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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 초판 한정 작가 사인 인쇄본, 양장 ] 위픽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2건 | 판매지수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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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0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80쪽 | 172g | 100*180*15mm
ISBN13 9791168127227
ISBN10 11681272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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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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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디언은 절반은 악기 같고, 절반은 타자기 같은 모습으로 조용히 놓여 있었다. 금속 테두리는 녹이 슬어 거뭇거뭇했고 닳은 가죽끈이 연식을 보여주었다. 살면서 별로 생각해보지 못한 물건이었다. 주변에 악기 하는 사람도 드물었지만, 간혹 기타나 색소폰을 연주하는 이는 봤어도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이는 없었기 때문이다.
--- p.13

L이 식사 도중에도 몇 번 물끄러미 악기 쪽을 바라보자 사장은 필요하면 가져가라는 놀라운 제안을 했다. 못 믿는 눈치이니 “여기서야 장식용으로 둔 거지만 악기는 연주하는 사람 곁에 있어야지”라며 자신의 철학을 확인시켜주었다.
--- p.15

‘그러면 그렇지’라는 자괴감이 밀려들었다. 자기 인생에 이런 횡재가 있을 리 없었다. 그러나 못 고치면 못 고쳤지, 안 고치는 게 나은 건 무엇이며, 공짜로 고쳐달라는 것도 아닌데 안 고치는 걸 권한다고 하니 반발심이 들었다. 자신이 보기에 멀쩡히 소리가 나는 악기를 포기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 p.20

G는 인터뷰 내내 ‘처음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는 유의 말을 반복했다. 그건 뭐랄까 좋아하는 일을 직접 드러내는 걸 쑥스러워하는 것처럼도 들렸고, 이야기를 더 극적으로 하기 위해 밑밥을 까는 것도 같았다. 그가 예로 든 음악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애호가라 말할 수준이 아니라고 했지만 언급하는 음악가들이나 음악이나 나로서는 전부 처음 듣는 이름들뿐이었다.
--- pp.26~27

그의 뒤숭숭함은 경매가 마감을 앞둔 밤에 절정에 이르렀다. 조카는 비슷한 물건이 또 올라올 테니 진정하라고 했지만, 그가 검색해본 이래 그 모델을 본 건 처음이었다. 다시는 없을 희귀한 기회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는 경매라는 방식의 매력, 중고 악기 거래가 사람을 당기는 매력에 고스란히 끌려들고 있었다. 적은 금액 차로 망설이는 사이 어느 노련하고 과감한 구매자에게 행운이 돌아가고 자신은 영영 후회할 거라는 아찔함이 밀려왔다.
--- pp.38~39

클럽 회원들은 엄연히 전쟁 중인 나라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맞는지 싶어 망설였다고 했다. 배송이 안 될까 걱정한 게 아니라 그 와중에 이런 걸 사고파는 게 옳은 일인가 싶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판매자가 사는 도시는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몇 시간 떨어진 비교적 안정된 곳이었지만 뉴스에서 본 지도의 빨갛게 표시된 전투 지역들이 그리 멀지 않아 보였다. 배송이 좀 늦어질 수 있다고 했지만 그 부품용 아코디언은 생각보다 빨리, 무사히 도착했다.
--- pp.50~51

문제는 낙찰받은 아코디언이었다. G는 8월 내내 그 아코디언을 기다렸다. 유독 올여름에는 전 세계에 기상이변이 많았다. 유럽도 다르지 않았다. 뉴스에는 중남부 이곳저곳에서 번지고 있는 산불 영상과 함께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노년층의 인구가 그래프로 떴다. 그는 그 프랑스 판매자가 사는 지역이 빨갛게 표시된 것에 놀라는 동시에, 이런 상황에서 악기 배송이나 걱정해도 되는 것인지 죄책감을 느꼈다. 뉴스 속 세상은 빠르게, 눈에 띄게 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세상은 놀라울 만큼 일상적이었다.
--- pp.51~52

8월이 끝나갈 무렵 드디어 프랑스인의 바캉스도 끝났다. G는 예의상 하루를 더 기다렸다가 메시지를 보냈다. 금방 답이 왔다. G는 자신이 맞게 읽은 건지 다시 확인했다. 미안하다고, 그냥 안 사면 안 되겠느냐는 메시지였다.
--- p.53

위쪽의 뚜껑이 열리며 안에서 반짝이는 이빨의 검은 아코디언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심스럽게 들어 무릎에 올려놓자 비로소 전체 형태가 보였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감된 검은색 몸체는 펭귄이나 범고래를 연상케 했고, 오른쪽은 복잡한 무늬를 새긴 금속 덮개로 덮여 있었다. 그 밑에 자개로 된 버튼들이 조금씩 다른 빛을 반사하며 빼곡하게 박혀 있었다.
--- pp.70~71

바람통이 벌어지며 주름 안쪽을 마감한 붉은 천과 하얀 천이 드러났다. 두 아코디언이 크고 느릿한 소리로 공간을 채우자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직 연습 중이라는 두 사람의 이중주는 숨이 넘어갈 듯 멈췄다 다시 이어지곤 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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