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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나라

: 윤석열 정부와 대한민국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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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45*225*20mm
ISBN13 9791157062874
ISBN10 115706287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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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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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해외 출장을 가면 선물을 사오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집에 있는 물건을 싸들고 출장을 간 뒤, 집에 돌아올 때는 빈손으로 왔어요. 그리고는 ‘다 너희들을 위한 거야.’라고 말하면 어느 가족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물론 한일정상회담의 내용 자체도 큰 문제지만 대통령이 국민들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11쪽, 들어가는 글: 대한민국은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가」중에서

제가 살펴본 자료 기준으로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10조 정도 손해를 봤습니다. 공사를 너무 싸게 수주한 거죠. 거시적으로 보면 한국 회사들이 한국에서 주택 및 아파트를 비싸게 판 다음에 그 돈으로 중동에 가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퍼주는 수준입니다. 충격적이죠. 그런데 왜 자꾸 거기에 집중하는 걸까요? 저는 지금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과거의 기억으로 경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혁신하고 발전해야 하는데 아직도 옛날처럼 오일머니 얘기를 하는 거죠. 1970년대에는 오일머니를 벌었겠지만, 21세기 들어와서는 오일머니를 벌어본 적이 없습니다.
---「37쪽, 1부 우이독경」중에서

숄츠는 ‘어느 나라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시진핑의 발언을 이끌어냈어요. 이 발언은 독일이 요구해서 나왔다고 봐야죠. 독일이 그렇게 한 것은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거죠. 세일즈는 세일즈대로 했고요. 이런 게 진짜 영업사원이죠.
---「43쪽, 1부 우이독경」중에서

미국이 대만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지는 이유가 그럴수록 미국의 경제에도 좋고 정치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아세요? 대만을 압박하니까 시스템 반도체 회사인 TSMC가 지금 미국에 공장을 짓고 대만에는 짓지 않습니다. 지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대만에 짓는다고 하면 거기 불안하다면서 아무도 투자를 안 하니까요.
---「52쪽, 1부 우이독경」중에서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주한미군이 만약에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에 연루가 될 경우 대한민국 정부와 반드시 상의한다는 점을 미리 확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동맹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군은 그 문제에 관여 혹은 참전하지 않는다고 미리 못 박아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선언을 해둬야 미국의 압박이 들어와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국익의 선에서 방어할 수 있습니다. 생각 없이 움직이면 그냥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56-57쪽, 1부 우이독경」중에서

윤석열이라는, 제가 보기에는 외교에 완전히 무지한 ‘초짜’ 대통령이 나타났어요. ‘미국이 뭐라 뭐라 그러는데, 인도-태평양? 오케이 그거 가자!’라고 하는 거죠. 우리는 대륙의 끝자락에 있는 반도라서 대륙적 속성도 가지고 있고 해양적 속성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 대륙과의 관계는 끊자는 거죠. 마치 우리나라가 일본의 품에 안기는 형국이에요. 일본은 해양국가로서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자국이 중심이 되는 전략을 꾸리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가 들어간다고 선언해버린 거지요. 이런 정도의 중대한 일을 한 정권이 그냥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닐 텐데 정말 걱정입니다.
---「62-63쪽, 1부 우이독경」중에서

대통령이 정상외교 나갈 때마다 불안합니다.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강제징용 문제를 졸속으로 처리할까봐 불안하죠. 대일 외교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징용공 문제는 요새 친구들 표현으로 하면 ‘존버’ 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사법적 기준이 있고 역사적 원칙이 있으니까 그걸 존중하면서 버티면 되는 것이었거든요.
---「76-77쪽, 1부 우이독경」중에서

북한은 정말 막무가내로 변할 수 있습니다. 대외적 메시지의 측면에서요. 그런데 정말 그들의 속내를 알려면 ‘왜 그러는데?’라고 물어볼 정도의 관계는 있어야 해요. ‘너희들 도대체 왜 그러는데?’라고 물어보기는 해야 하는 거죠. 물어보는 것 자체는 서로 친하다는 그런 것이 아니라 관리하기 위해 소통하는 걸로 봐야 합니다. 관리와 소통은 정쟁의 영역이 아니라 정책의 영역이어야 하고요.
---「82쪽, 1부 우이독경」중에서

