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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참지 가게의 비밀 친구들 5
: 납치된 수학 천재를 구하라
황문숙 글
|
시대인
|
2024년 03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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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룸에서는 단상 앞에 선 대회 의장이 대회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덥수룩한 머리에 유행이 지난 체크무늬 양복을 입고 테가 두꺼운 안경을 낀 대회 의장은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목소리만은 카랑카랑했다.
“수학을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수학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여러분은 이 경시대회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수학이 시작된 그리스와 이집트에서 수학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며 옛 선조들이 알아낸 수학의 신비를 함께 풀어 갈 텐데요, 언제 어디서 문제가 출제될지 알 수 없습니다.”
대회 의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 문제가 출제될지 알 수 없다는 말에 술렁였다.
“뭐야? 그럼 갑자기 문제를 풀게 될 수도 있다고?”
--- p.14
아폴론 선생님이 모두에게 나눠 준 종이에는 『걸리버 여행기』의 한 부분이 적혀 있었다.
걸리버가 도착한 소인국에는 인간, 동물, 식물, 물건 등 모두가 걸리버가 살던 세계의 1/12만큼 작았다. 소인국 사람들은 자신들보다 키가 12배나 큰 걸리버를 위해 요리사 300명을 동원해 음식을 만들었다. 소인국 요리사들은 한 사람당 보통 6인분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문제: 소인국 사람들은 걸리버에게 소인국 사람들의 몇 인분에 해당하는 음식을 제공하였는지 답하시오.
‘12배 크니까 12인분을 제공한 거 아닌가? 하긴 그렇게 간단한 답이라면 문제를 내지도 않았겠지.’
세미는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 p.36
옆에 있던 크리스틴도 거들었다.
“나도, 나도! 꼭 한 명만 우승하라는 법 있어? 우리 셋이 우승하자! 흐흐흐.”
그러자 수학신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한마디 했다.
“도대체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니? 그리고 우승하는 게 뭐가 좋다고……. 너무 열심히 하지 마.”
그리고 수학신이 중얼거리듯 내뱉은 마지막 말에 세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승하면 불행해질지도 몰라.”
‘불행해진다고? 이게 무슨 소리지?’
--- p.111
세미는 침을 꼴깍 삼키며 한결 아빠의 말에 집중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폭파 장치를 켜려면 암호를 입력해야 해. 아이들이 교육받는 동굴의 중앙 컴퓨터에서 ‘하노이의 탑’이라는 파일을 열면 문제 하나가 뜰 거야. 여러 개의 판으로 만들어진 탑을 몇 번 만에 옮길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인데, 그 문제의 답이 바로 암호란다. 30초 이내에 답을 입력하지 못하거나 오답을 입력하면 경보가 울리게 되어 있지.”
“아저씨, 제가 그 문제를 30초 이내에 풀 수 있을까요?”
“문제 속 탑의 개수가 매번 바뀌기 때문에 답도 달라져서 미리 알려 줄 수는 없지만, 내가 알아낸 공식에 탑의 개수를 대입하면 쉽게 풀 수 있단다. 잘 기억해 두렴. 그 공식은…….”
“수학을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수학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여러분은 이 경시대회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수학이 시작된 그리스와 이집트에서 수학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며 옛 선조들이 알아낸 수학의 신비를 함께 풀어 갈 텐데요, 언제 어디서 문제가 출제될지 알 수 없습니다.”
대회 의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 문제가 출제될지 알 수 없다는 말에 술렁였다.
“뭐야? 그럼 갑자기 문제를 풀게 될 수도 있다고?”
--- p.14
아폴론 선생님이 모두에게 나눠 준 종이에는 『걸리버 여행기』의 한 부분이 적혀 있었다.
걸리버가 도착한 소인국에는 인간, 동물, 식물, 물건 등 모두가 걸리버가 살던 세계의 1/12만큼 작았다. 소인국 사람들은 자신들보다 키가 12배나 큰 걸리버를 위해 요리사 300명을 동원해 음식을 만들었다. 소인국 요리사들은 한 사람당 보통 6인분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문제: 소인국 사람들은 걸리버에게 소인국 사람들의 몇 인분에 해당하는 음식을 제공하였는지 답하시오.
‘12배 크니까 12인분을 제공한 거 아닌가? 하긴 그렇게 간단한 답이라면 문제를 내지도 않았겠지.’
세미는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 p.36
옆에 있던 크리스틴도 거들었다.
“나도, 나도! 꼭 한 명만 우승하라는 법 있어? 우리 셋이 우승하자! 흐흐흐.”
그러자 수학신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한마디 했다.
“도대체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니? 그리고 우승하는 게 뭐가 좋다고……. 너무 열심히 하지 마.”
그리고 수학신이 중얼거리듯 내뱉은 마지막 말에 세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승하면 불행해질지도 몰라.”
‘불행해진다고? 이게 무슨 소리지?’
--- p.111
세미는 침을 꼴깍 삼키며 한결 아빠의 말에 집중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폭파 장치를 켜려면 암호를 입력해야 해. 아이들이 교육받는 동굴의 중앙 컴퓨터에서 ‘하노이의 탑’이라는 파일을 열면 문제 하나가 뜰 거야. 여러 개의 판으로 만들어진 탑을 몇 번 만에 옮길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인데, 그 문제의 답이 바로 암호란다. 30초 이내에 답을 입력하지 못하거나 오답을 입력하면 경보가 울리게 되어 있지.”
“아저씨, 제가 그 문제를 30초 이내에 풀 수 있을까요?”
“문제 속 탑의 개수가 매번 바뀌기 때문에 답도 달라져서 미리 알려 줄 수는 없지만, 내가 알아낸 공식에 탑의 개수를 대입하면 쉽게 풀 수 있단다. 잘 기억해 두렴. 그 공식은…….”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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