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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나

: 한없이 다정한 야생에 관하여

리뷰 총점9.6 리뷰 31건 | 판매지수 1,656
베스트
자연과학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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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60g | 140*210*30mm
ISBN13 9791164051816
ISBN10 116405181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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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생텍스의 보아뱀
작은갈색박쥐
밭쥐숲
검은 개 두 마리
비의 여우
춤추는 파리
춤추는 여우
팬서크리크의 새끼 사슴
리버캐빈스에서의 마지막 날
파충류 고장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프랑켄슈타인 씨
끝없는 재밋거리
초원종다리
점박이 여우
말코손바닥사슴과 오소리
코끼리
고래와 북극곰
까치
점박이올빼미
연잎성게
회갈색과 황갈색의 들판

감사의 말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 사이에 놓인 것은 2미터와 가냘픈 물망초 한 포기뿐이었다. 그가 맨들맨들한 자기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가디리는 동안 나는 등받이 없는 부드러운 의자에서 몸을 흔들다 균형을 잃고 버둥댔다. 그러고는 매끄러운 표지의 페이퍼백을 펼치며 말했다. “앙투안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란다.”
--- p.17

20세기 오지 레인저가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법은 수은이 되는 것이었다. 실온에서는 증발하여 보이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고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지는 금속 말이다. 숲으로 사라지면 불안을 유발하는 질문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부모님은 어디 계시나요? 왜 혼자 살죠? 돌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 p.49

자신들의 생태 틈새가 겹치는 것을 알아차린 땅 파헤치기 까치와 개미 빨아들이기 붉은깃좁은부리딱따구리가 손잡는 광경을 보자 존 뮤어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가 어떤 것 하나만을 골라내려 할 때, 그것이 우주의 다른 모든 것들과 얽혀 있음을 깨닫게된다.” (…) 나는 어떨까? 나는 누구와 밀접하게 얽혀 있을까? 아무와도.
--- p.63

땅을 돌보는 것은, 특히 혹독한 환경에서는 엄청나게 까다로운 일이다. 작은 설치류를 단지 홧김에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힘들다. 내가 밭쥐숲을 밀어버릴 엄두를 쉬이 내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의욕을 불러일으키려면 복수보다 더 고귀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 p.89

나는 문을 닫고 한참 동안 거기 서서 블라인드를 몇 번 올렸다 내렸다 한 뒤에 완전히 걷은 채로 고정했다. 밖을 내다보며 상황을 따져보았다. 결론은 명확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하고 몇 시간 뒤, 흠뻑 젖은 채 오들오들 떨며 문턱 너머 바로 저기에 앉아 있던 것은 여우였다.
--- p.117

‘여우사냥foxhunting’이 한 단어인 것은 박새titmouse가 생쥐mouse가 아니듯 여우사냥도 사냥이 아니기 때문이다. 엽사들은 여우의 고기나 가죽을 취하지 않는다. 유해조수를 박멸하는 수단이라기엔 경제적으로 효율적이지도 않다. (…) 여우를 죽이는 이유로 이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겠다.
--- pp.134~135

나는 개들에게 겁을 줄 수 있었다. 개들은 결국 상자 속 동물이었으니까. 여우에게 겁을 줄 수는 없었다. 치킨 게임은 우리 관계에서 권력을 평등하게 했다. 나는 권력을 약간 잃었고 그는 약간 얻었다. 나는 권력을 약간 잃으면서 공감 능력을 약간 얻었다. 우리의 권력과 책임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여우도 알아차렸을 듯하다.
--- p.263

그런데 왜 우리 여우는 절룩거리는 생쥐를 덮치지 않았을까? 나는 매우 중요한 주의 사항 하나를 잊고 있었다. 여우는 생쥐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사냥한다는 사실 말이다. 짐승을 사냥하는 것은 기술이지만 공격하는 것은 못된 짓에 불과하다.
--- p.266

