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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76g | 145*210*22mm
ISBN13 9788936464929
ISBN10 89364649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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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모두는 대단히 방탕한 척, 세상일에 통달한 척했고, 사복 차림일 때도 그다지 단정해 보이지는 않았다. 집 안은 조금도 정돈돼 있지 않았으며 학식은 다 합해봐야 어떤 주제든 초라한 글자 하나만 나올 뿐이었다. 그러나 이 사람들에게는 놀랄 만한 부드러움과 천진함이 있었고, 어떤 종류든 약삭빠른 일을 하기에는 특별한 부적합성이 있었으며, 서로서로 돕고 동정하려는 지칠 줄 모르는 열성이 있었다. 이것은 이 세상 어떤 계층의 사람들이 지닌 일상적인 덕목만큼이나 종종 존경받을 만하고 언제나 관대하게 해석될 만한 것이었다.
---p.63

“해난사고에 대한 통계자료가 있다고 했어요. (맥초컴차일드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일정 기간동안 십만명의 선원이 장거리 항해를 떠났는데 그중 오백명만이 익사했거나 불에 타 죽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몇 퍼센트가 죽은 거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아가씨, 제가 말하기를,” 이때 시시는 자기의 크나큰 실수를 크게 뉘우치며 고백하는 것처럼 심하게 흐느꼈다.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시시?”
“죽은 사람의 친척들과 친구들에게는?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 거예요, 아가씨. 저는 영영 제대로 배우지 못할 것 같아요.”
---p.95

걱정 많은 선량한 사람들아, 기술이 자연을 망각에 맡길까 두려워 말라. 조물주의 작품과 인간의 작품을 어디에든 나란히 놓고 보면 전자가 비록 아주 보잘것없는 일손의 무리라 해도 그 비교에 의해 존엄함을 획득하게 될 것이다. (…) 엔진에는 신비가 없지만 일손들은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도 헤아릴 수 없는 신비가 존재한다, 영원히.
---p.111

“나는 아주 불행해. 그리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야 했을 것들은 완전히 파괴되었어. 나는 아직까지도 분별이 없고 네가 생각하는 만큼 배웠기는커녕 가장 단순한 사실부터 새로이 배워야만 해. 지금 내가 조금도 지니지 못한 평화와 만족과 명예 등 온갖 좋은 것들로 이끄는 인도자를 지금보다 더 비참하게 원할 수는 없을 거야. 그래도 불쾌하지 않니?”
“예!”
당당한 애정의 순결함과 예전부터 지니고 있던 헌신적인 정신이 넘쳐흐르는 가운데, 한때 버림받았던 이 소녀는 상대방의 암흑을 비추는 아름다운 빛처럼 빛났다.
---p.335

“그러나 행동할 때와 마찬가지로 판단을 내릴 때도 우리는 참고 또 참아야 하는 법이오. 고통과 괴로움을 맛보며 밤하늘을 보다가?별빛이 나를 비춰주는 가운데?나 자신이 세상에서 허약한 존재로 지냈던 때보다는 세상사람들이 좀더 사이좋게 지내고 상대방을 더욱 잘 이해하면 좋겠다고 훨씬 분명히 깨달았고, 죽어가면서 그것을 위해 기도했소.”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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