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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죽이기

: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오늘의 작가상-2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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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4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5쪽 | 42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80454
ISBN10 89374804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피터팬 죽이기』는 '스물일곱 살의 청년이 시력을 잃어가면서 겪는 내적 고' 을 습작 노트에 적어놓은 메모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풀어냈다. 이 성장 소설은 새로운 세대의 삶을 그 세대의 호흡에 맞는 언어로 조형해 냈고 또한 사회적 입사(入社)가 한층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이 체험하는 고통과 혼란 그리고 정신적 황폐를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이야기 내용보다는 언어의 질감과 목소리, 그리고 행간에 간혹 드러나는 ‘낯설음’에 그 참다운 매력을 감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의 짜임새가 보여주는 다소간의 취약성은 오히려 삶의 생살이 고통스럽게 드러나는 하나의 방식으로 양해되는 느낌이다. 자기 시대와 자기 세대의 문제점을 들고 문단과 세상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오늘의 작가상’과 신인 작가의 매력이라면, 『피터팬 죽이기』는 그러한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사건은 내가 사는 근방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다른 뉴스와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뉴스 따위는 기억나지 않는 얼굴로 자전고 도로를 달리거나 걷고 있었다.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성별이나 나이는 상관없었다. 그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중요했다. 그러나 나는 그 흔한 풍경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가동 중지된 공장처럼 벤치에 앉아 있었다.
---p. 12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주인공 김예규는 대단히 감수성이 예민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스물일곱의 청년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기 시작한 스무 살, 서울 생활에 대한 부적응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던 예규는 동아리 동기인 수호와 우연히 영화 <에이스 벤츄라2>를 함께 보게 되었고, 그 후 수호의 제안으로 둘은 연인이 된다. 예규가 동성인 수호와 연인이 된 것은 그에게 애초부터 동성애적인 취향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예규에겐 수호가 유일하게 자신의 존재에 “반응”하는 타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유하고 세련된 도시인인 수호는 결국 영국으로 유학을 가버렸고 예규는 쓸쓸하게 대학 생활을 마감한다.
어머니의 소망에 따라 서울 소재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삼류 대학을 졸업한 예규는 청년 실업의 기나긴 대열에 서게 된다. 그러나 아무런 현실적 대응도 하지 않은 채 신문배달과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은둔자처럼 살던 그는 결국은 학과 선배의 말을 듣고 다시 대학원에 진학한다. 그 즈음 예규는 초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반 친구인 혜원이를 인터넷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혜원이는 예규의 현실부적응성과 무능력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되고, 심지어 그의 첫 애인이 동성이었음을 알고는 떠나버린다.

또 다시 혼자가 된 예규는 극도의 고독감 속에서 은둔자처럼 생활한다. 대학원생이라는 직함은 그가 사회인이 되는 것을 유보해 주는 방패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제 4학기인 그에겐 학교도 곧 떠나야만 하는 공간이 된다. 동아리 동기인 영길이는 예규의 유일한 친구이자 은둔생활의 동지다. 영길이와 예규에겐 각각 사촌 형의 자살과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했다는 공통항이 있고, 그것은 두 사람에게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 영길이는 동아리 방에서 처음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후로 줄곧 “열렬히” 만화가를 꿈꾸었다. 학사경고와 제적을 거듭하고 재입학하면서도 계속해서 만화가를 꿈꾼다. 그리고 일본 만화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늘 “한국 만화”를 주장하다가 매번 신문사며 잡지사에서 퇴짜를 맞는다. 그리고 이제 곧 영길이는 미루어왔던 군대에 가야만 하고 그러면 예규는 다시 혼자가 될 것이다.

암울하고 불투명한 미래와 대책 없는 현실 속에서 예규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데 이 즈음 대학 동기인 승태가 불쑥 나타난다. 동아리 동기들 중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승태는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말로 영길이의 관심을 얻었다. 그리고 어느 날 영길이는 승태가 결국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래서 모두들 승태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7년 뒤에 갑자기 승태가 멀쩡히 살아서 돌아온 것이다. 이때부터 예규는 자신이 조정자인 소설가에 의해 쓰이고 있는 소설 속의 인물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그 조정자가 자신의 생을 좌지우지하다가 결국은 죽일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다.

소설 속에는 이들과는 전혀 다르게 현실에 대단히 빠르게 적응하며, 생존 능력이 강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예규의 룸메이트인 ‘피테쿠스’는 대학생이자 입시학원 강사로, 장차 사교육계에 헌신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인간에 대해서는 대단히 인색하며 사람과 마음을 나누느니 차라리 개를 더 사랑하겠다는 현실주의자다. 또 삼류 대학이지만 교수라는 미래가 보장된 정우 형. 불평불만이 많은 기회주의자 귀뚜라미. 불평불만조차 토로하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처세하는 모기. 취직하려고 100군데에 이력서를 냈지만 전부 떨어지고 결국은 교육 대학원에 진학해 교사가 되기로 결심하는 현민이. 이들을 보면서 예규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회에서의 성공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젊음의 에너지와 고뇌와 그 특유의 ‘이상함’에 바치는 찬가인 『피터팬 죽이기』 덕분에 오늘의 세대는 그들 특유의 삶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적절한 언어를 발견했다.