학부생 때 유기체생물학자 센트죄르지 얼베르트의 에세이를 읽었는데, 그는 생명을 점점 작은 조각으로 분해하는 탐구 방법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 자신도 같은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었다. 그는 에세이에 이렇게 썼다. “점점 작은 척도로 내려가는 여정에는 역설이 있었다. 내가 생명의 비밀을 찾다가 도달한 원자와 전자에는 생명이 전혀 없었다. 중간 어딘가에서 생명이 나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것이다.”
--- pp.299~300

대학 교수와 박사 과정생으로 가득한 강당에 들어가 사람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보라. 한 집단은 음식, 담배, 다이어트 약, 알코올, 마리화나, 섹스, 마약, 항우울제, 항정신병제에 중독되었고, 다른 집단은 끊임없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얼굴을 꼬집거나 팔에 칼자국을 낸다.
--- p.317

그의 수월한 삶에 샘이 났다. 내 말은 그의 삶이 더 수월했다는 게 아니라 그가 더 수월하게 살아갔다는 뜻이다. 그는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는 온갖 종류의 친구를 사귀었다. 가장 눈에 띄는 친구는 까치 테니스공이었다. 찢긴꼬리, 새끼들, 암여우, 나이 든 수여우와도 시간을 보냈다. 그에게는 취미도 있었다.
--- p.333

절정 단계의 숲은 자신의 물리적 환경과 완벽에 가깝게 소통한다. 이렇게 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변동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절정 단계는 편안하며 가장 안정적인 단계다. 그 무엇의 전주곡도 아닌, 모든 것의 정점.
--- p.356

대체로 사람들은 『모비딕』을 미친 선장에 대한 소설로 여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소설은 자연과 야생동물을 사랑하고 아메리카들소의 멸종을 애달파하는 외톨이의 일기다. (…) 나와 마찬가지로 이슈메일은 세상을 인간과 인간 아닌 존재로 나누는 것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대신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계 구성원이 야생동물과 가축의 두 범주 중 하나에 속하며 어떤 인간은 야생동물에, 어떤 인간은 가축에 속한다고 믿는다.
--- p.357

볼테르는 이렇게 썼다. “자연이 인간에게 개를 준 이유는 인간을 보호하고 인간에게 기쁨을 주기 위함인 듯하다. 모든 동물 가운데 개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충실하고 가장 훌륭한 친구다.” 나는 여우를 만났을 때 우정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고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젠 이것만은 안다. 볼테르는 유명인치고는 눈이 낮았다. 방어와 충성심이라고? 최고의 친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주는 존재다.
--- p.398

내가 여우를 소유했다면, 그를 등록하거나 목걸이를 걸거나 이름표를 달거나 목줄을 달았다면 소방관들은 그를 구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소유했다면 어떻게 그를 내 친구라고 부를 수 있었겠는가?
--- p.418

왜 종류가 다른 새들이 한데 모이는 거지? 내가 이 질문에 결코 대답하지 않은 것은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질문이 틀렸다. 많은 야생동물은 어울릴 상대를 고를 때 우리보다 덜 까탈스럽다. 옳은 질문은 이것이다. 왜 사람은 짐승과 어울리지 않지?
--- p.431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평균적 동물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고 싶어한다. 사회에서는 ‘평균’으로 간주되는 것을 바탕으로 ‘정상적’ 행동의 기준을 정한다. 게다가 나머지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알아서 나쁠 것은 없다. (…) 하지만 정상적 행동을 자연적 행동과 혼동하지는 말라. ‘자연적’이기 위해 정규분포곡선의 꼭대기 바로 아래에 머물러야 한다면 우리는, 우리 모두는 어디서나 회갈색이고 황갈색일 것이다.
--- p.432

여우가 그랬던 것처럼. 땅에서의 삶은 더 적절한 인생 행로에 발을 디디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기착지가 아니다. 야생의 땅과 고요한 공간은 나의 도피처가 아니다. 나의 근거지다. (…) 나와 반대로 사는 사람들, 어느 곳이 집이고 어느 날이 휴일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선택을 해야 하니 그걸로 유난 떨진 말기로 하자. 우리는 오며 가며 서로 마주칠 것이다. 나는 우리가 서로에게 호의적일 거라 믿는다.
--- pp.436~43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PEN 에드워드 윌슨 과학저술상 수상
★ 노틸러스 북어워드 금메달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반스앤노블 올해의 책, 영화화 확정!

