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다른 과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어는 수학, 과학, 사회 등 다른 과목의 도구과목으로서도 중요하다. 그런데 부모들은 대개 아이가 읽기를 시작하면 국어교육에 대해 무관심하다.
공부할 때 기본 핵심은 중요한 내용과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구분할 줄 아는 것이다. 그러려면 읽기를 잘해야 한다. 읽기는 수학을 공부하든, 국어나 영어, 혹은 과학이나 사회를 공부하든 지식을 흡수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읽기를 못하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고, 문제를 해석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서 시험성적도 나쁘다. 반면 읽기를 잘하면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으며, 그것을 이미지화해서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수학문제 풀기도 더 수월해진다.
---p.65 「2장 읽기 뇌와 쓰기 뇌」 중에서
국어는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
연구에 의하면, ‘읽기’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말하는 능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유아기에 부모에게서 말을 많이 듣고 자랐던 아이들은 초등 3학년이 되었을 때, 그렇지 않았던 아이들에 비해 독서능력, 철자법, 말하기, 청취능력이 더 뛰어났다.
또한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말을 걸고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IQ나 어휘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에 의하면, 빈곤층 아이들은 시간당 600단어를 들었고, 노동자 부모를 둔 아이들은 1,200단어를 들었으며, 전문직 부모의 아이들은 2,100단어를 들었다. 부모의 말에 포함된 명사와 형용사의 종류가 다양하거나 문장이 길수록, 아이들의 언어가 잘 발달한다.
---p.67 「2장 읽기 뇌와 쓰기 뇌」 중에서
어릴 때부터 ‘성장형 사고’를 가지면, ‘나는 지금 이만큼밖에 모르지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배움에 임하게 된다. 반대로 ‘고정형 사고(Fixed Mindset)’는 재능은 타고나며 바뀌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주입받은 아이들은 ‘내 수준은 여기까지’라고 결론짓고 생각의 창을 닫아버린다. 창의성을 키우는 데에서 고정형 사고는 독이다.
부모들은 자신도 모르게 “넌 참 똑똑하구나” 하고 아이들을 칭찬한다. 그런데 이런 칭찬은 오히려 고정형 사고를 부추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 ‘재능은 타고난 것’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넌 참 똑똑해’라고 칭찬하기보다는, 아이들이 노력한 과정을 짚어서 칭찬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어떤 노력이 어떻게 성장으로 이어졌는가를 파악하게 이끌어주어야 한다.
---p.109 「2장 읽기 뇌와 쓰기 뇌」 중에서
그런데 아이들은 한번 학습만화에 빠지면 글이 긴 책은 읽지 않으려고 한다. 학습만화책에도 중간중간 어려운 단어를 그림 아래에 설명해 놓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그 글은 읽지 않는다. 학습만화는 흐름이 빠르고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학습만화만 봐서는 새로운 어휘와 고급 어휘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한국교육정보미디어학회의 연구에 의하면, 초등학생들의 77.2%가 학습만화를 선호했고, 이들의 국어 어휘력 평균 점수는 일반도서를 선호하는 아이들에 비해 9.14점이 낮았다고 한다.
---p.135 「3장 읽기와 쓰기를 습관화하라」 중에서
낭독은 아이들이 읽기 기능을 몸에 익히도록 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다. 말하는 능력을 높이는 데도 유용하며, 읽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알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읽기 방식에 익숙한 아이들, 정확하게 읽지 않고 빠르게만 읽으려는 아이들에게 대충 빨리 읽어버리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글을 읽고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절 단위로 잘 끊어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낭독은 정확한 발음으로 의미 단위로 묶어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꾸 낭독하다 보면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의미의 단위인지를 구별할 수 있게 되므로 자연스레 글에 대한 이해도가 좋아진다.
---p.146 「3장 읽기와 쓰기를 습관화하라」 중에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정보처리의 각 과정마다 매우 불리한 특성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 줄 다양한 전략을 고안하여 제시하고 훈련시켜 잘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학습장애 및 학습 부진 아이들은 주의 집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용한 정보를 수용하는 데 필요한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지 못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시각적 자극이나 청각적 자극 같은 주의 집중 자극 단서를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어수선하고 산만한 아이들이 주의력을 가지고 읽기와 쓰기를 하려면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pp.246-247 「5장 읽기와 쓰기의 부진」 중에서
먼저 부모가 아이에게 무언가 고쳤으면 하는 문제상황을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의 문제상황을 떠올리면, 아이들은 청소가 잘되지 않는 문제, 도서관에서 너무 떠드는 문제, 지각하는 경우 등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에서 생겼던 문제에 대해 생각을 쏟아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을 자유롭게 마인드맵 같은 가지 그림으로 그려보게 할 수 있다.
글을 쓰려고 할 때, 무작정 내용을 떠올리는 것은 때로는 생각을 정리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마인드맵 같은 가지 그림을 그린 자신의 손을 떠올리면서 내용을 구분해 보고, 같은 내용끼리 묶어보는 과정에서 쓸 내용에 대한 선정이 자연스럽게 되기도 한다.
---p.272 「5장 읽기와 쓰기의 부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