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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eBook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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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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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9월 05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0.6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2.8만자, 약 7.5만 단어, A4 약 143쪽?
ISBN13 9791193358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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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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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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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안 돼!”
켈리가 소리친 바로 그때 젠은 칼을 발견했다. 그 순간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젠의 시각이 예리해졌다. 모든 것이 슬로모션처럼 느리게 보였다. 토드는 빠르고 깔끔하게 남자를 찔렀다. 칼을 다시 빼려는데 옷에 걸렸다. 토드는 칼을 흔들어서 완전히 뽑아냈다. 칼날에 하얀 깃털 두 개가 붙어 나와 차가운 공기 속에서 눈송이처럼 제멋대로 흩날렸다.
--- p.12

“난 봤어……. 네가 뭘 했는지 봤다고.”
젠은 층계참 중간의 창문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무엇이 문제인지 깨달았다. 바깥 풍경이 아니다. 창문 앞이다. 호박이 없다. 사라져 버렸다.
--- p.33

정원을 내다보니 이른 아침 햇살에 잔디가 환하게 빛나고 있다. 커피를 내려 벌컥 마셨으나 신경만 더 곤두설 뿐이다. 젠의 추측이 맞는다면 내일은 수요일이 될 것이다. 다음 날은 화요일. 그다음은? 영원히 거꾸로 갈까? 젠은 다시 욕지기를 느껴 싱크대에 달콤하고 검은 커피를 토해냈다. 극심한 공포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혼란도 함께.
--- p.60

그는 어젯밤 욕실에서 유니폼을 입어보았다. 오랫동안 간절히 기다려 온 일이었다. 라이언은 몸을 거울에 비춰보려고 변기 위에 올라섰다. 거울 속의 자신은 진짜 경찰이었다. 물론 변기 위였지만 누가 뭐래도 경찰이다. 유니폼 외에도 라이언은 자신이 항상 원하던 것을 갖게 되었다. 바로 능력. 구체적으로 말하면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다.
--- pp.93~94

젠은 침대에서 눈을 떴다. 26일, 사건 당일로부터 3일 전이다. 젠은 전망창 밖을 내다보았다. 비가 오고 있다. 거꾸로 가는 이 시간여행은 어디서 끝이 날까? 설마 영원히? 그녀의 존재가 사라질 때까지? 젠은 규칙을 알아야만 한다. 그것이 변호사가 해야 할 일이다. 규정과 체계를 이해하면 비로소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젠이 알아낸 건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다’는 사실뿐이다. 젠은 아직 범죄를 막아내지 못한 채 거꾸로 가는 시간여행 속에 갇혀 있지만 이 안에서만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범죄를 막고 타임슬립을 멈추는 것. 그것이 그녀의 목표다.
--- p.107

토드를 키우며 잘못했던 일들이 젠의 마음속으로 물밀 듯 밀려들었다. 더 오래 재우려고 분유를 너무 많이 먹였던 일, 눈 맞춤도 없이 지루한 TV 방송을 보며 기계적으로 분유를 먹인 일, 낮잠을 자지 않는다고 소리 질렀던 일. 아버지의 재촉으로 젠은 너무 빨리 직장에 복귀했고, 어린 토드를 너무 빨리 어린이집에 보냈다. 이런 일들이 씨앗이 되어 토드가 잘못 자란 것일까? 나는 나쁜 엄마일까 아니면 평범한 사람일까? 젠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 p.132

“지금까지 과거로 오는 동안, 그날을 처음 살았을 때와 매번 다르게 행동하면서 새로운 걸 배웠어요. 누군가를 따라가거나 뭔가를 목격하면서요. 사소한 것들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알게 됐어요.”
앤디는 젠의 뒤쪽 창문에 시선을 둔 채 테이블 위의 빈 잔을 만지작거렸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럼, 당신이 도착하는 하루하루가 범죄와 어떤 식으로든 연관된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아마도 그럴 거예요.”
“당신은 시간을 거슬러 가면서 하루를 뛰어넘을지도 몰라요. 한 주를 통째로 뛰어넘을 수도 있어요.”
“그렇겠죠. 그럼 매번 단서를 찾아야 할까요?”
“네, 아마도요.”
--- p.139

토드는 누구라도 까다롭다고 할 만한 아기가 아니었다. 토드는 항상 잠을 잘 잤다. 하지만 키우기 쉬운 아기일지라도 젠은 힘들었다. 그녀는 자신을 질책하는 타입이었고 다른 상황에서라면 고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고통에 시달렸다. 하지만 육아를 이렇게 묘사하는 것은 금기시되었다. 어느 날 밤 젠은 토드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지 어떻게 알지?’
--- pp.164~165