우리가 북한을 대할 때나 글로벌 외교에서나 정통성이 사라지면 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줄어듭니다. ‘우리도 핵을 한 번 고려해야 하지 않나.’라고 하는 순간 국제무대에서 왕따가 될 겁니다. 우리 모두 잘 알잖아요. 이미 그 길을 갔던 나라, 바로 북한의 길을 가는 겁니다. 북한이 NPT 체제를 처음으로 탈퇴한 나라거든요. 우리가 탈퇴하면 우리가 두 번째가 되는 겁니다. 국제사회에서 ‘코리아스’라는 사례로 남겠죠.
---「86쪽, 1부 우이독경」중에서

한국 정도의 나라가 되면 그 나라 지도자의 언어 사용과 표현이 매우 정교하게 해외언론을 통해서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얘기하고 싶은 외교적·경제적 시그널이 발송되죠. 그런데 지금은 불안하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하는 얘기는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가 다 따로 놀아서 무슨 말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또 강하게 얘기할 때는, 너무 황당하게 들리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판단하기에는 해외 언론에서는 이건 안 되겠다고 봤다는 거고, 이 상황은 한국에 매우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93-94쪽, 1부 우이독경」중에서

맨날 헌법이니 자유니 얘기하는데 일본 징용공 문제 해결하는 방식을 보세요. 반헌법적이고 자유는 오간 데 없습니다. 그다음에 핵무장을 하자고 하는데 이건 국제법 준수의 문제죠. 또 한국 언론 자유에 대한 국제적 평가도 하락하는 중입니다. 한국이 외국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얘기해왔던 성취들이 전부 흔들리거나 무너지고 있어요. 고위 공무원들을 막 구속시키고 정치적 판단을 사법부의 판단에 맡겨놓은 것 역시 보편적 관점에서의 민주주의와 거버넌스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사적 욕망들이 지금 애매한 영역에 있습니다. 공사 구분을 못하고 있습니다.
---「94쪽, 1부 우이독경」중에서

우리 국민의 50% 정도가 무주택자입니다. 문재인 정부 후반부에 집값이 급등하면서 벼락거지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무주택자들에게 상황이 좋지 않았죠. 그랬던 주택 시장이 이제 조금 안정되는 상황인데, 대출 규제를 완화해주고, 또 다주택자 규제도 없애주고, 세금까지 완화해주는 등 집값을 올리는 데 유리한 정책들만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하고 있는 행위의 본질은 무주택자인 국민 50%의 고통을 키우는 정책인데, 그걸 친서민 정책이라고 얘기하는 게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103쪽, 교언영색」중에서

제가 생각하기에 부동산 정책의 목적은 첫째로는 주거복지, 즉 서민들이나 주거 취약층을 위한 주거복지여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로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 사이클과 가격의 진폭을 줄일 수 있도록,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는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죠. 쉽게 말해 지금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규제를 막 풀어버리면 5년 후에 집값이 다시 폭등할 수 있는 겁니다.
---「104쪽, 교언영색」중에서

윤석열 정부의 여러 가지 정책이나 실천들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다룬 주제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는 이 정권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겁니다. 부동산 정책과 경제문제도 그렇죠. 말로는 가격 안정화를 외치지만 정책은 반대방향인데요. 외교도 그런 모습이지 않았습니까? 물 들어온 것처럼 재건축 규제 완화하고 다주택자 규제 완화해주고 세금 깎아주고 있습니다.
---「110쪽, 교언영색」중에서

최근에 IMF가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는데 한국만 유일하게 낮췄습니다. 예상 경제성장률이 일본보다도 더 낮아졌어요. 청년 취업자 수도 줄고 있고 전반적으로 무역적자가 증가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경제 관련 언론보도는 평온한 것 같아요. 정부 정책에서 어떤 위기의식이 안 느껴집니다. 자꾸 비교해서 그런데, 문재인 정부 때는 취업자 수가 조금만 감소하거나, 경제성장률이 조금만 둔화되어도 언론에서 난리가 났죠.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는 언론이 굉장히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116쪽, 교언영색」중에서