거칠고 메마른 황무지에 홀로 사는 생물학자와
그녀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어버린 여우
인간과 자연을 가르는 깊은 협곡을 뛰어넘어
잃어버린 연결고리를 회복해나가는 황홀한 여정!


어린 시절 저자는 “나는 너를 원한 적이 없다”라는 말을 아버지에게 들으며 자랐다. 부모가 자신을 원하지 않으면 세상 누구도 자신을 원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열여섯 살에 대학에 들어가 집에서 도망치듯 나왔고,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고 돈을 챙겨 떠났을 때는 사라지는 일에 더 능숙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레인저(국립공원 관리인)가 되어 글레이셔, 레이니어산, 노스캐스케이즈, 보이어저스, 옐로스톤을 떠돌았다. 동물에 관한 글이 쓰고 싶어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배불뚝이 교수와 머리를 쥐어뜯는 대학원생들이 득시글한 곳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오지를 찾아 들어갔다. 세상에서 사라지려고 할수록 자연은 더 강한 힘으로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러던 어느 날, 몬태나의 로키 산맥 자락에 황폐한 땅을 발견한다. 연간 강수량이 250밀리미터에 불과하고 고지대의 세찬 바람과 가을부터 봄까지 거의 매일 내리는 서리를 견뎌야 하는 곳, 가장 가까운 도시에 가려면 100킬로미터를 달려야 하는 그 황무지에 저자는 홀로 작은 오두막을 짓고 살기로 한다.

『파이 이야기』의 얀 마텔로부터 “소로가 『어린 왕자』를 읽었다면 『여우와 나』를 썼을 것”이라는 극찬을 받은 책, 한 무명의 생물학자가 쓴 이 회고록은 PEN 에드워드 윌슨상과 노틸러스 북어워드 금메달 외 다수의 출판상을 휩쓸었고 유수 언론사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꼽히며 과학적 성취와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황무지의 작은 생태 틈바구니 하나도 놓치지 않는 치밀한 관찰력과 문학적 비유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서로 다른 두 존재의 기적 같은 마주침에 대한 시적인 묘사는 자연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히며 강렬한 데뷔작이 되었다. 세상에서 사라지기 위해 황무지를 찾은 저자가 마주한 것은 엄청난 생명력을 자랑하면서도 자신보다 훨씬 수월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이었다. 이들을 길들이려는 저자의 모든 시도는 그녀의 유머처럼 조금씩 엇나가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과 자연을 가르는 깊고 넓은 협곡의 틈새를 의식하면서 동시에 거침없고 다정한 야생 그 자체를 경이로운 마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매일 같은 시간 오두막을 찾는 여우에게
『어린 왕자』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인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기적 같은 시간들


