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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

: 쓰는 기쁨

[ 양장 ]
리뷰 총점9.9 리뷰 38건 | 판매지수 8,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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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26위 | 시/희곡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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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43*210*21mm
ISBN13 9791162182789
ISBN10 116218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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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시 100편을 읽을 수 있다니! 나는 열정에 휩싸여 가슴을 두근대며 100편의 시를 단숨에 다 읽었다. 헤세의 시들이 청춘과 행복의 덧없음, 계절의 순환이 우리 감각에 일으키는 작은 파문, 아름다움과 멜랑콜리에 반응하는 마음의 결을 하나로 아우른다는 점을 새롭게 발견한다. 헤세의 시들은 이성과 감성의 균형, 자연과 인생에 대한 관조, 자연스러운 운율, 언어의 조탁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고향, 정원, 집, 나무를 노래하는 헤세의 시들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고, 사물과 조응하는 천진한 소년의 정서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추천의 말」중에서

이상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 모든 덤불과 돌은 고독하고 / 나무들도 서로를 보지 못한다 / 모두가 혼자다 // 내 삶이 아직 환하였을 때는 / 세상이 친구로 가득했지만 / 이제 안개가 내리니 /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 사람을 모든 이로부터 슬며시 갈라놓는/ 저 어둠을 깨닫지 못한다면 / 정녕 지혜롭다 할 수 없으리 // 이상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 인생은 고독한 것 /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 모두가 혼자다
---「안개 속에서」중에서

태양아, 내 가슴을 환히 비추어다오 / 바람아, 내 걱정과 근심을 날려다오 / 이 땅에서 멀리 떠나는 것보다 / 더 깊은 희열을 나는 알지 못하네 / 평원을 향해 나아가노라면 / 태양은 내 살갗을 그을게 하고 / 바다는 서늘하게 식혀주리라 / 지상의 생명을 느끼기 위해 / 모든 감각을 한껏 열리라 / 그렇게 모든 새날은 내게 / 새로운 친구와 형제들을 보내주리라 / 내가 모든 힘을 온전히 찬미하고 / 모든 별의 손님이자 친구가 될 수 있을 때까지
---「여행의 노래」중에서

모든 꽃은 열매가 되고 / 모든 아침은 저녁이 되려 한다 / 이 세상에서 영원한 건 / 변화와 무상뿐! // 가장 아름다운 여름조차 / 언젠가는 가을이 되고 시들어 간다 / 잎사귀야, 바람이 너를 낚아채 가려 하거든 / 꾹 참고 가만히 있으렴 // 네 유희를 계속하며 저항하지 마라 / 가만히 그저 내버려두어라 / 바람이 너를 떨어뜨려 집으로 / 실어가게 하려무나
---「시든 잎」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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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훈풍을 그리워하며 방랑하는 자여, 세상이 삭막해도 실존의 불안에 꺾이지는 말자. 결국 이 모든 사태는 지나가고, 밤이 이것들을 삼켜 평정하리라.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이 지극한 위로에 울컥하는 마음을 품은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 장석주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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