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저는 오늘도 떠나지 않습니다

: 코드블루 현장에 20대 청춘을 바친 중환자실 간호사의 진실한 고백

리뷰 총점9.8 리뷰 13건 | 판매지수 714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68g | 133*200*19mm
ISBN13 979115784709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1장 중환자실의 시간과 공간」

한때는 중환자실에서 정말 벗어나고 싶었다. 중환자실은 ‘관계자 외 출입 금지’로 폐쇄된 공간이자 늘 뛰어다녀도 시간이 모자라는 곳이다. 화장실을 하루에 한 번 갈 수 있을까 말까 했고 근무 때마다 나의 한계를 시험당했다. 일하는 내내 초조했고 궁지에 몰려 매 순간 나의 인성을 시험당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보는 죽음이 나의 목을 옥죄는 것 같았다. 이런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내 인생에서 돈 주고도 배우지 못할 값진 경험이었음을 인정할 수 있었다.
--- p.24

눈을 뜨면 깜깜한 밤이었지만 나에겐 일을 시작해야 하는 시간이었고, 밖은 눈부신 해가 내리쬐는 한낮이어도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한국 사람은 한국 표준시를 산다고 하면, 나는 미국의 시간을 살거나 프랑스의 시간을 살거나 아프리카의 시간을 살기도 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이 어떤 날에는 바뀌는 근무 탓에 무조건 잠을 청해야 하므로 6시간짜리가 되기도 했고, 어떤 날은 잠들지 못해 36시간이 되기도 했다.
--- p.61

「2장 그렇게 간호사가 되어가다」

신규 간호사 시절 나는 죽음이 두려웠다. 그래서 불안했다. 살면서 죽음을 경험한 적이 딱 한 번밖에 없었다.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인데 그마저도 어렸을 때라 별다른 기억이 없다. 중환자실 근무를 시작하고 나서는 거의 매일 누군가의 ‘죽음’과 마주해야 했다. 단지 죽는 장면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을 몇 시간에 걸쳐 지켜보았다.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만 했다. 숨을 헐떡헐떡 쉬다가 눈빛이 초점을 잃고 흐려진다. 그러고는 온몸의 힘을 다 쓴 듯 몸이 축축 늘어지고 이후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소변이 나오지 않고 혈압도 잡히지 않는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정말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는 온몸의 구멍이 열리며 체액들이 흘러나오면서 냄새를 풍겨댄다. 숨을 거두고 나서도 엔딩 크레딧은 올라가지 않는다. 일이 계속된다. 돌아가신 분을 영안실로 옮겨야 한다. 나에게 이 경험은 실로 충격이었다. 꿈에서도 나를 괴롭힐 정도로.
--- p.88~89

개성을 중시하고, 자기 자신을 중시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게 당연한 세상에서 ‘간호사’는 단 한 가지도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여기에 더해 사람에겐 ‘성취감’이 일하는 원동력이 되는데 이 세계에서는 그런 걸 하나도 느끼지 못한다.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전부 ‘내 탓’인 환경이다. 내가 의사의 처방을 거르지 못한 탓, 내가 먼저 발견하지 못한 탓, 내가 멍청한 탓, 내가 성인군자이지 못한 탓.
--- p.100

「3장 간호사가 된 것을 후회하지만, 간호사가 되지 않았다면 더 후회했을 것이다」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을 볼 때면 스물네 살의 나와 마주하게 된다. 지금 선생님들과 똑같이 출근하는 것이 무서워 가슴이 쿵쿵거린 적도 있고 잠들지 못한 날도 많았다. 스트레스로 새벽 내내 헛구역질을 하는가 하면 이유 없이 열이 나서 응급실에 가야 했던 날도 있었다. 가슴이 정말 터질 것 같은 중압감을 이겨내야 했다. 새로 간호사가 된 선생님들을 보면 그런 나를 마주하는 것 같아 늘 마음이 쓰인다. 축적이 되어야만 견딜 수 있는 이 시간을 잘 지나길 바란다. 그때의 나를 떠올리며 해주고 싶은 말이다.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지금처럼 잘해낼 거야.”
--- p.121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돈과 치료 비용,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비용 등 많은 것들을 감수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건강보험이 잘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완전 무상이 아니어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치료라는 것은 절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내는 건강보험료에도 돈을 내는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 돈과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일이니 부디 살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 p.129