저자는 어딘가에 소속감을 느낀다면 오로지 땅에 매이고 싶다는 마음에 황무지를 매입했으나 땅은 그런 저자의 애정에 보답하지 않았다. 자신을 자연이라는 영지를 거느린 봉건 대지주라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맞닥뜨린 것은 “환영받고 싶으면 스스로 노력하라며 텃세를 부리는 짐승들”이었다. 외래종 잡초로 뒤덮인 들에서 밭쥐에게 배신당하고, 먹이를 주는 까치에게는 괴롭힘을 당했으며, 무리를 지어 다니는 말코손바닥사슴과 하늘의 포식자 매들은 인간에게 무관심했다. 극악무도한 돼지엉겅퀴 새싹을 뽑느라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이 남아나질 않았고, 작고 귀엽고 다감한 참새류는 봄날이면 마치 춘계 침공처럼 시차를 두고 오두막을 찾아와 저자의 예민한 청각 신경을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 날, 작고 지저분한 여우가 물에 흠뻑 젖은 채 현관 앞에 서 있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매일 오후 4시 15분이면 여우는 어김없이 완만한 둔덕을 넘어 초지를 가로질러 파란지붕에 도착했다. 저자는 침낭을 말아서 만든 캠핑 의자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 최대한 여우 가까이에 앉아 그에게 『어린 왕자』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여우에게 생텍쥐페리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한 어린왕자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에 대해, 어린왕자가 키우는 장미에 대해, 평생 문명과 거리를 두고 대신 바오밥나무, 장미, 여우 등과 이야기하며 살았던 생텍쥐페리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처음’이 언제였는지를 기억하려면 일부러 되짚어봐야 할 만큼 자연스럽게, 여우는 저자의 유일한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되었고, 둘은 황홀한 밤산책을 함께하는 사이가 된다. 거센 바람과 극심한 가뭄, 극단적인 일교차에 시달리는 거칠고 메마른 땅에서 여우와 저자는 그렇게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어간다. 동시에 저자는 ‘여우와 나’의 관계를 세상에 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물학자가 되기 위해 폐건물에서 자고 대학교 바닥을 걸레질한 대가로 그녀는 “과학적 방법이야말로 앎의 토대이며 야생 여우에겐 인격이 없다”고 배웠다. 인간의 특질을 자연에 투영하는 것, ‘인격화’는 과학자로서 그녀가 건널 수 없는 최후의 협곡이었다. 국립공원 현장 학습에서 만난 수강생들에게 여우의 존재를 들켰을 때, 그들에게 여우는 ‘애완동물’이거나 ‘과학적 실험의 대상’ 둘 중 하나가 되어야 했다. 이 곤혹스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어쩌면 ‘생물학 박사 학위’에 걸맞은 직업과 건강보험을 위해 저자는 여우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나를 선택하지 않은 것에 의해 휘둘리는” 삶은 황무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연의 모든 것은 그녀의 의도를 벗어나거나 그녀의 인위적 개입에 무관심했다. 배신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저자는 더 이상 “실온에서는 증발하여 보이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고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지는” 수은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만 끈기 있게 노력하면 “사회적 수용이라는 문이 불쑥 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려면 자신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선사하는 “아는 세계”를 떠나 “결코 어우러지지 못할 지도 모르는”, “모든 생명체에게 끈이나 목줄을 매는” 세계로 나아가야 했다. 황무지는 단지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한 중간 기착지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여우가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말과 객관의 지배를 받는 세계와 행동과 직관으로 살아남는 세계
둘 사이를 오가는 생물학자의 치밀하고도 시적인 사유
그리고 그가 마침내 찾은 삶의 정점에 관하여


『여우와 나』는 ‘여우’와 ‘나’ 사이에 있는, “2미터와 가냘픈 물망초 한 포기”만큼의 작은 틈새 안에 두 종류의 서로 다른 세계의 심연을 담아낸다. 말하자면, 하나는 말과 객관의 지배를 받는 세계, 다른 하나는 행동과 직관으로 살아남는 세계이다. 성대 없이 태어난 여우는 ‘꽈’ 하는 소리밖에 낼 줄 몰랐고, 저자는 입술과 잇몸 사이가 조금만 벌어져도 피가 나는 주름띠를 갖고 있었다. 둘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서로를 알아간다. 그녀는 그의 예민함과 경계심을 살폈고, 그는 그녀의 무의미한 움직임과 관심을 알아챘다. 둘은 함께 치킨게임을 했고, 달걀 숨기기 놀이를 했다. 저자는 벨랴예프의 여우 실험을 떠올리며 자신이 온순한 여우를 길들였다고 생각하지만, 여우를 닮아가는 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여우가 저자의 무릎에 코를 들이밀고, 그의 호박색 눈과 그녀의 눈이 마주쳤을 때, 저자는 과학의 철칙을 뛰어넘어 그의 눈 안에 깃든 다정함을 읽는다. 그리고 나무 위에 올라앉은 파랑새, 검은지빠귀, 풍금조의 숫자를 헤아리는 대신, 그들의 “짹짹거리는 파란색 불꽃이 노간주나무에 배어들어 가스레인지 불꽃처럼 흔들리는 모양을” 본다.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원했던 소녀가 우연히 야생 여우를 만나 다른 세계와의 연결고리를 회복해 나아가는 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덧 황폐한 땅에서도 끊임없이 꿈틀대는 자연의 존중할 만한 생명력, 인간이 직립 보행을 시작하고 비행기를 탈 때까지, 날음식을 먹다가 가공식품을 먹을 때까지, 서식처를 바꾸지 않고 천 세대가 넘는 시간을 살아가는 그 길고도 반복되는 속도와 순환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은 잔인하다” 따위의 문명의 격언에 흔들리지 않고 모든 생명이 하나로 얽혀 있는 자연의 철학에, 그 압도적인 장단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들을 훼손하는 밭쥐들을 홧김에 죽이지 않았고, 자연보전구역에서 들개에게 습격당한 새끼 사슴을 (인간이 만든) 동물 정책을 어기면서까지 돌본다. 한 세계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세계를 버려야 한다는 불안, 무엇이 ‘자연적인 것’이고, 무엇이 ‘정상’인가라는 질문이 그늘을 드리우는 가운데, 저자는 점차 스스로 억누르고 있던 본능과 직관을 따르기로 마음먹는다.

