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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무홍 글 / 이정강 그림 / 배기동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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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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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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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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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저기 좀 봐!”
민호는 아픈 것도 잊고 소리쳤다.
준호는 고개를 들고 민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책들이 무너진 자리에 햇빛이 들이치며 뭔가 이상한 것이 보였다. 거무스름한 벽과는 다른, 희끄무레한 낡은 나무 문 같은 것이 검푸른 어스름 속에서 우두커니 있었다.
“그냥 벽인 줄 알았는데, 문이 있네?”
준호도 이상했다. 벽이 쭉 이어져 있는 곳에 갑자기 나무 문이라니.
준호는 바닥에 쓰러진 책들을 피해 조심스레 그 앞으로 가 보았다. 몹시 오래된 문인 듯 나뭇결이 갈라지고 허옇게 빛이 바랬는데, 문 허리에 놋쇠로 된 용머리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고 그 아래 작은 빗장이 있었다.
--- p.24
민호는 화들짝 놀라 “으악!” 하고 소리쳤다. 바로 옆에 뾰족한 꼬챙이 하나가 날아와 땅에 꽂힌 것이다.
준호는 얼른 동생의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늦었다. 바로 다음 순간 “캬아!” 하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꼬챙이 끝이 준호와 민호의 얼굴을 겨누었다.
준호와 민호는 기겁을 하며 펄쩍 물러났다. 눈앞에 난생 처음 보는 털북숭이들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 p.46
원시인들은 민호의 비명 소리에 놀라 일제히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민호는 더욱더 째질 듯이 소리치며 동굴 입구 쪽으로 고갯짓을 해 댔다.
“저기, 저기! 늑대, 늑대!”
동굴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고기를 뜯던 몇몇은 괴성을 지르며 이리저리 흩어졌고, 몇몇 여자들은 재빨리 아이를 안고 짐승처럼 겅중겅중 뛰어서 동굴 안쪽으로 달아났다.
--- p.71
그렇다. 어쩌면 이 골방은 준호와 민호만이 알고 있는 곳인지도 모른다. 책으로 가려놓은 것을 보면 비밀의 방이 틀림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일단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도록 감쪽같이 숨겨둘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아까처럼 책을 벽에 바짝 붙여 쌓지 않고 문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러자 문과 책 더미 사이에 어린아이들이 옆 걸음으로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공간이 생겼다.
민호는 아픈 것도 잊고 소리쳤다.
준호는 고개를 들고 민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책들이 무너진 자리에 햇빛이 들이치며 뭔가 이상한 것이 보였다. 거무스름한 벽과는 다른, 희끄무레한 낡은 나무 문 같은 것이 검푸른 어스름 속에서 우두커니 있었다.
“그냥 벽인 줄 알았는데, 문이 있네?”
준호도 이상했다. 벽이 쭉 이어져 있는 곳에 갑자기 나무 문이라니.
준호는 바닥에 쓰러진 책들을 피해 조심스레 그 앞으로 가 보았다. 몹시 오래된 문인 듯 나뭇결이 갈라지고 허옇게 빛이 바랬는데, 문 허리에 놋쇠로 된 용머리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고 그 아래 작은 빗장이 있었다.
--- p.24
민호는 화들짝 놀라 “으악!” 하고 소리쳤다. 바로 옆에 뾰족한 꼬챙이 하나가 날아와 땅에 꽂힌 것이다.
준호는 얼른 동생의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늦었다. 바로 다음 순간 “캬아!” 하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꼬챙이 끝이 준호와 민호의 얼굴을 겨누었다.
준호와 민호는 기겁을 하며 펄쩍 물러났다. 눈앞에 난생 처음 보는 털북숭이들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 p.46
원시인들은 민호의 비명 소리에 놀라 일제히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민호는 더욱더 째질 듯이 소리치며 동굴 입구 쪽으로 고갯짓을 해 댔다.
“저기, 저기! 늑대, 늑대!”
동굴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고기를 뜯던 몇몇은 괴성을 지르며 이리저리 흩어졌고, 몇몇 여자들은 재빨리 아이를 안고 짐승처럼 겅중겅중 뛰어서 동굴 안쪽으로 달아났다.
--- p.71
그렇다. 어쩌면 이 골방은 준호와 민호만이 알고 있는 곳인지도 모른다. 책으로 가려놓은 것을 보면 비밀의 방이 틀림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일단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도록 감쪽같이 숨겨둘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아까처럼 책을 벽에 바짝 붙여 쌓지 않고 문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러자 문과 책 더미 사이에 어린아이들이 옆 걸음으로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공간이 생겼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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