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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그림 수업

할머니의 그림 수업

: 그림 선생과 제주 할망의 해방일지

[ 양장 ]
리뷰 총점9.7 리뷰 20건 | 판매지수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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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 top100 8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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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14g | 145*204*19mm
ISBN13 9788934954323
ISBN10 893495432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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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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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겸손하게 하시는 말씀 중에 “종이가 경(여기) 있으니까 호끔(조금) 기렸지(그렸지)”라는 핑계가 있어요. 나무판 위에 젯소 칠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나무판을 놓고 오면, 나중에 쓱 내밀면서 “무사(뭔) 나무판을 줭(주기에) 그렸지” 하고 겸손하게 말씀하세요. 그 말씀이 참 귀엽습니다.
--- p.26

어느 날은 할머니 집에서 한바탕 함께 그림을 그리고 나오는데 할머니가 저를 배웅하면서 슬쩍 한마디 하셨어요. “사랑해.” 너무 놀라서 “삼춘 지금 ‘사랑해’라고 했어?” 하고 되물었습니다. “어. 사랑해.” 그렇게 다시 말씀하시는데 가슴이 콩닥거렸어요. 그 어떤 사랑 고백보다 특별했죠. 사랑? 믿기지가 않아서, 또 그날 그림을 많이 그려서 할머니가 기분이 좋아서 툭 뱉은 말일 거야 생각하며 잊으려고 했습니다.

일주일쯤 후에 할머니 집에 갔을 때, 다시 생각이 나서 “오늘도 나를 사랑해?” 물어봤어요. 조그맣게 “사랑하지”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그 이후에는 헤어질 때 사랑한다는 말을 종종 해주시더라고요. 네,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예요.
--- p.36

땅에서 나온 거로 삽니다
한 인생을 그거로 사는 거주
그런데 그림을 그려보니
팔십육 세까지
생각도 못 한 일이 생겼주
나 강희선이 무수 그림을 그려주
_강희선
--- p.93

오이처럼만 일기도 잘 만나서 자라면 행복하다
인생도 이렇게 화평하면 오직 좋으랴
_조수용
--- p.122

그리니까
좀 배우는
_부희순
--- p.170

혁명의 정의가 ‘피지배 계급이 국가의 권력을 빼앗아 사회를 변화시키면서 단순히 권력만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종래의 관습, 제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하던데 할머니는 이 제주에 어떤 혁명을 가져오실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할머니는 자식 손지(손주)만 건강하면 된다지만, 저는 전쟁으로 4·3으로 잃어버린 교육의 기회가 이제는 할머니에게 돌아갈 차례라고, 이제는 할머니들 차례라고 마음을 모아봅니다.
--- p.136

할머니는 제가 인생 첫 선생이래요. 글은 몰라도 기림은 하영(많이) 기려진다면서. 여든네 살에 선생이 생겼다고 환하게 좋아하셔서 “이제 안 아프시고 오래 사실 거예요” 했더니 할머니는 “게매(그럼) 구십까지는 기림 기리젠햄쥬(그림 그릴거지). 이녁은(나는) 잠상하지(얌전하지) 못해 그림도 이녁대로 막 할거우다. 그림이 막 좋아” 대답하십니다. 할머니는 아침에는 글 공부를, 저녁에는 그림 공부를 합니다. 이거 그려봅서, 저거 그려봅서 하지 않아도 주위의 모든 것을 그립니다. 그래서 할머니의 그림은 친구들의 그림 교본이 되곤 합니다.
--- p.142

“내년에는 뭘 해볼까요?” 제가 물으면 윤춘자 할머니는 “내년은 어신데(없는데). 나신디(내가) 여든여덟 개인데 내년이 어떵 이시냐(어떻게 있냐)?” 그러세요. 만일 제 학생 중 누군가가 내년에 돌아가신다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런 날이 언젠가는 도래하겠죠. 할머니들이 죽기 전에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그림을 그리고 글로 써서 남긴 흔적들을 이불 밑에, 옷장 안에 꽁꽁 담아두고 계신데,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당신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을 때, 타인에 의해 급히 유품이 정리될 때를 대비해서 아주 가까운 죽음 앞에 자신의 삶을 미리 정돈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아주 대수롭지 않게요.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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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맛깔난 말을 읽었다. 어떤 참외는 상처가 나고 어떤 참외는 곱게 자라지만 맛은 같다는 조수용 할망, 사람도 오이처럼 새파랗게 사는 거라는 오가자 할망, 마음이 다 다르니 그림도 다 다르다는 김인자 할망… 캬! 할망들의 말이 예술이다. 가져다 내 소설에 쓰고 싶다는 욕망을 참아내며 천천히, 찬찬히, 할망들의 평생을 읽었다. 신산했던 할망들의 삶은 고스란히 마음에 고여 말이 되고 그림이 되었다. 평생 묵은 할망의 말을 세상으로 꺼내 이중섭의 〈소〉보다 더 빛나고 값진 그림으로 만든 건 최소연 작가다. 물론 그가 내어준 것은 고작 스케치북과 색연필, 물감뿐이었다. 그 작은 행위가 여덟 할망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한 할망이 그랬단다. “마음속 말이 그림으로 나오니 그게 해방이주.” 그라제! 그거이 예술이제. 예술이 별 거가니?
- 정지아 (소설가, 『아버지의 해방일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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