『어린 왕자』와 『모비딕』,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에 녹아 있는 정신의 세례를 받으며, ‘여우사냥’과 ‘옴진드기 감염’과 같은 인간의 유구한 학대의 역사에 침을 뱉으며, 그리고 “동물에게 자연적 삶을 강요하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인간의 기만을 폭로하면서, 우리는 기착지나 도피처가 아닌 자신의 근거지를 찾아나서는 저자의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완만한 언덕을 가로지르며 달빛 아래 서로를 향해 나아가는 두 짐승 중 하나가 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로가 『어린 왕자』를 읽었다면 『여우와 나』를 썼을 것이다.”
- 얀 마텔 (『파이 이야기』 저자)
“우정의 의미에 대해 이제껏 읽은 그 어떤 책에서보다 많은 것을 배웠다.”
- 윌 슈발브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저자)
“우리가 동물과, 더 나아가 자연과 맺고 있는 관계를 깊이 느끼게 된다. 동물의 존재를 새롭고 경이롭게 경험하게 하는 책이다.”
- 템플 그랜딘 (『동물과의 대화』 저자)
“내밀하고 시적이다. (…) 인간이 자신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원천인 자연에 재앙을 가져오고 있는 현실이 우려스럽다면 이 책을 꼭 읽어라.”
- 스티븐 배철러 (『고독한 나에게』 저자)
“야생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엄밀한 과학적 관찰을 접목함으로써 자연 문학을 통틀어 독보적인 성취를 거뒀다. 이 이야기꾼의 목소리는 놀랄 만큼 독창적이다. 숨 가쁘게 읽어내려갔다.”
- 안드레이 코드레스쿠 (소설가·시인)
“신비롭고 마법 같다.”
- 월스트리트저널
“모두가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 뉴욕타임스
“비범하다”
- 오프라데일리
“그저 매혹적이다”
-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우리가 자연 세계와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타임매거진
“종을 뛰어넘은 우정에 대한 영감 어린, 잊을 수 없는 탐험”
- 북리스트
“자연의 힘에 대한 진심 어린 통찰, 그리고 야생의 친구에게 보내는 감동적인 경의”
- 커커스리뷰
“자연과 고독에 대한 풍요로운 사색”
- 퍼블리셔스위클리

회원리뷰 (31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여우와 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나******다 | 2022.12.2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한없이 다정한 야생에 관하여’ 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냉큼 집었던 책이다. 나도 한때는 국립공원 관리원의 꿈을 갖기도 하였었기에 작가의 직업 이력도 끌렸었고, 무엇보다 물망초의 향기를 맡고 있는 듯한 여우의 그림이 묘한 호기심을 유발하며 책 속으로 이끌었던 것 같다.    작가는 로키산맥의 오두막에 홀로 살면서, 주변의 새들에게 이름을 지;
리뷰제목

‘한없이 다정한 야생에 관하여’ 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냉큼 집었던 책이다. 나도 한때는 국립공원 관리원의 꿈을 갖기도 하였었기에 작가의 직업 이력도 끌렸었고, 무엇보다 물망초의 향기를 맡고 있는 듯한 여우의 그림이 묘한 호기심을 유발하며 책 속으로 이끌었던 것 같다.   

