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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

: 자본주의의 끝과 인간-너머를 말하다

나의독법-0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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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40g | 124*186*20mm
ISBN13 9791192099293
ISBN10 119209929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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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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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X를 초래하는 바이러스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자신의 모습대로 평온하게 머물도록 내버려둬야 하는 타자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인간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켜야 한다. 인간성(humanity)의 재구성이 필요한 것이다.
--- p.16

사방이 불타고 있는데 화재의 원인이 잘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다층적인 위기의 원인이 보이지 않았다기보다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어도 가속을 멈추지 않는 인간 행동의 원인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래서 계속 읽고 또 보았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혹은 우리로 하여금, 인식론적 차폐막 뒤에 머물도록 만드는 문화적 은폐에 생각의 불을 비추어보려고 노력했다.
--- p.19

이제 우리는 파국이라는 말, 위기라는 감각, 재난이라는 현실을 스크린, LED 모니터, 스마트폰 화면 등 다양한 윈도 안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멸종의 스펙터클로 즐기고 소비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파국을 해결할 방법 역시 파국을 초래한 북반구 중심의 이분법적 세계관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환상 안에서 찾게 되었다. 개발의 가속을 멈추지 않는 테크놀로지가 불사의 영웅을 탄생시키리라 믿고, 특정한 ‘남성적’ 신체성을 지닌 자가 끝내 살아남으리라는 능력 중심적이고 젠더화된 생존주의를 내면화하며, 더 강력한 무기가 우리를 지키리라는 전투 판타지에 기대게 된다. 그래도 괜찮을까?
--- p.20

아스팔트가 모든 땅을 뒤덮은 도시에서 자기피알(PR)만이 유일한 생존 기법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쑬루세’란 말은 거의 아무런 의미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땅(Terra)의 힘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도시인들에게 ‘공-지하적’ 힘이란 그저 “인간도 죽어서 땅으로 간다”는 당위의 언설을 아름답게 포장한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내가 쑬루세의 의미와 만난 건 다큐멘터리 [수라](황윤, 2023)에 등장하는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 수라에서였다.
--- p.35

사람들이 ‘세계의 끝’을 말할 때, 그 세계란 지구 생명권을 의미할 수도 있고, 형이상학적 의미에서 실제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특정 인간들의 움벨트(wumwelt)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할 수 없어서 세계의 종말을 상상한다”는 저 유명한 말은 이렇게 다시 쓰일 수 있다. “세계의 종말보다 더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서구의 절대적인 지정학적 우위의 종말이다.”(아미타브 고시 2022, 171)
--- p.54

디즈니 페미니즘이 ‘퀸의 형상’에 기대고 그것이 큰 반향을 얻는 건 ‘여성 서사’가 계속해서 ‘주류 서사’로부터 배제되어온 역사 때문이다. 하지만 모험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왕의 딸’이어야만 한다는 신(新)신분제적 상상력, 자신의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서 전쟁을 치르고, 역사를 바로잡고, 어떻게든 왕좌에 올라야만 한다는 강박, 그러고 나서도 여전히 ‘퀸-여왕’이라는 이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인간-남성-문명’과 ‘정령-여성-자연’의 이분법 안에서 펼쳐진다는 재현상의 한계. 우리가 대결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이토록 진부한 관습 아닐까?
--- p.107

신유물론의 논의들은 “물질은 존재한다기보다는 생성한다”고 주장하는 신생기론(new vitalism)과 만난다. 신유물론자들은 “비유기적 물질 안에서도 창발적, 생성적 힘들(또는 행위적 능력들)”을 보며, “유기적인 것과 비유기적인 것 또는 생명적인 것과 비생명적인 것 사이의 구별”을 비켜가고자 한다. 물질을 죽어 있는 것,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것, 그리하여 측량하고 계산해서 완전히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겼던 근대적 인식론을 극복하는 공존의 윤리가 신유물론의 중요한 관심사인 것이다.
--- p.113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인간 육신의 한계를 넘어 인간 정신의 영생을 꿈꾸는 태도가 바로 트랜스휴머니즘적 태도다. 트랜스휴머니즘은 한스 모라벡(Hans Moravec), 마빈 민스키(Marvin Minsky),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등으로 대변되는 극단화된 자유주의적 휴머니즘으로부터 비롯한 낙관적 기대이자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나누고 육체를 자율적인 정신의 소유물로 여겨 뜻대로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근대적 인간관에 기댄다.
--- p.143

자립과 자율이 중요한 가치로 논해지는 사회에서 돌봄은 그래도 주목을 받아왔지만 돌봄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의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잘 논의되지 않았다.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듯 의존은 언제나 문제적인 것, 부족한 것, 부정적인 것, 어떻게 해서든 피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 탓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서 돌보는 자와 의존하는 자가 그렇게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돌봄과 의존은 분리 불가능하게 얽혀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상호 의존이 일어난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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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는 파국을 다루지만 냉소적이지 않고,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낭만적으로 영적이지 않고, 직관으로 선언하지 않고, 혼자 사유하지 않는다. 파국을 진단하는 사람들, 파국을 대하는 태도들, 파국 너머를 상상하는 사람들을 검토하면서 나쁜 세력에 주목하기보다는 부상하는 대항 역능에 주목한다.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한 설명과 적합한 용어와 개념어가 나타나는 친절한 이 책을 길라잡이 삼아 독자들은 파국에 관해 진지하면서 지루하지 않은 워크숍을 열어도 좋겠다. 저자가 소개한 피노키오나 사슴뿔을 가진 소년, 모아나뿐 아니라, 독자인 당신들이 찾아낸 오드킨(odd kin)들의 등장으로 그 이야기가 더 풍요롭고 다채로워질 것을 기대한다.
- 김영옥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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