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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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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470g | 152*225*20mm
ISBN13 9788954689861
ISBN10 8954689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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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숙했고 안절부절못했다. 무엇보다 아무도 이 일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게 최악이었다. 아빠와 두 여동생이 나와 같은 편인 건 분명했지만 저마다 각자의 슬픔에 빠져 지냈기에 나무 대신 숲을 보지 못했다. 친구들은 다정했고 교수님들도 놀라울 만큼 나를 잘 이해해주셨다. 그러나 과제 기한을 연장받고 한밤중에 열띤 단어 보드게임을 벌이는 건 미봉책일 뿐이었다. 남몰래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연민을 바란 건 아니었고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도 질색이었다! (자기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위로를 건넨 적 있는가? …… 대단히 어색하다.) 그저 엄마가 보고 싶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고 싶었다. 내 말에 소란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다. 정말이지 엄마의 죽음에 대해 농담을 하면 사람들이 거리낌없이 웃어주길 바랐다.
--- pp.12~13

새로운 정상은 과거의 정상과 같되, 모든 게 남모를 슬픔에 물들어 있다는 차이가 있다. 때로 슬픔은 가장 즐거운 순간에 조용히 부드럽게 찾아오는 알람이다. 때로 슬픔은 요란하다. 배를 한 방 얻어맞거나 오열하는 것처럼. 때로는 어색함이고 좌절이고 분노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슬픔은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평화롭게, 가만히.
--- p.154

이 책을 쓰는 지금, 엄마가 죽은 지도 꼬박 십 년이 흘렀다. 내 이력서에 십 년이라는 치유의 시간이 적혔다는 의미다. 슬픔과의 싸움에서 검은띠는 못 땄지만, 모르긴 해도 보라띠 정도는 따지 않았을까? 때론 엄마가 어제 죽은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생생한 슬픔은 대부분 흐려졌다. 나는 그저 엄마를 잃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우선, 아주 사소한 것부터 이야기해보자. 부패라는 건데…… 자, 나는 과학을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도 뇌의 상당한 부분에선, 우리 엄마가 어딘가 먼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났다고 믿는다. 키우던 금붕어가 죽었을 때 어떤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거짓말을 스스로에게 하는 셈이다.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건 알지만, 내게 ‘죽음’이란 비디오게임 속 귀여운 괴물이 쓰러져서 동전 몇 개만 남기고 공기 중으로 사라지는 일과 마찬가지다. 내가 병실을 나선 그 순간, 엄마의 몸이 그저 존재하기를 멈춘 것처럼.
--- pp.158~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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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어린 시절에 일어난 좋고 나쁜 기억이 어른이 된 내 시간을 몽땅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린 날의 기억에 갇혀 몸은 자랐지만 어른이 되지 못한 스스로에게 무척 화가 났다. 그럴 땐 비슷한 기억을 공유하면서도 제법 다른 결의 어른이 된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건 내게 소중한 치유와 이해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기억을 공유하던 언니를 잃은 뒤 너무나도 큰 부재의 벽에 부딪혔다. 절판되어 구할 수도 없는, 평생 좋아하던 이야기책을 어느 날 단숨에 잃은 것같이 막막했다. “이제 나는 누구랑 얘기하지?”

타일러 페더의 『애도 클럽』을 보고 내게 필요한 것이 바로 애도 클럽이었음을 알았다. 열아홉 살에 엄마를 잃은 그처럼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은 어느새 우리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애도 클럽 멤버 자격이 생겼다. 그 클럽 안에서 새로 얻은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싶다. 누구에게나 생길 일을 조금 먼저 겪었기에 생긴,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을 발견하고 그와 깊은 유대감으로 대화할 수 있는 재능을. 그리고 애도 클럽 안에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싶다. 독특한 웃음소리와 말투, 내 취향이 아닌 진한 향수와 옷을 걸치고 불쑥 나타날 것만 같은 그의 모습을. 어쩌면 오늘 이후로 다시 만날 리 없는 귀한 사람들에게. 부디 오늘 하루 잘 보내기를. 그리고 언젠가 애도 클럽에서 만나요!
- 이랑 (아티스트)
『애도 클럽』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애도해본 적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선물이자, 그런 경험이 없는 모든 사람을 위한 지침서다. 한마디로 숨막히게 훌륭하다.
- 베키 앨버탤리 (『첫사랑은 블루』 저자)
다정하고 재미있으며 가슴 아픈 회고록. 아무리 추천해도 부족하다. 삶에 대한 긍정을 토대로 한 이 내밀한 회복의 이야기는 좋은 친구처럼 느껴진다.
- 마리 앤드루 (『이제 다 왔나요?』 저자)
파스텔톤의 삽화는 타일러 페더의 젊음과 강렬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삶을 뒤흔든 슬픔을 딛고 회복해가는 힘을 누구보다 잘 보여준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책.
- 커커스리뷰
죽은 아내(그리고 타일러의 어머니) 론다는 내가 알던 그 누구보다 밝고, 아름답고, 예민하고, 사랑스럽고, 친절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21년 동안 훌륭한 아내였고, 존경스러운 어머니였다. 주변 사람은 모두 그녀를 존경했고, 그녀를 잃었다는 상실감을 지금까지도 쭉 느끼고 있다. 내 딸 타일러의 회고록 『애도 클럽』을 읽으며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다. 딸의 재능 덕분에 너무나 멋진 한 여성과의 추억을 기릴 수 있어 정말이지 기쁘다. 고맙다, 타일러. 사랑한다.
- 스티븐 페더 (아빠)
엄마를 향한 예찬, 죽음에 대한 성찰, 애도와 함께 예측할 수 없는 슬픈 일을 지나간 과정을 담았다. 슬픈 일을 겪은 십대들에게 큰 위로를 안겨줄 것이다. 비통한, 하지만 동시에 희망을 주는 사색이 담긴 책.
- 미국 학교도서관저널
생전에 엄마와 함께했던 달콤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밝은 분홍색톤의 심플한 일러스트, 힘이 되어주는 다양한 등장인물, 이야기에 더욱 공감하도록 이끄는 디테일까지. 슬픔에 대처하는 아주 다양한 방법을 보여주는 책.
- 퍼블리셔스위클리
아무도 가고 싶어하지 않는 악몽 같은 여행으로 독자를 이끈다. 솔직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친밀하고 가슴 아픈 그래픽노블.
- BCCB (아동도서센터회보)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인 상실을 산뜻할 정도로 솔직하게, 연약한 모습으로 담아낸다. 영리하게 짜인 그림으로 아름다운 통찰을 전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여정을 함께할 것이다.
- 베스 에번스 (『어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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