“비밀 폰에 전화할 뻔했어요. 클리오는 차차 밀어내는 중이에요. 걱정 마세요. 그 더러운 일은 제가 비밀을 지킬 거니까.”
토드의 어조는 레몬처럼 톡 쏜다. 일시 정지. 젠은 숨을 멈추었다.
“네, 제 말은, 혹시 모르니까요.”
토드가 누구와 대화하고 있는지 전혀 감이 안 잡혔다. 친구는 아니다. 동등한 관계는 아니니까. 토드가 다시 웃었다. 씁쓸하고 냉소적인 딱딱한 웃음이다.
“아니요. 제가 말하려던 게 바로 그거예요. 우리 이제 거의 끝까지 다 왔잖아요, 그렇죠?”
--- p.223

젠의 아버지는 범죄자와 관련된 일로 사업을 한다는 걸 불쾌하게 여겼기 때문에 로펌에서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젠은 이혼으로 돈을 버는 일에 대해서도 어렴풋한 불쾌감을 느꼈지만 현실을 직시해 보면 로펌 사무실은 매달 월세를 내야 하고, 배우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은 범죄자보다 흔했다.
--- p.284

라이언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코르크 보드는 그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였다. 라이언의 과거, 라이언의 형, 라이언이 알고 있던 것, 이 모든 것들이.

라이언은 이 일을 원했다고 스스로 타일렀다. 그는 흥미로운 일을 원했다. 하지만 맙소사, 잠입수사라니. 범죄조직 안에 들어가서 몰래 관찰하고 엿듣는 일이다. 그는 갑자기 잠입수사에 투입된 경찰들의 치사율을 알고 싶어졌다. 그 확률, 그가 그렇게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 p.312

“저녁 먹고 갈래?”
아버지는 차를 따르며 물었다. 젠은 망설였다. 지금은 4시다. 이제 아버지에게 남은 생은 세 시간에서 아홉 시간 사이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젠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머그잔을 말없이 받아 들고 홀짝이며 시간을 벌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안다. 다른 요소를 바꾸면 안 된다. 원래 하기로 되어 있는 일만 해야 한다. 복권을 사면 안 된다. 히틀러를 죽이면 안 된다. 일탈하면 안 된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이런 말이 나왔다.
“좋죠.”
--- p.338

주차장으로 함께 걸어가면서 젠은 말해버릴 뻔했다.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고. 그것은 현실이며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고. 엄마는 그 소름 끼치는 운명, 범죄와 칼과 피와 살인 혐의에서 사랑스러운 아들 토드를 구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하지만 토드는 그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 p.365

그 순간 갑자기 불이 켜진 것처럼 젠은 깨달았다. 배 속 깊은 곳,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토드의 눈이 이른 아침의 푸르스름한 겨울빛을 포착하는 걸 보고 그녀는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그건 토드의 잘못도 아니야.
젠은 자신이 아이를 충분히 잘 키웠음을 알았다. 토드의 눈이 그것을 말해주었다. 아이의 눈이 사랑으로, 엄마에 대한 사랑으로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젠은 소파 위에서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최선을 다했다. 설령 그렇지 못한 순간에도 그녀가 느낀 죄책감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는 증거였다. 젠은 아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 p.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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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고 창의적이고 짜릿하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소설. 〈내가 잠들기 전에〉와 〈메멘토〉를 연상시킨다. 푹 빠져 읽어라.
- AJ 핀
짜릿하고 스릴 넘친다.
- 제인 팰런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로 독자를 빠져들게 하는 스릴러. 책을 내려놓을 수 없다!
- 재니스 핼릿
훌륭한 구조와 완벽한 리듬을 가진 소설. 이건 그냥 천재다.
- 아델 파크스
놀라운 작품. 독창적이고 기발하다.
- 메리언 키스
아찔한 흥분을 주는 동시에 가슴을 저미게 하는 책.
- 에린 켈리
설득력 있고 가슴 저미게 하며 잘 쓰인 소설. 뜻밖의 전개로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절묘한 솜씨로 빚은 역작!
- 클레어 더글러스
'아이를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장르를 멋지게 변형시키고 예상을 뒤엎은 대답.
- 루스 웨어
영리하고 흥미롭고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작품. 마지막 반전에 헉하고 소 리 질렀다.
- 소피 한나
경외감을 주는 천재적인 작품. 말도 안 되게 똑똑하고 대담하게 독창적이며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특출나다.
- 크리스 휘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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