사실 B2C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개인들의 감정입니다. 우리 정부가 나서서 오히려 반한감정에 불을 지피면 될 일도 안 되겠죠. 아직 내세울 브랜드도 별로 없는데, 나라에 대한 반감까지 생기면 B2C는 여지가 없어요. 차라리 중간재를 수출할 때는 싸워도 됩니다. 일본은 우리와 아무리 싸워도 우리나라가 어쩔 수 없이 중간재를 수입해야 하니까 저렇게 당당하게 나오는 거예요. 한국도 중국과 그런 관계였는데, 중국이 중간재를 거의 국산으로 대체했으니 앞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바뀌는 거죠. 결과적으로 중간재를 못 팔면 소비재라도 파는 게 중요한데, 중간재는 외교 차원에서 안 되고, 소비재는 정치가 방해하는 형국입니다.
---「118-119쪽, 교언영색」중에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사실상 중국에게 대놓고 침을 뱉은 거잖아요. 국무총리가 작년 7월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와서 “중국 경제가 거의 꼬라박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죠. 중국 사람들이 다 번역해서 보고 있을 텐데 태연하게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121쪽, 교언영색」중에서

국내 정치나 외교는 잘못 하더라도 회복탄력성이 있다고 봐요.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죠. 선거 때가 돌아오고 정권이 교체되면 회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경제는 한번 틀어지면 그 길로 계속 가는 현상을 보이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민감하게 잘해야 하는데, 이 정부가 어떤 기조를 가지고 대응하는지 확인이 잘 안 됩니다.
---「127쪽, 교언영색」중에서

박정희 시대에 우리나라가 1차 산업구조였는데, 윤석열 정부가 하는 식이라면 그때 쌀 농사를 장려하고, 농업학교를 많이 만들었어야 하는 거죠. ‘우리나라 쌀이 맛있어. 동남아 쌀과 달리 우리나라 쌀은 꽉 찼어. 그러니까 쌀 생산을 늘리자.’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그러지 않았어요. 인프라를 깔고 중화학공업을 육성했죠. 이렇게 미래 산업을 봐야 하는데 지금 잘 되는 반도체학과 정원을 늘리자는 건 1960년대로 치면 농업학교를 늘리자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130쪽, 교언영색 중

얼마전 삼성이 RE100 선언을 하면서 별도로 국내 언론사에는 ‘보도 비중을 좀 줄여달라.’라고 부탁을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업이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걸 선언하면서 정권 눈치를 보고 있는 겁니다.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기업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런 건 당연히 안 하고 있죠. 지금 윤석열 정부는 원전을 그린에너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 같습니다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단, 고준위 폐기물을 영구적으로 폐기할 시설을 만들어야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 기준에 포함이 되는데, 여기에 대한 얘기는 일절하지 않고 그냥 ‘원전을 일단 개발시키자.’라고만 하고 있습니다.
---「132쪽, 교언영색」중에서

국내법상 전기 생산은 민영화가 되어 있는데, 전기 판매는 한전만 합니다. 그러니 정부가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삼성이 친환경 에너지를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렇다면 자체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삼성이 직접 지어야 한다는 말이 되죠. 이렇게 생산한 에너지를 한전에 팔고, 한전이 이걸 다시 삼성에 되파는 방식을 거쳐야 할 겁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낭비입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예전에 후보 시절 TV토론 때 RE100이 뭔지 몰라서 홍역을 치른 기억 때문인지, RE100 얘기만 나오면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146쪽, 교언영색」중에서

유럽에서 탄소국경세 같은 게 도입되고 있는데, 한국은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인데, 교묘하게도 현 정부 임기와 겹쳤습니다. 보통은 한 정권이 5년 동안 미뤄도 다음 정권에서 준비해서 따라잡으면 되지만, 이건 정말 고약한 상황이 되는 거죠.
---「148쪽, 교언영색」중에서

