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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 스물세 가지 일상과 스물세 가지 지혜

리뷰 총점9.3 리뷰 7건 | 판매지수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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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56g | 128*198*30mm
ISBN13 9788954448611
ISBN10 895444861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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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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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은 푹푹 쪄서 땀은 줄줄 흐르고
불타는 해와 구름에 낮 시간 지루하네.
다행히 마음이 물처럼 될 수 있어
도리어 더운 곳에서도 서늘함 만들었네.
_ 이숭인, 「무더위(苦熱)」

시원한 물을 한바탕 몸에 끼얹어 보아야 그때뿐이라, 마음을 물 삼아 보기로 한다. 서늘하게 기분 좋은 가을바람,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물, 무르팍까지 수북하게 쌓인 눈, 살갗이 찢겨나갈 것 같은 된바람 등을 떠올려본다. 갑자기 한기가 느껴져서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된다. 이 시를 통해 이숭인(1347~1392)이 우리에게 제안하는 피서법은 낭만적이다. 마음으로 하는 피서법이라니 얼마나 운치 있는가.
--- p.21~22

석 달간 봄바람이 꿈결처럼 지나가고
해당화 가지에는 연지가 걸려 있네.
거미도 봄빛을 애석히 여길 줄 알았던지
가지 끝에 그물 쳐서 지는 꽃 지키었네.
_ 김인후, 「해당화 가지에 거미줄이 쳐졌는데 떨어진 꽃이 걸려 있었다. 그래서 시를 짓다(海棠花枝 有蛛網 落英留掛 因以賦之)」

봄날이 훅하고 지나가 버렸다. 그 아름답던 해당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속절없이 땅에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해당화 가지에 쳐놓은 거미줄에 붉은 해당화 꽃잎이 걸렸다. 시인은 이 사소한 장면도 허투루 지나가지 않고, 봄이 가는 것을 애석해한 거미가 거미줄을 쳐 떨어지는 꽃잎을 걸리게 하여 봄을 지켰다고 해석했다.
--- p.64~65

작년에도 여전히 그런 사람
올해에도 여전히 그런 사람.
내일이면 새해가 시작되나니
해마다 같은 사람 되지 말기를.
_ 이식, 「제야(除夜)」

살아왔던 것처럼 그렇게 계속 살아간다면, 살아 있지 않은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오늘과 내일이 다른 사람, 올해와 내년이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타성과 반복이 아니라 갱신과 탄생을 꿈꾼다. 시인은 매년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해본다. 이 시에서 말하고 있는 부끄러움에 대한 성찰은 작가 이식(1584~1647)이 가진 삶의 태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 p.136~137

나이가 마흔 돼도 이미 많다 말하는데
오늘 한 살 더 먹으니 또 마음 어떻겠나.
이제부터 우물대다 쉰 되게 생겼으니
가련타 거센 물살 머물게 할 계책 없음이.
_ 이정형(李廷馨), 「기축년 새 달력에 쓰다(題己丑新曆)」

갓 마흔이 되었을 때도 적지 않은 나이라 생각했는데, 마흔한 살이 되니 이제 정말 마흔 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실감 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이런 속도로 나이를 먹었다가는 쉰 살도 금세 될 것 같다며, 세월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작년과 다르게 새롭게 살아보겠다는 굳은 다짐을 한다.
--- p.140

인생의 부부란 건 천륜의 중함인데
늙어서 의지하니 이보다 친함 없네.
한 번 죽음 비록 한날 죽기는 어렵지만
이별 뒤 홀몸으로 남는 것 어찌 견디랴.
_ 신학조(辛鶴祚), 「늙은 아내와 곡하며 이별하다(哭別老室 三首)」

신학조(1807~1876)의 유별난 아내 사랑은 여러 시에 남아 있다.19 제목은 아내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길고 애달프다. 남들이 여한 없이 잘 살다가 세상을 떠났으니 복을 받은 삶이라 입찬소리를 할지 몰라도 당사자에게는 그저 아내가 죽은 것이 슬플 뿐이다. 아내의 죽음에 천 수나 만 수의 시를 짓더라도 모자람이 있다는 말에서 깊이를 알기 어려운 아내 사랑을 느낄 수 있다.
--- p.267~268

요즈음 안부가 어떠신지 묻습니다.
달빛 창가 비치노니 제 슬픔이 많답니다.
꿈속 혼이 다닌 길에 자취를 남겼다면
문 앞에 돌길 절반 모래가 됐을 테죠.
_ 이옥봉(李玉峯), 「꿈속의 혼(夢魂)」

당신은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지만 당신에게 물을 길이 없다. 내가 슬픈 것처럼 당신도 조금은 마음이 슬프지 않을까? 매일매일 당신의 꿈만을 꾼다. 어찌나 많이 꿈속에서 당신의 집을 오고갔는지 실제라면 당신 집 앞 돌길이 모두 내 발길에 닳아서 모래가 되었을 것이다. 이 시의 애절한 사연은 후대에 수심가의 가사가 되어 입으로 전해졌다.
--- p.279

사나운 범 울 밑에서 으르렁대도
나는 코를 쿨쿨 골며 잠잘 수 있고
기다란 뱀 처마 끝에 걸려 있대도
꿈틀대는 꼴 누워 볼 수 있지만
모기의 왱왱 소리 귓전에 들려오면
기겁하고 낙담하며 마음속 태운다네.
부리 박아 피를 빨면 그것으로 족해야지
어이하여 뼛속까지 독기를 뿜어내냐
베 이불 꽁꽁 싸고 이마만 내놓으면
잠깐 새 온통 혹이 돋아 부처 머리처럼 돼버리고
제 뺨을 찰싹 쳐도 헛손질 일쑤이며
넓적다리 급히 쳐도 모기는 간데없네.
싸워봐야 소용없고 잠만을 설치기에
길고 긴 여름밤이 일 년처럼 길기만 해
(하략)
_ 정약용(丁若鏞), 「얄미운 모기(憎蚊)」
--- p.28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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