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심리학자 브론펜브레너는 ‘생태학적 발달이론’을 통해 아동의 발달은 다양한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이 이론에 따르면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는 여러 환경을 이어주는 중간체계로서 아동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저자인 방정희 원장님 역시 이러한 이념으로 교사와 학부모, 아동의 올바른 관계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우리가 반드시 만들어가야 할 영유아 교육 세상의 기본이라고 보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유교사상에 의해 교사와 부모의 관계가 일방적인 교사의 우위로 불평등한 위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대적 변화에 따라 이제는 오히려 역전의 관계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관계적 변화에 따라 교사와 부모, 아동과의 상호작용도 달라졌으며, 교사나 부모 입장에서도 서로 용납하기 어려운 일들로 인해 안타까운 희생마저도 일어나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사례들은 영유아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교육 현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미디어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은 실생활에서는 학부모를, 영유아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와 원장을 모두 경험한 방정희 원장님이 부모와 교육자의 시선과 마음으로 살펴본 안타깝고도 가슴 아린 아픔을 세상에 드러내고, 한 땀 한 땀 메꾸어 가려는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다 문득, 제자들을 교육기관에 취업시키며 ‘잘 보살필 수 있을까?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조마조마 해하며 면접을 동행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물론 기초적인 이론을 가르치고 실습도 시켰지만, 겨우 교사자격증 하나만 손에 쥔 채 졸업과 동시에 씩씩하게, 불안하게, 혹은 부딪혀 보자는 마음으로 첫발을 내디디는 초보 교사들이 겪어야 할 고충에 대해서는 ‘자네가 져야 할 십자가이고, 헤쳐나가야 할 세상’이라며 애써 자위했던 부끄러운 과거가 떠오른다.
이 책이 지금도 학부모와의 올바른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직교사들이나, 교사의 꿈을 키우는 예비교사들에게 현장을 이해할 수 있는 지침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학부모들도 이 책을 통해 교사를 자신의 귀한 자녀 성장에 소중한 협력자로 생각하고 존중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귀중한 사례들을 정갈하게 정리하고, 용기 있게 세상에 내놓은 방정희 원장님께 응원을 한 아름 드리며….
- 유종국 (전 영진전문대학 교수)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본다.” 니체의 말입니다. 나의 심연은 그의 심연 속에 있습니다. 들여다보려는 의지 없이 실체는 보이지 않습니다. 담장 하나로 양분된 세계가 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의 세계입니다. 미숙한 존재를 키워낸다는 본질적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현실은 첨예하게 갈등하는 모순된 관계입니다. 서로의 심연을 보지 못해서 일어나는 오해와 분노가 끊이지 않습니다. 저자는 경계선 위에 선 인물입니다. 그곳에 서 보면 양쪽이 이해가 됩니다. 옳고 그름은 주장하는 쪽에서나 명백한 것일 뿐, 실은 서로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저자는 아이를 사랑하는 애정만큼 서로를 조금 더 깊은 시선으로 들여다보자고 합니다. 이해가 깊어지면 아이는 그만큼 더 행복해지니까요.
- 이정훈 (책과강연 대표기획자)
교사와 학부모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의 출간 소식을 들으니 기쁩니다. 저자는 수십 년을 유아교육 현장에서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아이들을 만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행복한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교사와 부모, 그리고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서로 상처를 주지 않고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아픔을 겪으며 얻었던 지식과 경험이 행간마다 녹아 있습니다. 한 줄 한 줄 진심을 담아 ‘아이들과 교사와 부모가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교육은 무엇인가’ 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원하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함께 하셔서 푸르고 푸른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해 주시리라 믿으며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 김미혜 (행복한가족상담센터 대표,『보통의 가족이 가장 무섭다』,『인사이트 리스닝』저자)
푸른 미래를 꿈꾸며 어린이집 교사가 되었지만, 현장은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일들이 생기고 사라지는 현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감정개입’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교사의 감정이 개입되는 순간, 교사의 진심이 흐려진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엄마가 되어보니 아이가 전하는 말 한마디, 같은 반 부모들이 전하는 말 한마디에 부모가 덧칠을 하면 결국은 내 아이가 가장 많이 다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 속에 등장한 많은 사례는 지금도 현장에서 매일 일어납니다. 글을 읽는 내내 교육 현장에서 부모와 교사로 만나게 되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부모와 선생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방혜란 (어린이집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교사일 때는 늘 죄송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뭐 그리 죄송한 일이 많은지…. 늘 죄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를 기관에 보낼 때는 미안한 만큼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 또한 엄마라는 입장에서 아이를 바라보니, 아이가 “엄마, 유치원 가기 싫어!”, “선생님이 이렇게 아프게 했어!”라고 하면 ‘설마…’라는 불신의 마음이 싹트면서 선생님을 의심하곤 했습니다. 한번 의심을 하게 되면 의심은 더 큰 의심을 낳고, 선생님과의 관계도 껄끄러워졌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교사와의 믿음이 생기지 않으면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아이라는 것을요.
학부모와 교사만큼 어려운 사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둘 다 아이의 성장과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인데 어떤 부분에서 접점을 찾아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교사와 부모가 적대감을 버리고 서로 믿고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된다면, 아이들은 따뜻한 보살핌 아래 건강한 유아기를 보낼 것입니다. 튼튼한 유아기가 뒷받침이 된 아이는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 책에는 교사, 원장, 초·중·고 아이의 육아를 모두 경험한 작가의 따듯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원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정혜경 (민서·민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