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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학 (워터프루프북)

나의 문학 (워터프루프북)

워터프루프북이동 매일과 영원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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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210g | 113*188*15mm
ISBN13 9788937417399
ISBN10 893741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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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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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이 하는 일 중 내가 가장 몰두하는 일은 아무래도 시를 쓰는 일인 것 같다. 나는 시가 다른 이에게 손을 펼쳐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시가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하고 먼 데서 다가오는 자를 가까이 당겨 부르며 광폭에 휩싸인 자를 광기의 경계선까지만 건져 올리며 제정신 상태로 뒷걸음치게 할 뿐더러 사랑을 다정히 안기 위한 포옹이자 빼앗긴 나를 돌려받기 위한 저항, 단 하나의 몸짓 속에 숨어 있는 무한한 겹침, 환희에 찬순간을 더욱 번쩍이게 만드는 마찰, 삶과 만나고 헤어지게 하는 영혼의 속삭임이라고 믿었다.
---「유계영_누구의 손입니까?」중에서

내가 가진 바늘이 비평과 뜨개와 자수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좋다. 비평과 뜨개와 자수는 지금 가장 열심히 내 삶을 굴리고 있는 것들이기도 하니까. 무엇보다 그것이 전부 손으로 하는 일이라서 좋다. 부지런히 손을 놀린 후에야 얻는 한 편의 글과, 한 짝의 양말과, 하나의 소품이 좋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이 세 개의 바늘은 손에 꼭 쥐고 난 것이라 영영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만일 셋 중 어느 것이든 바늘의 일이 시들해진다면, 그래서 하나의 바늘만 남게 된다면, 그것은 비평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소유정_세 개의 바늘」중에서

어떤 사람이 소설을 쓰는가? 내면에 무엇인가 가득한 사람이 소설을 쓴다. 다른 사람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생각들을 하며 세상을 보는 사람이 소설을 쓴다. 세계와 현상에 대한 의문과 질문을 품고 어느 것 하나 사소하고 일반적인 것으로 바라보지 않으며, 그렇게 바라볼 수 없는 사람이 소설을 쓴다. 그런 기질 속에는 엉뚱함과 고집이 있고, 의심하는 눈과 현상에 대한 회의감을 품고 있다.
---「정용준_노력에 관한 몇 가지 생각」중에서

불완전한 나와 내가 키우는 외로움이 걷잡을 수 없어지는 순간이 있다. 주로 그럴 때 시가 써진다. 나와 타인이 함께 만들어내는 외로움, 나와 세계 사이에 도사리는 외로움, 나와 내가 어찌할 도리가 없는 외로움. 나는 혼자구나, 태어났을 때도 혼자였고 죽을 때도 혼자이고 죽어서도 혼자이겠구나, 하는 인식에까지 다다르면 시는 시작된다. 그렇게 시를 쓰고 있노라면, 시가 나에게서, 단 한 사람에게서 탄생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완전하다고 느껴진다.
---「강지혜_처음 쓰는 마음에 대하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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