작가는 로키산맥의 오두막에 홀로 살면서, 주변의 새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어느날 부터인가 매일 찾아오는 여우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며,  어린왕자를 읽어주기도 하고, 자연생물 학자로서의 연구와 관찰도 잊지 않는다.

생택쥐베리의 어린왕자, 허먼 멜빌의 모비딕 , 프랑케슈타인,이 세가지 책은 자주 인용되며, 특히 모비딕 이슈메일의 생각들은, 작가의 철학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숲속의 식물이름, 나무 이름, 동물들의 이름은 생소하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것들도 있어, 가독성이 뛰어난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우와 다정하게 지내며, 친구가 되는 신비로운 이야기는 읽기를 멈추게 하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야생동물은 야생에 있을때에 가장 빛이나고 아름답다.  인간도 인간다울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인데, 우리는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파괴하는 데에만 급급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적지 않은 분량의 에세이 이지만, 작가가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문장 가득 나타나 있고, 또한 뛰어난 관찰력은 중간중간 탄성을  자아내게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숲속에 오두막을 짓고 야생의 여우와 눈빛을 교환하고 친구가 되는 그런 평화로운 풍경이 늘 그려졌다.

무엇보다 자연속의 생물들과 따뜻하게 공존하는 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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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여우와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싱* | 2022.10.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작은 섬이 고향인 나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시골에서 자랐다. 그때의 추억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나에게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그때 자연에서 뛰어놀았던 추억들 하나하나가 내가 힘들 때마다 나를 위로해 주고 토닥여주고 있다. 그래서 난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자연을 벗해서 사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도 숲이나 길가에 풀, 야생풍, 들꽃들, 나무;
리뷰제목



 

작은 섬이 고향인 나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시골에서 자랐다. 그때의 추억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나에게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그때 자연에서 뛰어놀았던 추억들 하나하나가 내가 힘들 때마다 나를 위로해 주고 토닥여주고 있다. 그래서 난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자연을 벗해서 사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도 숲이나 길가에 풀, 야생풍, 들꽃들, 나무 등을 보면 우울했던 기분도 싹 사라진다. 자연은 날 위로해 주는 엄마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참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 책의 저자 캐서린 레이븐은 1959년생으로 미국의 몬태나 대학교에서 동물학 및 식물학을 공부했고 몬태나 주립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글레이셔, 레이니어산, 노스캐스케이즈, 보이어저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레인저로 일하며 야생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그 당시 그녀에겐 낡은 자동차 한 대와 기본적인 캠핑 장비가 전부였다고 한다. 로키산맥의 인적 없는 땅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홀로 살던 그녀가 야생 여우의 정기적인 방문을 받으며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매일 오후 4시 15분이 되면 여우가 오두막을 찾아온다. 그러면 그녀는 여우와 함께 어린 왕자를 읽었다. 같이 읽는다기보다는 2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여우에게 책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 다올이와 함께 책 읽는 풍경을 상상해 보았다. 생각만 해도 몽글몽글 행복한 기분이 들지만 우리 고양이는 그렇게 인내심이 강하지가 않다. 그만큼 20분 정도의 시간을 저자와 함께 보낸 여우는 그녀와 충분히 교감이 이루어진 관계였던 것이다. 아무도 없는 야생에서 이렇게 책을 읽고 옆에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어릴 적 여우를 생각하면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무서운 귀신으로 변신하는 동물쯤이었는데 어느 순간 어린 왕자를 읽고부터는 여우는 그냥 친구 같은 동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저자는 여우와 자연과 함께 지내면서 어릴 적 상처를 서서히 치유해간다. 이 책에서는 자연이라는 커다란 세계를 여우라는 존재로 함축하지 않았나 싶다. 자연이 주는 그 커다란 품 안에서 인간은 무한한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작은 존재인데 우리가 그런 자연을 파괴하여 스스로를 작은 울타리 안에 갇으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나에게 여우 같은 존재는 누구일까 생각해 보았다. 끝부분에 물망초 꽃을 앞에 둔 여우의 사진을 보니 살짝 코 끝이 찡했다. 야생에서의 여우와 저자의 이야기가 이렇게 잔잔하게 감동으로 나에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이 이야기는 반스앤노블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영화가 상영이 되면 아이들과 꼭 볼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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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여우와 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L***A | 2022.10.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함 **     동화 느낌의 표지처럼 그런 분위기로 시작한다. 유쾌하고 발랄하게ㅡ  주인공의 시선뿐 아니라 여우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흐름이 좋다. 글자를 읽는데 영상을 보는 듯 웃음이 터진다. 캐서린을(작가) 회오리손이라 부르는 여우. 그러나 그녀는 끝까지 우리 여우라 칭한다. 언젠가 이름을;
리뷰제목

