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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내일

[ 양장 ] 트리플-24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9건 | 판매지수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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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0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96g | 116*183*12mm
ISBN13 9788954450522
ISBN10 89544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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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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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선과 수산나가 고심 끝에 고른 곳은 독일이었다. 독일은 학비가 무료였다. 취직과 영주권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면 학위부터 받는 편이 유리했다. 둘 다 할 줄 아는 독일어라고는 인사말이 전부였지만, 처음 후보지였던 미국과 캐나다는 학비가 너무 비쌌다. 유학 상담 센터에서는 베를린을 추천했다. 베를린은 이민자가 많은 도시였다. 모두와 다른 대신 모두가 다른 편이 나았다. 이해받거나 이해시킬 필요가 없으니까. 은선은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 수산나와 함께.
--- p.9

독일의 여름은 빛처럼 짧고 눈부셨다. 하늘은 푸르고 손발은 따뜻했다. 오렌지를 망에 넣어서 창문 바깥에 걸어두면 바람이 불 때마다 상큼한 향기가 났다. 은선과 수산나는 노천 식당에 앉아 맥주와 감자 요리를 먹으면서 먼 미래를, 너무 멀어서 가볍게 들리는 미래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식당에서 음악 소리를 높이면 일어나서 손을 맞잡은 채 춤을 추었다. 옆 테이블의 노부부처럼. 마샤의 집에서 들리는 저 곡조로. 그런 순간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게 될까,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미래를 이야기하게 될 날이.
--- p.39

사실 좋지 않은 징조였다. 치료사로서 환자에게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지만, 미하엘은 좀 과했다. 어떤 환자들은 재활을 마치면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착각은 어릴수록 심했다. 그들은 치료사를 신처럼 여겼다. 자신을 씻은 듯이 낫게 해달라며 따랐다. 찬란했던 순간과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들먹이며 호소했다.
--- pp.60~61

“내가 애들 때문에 당신한테 신경을 못 썼네. 어떡하니, 그동안 힘들었지.”
미안하다고, 은혜는 몇 번이고 사과했다. 한수는 은혜의 머리카락에 얼굴을 파묻은 채 눈을 감았다. 위층에는 아이들이 잠들어 있고, 밖은 고요하며 자신과 은혜는 함께였다. 행복했다.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독일 민담집에 나오는 한스들도 행복한 결말을 위해 약삭빠르게 눈치를 보거나 가여운 척 동정을 구하고 시치미를 떼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한수라고 해서 못할 건 없었다.
--- p.73

수아가 와 있는 동안 숙자는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살짝 열린 방문 사이로 오래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라나 말로는 쉬는 중이라고 했다. 가끔은 부엌으로 나와 컵케이크를 구웠다. 달콤한 냄새에 라나가 홀린 듯 서성이면 수아를 불러 데려가게 했다. 수아가 부엌에서 라나를 데리고 나가면 다시 소설책을 폈다. 그리고 다 구워지면 얼른 와서 먹으라고 불렀다. 수아가 독일에서 먹은 컵케이크 중 제일 맛있는 컵케이크였다.
--- p.101

숙자는 노래하듯이 말했다. 수아는 숙자가 살아온 시간이 눈과 귀를 타고 새어 들어와서 흘러나가도록 내버려두었다. 손쓸 수도 없이 멀리 가버린 말과 순간들. 그녀는 숙자가 부러웠다. 얼른 늙고 싶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해결할 수 없는 채로 어서 흘러가버렸으면 했다. 괜한 희망과 낙관에 빠져 버둥거리는 건 이제 질렸다.
--- p.127

대화가 사전 질문지를 벗어난 순간, 진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사는 곳이나 목표는 달라도 우리가 마주한 불안은 비슷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끝없는 봉쇄. 그들은 내게 새롭게 미워하게 된 것과 오랫동안 사랑했던 것에 관해 말해주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사람들, 공원의 거대한 나무들, 거스름돈을 잘못 주고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않는 점원, 바흐의 미사곡이 울려 퍼지는 성당.
--- pp.139~140

사랑하는 것들보다 미워하는 게 많아지면 사랑했던 것마저 퇴색한다. 그 순간 삶은 무력해진다. 무력해지면 걷잡을 수 없는 불안이 찾아온다. 불안을 떨쳐버리고 싶어서 누구든 탓하려 하고, 탓하면서 더더욱 미워하는 게 늘어난다. 삶은 지옥이 된다. 지옥에서 살아가는 이상 삶의 목표는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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