지금 윤석열 정부의 문제는 선거가 이미 끝났는데, 그러니까 지금은 국정을 운영할 때인데 아직도 선거 모드에 빠져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마치 지금도 선거기간인 것처럼 계속해서 핵심 지지층에만 집중하고 있고요. 선거기간에 가장 중요한 게 뭡니까? 상대를 비난해야 해요. 그리고 잘못한 이유를 상대한테서 찾아야 됩니다. 선거판이 다 그렇잖아요. 바로 그런 선거 전략을 지금 국정운영 전반에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겁니다. 저는 지금 국민들이 피곤한 이유가 계속 선거 기간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163-164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정치라는 큰 틀 속에서 검찰의 역할이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정치권력이 개혁을 하려는 목적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본인이 궁금한 수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일동 웃음) 검찰에 있을 때 하려고 했는데 막힌 거, 남들이 못하게 했던 거를 이제 하고 있는 거죠.
---「169-170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관료 체계 중 어떤 부분은 정치로부터 절연시켜야 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정보 영역, 군 영역, 이런 것들이요. 그런데 이 영역에서 20년, 30년 이상 일했던 사람들을 사법 영역에서 조사하고 숙청 대상으로 삼고 있어요. 이것은 정말 큰 문제죠. 경제나 사업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외부로 보내는 시그널이 완전 엉망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172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저는 지금 우리가 법정국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병영국가였습니다. 군대적 시스템이 사회 전체를 규제하고, 모든 게 안보적 관점으로 수렴되고, 그 틀에서 위정자가 제멋대로 통치를 했어요. 그 병영국가가 민주화되면서 이제 법치 국가로 가려고 했습니다. 민주화의 귀결은 법치니까, 그것이 통치의 기본 이념이자 수단이어야 하고, 또한 그 적용은 최소한이어야 하고요. 그런데 지금은 법정국가가 된 셈입니다. 그래서 뭐든지 다 법정에서 최종 판결을 받아야 하는, 그래야 해결이 되는 것처럼 바뀌어버린 아주 안 좋은 상황입니다.
---「175-176쪽, 3부 자가당착 중