불행하게도 현대인들은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한다. 집에서 사망해도 결국 병원을 거쳐 사망선고를 받아야만 한다. 출산할 때 집에서 아이를 낳는 프로그램도 있던데 임종은 그런 시스템이 없다. 병원이라는 곳이 생기기 전에는 집이 죽음의 장소였다. 하지만 사회가 발달하면서 시신에 방부처리해 화장하는 현대의 장례 서비스가 우리의 마지막 안락을 빼앗고 있다. 우리에게 죽음을 선택할 권리는 없지만 삶의 마지막 장면을 스스로 완성할 기회라도 주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 p.139

「4장 간호사의 자리는 절대 불이 꺼지지 않는다」

간호사가 되고 난 후 가장 크게 바뀐 태도가 있다. 나보다는 타인을 우선시한다는 것. 내가 아파도 약을 입에 털어넣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출근한다. 근무를 마친 후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도 몇 시간 후면 출근해서 환자를 본다. 병가를 내면 나 대신 누군가 출근해야 하기에 동료 간호사 생각이 먼저다. 아픈 ‘나’보다 아픈 ‘환자’가 먼저다. 아픈 ‘나’보다 ‘동료의 휴일’이 먼저다.
--- p.157

사람들은 ‘죽음’ 하면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까? 난 여전히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할 때 눈물이 차오르곤 한다. …… 우리가 뉴스나 드라마를 보며 격분하고 공감하는 것은 나 자신이 그 스토리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의 죽음이라는 상황 속으로 나도 모르게 들어간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나와 동고동락하며 애증의 스토리를 쌓아갔던 환자가 사망할 땐 허망하기 그지없다. 환자의 숨은 이 세상에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나의 남은 감정은 길을 잃고 방황한다.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른 환자를 위해서 감정을 외면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외면당한 감정들이 마음의 빚처럼 차곡차곡 쌓여 갔다.
--- p.162~163

임상 간호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부족하다. 경력직 간호사들은 자신의 젊은 날을 다 바쳤는데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떠난다. 그 자리는 신규 간호사로 채워진다. 하지만 알아야 보인다. 경험이 있어야 보인다. 알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다. 그런 환경에 환자들이 노출되고 있다. 간호사를 많이 배출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숙련된 간호사가 없으면 환자는 전쟁터에 방패 없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 p.178

「5장 코로나의 상흔: 누구도 끝을 이야기할 수 없던 시간들」

“야, 미친년아. 이거 풀어달라고!”
“욕하지 마세요.”
“야, 도우미! 이거 풀라고.”
“여기 병원인 거 아시잖아요. 담당 간호사입니다.”
아가씨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도우미라니. 간호사라고 불러달라고 해도 나는 ‘씨발년아’, ‘간병인’, ‘도우미’라는 말로 불렸다.
--- p.203

임종 면회를 하러 들어온 보호자는 처음에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모니터를 응시했다. 영상으로나마 환자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잘 보이지도 않는 화면을 확대해달라고 하며 내가 사랑했던 한 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려고 했다. 그렇게나마 기억하고 싶어 했다. 보호자는 CCTV 화면을 통해서라도 환자의 마지막을 기억하지만, 환자는 낯선 공간에서 자신의 일부였던 사람들조차 만나보지 못하고 쓸쓸히 마지막을 정리한다. 이게 코로나 시대의 죽음이었다.
--- p.21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어려운 근무 환경,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현장의 수많은 돌발 상황 등은 적잖은 간호사들을 낙심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라윤 간호사는 환자를 위하는 마음과 더불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그 힘든 상황들을 슬기롭게 대처했다. 이 책은 바로 그 결과물이다. 오늘도 자리를 지키며 아픈 이들을 향한 돌봄을 실천하는 한 간호사의 삶이 따뜻한 위로로 다가가길 기대한다.
- 유세웅 (『아이씨유 간호사』 저자 /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신생아가 눈을 뜨는 순간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 가족이 아플 때 24시간 함께해주는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눈을 감을 때도 그 곁에 있는 사람, 바로 간호사다. 간호사로 살아간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의미와 가치가 큰 직업이다. 이 책이 그것을 진실하게 말해주고 있다.
- 리딩널스 오성훈 (리딩널스 / 간호사를 간호하는 브랜드, 널핏 대표)
나와 함께 간호사를 시작한 이라윤 간호사. 함께했던 동기들이 하나둘 병원을 떠날 때 그녀만이 지금까지 임상을 지켰다. 읽는 내내 뭉클했고,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없이 여리면서도 단단한 그녀의 이야기는 오늘도 환자 곁을 지키는 모든 간호사들을 대변하는 듯하다. 그렇기에 이 귀한 기록을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그들이 울지 않기를, 상처받지 않기를!
- 노은지 (꿈꾸는 간호사들의 디딤돌, 드림널스 대표)

회원리뷰 (1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1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