**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함 **

 

 

동화 느낌의 표지처럼 그런 분위기로 시작한다. 유쾌하고 발랄하게ㅡ 
주인공의 시선뿐 아니라 여우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흐름이 좋다. 글자를 읽는데 영상을 보는 듯 웃음이 터진다.
캐서린을(작가) 회오리손이라 부르는 여우. 그러나 그녀는 끝까지 우리 여우라 칭한다. 언젠가 이름을 지어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우리 사이에 놓인 것은 2미터와 가냘픈 물망초 한 포기뿐이었다.

표지에 있는 식물은 물망초이다. 실제로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0대의 중반. 시와 꽃말을 좋아하던 소녀는 식물의 이름에 끌렸으며 꽃말에 확 꽂혔다지. 예쁘게 느껴지던 이름은 의미를 알게 되니 한없이 슬픈 느낌이었다.

그때는 그러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단지 슬픔만은 아니다. 복잡 미묘하다 말하지만 어떤 표현으로도 감정은 글보다 미세하고 섬세하게 흐르는 것이라.

누구도 우리 여우를 모자로(어린왕자) 착각하지 않을 만큼

명확하게 묘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동화풍이 끌림이었으나 이야기는 일기인 듯 자서전인 듯 작가의 어린 시절 상처부터 레인저 시절의 추억을 비롯한 삶을 풀어낸다. 참으로 담담하게 자신의 상처를 말하고 있다.
사색을 담은 글들이 편지인 듯한 느낌도 들게 한다. 실제로 독자에게 말하는 형식도 좋다.

소도시에서 구입한 서부의 잡초는(책 제목) 농부에게 한 번이라도

저주받은 적이 있는 모든 식물의 전과 기록 일람표였다.

재미있고 재치 넘치는 표현들이 시선을 끌며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밭쥐 숲(웃음 터지는 잡초 숲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에 남는ㅡ 어떤 것에 대입해도 옳은 철학적 문장이 파고든다. 인간들의 눈에 띄지 않는 잡초를 향한 그녀의 사색적인 메시지이다.

그는(여우) 열 개의 다리와 세 마리의 발광한 동물로부터 달아나고 있었다.

#검은 개 두 마리(직접 읽어야 제맛!)
캐서린이 여우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는 쌍무지개였지만 꽈아는(나는 이 여우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음) 아마도 이날 이후로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관계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여우 학살이 벌어지던 날 누군가는

뒤로 물러서 있었으리라.

어쩌면 어린왕자를 읽고 감동받았을 테지.

인간은 그 어떤 생물보다 잔인하다는 표현에 동의한다.(캐서린의 표현 아님) 죽여야 할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끔찍하고 잔인한 방법밖에 없는 건 아니었으리라.

인간의 본능은 원래 그런 것이런가? p.213 근사하다며 감탄하는 학생도 공감되지 않는다. 저런 광경이..? 근사해 보인단 말인가! 저절로 고개를 돌렸으리라. 강자의 성취보다 약자의 고통이 먼저 느껴지니 어쩔 수 없다.

때로는 이념적인 부분이 그렇게 다가오기도 한다. 야생의 생태계. 그것을 자연적 상태 그대로 유지한다는 건 무엇일까? 어쩌면 인간이 출입할 수 있는 상황과 맞닥뜨리는 순간부터 이미 깨진 것은 아닐까?

꽈아는 보송보송한 나뭇잎 위를 민달팽이와 맞먹을 만큼

신진대사가 느린

두 짐승 간의 숨쉬기 시합을 참고 볼 인내심이 없었다.

