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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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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526g | 135*210*30mm
ISBN13 9791168127562
ISBN10 116812756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엄마는 내가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게 얼마나 좋은지 수시로 상기해주었다.
“넌 계약을 더 많이 따낼 거야, 아가. 더 많이 따낼 거라고.”
내가 성장하기 시작하면 엄마는 나를 지금처럼 많이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가끔은 울면서 나를 꼭 끌어안고 내가 이대로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린아이로 계속 머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없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꼈다. 나는 1센티씩 자랄 때마다 죄책감을 느꼈다. (중략) 그래서 나는 성장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무슨 짓이든 할 생각이었다.
--- p.125~126

아역 스타가 성장하면서 자기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순간, 그들은 미디어의 미끼가 된다. 그저 성장하려고 애쓸 뿐인데 반항적이라느니 문제를 일으킨다느니 학대를 받았다느니 온갖 소문에 시달리게 된다. 성장 과정은, 특히 10대의 성장 과정은 불안정하고 실수투성이다. 그런 실수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사람은 없다.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테니까. 하지만 아역 스타가 되면 그런 일이 일어난다. 아역 스타라는 자리는 빠져나갈 수 없는 덫이다. 막다른 골목이다. 내 눈엔 그게 훤히 보였지만 엄마 눈엔 보이지 않는가 보았다.
--- p.170

가끔 엄마를 보면 미운 감정이 들었다. 그러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이 싫어졌다. 감사할 줄 모른다고 나 자신을 나무랐다. 엄마가 없으면 나는 아무 쓸모도 없었다. 엄마는 나의 전부였다. 나는 애초에 느끼지 말았어야 할 감정을 꾹 삼키며, “엄마, 정말정말 사랑해요”라고 말한 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행동했다. 아주 오랫 동안 내 일을 위해, 또 엄마를 위해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왔다.
--- p.171

양껏 먹고 나서 드는 포만감이 좋았다. 나한테는 참 새로운 기분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이건 엄마가 원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서 드는 죄책감. 엄마가 나한테 실망할 거라는 생각에서 드는 죄책감. 그런데 죄책감이 들면 들수록 더 많이 먹었다. 가게에서 산 치즈잇 크래커나 쿠키, 사탕, 젤리, 버스에 실린 각종 과자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서 때로는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배가 너무 불러서 잠을 설칠 때도 있었다. 호텔 방에 있는 체중계에 올라서면 숫자가 계속, 계속, 계속 올라갔다. 1킬로그램씩 늘 때마다 몸서리를 치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굶주렸더니 배 속에 거지가 들어앉은 것 같았다.
--- p.187

섭식 장애를 앓아본 적 없는 사람들은 이걸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저 마르면 ‘좋다’고 생각하고 육중하면 ‘나쁘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너무 마른 것도 ‘나쁘다’고 간주하는 것 같았다. ‘좋다’에 속하는 구역이 너무 협소했다. 내 식습관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데도 나는 현재 이 구역에 속했다. 나는 날마다 내 몸을 학대했다. 비참할 정도로 지쳤지만, 내 몸매에 대한 찬사는 계속 쏟아졌다.
--- p.278

내 인생의 목적은 엄마를 살리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었지만 이젠 허사가 되었다. 엄마에게 집중하며 보냈던 숱한 세월이, 엄마를 가장 기쁘게 해줄 거라고 여겼던 일에 쏟았던 내 모든 생각과 행동이 죄다 무의미해졌다. 이젠 엄마가 죽고 없으니까. 나 자신을 진정으로 알고 싶은 열망을 포기한 채, 나는 무엇이 엄마를 행복하게 하고 무엇이 슬프게 하는지 등등 엄마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엄마가 곁에 없으니 이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나한테 무엇이 필요한지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다. 생일 소원으로 무엇을 빌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 p.305

그나저나 내 정체성은 무엇일까? 그건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것일까? 내가 그걸 어찌 알겠는가? 어렸을 때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 내내 다른 사람인 척하면서 살았다. 나 자신을 찾는 데 써야 할 그 시기에 나는 늘 다른 사람인 척하면서 보냈다. 캐릭터(character, 인격)를 갈고 닦아야 할 그 시기에 나는 온갖 캐릭터(등장인물)를 구축하면서 보냈다. 연기를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이 그 어느 때보다 확고했다. 연기는 내 정신적, 정서적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 p.315

엄마가 나한테 가장 좋은 것을 원하지 않거나 나한테 가장 좋은 것을 행하지 않거나 나한테 가장 좋은 게 뭔지 정말로 몰랐다면, 내 삶과 내 관점과 내 평생의 정체성은 잘못된 토대 위에 세워졌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 삶과 내 관점과 내 평생의 정체성이 잘못된 토대 위에 세워졌다면, 그 잘못된 토대에 맞서는 일은 그걸 무너뜨리고 새로운 토대를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엄마의 바람과 요구와 승인에 따라 내 모든 움직임을 통제받지 않고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하나도 몰랐다.
--- p.341

엄마가 그리울 때면 가끔 이런 상상에 빠지곤 했다. 엄마가 아직 살아 있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어쩌면 엄마가 내게 사과한 후 서로 부둥켜안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약속하지 않았을까? 엄마가 내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주고 내 꿈과 희망을 지지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다음 순간, 내가 그저 남들과 똑같이 죽은 사람을 미화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엄마는 변화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지금껏 살아 있다면, 엄마는 여전히 나를 당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살도록 조종하려고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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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엄마를 헌신적으로 사랑한 한 아이의 고백이자, 엄마의 만족을 위해 분투한 기록이며, 엄마의 애정이 실은 집착이고 폭력이고 학대일 수 있음을 깨닫는 가슴 아픈 여정이다. 엄마의 죽음 이후, 제넷의 삶은 위태롭게 흔들리지만 그녀는 울지 않는다. 엄마의 묘지 앞에서 엄마이기 이전에 그저 나약한 존재에 불과했던 한 인간을 똑바로 보고, 마침내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냉담하게만 보였던 이 책의 제목이 삶에 대한 단단한 의지로, 뜨거운 사랑으로 역전되는 건 바로 그 지점이다.
- 김혜진 (소설가)
사랑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은 때때로 몹시 끔찍하다. 자기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심지어 엄마와 딸 사이에도. 엄마는 딸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꿈을 투영하고, 딸은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인생을 엄마의 꿈에 겹쳐버린다. 세상은 잔혹하고 아역 배우 여자아이에게 어쩌면 더욱 잔혹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사랑과 엉켜 있을 때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하지만 저자는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근원을 찾아나간다. 그런 용감하고도 아픈, 어떤 사랑에 대한 기록.
- 오지은 (가수)
제넷 맥커디는 역경을 이겨내고 빛나는 경력을 쌓은 주인공이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통스러울 정도로 재미있게 엮어내서 미국 10대 소녀들의 상품화까지 조명하고 있다. 대단히 개인적인 기록이자 엄중한 문화적 기록이다.
- 레나 던햄 (영화배우, 감독, 제작자 겸 작가)
이 책은 격렬하고 슬프고 용감하고 영리하고 솔직하고 비통하면서도 대단히 흥미롭다. 맥커디의 글에는 예리한 통찰력과 놀라운 연민의 정이 담겨 있다. 기능 장애를 부추기는 어머니, 고통스러운 섭식 장애, 아역 스타덤을 악용하는 제작자를 상대하며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독자들이 잘 몰랐던 세상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아픈 성장기를 씩씩하게 이겨낸 저자의 멋진 성장 스토리이다.
- 로렌 허프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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