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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오래 산다

: 문학전문기자 30년, 발언하고 증언하고 추억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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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92g | 138*210*19mm
ISBN13 979117213027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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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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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서 선생님이 어딘가 우리들 머리 위를 가리키며 무슨 말씀을 하십니다. 저희의 시선은 일제히 선생님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쪽을 향해 있어요. 그중에서도 선생님 오른쪽에서 걷고 있던 제 눈이 가장 크게 부릅뜬 게 보이는군요.
그때 선생님이 무얼 가리키며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다만, 어쩐지 그 사진이 선생님과 저희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은 어리석고 아둔한 우리를 위해 먼저 찾아내신 무언가를 알려주셨던 것이죠. 우리는 선생님의 그 가리킴과 가르침 덕분에 그나마 더 현명하고 지혜로워졌을 겁니다.
--- p.45

“내 얘기를 하자면, 나는 가난한 농촌과 도시 변두리에서 컸기에 늘 그런 현실에서 탈출하려 애썼지만 시민으로서 그런 현실을 모른다는 것은 바보라 생각한다. 또한 동시에 그 현실에 붙들려서 아무 전망도 세우지 못하는 것 역시 우둔한 짓이다. 나는 정치·사회 현실에 무지하거나 무관심한 문인을 경멸한다. 그렇지만 나는 젊은 작가들에게 결코 직접적으로 정치적인 작품을 쓰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그 과정에서 그가 지닌 문학적 힘을 소진시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실에서는 구체적으로 정치적이어야 하지만, 작품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라 함은 인간 존재의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작지만 오래 영향을 주어서 인간 자체를 바꿔 놓는 것을 말한다. 문학의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이다.”
--- p.103

이번 사태가 단순한 표절 논란에서 ‘문학권력’을 둘러싼 더 큰 논란으로 번지게 된 것도 신경숙 문학의 실질과 포장 사이의 이런 괴리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 p.151

도모히코가 목격하고 체험한 역사는 그 개인의 몫만은 아니다. 목격과 체험의 주체는 개인일 수 있어도 그 본질에 있어 역사는 어디까지나 공동체 성원과 인류 전체의 공동 책임이자 공동 자산이다.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에 대한 위와 같은 ‘나’의 해석은 도모히코가 체험하고 표현한 역사를 개인적 차원으로 축소·환원하는 퇴행적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우익의 반발을 샀다는 난징학살과 관련해서도, 소설에서 부각되는 것이 ‘가해자’인 쓰구히코 개인이 겪은 트라우마일 뿐 피해자인 중국 인민의 고통, 그리고 이 사건이 지니는 인류사적 의미와 맥락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비중이 할애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 우익의 하루키 비판은 아무래도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 아닐까.
--- p.171

물론 분단은 허구가 아니고 통일은 감상이 아니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남북작가대회는 분명 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는 헤어짐의 슬픔이 아니라 만남의 기쁨을 노래할 것”이라고 황석영 씨는 평양 도착 성명에서 다짐했다. “오늘은 분단의 상처를 노래하지만 머지않은 날 우리는 통일의 기쁨을 노래할 것”이라고 홍석중 씨는 백두산정 연설에서 예고했다. 남과 북을 대표하는 두 소설가는 공동 창작을 하자는 약속을 공개했다. 문학적 통일을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다.
--- p.181

이 문장은 문학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다. 문학은 발언이며 증언이고 추억이라는 것,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한 찬양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 p.218

그러나 김소진 문학은 어디까지나 생성 중이었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고아떤 뺑덕어멈》 《자전거 도둑》 등 세 권의 단편집, 장편 《장석조네 사람들》과 《양파》, 콩트집 《바람 부는 쪽으로 가라》, 장편동화 《열한 살의 푸른 바다》로 갈무리된, 그리고 반쪽짜리 장편 《동물원》을 남겨둔 그의 문학은 미완의 상태에서 급정거했다. 작가로서 그가 성취한 바는 앞으로 성취할 바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점입가경, 그의 이야기는 바야흐로 흥미진진한 본론으로 접어들 참이었다. 그는 독자와 더불어 90년대를 넘어 21세기로 나아가야 했다.

그가 멈춘 곳에서, 그를 잃고서, 그러나 그와 함께, 세기말의 한국 소설은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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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봉 기자는 기자 인생의 대부분을 문학 담당으로 살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존재가 또렷해졌다. 이 책은 문학에 애정이 깊고, 직업인으로서도 긴 시간 성실했던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책 제목 ‘이야기는 오래 산다’ 덕에 몇 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오래 산다는 것은 여러모로 우리의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관심사다. 우리는 손을 자주 씻고 비타민을 챙겨 먹고 건강검진을 받고 운동을 하면서 가능하면 오래 살려고 노력한다. 여기에 이야기라는 단어가 붙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끝없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붙잡고 씨름하고 자신 외에 다른 많은 것과 이런저런 관계를 맺으려 애쓴다. 끝없는 이야기 속에는 우리 몫의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오래 사는 이유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에 거듭거듭 생명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많은 작가들은 자신이 해야만 했던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이다. 최재봉 기자도 그 일,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하는 그 일을 해냈다.
- 정혜윤 (CBS PD, 《삶의 발명》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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