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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전쟁

: 가장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공간에서 펼쳐진 특권, 계급, 젠더, 불평등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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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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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516g | 140*215*25mm
ISBN13 9791171711024
ISBN10 11717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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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성차로 넘쳐난다. 건물에서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은 별개의 복도나 한 층의 양끝에 위치한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아예 다른 층에 배치될 때도 있다. 문에는 성별을 구분하는 표지판과 기호가 붙어 있으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격히 다른 기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두 공간의 에티켓 규범도 전혀 달라서, 남자 화장실에서는 전형적으로 침묵과 거리가 요구되는 반면, 여자 화장실은 보다 사교적인 규범이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차이는 너무나 흔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나머지 이것이 남성과 여성에게 선천적으로 내재해 있는 신체적, 행동적 차이에 따른 논리적 반응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이다. --- p. 17

내가 검토한 문헌 및 인터뷰 데이터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 《화장실 전쟁》은 사회학자들에게 새로운 젠더 이론을 제공한다. 이는 이데올로기, 제도, 불평등의 세 방향이 서로 교차하며 젠더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론이다. 기존 학자들이 가르쳐주었듯, 젠더는 지속적 협상의 대상인 문화적 현상이며, 화장실 시설을 계획하고 업데이트하는 것과 같은 일상적 작업을 통해 활발하게 형성되고 재형성된다. 그러나 젠더는 결코 단독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젠더의 유연성은 그 외의 폭넓은 문화적 압박, 제도적 관계, 물질적 구조, 그중에서도 특히 조직적 정책, 과정 및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의해 근본적으로 제약되고 활성화된다. 따라서 그 안에서 활동하는 조직과 개인은 공중화장실을 설계하고 건축하고 상상할 때 젠더 자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어야 하는지도 함께 설계하고 건축하며 상상한다. --- pp. 32~33

젠더를 상호작용적 ‘성취’라고 본 웨스트와 치머만의 고전적 공식화와 최근 젠더의 ‘제도적’ 특성을 강조해온 여러 페미니즘 이론가를 차용하여, 나는 이 관계적 과정을 젠더의 제도적 성취라고 지칭하고자 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첫째, 개별 사회 행위자가 시급한 조직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서 수행하는 역동적 사회적 행위를 통해, 둘째 그러한 문제를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기존의 젠더 이데올로기에 의지하거나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냄으로써, 셋째, 그러한 점검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의 제도 영역에서 지배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지위 위계에 대응하고 그것을 재생산함으로써, 넷째, 그 모든 문화적, 상호작용적 작업의 결과를 조직 절차, 규제적 구조 및 물리적 공간(화장실은 물론 그외에도 여러 공간)으로 구체화함으로써, 마지막으로 새롭고 긴급한 조직적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다시금 그렇게 구체화된 선택의 역사와 씨름함으로써, 젠더가 제도적 성취의 성격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 p. 33

내가 ‘직업적 삼투’라 부르는 문화적 흡수의 과정은 지배적 가치를 전문적 담론의 일상적 용어에 침투시킨다. 이는 전문 영역의 정당성에 대한 주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저에 있는 문제적 이데올로기를 강화한다. 그중에서도 필자들이 성별을 중심 소재로 다루는 경우, 그 삼투는 상당히 가시적인 것이 되곤 했다. 예를 들어 뉴어크에 “중앙에 위치한 공중화장실”이 새롭게 지어졌을 때, 한 글에서는 그저 “다른 지역의 화장실 설계에 나타나는 오류를 피했을” 뿐 아니라 화장실을 “둘로 나눈 뒤 건물의 같은 쪽 끝에 있더라도 남성용 출입구와 여성용 출입구를 최대한 멀리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두 건축가를 상찬했다. 마찬가지로 시애틀의 건축가들도 “시 당국의 입장에서 공중화장실의 막대한 편의성에 대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평가”에 대응하여 “화장실의 남성 구역과 여성 구역으로 통하는 출입구”를 “차양의 끄트머리에 이르기까지” 서로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위치시키면서, 부르주아의 성별 이데올로기를 자신들의 작업에 연결했다. --- pp. 90~91

성별과 직장 화장실에 대한 연방법원의 판결은 확고하게도 판례에 근거하며 성별 및 사생활에 대한 규범적 기대를 옹호한다. 그러나 미국 법원이 원고의 직장 화장실 공간 내부 및 주변에서 법적 조치가 가능한 성차별 행위의 발생 여부를 판별하려 할 때에는 또한 결정적인 감정적 증거를 찾으려고 한다. 특히 이 장에서 분석한 의견서의 경우, 화장실 불평등 및 사생활 침해에 관한 문제제기에 법원이 답변할 때 그것은 원고들이 위반을 인식함에 따라 젠더를 실감하는 정도(실감한다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즉 직관적이고 정동적이며 물리적 신체와 분리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신이 젠더화된 인간임을 감각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연방법원은 그렇게 답변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젠더의 신체화에 관해 서로 연관되어 있는 여러 문화적 믿음을 강화한다. --- p. 126

