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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덕에는 얼마나 많은 황금이

C 팸 장 저 / 홍한별 | 민음사 | 2024년 05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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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140*210*30mm
ISBN13 9788937446092
ISBN10 89374460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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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루시는 침대 위의 바에게 말한다. 사방이 검은 탄가루로 뒤덮인 컴컴하고 더러운 오두막 안에서 바의 몸에 덮인 시트 한 장만 유일하게 깨끗하다. 바는 살아 있을 때 집 안 꼴이 더럽든 말든 신경 안 썼는데 죽은 지금도 매몰차게 찡그린 눈이 집 안에 머물지 않고 지나간다. 루시를 지나서. 샘에게로. 바가 아끼던 자식 샘이 너무 큰 부츠를 신고 문간에서 초조하게 맴돈다. 샘은 바가 살아 있을 때는 바의 말을 신줏단지처럼 받들더니 지금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 그걸 보고야 루시는 확연히 느낀다.
바가 정말로 죽었구나.
--- p.13

바가 어떻게 해서 이 언덕에 탐광을 하러 오게 되었는지 생각하면 여자아이는 거의 웃음이 날 지경이다. 다른 수천 명처럼 바도 이 땅의 누런 풀에, 햇빛을 받으면 전처럼 반짝이는 땅에 더욱 빛나는 보상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땅을 파러 서부로 온 사람들 누구도 이 땅의 말라붙은 갈증은, 이 땅이 어떻게 땀과 힘을 빨아들이는지는 예상 못 했다. 이 땅의 인색함도 예상하지 못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너무 늦게 왔다. 값나가는 것은 이미 파헤쳐지고 바닥이 났다. 시냇물에는 금이 없었다. 땅에서는 작물이 자라지 않았다.
--- p.22

루시의 가장 간절한 꿈,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은 용이나 호랑이를 물리치는 꿈이 아니다. 황금을 찾는 꿈도 아니다. 루시는 먼 땅에서 기적을 본다. 군중 속에서 자기 얼굴이 튀지 않는 곳. 집으로 가는 긴 도로를 따라 걸어갈 때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곳.
--- p.65

다 먹고 난 다음에 남자는 묻는다. “그래 너희는 어디 출신이야? 어디 잡종 개들이야?”
샘의 몸이 뻣뻣해진다. 루시는 가까이 다가가 샘의 어깨에 손을 얹을 준비를 한다. 다른 사람보다 오래 걸리긴 했으나 이 사람도 결국 똑같은 것을 묻는다. 루시는 그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바와 마는 확실히 대답을 안 했다. 옛이야기와 섞어서 에둘러 말했다. 리 선생님의 책에는 나오지 않는 반쯤 진실인 이야기가, 마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다가 결국 갈라지게 만드는 그리움과 뒤섞였다. 여기에는 우리 같은 사람은 없지, 마는 서글프게 말했고 바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는 대양을 건너왔어, 마가 말했다. 우리가 최초야, 바가 말했다. 우린 특별해, 바가 말했다.
--- p.83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서요, 제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선생님께 배울 수 있다면 영광이겠습니다.”
“널 가르치는 거 재미있었다. 똑똑하고 특이한 애라. 정말 아쉽지. 네 발전 과정을 내 논문에 기록했더라면 동부에서 대단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을 텐데!” 루시가 웃음을 짓는다. 리 선생님은 문틀에 손을 얹는다. “그렇지만 그런 폭력 사태는 절대 용납 안 돼. 너희들 피에 흐르는 야만성 때문에 다른 학생들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 나로서는 대의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 p.137

“얘들아, 이 지역에서 딱 하나 총보다 강한 게 뭔지 아니?”
“호랑이.” 샘이 말한다.
“역사?” 루시가 말한다.
“가족.” 마가 자기 배를 끌어안으며 말한다.
바가 고개를 젓는다. 눈을 감는다. “저 언덕에 아주 큰 땅을 살 거야. 다른 사람 한 명도 볼 일이 없을 정도로 큰 땅. 사냥하고 숨을 쉴 공간이 얼마든지 있을 거야. 우리 아들은 그런 곳에서 자라게 할 거야. 상상해 봐라. 그게 진짜 힘이야.”
--- p.147

그래, 루시 걸. 나도 너처럼, 나하고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 사이에서 자란 게 아니야. 그렇다고 그걸 핑계로 삼지는 마라. 나한테 아빠가 있다면 평소에는 나를 따스하게 감싸 주고 가끔은 땀이 나도록 때린 해가 아빠겠지. 나한테 엄마가 있다면 내가 드러누워 잘 때 나를 폭 안아 준 풀이 엄마겠지. 나는 이 언덕에서 자랐고 언덕이 나를 키웠어.
--- p.212

샘이 고개를 돌린다. 아니?샘이 움찔한다. 루시의 말이 주먹을 날리기라도 한 듯. 산사람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된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순간 샘이 이전 어느 때보다도 더 마처럼 보인다?강인함 아래 흐르는 슬픔, 땅 밑으로 흐르는 보이지 않는 강처럼. 질문으로 이미 충분히 상처를 주지 않았나?
루시는 혀를 깨문다. 지금 샘을 보니, 저렇게 자랐는데도 나약하게만 보인다. 부드러운 목을 감추는 반다나. 비밀 주머니가 있는 바지, 이 더위에도 단추를 다 채워야 하는 셔츠. 천 한 장에 감춰진 샘이 어찌나 위태해 보이는지.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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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과 피와 상상력을 정련하여 만들어 낸 세계.
- 릿헙
성공적인 데뷔작. 이 소설은 스릴 넘치는 모험담인 동시에 예민한 성장 이야기이자, 부패한 서부 개척 신화 만들기에 관한 발굴이자, 괄목할 만한 문학적 재능의 출현이다.
- 에스콰이어
신화와 꿈, 갈망과 소속 사이의 틈에서 터져 나오는 맹렬하고, 어둡고, 빛나는 소설. 사람들처럼, 캘리포니아의 척박하고 아찔한 풍경 그 자체처럼 이야기 역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허물어지고 끝내 다시 만들어지면서 부드럽고 새로운 무언가가 되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 로런 그로프 (『운명과 분노』저자)
미국 서부 신화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가족과 그리움, 근원과 땅에 관한 근사하고도 부서진, 혼이 담긴 야성적인 노래를 가져다 놓는다. C 팸 장은 명석하고 두려움 없는 작가다. 이 책은 경이 그 자체다.
- 가스 그린웰 (『너에게 속한 것』저자)
이 책은 기적이다. 미 골드러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민자 가족에 대한 이 소설은 사나우면서도 부드럽고, 시대를 초월한 시의성을 담고 있으며, 거침없이 전개되는 한편 명상적이다. 이 책을 처음 읽는 당신이 부럽다.
- 권오경 (『인센디어리스』저자)
언어가 가진 가능성과 문장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 알렉산더 지 (『자전소설 쓰는 법』저자)
관습적인 미국 탄생 신화에 관한 대항 서사를 제시하는 한편, 소속과 기억에 관해 근본적인 차원의 질문을 던진다.
- 뉴요커
확실히, 올해의 가장 대담한 데뷔작.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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