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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태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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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392g | 130*210*30mm
ISBN13 9788937417184
ISBN10 8937417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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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어른은 약간 미쳤다. 해외에서 너무 오랫동안 공부한 그는 사무실에서 혼잣말을 하고, 인사해도 대답하지 않을 때가 있으며, 머리카락이 덥수룩하다. 숙모가 그렇게 말해 주었다. 그녀는 으그우를 데리고 길을 걸으며 나지막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그분은 좋은 분이야. 네가 일만 잘한다면 배불리 먹을 수 있어. 고기도 매일 먹을 수 있을 거야.”.
--- p.9

올란나는 대저택 담장에 모인 거지들을 바라보았다. 그들 몸뚱이와 동냥 그릇에 파리 떼가 가득 뒤덮여 있었다. 님 나무 잎사귀에서 향긋하고 시큼한 향기가 흘러나왔다.
“난 백인과 달라.”
올란나가 작게 말하자, 모하메드가 흘낏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야 당연하지. 당신은 민족주의자고 애국자잖아. 그리고 얼마 후에는 자유의 투사인 교수님이랑 결혼까지 할 거고.”
--- p.87

“자매도 왔어요?”
“네, 쌍둥이 자매요.”
그녀는 중요한 사실이라도 되는 양 잠시 멈추었다 다시 말했다.
“카이네네와 올란나. 올란나는 신의 황금이라는 서정적인 의미이고 제 이름은 이제 신께서 무엇을 주실지 기다려 보자는 훨씬 실용적인 의미지요.”
리처드는 그녀가 입 한쪽 끝을 끌어올리며 짓는, 뭔가를(어쩌면 불만을) 숨기는 냉소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시간이 그에게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누가 언니인가요?
리처드가 묻자 카이네네는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
“누가 언니냐고요? 대단한 질문이군요. 제가 먼저 나왔다고 들었어요.”
--- p.108

“저 여자가 자랄 때는 화장실에서 일을 본 다음에 하인들이 이케를 닦아 줬다고 들었어. 게다가 부모가 저 여자를 대학에까지 보냈다며? 이유가 뭐야? 여자는 교육을 너무 많이 받으면 안 돼.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 여자는 머리가 크면 남편한테 덤벼드는 거야. 내가 그런 며느리를 어떻게 보겠니?”
큰마님이 윗옷 자락을 집어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계속 말했다.
“대학에 가는 여자들은 남편이 쓸모없어지면 내팽개치지. 아마 아이도 제대로 못 낳을 거야.”
--- pp.161~162

“모하메드?”
그가 나직하게 말했다.
“공항 도로에 이보족 시신이 널려 있대.”
그때 비로소 올란나는 이것이 이슬람교 학생들이 벌이는 단순한 데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려움 때문에 목이 탔다. 그녀는 그의 두 손을 꼭 움켜잡으며 사정했다.
“우선 친척들부터 구해야 돼, 제발.”
모하메드가 사본가리로 자동차를 몰았다. 먼지가 쌓인 노란 버스가 옆을 빠르게 지나갔다. 정치인들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주민들한테 쌀과 돈을 나누어 주면서 선거 운동을 할 때 사용하는 버스 같았다. 한 남자가 버스 문 밖에 매달려서 입에 확성기를 대고 하우사 말로 천천히 소리쳤다.
“이보족을 몰아내자. 이단을 몰아내자. 이보족을 몰아내자.”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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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삶을 묘사하는 대단한 소설이다. 열정적인 지성으로, 개인적 체험에 근거해 한 시대의 초상을 그려 낸 이 소설은 20세기 고전들의 훌륭한 후계자다.
- 조이스 캐롤 오츠 (작가)
이 새로운 작가는 지혜를 들려주는 고대 이야기꾼들의 재능이 있다.
- 치누아 아체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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