법치주의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고생을 하고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법치’란 말을 보면 ‘법 법(法) 자’ 옆에 ‘다스릴 치(治)’ 자가 붙어 있잖아요. 우리 대통령께선 이 글자를 보면서 ‘이거 다스리는 거구나. 법으로 다스리면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검사 입장에서 보는 법치주의는 법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다스리는 거예요. 법치주의는 영어로 ‘컨스티튜셔널리즘’(constitutionalism)입니다. 영국에서 법치주의를 확립할 때 왕에게 “전하, 설령 왕이라도 법을 지키셔야 합니다. 법을 어기면 왕이라도 처벌을 받게 됩니다.”라고 말을 해줬던 거죠.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법치를 법가 사상으로 이해합니다. 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나라의 기강을 잡으면 나라가 잘 돌아간다는 수준으로 법치주의를 이해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컨스티튜셔널리즘’이 아니라 오히려 ‘리걸리즘’(legalism)에 가까운 법률 만능주의가 되는 거예요.
---「176-177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매우 안 좋은 법적 트레이닝을 받았다, 라고 평가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우리가 법률가나 법 일반과 각을 세울 이유는 없잖아요. 이렇게 공법적 마인드가 결여되어 있는, 매우 안 좋은 법적 트레이닝을 받은 이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게 이 정부의 진짜 문제인 거죠.
---「187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재정 건전성이라고 하면, 예를 들어 세금을 많이 걷고 예산은 덜 써야 하는 겁니다. 진정으로 그렇게 할 생각은 없고, ‘내가 국민의힘 소속이니까 캐치프레이즈는 받아줄게. 그러고 나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거야.’ 이런 심리 같아요. 국정 운영을 해야 하는데, 개인 정치를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것들이 경제에 타격을 미칠까 걱정이죠.
---「196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저는 이번 난방비 사태에서 이 정부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전 정부 탓이야.’ 또는 ‘해외 시장 탓이야.’ ‘그래서 어쩔 수 없어.’라고 핑계를 대면서, 비난이 거세지니 그 다음 날 저소득층에게 ‘바우처’(Voucher)를 준다는 발표를 용산에서 했어요. 이게 왜 문제냐 하면, 외생 변이로 인해서 국내 가격이 높아질 수 있거든요. 에너지가 가장 큰 문제고, 에너지로 인해 발생되는 여러 공급망의 위기가 있을 수 있어요. 이런 문제들이 국내로 파생될 가능성이 있는데, 결국은 문재인 정부 탓을 하는 거예요. 또한 민심이 안 좋아지고 기업의 환경이 안 좋아지고, 그래서 여론이 안 좋아지면 바로 정책을 뒤집어서, 이번처럼 난방비 바우처 등을 지급해버렸는데요. 이렇게 하룻밤에 결정하는 게 결국 포퓰리즘 사업이에요. 가만히 내버려둔 채 방치하고 있다가 여론의 향방에 따라 갑자기 포퓰리즘 사업으로 만회하는 이런 방식이 큰 문제라고 봅니다.
---「197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정상적인 정부라면 가을쯤에 “시민 여러분, 이러저러 해서 가스 요금이 올랐습니다. 국제 원가가 10배가 올랐으니까 우리는 방법이 없습니다. 버틴다고 버텼는데 안 됐습니다. 올 겨울은 창문에 뽁뽁이 붙이고, 내복 입고 난방 온도 1도씩 낮춥시다. 가스요금 많이 나옵니다. 조심하셔야 됩니다.”라고 했어야죠.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작년이랑 똑같이 썼는데 가스요금이 2배 나왔다고 분노하기 전에 정부가 충분히 정보를 제공했어야 합니다. 올해는 작년이랑 똑같이 쓰면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걸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에너지를 아끼자고 하면서 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오르고 나니까 문재인 정부 때문이라고 하는 겁니다. 2022년부터 오른 건데 말이죠.
---「198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노조 설립과 가입이 증가하고 있어요. 파업도 많아지고 있고요. 사실은 한국도 지금 한창 노조가 열심히 활동을 해야 할 때예요.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이 되면 실질임금이 떨어지잖아요. 그러면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지죠. 이 과정 속에서 노동자들은 명목임금을 올리는 등 물가 상승에 대응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그렇게 해야 부의 재분배도 일어나고 사회가 또 다른 발전을 이루게 되는 거죠. 이게 경제적 흐름이에요.
---「201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기획재정부가 보도자료에서 마이너스 성장의 이유 중 하나로 화물연대 파업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줄었다고 얘기한 거예요. 이런 일을 통해 정부의 전체적인 큰 방향성이 뭐냐 하고 유추해보면, 국가가 잘 돌아가지 않는 이유를 계속 다른 데서 찾는다는 겁니다.
---「204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지금 탈탄소 정책은 단순히 낭만적인 슬로건이 아니라, 글로벌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되는 체력 조건 같은 의미란 겁니다. 윤석열 정부는 탈탄소 요구를 원자력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말은 하는데 사실은 아니에요. EU의 예를 들어볼까요? 원자력도 그린에너지로 구분할 수 있게 하는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가 통과되긴 했는데, 전제 조건에 고준위 방사선폐기물 최종 처분시설 설립을 포함한 종합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없습니다! 그럼 이 종합 대책을 지금 만들고 있느냐? 아니죠! 그러니까 이도저도 아닌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지금 우리나라 원전은 EU에서 그린 에너지로 받아들여질 상황이 아닌 겁니다.
