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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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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32쪽 | 548g | 130*210*26mm
ISBN13 9788937456275
ISBN10 893745627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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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한때 쿠키라는 이름의 너구리를 키웠어요. 난 너구리가 크래커를 물에 담가 씻으려고 하는 모습을 몇 시간씩이나 앉아서 지켜보곤 했답니다. 그들은 자그마한 물통을 뒤뜰에 놓고서 너구리에게 소다 크래커를 주곤 했어요. 너구리는 크래커를 하나씩 물에 집어넣었는데 그럴 때마다 크래커가 사라져 버리니 대체 무슨 일이 일인가 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했어요. 매번 자기 빈손을 쳐다보며 몹시 놀라곤 했죠. 크래커가 어디로 가 버리는지 알 도리가 없었으니까요. 그 너구리는 사는 동안 수많은 시간을 크래커를 물에 씻으며 보냈어요. 쿠키도 씻었는데, 하지만 더 우스웠던건…… 언젠가 아이스크림콘을 씻었던 일이죠.
--- p.24

“그게 아니에요. 더 안 좋은 일이 있었어요. 11월 어느 날 커다란 오리 떼가 날아왔는데, 아마 40마리도 넘었을 거예요, 호수 한가운데에 내려앉았죠. 그날 오후, 오리들이 앉아 있는 동안 희한한 일이 일어났어요.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면서 호수가 바위처럼 꽁꽁 얼어 버린 거예요. 3초나 걸렸을까. 1초, 2초, 3초, 딱 그렇게요.”
스모키가 놀라며 말했다.
“설마! 그럴 리가요.”
“그랬어요.”
“그래서 오리들이 얼어 죽은 거로군요.”
“오, 절대 아니에요. 오리들이 얼음을 매단 채 날아가 버렸죠.
그 호수는 지금도 조지아주 어딘가에 있어요.”
--- p.35

이지는 늘 오버올을 입고 맨발로 다녔던 것 같아요. 좋은 옷도 모조리 망쳐 버리곤 했죠. 나무 타기를 좋아하고, 버디나 다른 남자 형제들하고 사냥을 다니거나 낚시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버디는 이지가 사내아이들 못지않게 총을 잘 쏜다고 했어요. 작고 예쁜 아이였죠. 버디가 머리를 짧게 잘라 버렸을 때만 빼고요. 그때 이지를 봤더라면 틀림없이 사내아이인 줄 알았을 거예요.
--- p.52~52

에벌린은 ‘착한 여자’였다. 항상 숙녀처럼 행동했으며, 목소리를 높이는 법도 없었고, 누구에게든 무엇이나 다 양보했다. 어디에선가 그것에 대한 보답, 즉 상이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어느 날 딸이 그녀에게 남편 아닌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에구,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라고 답하자, 딸은 이렇게 말했다. “어휴, 엄만 정말 바보야. 그럼 엄마는 아빠가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모른다는 거 아냐. 말도 안 돼.” 사실이었다. 그녀는 알지 못했다.
--- p.62

엄마는 우리를 보시며 나직이 말씀하셨죠. ‘자, 얘들아, 저 애는 지금 완전히 넋이 나가 있어. 그러니까 이지 보고 웃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무슨 말인지 알겠지?’ 우리는 그러겠다고 했지요. 이지가 들어왔는데 보아하니 얼굴은 힘껏 문질러 씻은 것 같았고, 머리는 욕실 장에서 찾아낸 오래된 기름을 발라 매끈하게 빗어 내렸더군요. 우리는 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이지의 모습은 정말 볼만했답니다. 껍질 콩을 더 먹지 않겠느냐는 루스의 별것 아닌 말에도 귀까지 빨개질 정도로 얼굴을 붉혔어요……. 팻시 루스가 맨 처음 시작했어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키득거린 거죠. 밀드레드가 그 뒤를 이었고요. 전에도 얘기했지만, 난 언제나 한 박자 느려서 밀드레드의 뒤를 이었고 그다음은 줄리언이 웃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 참지 못한 줄리언은 맞은편에 앉아 있던 가엾은 에시 루에게 입에 들어 있던 으깬 감자를 죄다 뿜어 버렸죠.
--- p.112~113

“있잖아요, 나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요. 만약 누가 루스를 해치려 한다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당장 죽여 버릴 거예요.”
“오, 이지, 말만 들어도 끔찍해.”
“아뇨, 그렇지 않아요. 증오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사랑 때문에 죽이는 편이 낫지 않아요?”
--- p.120~121

“이봐, 늙은이. 내 두 눈 중에 어느 게 유리구슬인지 알아맞히면 내가 한 잔 사지.”
절대 알아맞힐 리 없다고 생각한 그의 친구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노인은 그를 쳐다보며 망설임 없이 말했다.
“왼쪽이오.”
그의 친구들이 왁자하게 웃었다. 프랭크는 내심 깜짝 놀라면서도 노인에게 운이 좋았다며 웃어 넘기고는 카운터에 50센트를 던졌다. 일당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바텐더가 노인에게 말했다.
“뭘 드시려오, 손님?”
“위스키.”
바텐더가 노인의 잔에 술을 따르고 나서 말했다.
“노인 양반, 왼쪽 눈이 유리라는 걸 어떻게 그리 금방 아셨소?”
노인은 술잔을 비우고 나서 말했다.
“간단한 일이었소. 그나마 희미하게라도 사람 냄새가 나는 게 왼쪽 눈이었거든.”
--- p.23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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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타고난 이야기꾼의 분주한 머릿속에서 태어난 진정한, 훌륭한 소설.
- [뉴욕 타임스]
패니 플래그가 [스레드굿 일가]의 생동감 넘치는 삶과 눈물 어린 퇴장을 풍성한 재미와 가슴 뭉클함을 담은 이야기로 기록해서 보존해놓았다는 점이 참 다행스럽다.
-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솔직함, 용감함, 그리고 이 책이 아니었다면 잊혔을 완벽한 디테일을 향한 애정으로 빛나는 문학적 위업.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재미있는 한편 섬뜩하다.
- [워싱턴 포스트]
지혜와 용기를 보여준다.
- [휴스턴 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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