“저는 우리가 공간에 대해 내리는 선택이 이용객들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점을 사서들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 ○○ 도서관은 성중립 화장실을 만들 방법을 모색할 때 모든 직원이 정말 빠르게 동참했고요.” 그러나 조직의 집단적 승인은 화장실 개조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케이트는 성중립 화장실을 마련하려는 시도에 동료들이 매우 신속히 동참한 것에 대해 조금도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것의 도입을 막는 새로운 방해물이 마찬가지로 신속하게 등장한 데에는 상당히 놀랐다. “문제는 그것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복잡한지에 대해 저희가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었어요.” 그는 잠시 숨을 골랐다. “대대적인 배관 곡예를 하지 않고 별도의 일인용 화장실을 설치할 만큼 충분한 면적을 찾아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고 저희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 p. 144

공공장소는 종종 미국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곤 하는데, 이는 대개 공공장소에 혁명적 사회 변화를 촉발할 능력이 있다고 상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포용적인 공공장소가 경제적 특권을 가진 시민들에게만 제공된다면, 공공장소의 촉매로서의 잠재력은 필연적으로 비활성화되거나, 더 나쁘게는 사회 불평등을 뒤엎기는커녕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게이와 레즈비언의 주류 인권운동에 대한 연구에서 딘 스페이드는 “소수 의 엘리트 전문직 게이 및 레즈비언”의 이해관계가 동성혼 합법화와 기업의 반차별 정책의 인지도에 시의적절한 이익을 부여했지만, 그러한 이득은 퀴어 및 트랜스젠더 권리가 한때 추구했던 보다 포괄적인 사회적, 경제적 정의에 대한 비전을 희생해서 얻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중립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부유한 지역은 장애인, 트랜스젠더, 그 외 성별분리 화장실로 인해 불편을 겪는 모든 사람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방자치단체 조직을 구축할 여유를 재정적으로든 비유적으로든 가지고 있었지만, 덜 부유한 지역은 과거의 젠더 이데올로기가 남긴 물질적 결과를 떠안은 채로 “‘가진 자’에 비해 뒤처지는” 악순환을 계속해서 가속하게 된다. 따라서 성중립 화장실을 늘리는 것은 21세기의 그 어떤 조직에도 가치 없는 목표가 아니지만, 진정으로 화장실에 혁명을 일으키려면 공공성을 민영화하는 모델로부터는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늘날 미국에서 지배적으로 이루어지는 투자와는 상당히 다른 종류의 공공선에 대한 투자가 요구될 것이다. --- pp. 166~167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맨 처음 두 번만 가족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 중 “가족용 화장실”이라고 말할 때마다 계속해서 그 단어를 강조했다. 그가 아홉 번에서 열 번 정도 그렇게 하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의 끈질기고 독특한 표현에 대해 물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가족이란 아무도 반대할 수 없는 대상이니까요. 그것은 비정치적입니다. 뉴스에서 트랜스젠더가 어쩌네 화장실 안전이 저쩌네 온갖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고객들에게 그들이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 화장실에 들어올 수 있으며 결코 불쾌한 일을 겪지 않으리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 pp. 191~192

그러나 피에르 브루디외가 《구별짓기》에서 상기시켰듯이, 문화적 소비는 언제나 문화적 의사소통이며 그 의사소통은 언제나 “사회적 차이를 정당화하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응답자들이 단순히 자신의 직업적 책임을 수행했다 해도, 그들의 말은 성중립 화장실에 대한 “취향”이 21세기 미국에서 계급 특권의 신호임을 보여준다. 그들과 그들의 조직, 그곳의 이용자들을 문화적으로 우월하다고 표시하는 것이다. --- p. 199

“우리의 평판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리를 앞서갑니다. 어떤 식으로든 그 평판을 해칠 위험이 있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이지요. 예비 학생, 졸업생 기부자, 교수 임용 후보 들은 모두 마음속에 우리 ○○대학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어떤 유형의 교육기관이며, 어떤 유형이 아닌지에 대한 평가가 있지요. 우리가 그 평판을 잃는다면 자원도 잃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원을 잃으면 미국 최고의 인문대학 중 하나라는 우리의 지위도 잃게 되고요.” 비슷한 대학의 또 다른 행정관은 자신의 동료들이 “성중립 기숙사 확보를 위한 학생운동”에 진심으로 공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 공감은 “대학의 성격”을 지켜야 한다는 우려를 압도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들의 경우 대학의 이사회는 “원칙적으로 지지”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정책의 도입을 앞당길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내가 좀 더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청하자, 그 행정관은 대학의 진행 과정에 대한 국지적 뉘앙스에서 보다 대담한 선언으로 이야기의 방향을 바꿨다. “어떤 면에서는, 변화를 꺼리는 의지야말로 그 기관을 일류로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현실은 어떤 형식으로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요청, 특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업에 대한 요청이 있을 때, 그에 대한 첫 번째 답변은 기본적으로 ‘기각’임을 의미합니다.” --- p. 213

미국에서 가장 트랜스 친화적인 대학을 선정한 《디 애드버킷》의 2012년 기사에서, “당연하게도 ‘톱 10’ 목록에서는 정치적으로 보다 진보적이고 트랜스 가시화가 이루어진 지역인 북동부 및 서부 해안의 대규모 공립 4년제 대학이 우세하다”고 보고했지만, 그 목록에 오른 기관 중 절반이 《포브스》에서 정리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22개 대학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역시 놀라운 일이 아니다.
--- p.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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