하기로 했다. “미안해요.” 내가 말하자 당신은 머리를 살짝 움직였다. 고개를 끄덕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마 거의 비슷했을 것이다.
--- p.341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얼마나 오랫동안 당신 혼자 그곳에서 살아야 했을까? 서른 해가 넘겠지. 그동안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나는 모른다. 뇌졸중 소식을 전해준 이웃은 당신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지만 거리에서 만날 때면 건강이 어떤지 자상하게 묻곤 했다고 말해주었다. 그 얘길 들으니 웃음이 나오면서, 내가 찾아낸 패트릭 헤이즐우드가 당신이 틀림없다는 걸 알았다.
--- p.344

하지만 나는 계속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 “아픈 사람이잖아.” 구슬리는 투로. “당신이 옆에 있어줘야지.” 톰이 문가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노기 어린 눈빛으로 나를 돌아봤다. “저 사람 옆에 내가 필요했던 건 오래전이야, 매리언.”
--- p.345

땀이 흐르고 발이 아픈데도 계속 걸어 다니며 나는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있나 의아해했다. 낯선 도시에서 남편과 그 연인의 발자취를 홀로 되짚어가는 60대 초반의 여자, 그게 나였다. 이건 일종의 순례였을까? 아니면 1958년의 유령들을 영원히 쫓아내려는 배설 행위였을까? 결국은 둘 다 아니었다. 그것은 오히려 기폭제였다. 오래 지연되었고 어쩌면 너무 늦어버렸을지도 몰라도, 그것은 기폭제였다. 그 뒤 곧바로 나는 오랜 세월 하고자 했던 일을 행동에 옮겼다. 당신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다시 데려왔다.
--- p.398

“정말이에요, 매리언. 눈을 좀 뜨라고요. 눈을 감고 있기엔 당신은 너무 환한 사람이잖아요. 얼마나 아까워요.”
--- pp.411~412

그런데도 우리의 터무니없고 맹목적이고 순진하고 용감하고 낭만적인 갈망이 우리를 하나로 묶은 것 같다. 우리 둘 다 실패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나는 생각하니까. 텔레비전에서 맨날 나오는 그 말이 뭐였더라?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린 둘 다 그걸 해내지 못했다.
--- p.485

“하지만 영국인들의 머릿속에서 남자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는 중상해죄나 무장강도나 심각한 사기와 동급이에요.”
--- pp.459~460

“패트릭에겐 오래전에 당신이 필요했다고 했지. 맞는 말이야. 하지만 지금도 저이에겐 당신이 필요해. 제발, 패트릭에게 이 글을 읽어줘, 톰.”
--- p.501

당신을 다시 들여다보지는 않겠다. 톰이 당신에게 읽어주기를 바라며 이 글을 식탁에 올려둘 생각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톰이 당신의 손을 잡아주면 좋겠다. 패트릭, 용서해달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는 말하고 싶다. 그리고 안다, 지금쯤이면 이미 끝까지 잘 들어주었으리라는 것을.
--- p.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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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진실한 자신으로서 살 수 없다는 것에 대하여. 고요한 결말은 모두에게 가슴 저미는 한숨의 순간을 안긴다. 사랑, 상실, 부당한 고통에 관한 쓸쓸한 이야기.
- 커커스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 낫다. 지난하고 진실하다는 점에서.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너무도 아름답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다.
- 라이브러리 저널
인간의 열렬한 감정, 취약함, 힘겨운 분투에 대한 감동적인 묘사.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뾰족한 사랑의 초상화에 마음을 사로잡혔다.
- 인디펜던트
완벽하다.
- 마리 클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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