#새끼 사슴(야생동물과 생태계 그리고 생물학자)
진지하게 펼치는 야생의 이야기는 때로는 의문과(일정 부분 납득이 되기는 함) 안타까움으로 사유하게 만든다. 만약 조난 당한 인간이었다면 달랐겠지.

인간과 새끼 사슴의 차이가 그렇게 큰 것이란 말인가? 야생에서 삶을 갈구하며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생명체임에는 두 종 모두 같을진대ㅡ

#리버캐빈스에서의 마지막 날. 캐서린은 회상한다.

1년 전 솔직하게 생각을 털어놓았던 순간을ㅡ 세 여자의 수다에 별로 관심은 없었다. 그러나 둥지라는 단어가 대화에 참여하게 만든다. 사실 그녀가 풀어놓은 새에 관한 스토리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듯한 내용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캐서린의 흰머리수리 일화는 직접 본 것이라 하겠다.

한 여자가 말한다. 인간은 결코 짐승이 아니라고... 뭔 헛소리? 짐승만도 못 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단 말인가? 비단 범죄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말은 아니다.

지상에서 살고 있는 짐승이 아무리 어리석은 짓을 해도

인간의 발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ㅡ모비딕 中

모비딕을 인용한 문장이 답을 한다. 캐서린이 의도한 방향은 들소에 대한 호너데이 박사의 생각을 향한 것이지만..

책의 중반부에서 캐서린이 느꼈을 감정은 물망초가 간직한 의미를 스며들게 한다. 솔직히 독자인 나도 당황했으며(벌써? 이런 느낌) 부디 제발 간절하게 바랐기에 그녀의 기쁨이 오롯이 글을 통해 전달되며 나 또한 같은 감정을 느꼈다.
꾀 많은 여우. 이미지만으로 자리 잡은 우화 속 표현이 아니었네.(p.224)

분명히 깨달았다.

여우 한 마리는 나머지 모든 여우와 마찬가지일 수 없다는 것을ㅡ

인간이 문명사회를 이루고 산다 하여 야생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걸까? p.324 인간과 여우의 관계 변화는 인간 종이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야생동물이 약한 먹잇감을 노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은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었으며

우리 관계의 토대는 대화가 아니라 함께한 활동이었다.

자연적인 요소들이 꽃이나 나무처럼 식물과 함께일 때 숲은.. 어쩌면 밀림마저도 아름답다. 그러나 움직이는 생물이 등장하는 순간 생태계는 혹독하고 험난한 야생의 모습을 띤다. 곤충과 초식동물까지는 괜찮을지 모른다. 육식동물이 등장하면서 생태계는 피라미드 형태로 바뀌는 것이니까.

우리는 둘 다 해의 온기와 달빛을 흠모했다.

우정을 다지는 데는 그거면 충분했다.

야생 붉은 여우의 수명은 길어야 5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결말은 대부분이 추측하듯 이별이지만 아픔은 잠시 스치고 큰 위로가 잔잔히 번진다.
작가의 삶을 변화시킨 여우 한 마리. 그저 여우야~ 라는 호칭이었지만 더없이 다정한 부름이다. 꽈아도 그리 느꼈으리라.

이제 나의(캐서린) 관심사는 우리 여우가 아니라 여우들이다.

그것은 그가(꽈아) 남긴 유산이며 우정의 핵심이다.

여우와의 인연이 자연과 더불어 감동을 전하리라 예상했지만 그녀의 삶 자체가 마치 대자연을 품은 듯한 웅장함이다.
도서는 영화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실제 캐서린의 오두막이 영화에 등장하려나?

ㅡ 한없이 다정한 야생에 관하여 ㅡ

명작으로 탄생할 영화를 기대하며 기다리련다. p.426~427 영상으로 보면 백퍼 주르륵 각이다. 까치의(꽈아에겐 배불뚝이라 불렸고 캐서린에겐 테니스공이라 불림) 희생 또한 우정에 대한 여운을 남기며 찡한 감동을 전하리라.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으로 작성한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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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은 떨어지지만, 끝까지 읽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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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나******다 |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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