---「209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대한민국은 우리끼리 혼자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란 걸 잘 생각해야 합니다. 대통령 입장에서 어쩌면 국제법이란 건 안 지켜도 되는 거 아니냐고 마구잡이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기업들과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정치와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현재에 망치고 있는 경제적 차원의 문제입니다. 국내 정치정서만 가지고 멋대로 하면 안 되는 엄청난 사안인 거죠. 2050 기후협약을 달성해야 한다는 당위가 있는데 그걸 위해서 프로세스를 고민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탈원전이냐 아니냐 하는 전혀 엉뚱한 정쟁으로 끌고 들어가 버렸어요.
---「211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회사가 망하는 길로 접어드는 게 언제냐 하면, 회장과 독대한 사람들이 “회장님이 이렇게 한대.”라고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예요. 왜냐하면 확인할 도리가 없잖아요. 회장님에게 가서 물어볼 수도 없고…. “회장님이 이렇게 한 대.”라 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 상황 끝입니다. 다들 ‘나 회장이야(내가 회장이야!).’라면서 방향을 이리 저리 트는 거거든요.
---「215-216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정권 문제를 다 떠나서 가장 반행정적인 용어가 저는 독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대통령을 독대하고 나왔어. 근데 대통령이 이거래.”라고 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죠. 왜 행정부 수반 대통령의 지침을 그 사람 혼자 듣습니까? 안티 시스템(anti-system) 그 자체입니다. 절대 독대를 하면 안 돼요.
---「216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우리가 야구 볼 때 그러지 않습니까? ‘아니 그만 던지게 끌어내리고 투수를 바꿔야지!’, ‘타자가 저기서 왜 저렇게 하나, 도루를 시켰어야지!’ 마치 내가 다 감독을 할 수 있을 것처럼 훈수를 두거든요. 항상 감독이 내 생각보다 못하잖아요. 하지만 사실은 알고 보면 감독은 그렇게 하지 못할 여러 가지 디테일이 그 안에 있는 겁니다. 어려움 속에서 결정을 하는 건데 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저 감독이 멍청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죠. 그런데 대통령이 최근에 펼치는 대부분의 정책들을 보면 딱 이런 시청자 입장과 비슷해 보여요. 시청자 입장에서 ‘저거 저렇게 하면 되는데 왜 안 하지?’라고 평소에 생각했던 것들을 한 번 구현해보는 거예요. 그게 철학이라면 철학인 거죠. ‘노조? 그거 뭐 법대로 하면 되잖아. 때려잡으면 되지. 그렇게 해서 정신 한 번 차리게 하면 되지.’, ‘북한? 저거 핵 있을 거야. 그럼 어떻게 해? 우리도 그냥 핵무장 하면 되지.’, ‘원전? 아니 더 지으면 되잖아. 아니 그걸 왜 못 짓는 거야. 답답한 놈들이잖아.’ 이렇게요.
---「218-219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전기가 부족하다고? 원전 한두 개 더 지으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가보면 이게 고준위 방사능폐기물 최종 처분시설은 어디에 만들 것인지, 실제로는 그 땅을 선정하는 문제부터 엄청나게 복잡한 디테일들이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그걸 고려하지 않고 평소에 본인이 30년 동안 봐왔던 정치의 답답함에 대해서 본인 방식으로 무도하게 풀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220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김성회 소장님이 지금 대통령의 시선이 감독이 아니라 관객/시청자로서 보는 시선이라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사실 국민, 그러니까 유권자들도 관객/시청자잖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는 레스토랑 리뷰어와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유권자들이 이 정부의 행태에서 동질감을 느낄까봐 저는 굉장히 두려워요. 그러니까 ‘감독인데 저렇게 분석하고 판단하면 안 되지.’라고 비판해야 하는데, ‘와, 나도 저렇게 생각했는데 나랑 똑같이 생각하네.’가 될까봐 두려운 거죠. 제가 생각하기엔 대선도 그래서 이긴 거고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요. 최근에도 화물연대 노동자들을 그렇게 막 대하니까 오히려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렇게 해버리면 되는데 왜 그동안 그렇게 안 했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결집하고 늘어날까봐 그게 두렵습니다. 마치 그게 옳은 것처럼 생각하는 세태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트럼프하고 약간 비슷한 거 같아요.
---「229쪽, 3부 자가당착」중에서

이번 정부의 집권은 ‘그냥 이렇게 하면 되잖아. 민주노총은 때려잡으면 되고, 김정은은 버르장머리 고치면 되고, 미국에게 딱 붙으면 되고’, 이런 식으로 간명하게 현상을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보수 일각의 반지성주의 도그마를 한 번 실천해보는 기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보수정부도 관료나 참모들의 조언을 수용하면서, 실제로 저런 걸 하고 싶더라도 일종의 금도는 지켰거든요. 그동안 안/못 했던 것들을 이번에 다 해보고 있는 건데,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적어도 저런 주장은 더 이상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러기 전에 나라가 망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어요. 정권 초만 해도 설마 나라가 망하기까지 하겠냐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실제로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235-236쪽, 나가는 글: 이 모든 것이 기우이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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