--- 김화영(문학평론가, 고려대 교수)
젊은 신인만이 그려낼 수 있는 세계를 이만한 수준의 언어적 공간에 담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히 주목할 만한 문학적 사건이다.
--- 이남호 (문학평론가, 고려대 교수)
“지하철도 999”에 갇힌 “무명 세대”들의 “내 영혼이 주눅 들었던 날들”에 대한 기록인 『피터팬 죽이기』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피터팬 증후군과, 거기서부터 벗어날 수밖에 없는 피터팬들의 유서이자 묘비명을 문제 삼고 있다.
--- 김미현(문학평온가, 이화여대 교수)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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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청춘이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e****s | 2012.12.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찌질이들의 이야기. 나온지 꽤 된 책이어서이겠지만, 이야기가 하나도 새롭진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슴이 아려오는 이야기들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이들은 88만원 세대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도 떠올렸을 것이고, 또한 소수자, 청년실업, 2류대학교 등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살률에 대한 이야기들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한 21세기 초반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스냅;
리뷰제목

찌질이들의 이야기. 나온지 꽤 된 책이어서이겠지만, 이야기가 하나도 새롭진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슴이 아려오는 이야기들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이들은 88만원 세대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도 떠올렸을 것이고, 또한 소수자, 청년실업, 2류대학교 등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살률에 대한 이야기들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한 21세기 초반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스냅샷으로 그려놓은 소설이라 하겠다. 


40대에 접어들어 이 책을 읽어보자니... 거 참, 직장에서의 어려움들로 인해 혹시라도 실업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경우, 어쩌면 이런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으로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책을 읽어나가면서, 언뜻 들었던 이런 생각들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하고. 이러한 상처들을 위로할 수 있는 정치라는 것, 정책이라는 것, 사회라는 것.. 그런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정치철이다보니.. 


작가에 대한 관심이 살짝 들더라. 검색해보니, 이 책 말고는 08년에 작품집 하나가 더 있던데... 아직 대중적으로 인지도는 없는 듯. 오늘의 작가상을 탔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삶은 살아가는 사람일지 궁금해진다. 


우울한 거 싫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기 곤란한 작품이었으나, 이 사회의 기록으로서는 괜찮다고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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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할 나이에 방황하는 건 방황이 아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마**래 | 2009.07.22 | 추천1 | 댓글5 리뷰제목
    2004년 제2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피터팬 죽이기>   이 소설은 전망과 출구가 없는 암담한 현실 속의 주인공이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20대의 방황을 그리고 있다.   성장소설의 느낌을 띠고 있는 <피터팬 죽이기>의 주인공 김예규는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가는 스물일곱 살의 대학원생이다. 두 번의 연애에 실패하고 사회에 쉽사리;
리뷰제목

 

 

2004년 제2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피터팬 죽이기>

 

이 소설은 전망과 출구가 없는 암담한 현실 속의 주인공이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20대의 방황을 그리고 있다.

 

성장소설의 느낌을 띠고 있는 <피터팬 죽이기>의 주인공 김예규는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가는 스물일곱 살의 대학원생이다. 두 번의 연애에 실패하고 사회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그는 학교라는 공간에 자신을 방치한다.

시골 태생인 그는 어머니의 소망대로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지만 일류가 아닌 삼류 대학을 나와 되는 일이 없다. 대학 졸업 후 엄마한테는 신문사 수습기자로 일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의 그는 신문을 배달하고 있다. 우연히 만난 선배한테 대학원 진학을 권유받아 학교로 다시 가게 된다.

예규의 친구 역시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발을 내딛지 못하고 늘 퇴짜만 맞는 만화를 붙잡고 있다.

주인공은 자신과 영길이 소설가에 의해 움직이는 허구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읽으면서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이 연애시절 느꼈던 기분.

나도 연애시절에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내 표정이나 사소한 행동에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마치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환상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환상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이 나이때의 내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일은 다니고 있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고 재미있게 일하고 있지도 않았다. 그냥 살아가기 위해선 일이 필요했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도 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속의 주인공도 조금씩,조금씩 나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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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죽이기 -김주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리* | 2008.10.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피터팬 죽이기] -2005. 7. 3   "방황할 나이에 하는 방황은 방황이 아니야."   언젠가 부터 나는 이 책이 읽고 싶었다.   내 친구는 '혹독한 이십대'라는 말을 자주 쓴다. 우리의 이십대는 너무 흔들리고, 썩은 동화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후크가 되기는 싫고, 그렇다고 피터팬으로 남을 수도 없다. 피터팬이 되어 하늘을 날기에 우리는 너무 무;
리뷰제목

[피터팬 죽이기] -2005. 7. 3

 

"방황할 나이에 하는 방황은 방황이 아니야."

 

언젠가 부터 나는 이 책이 읽고 싶었다.

 

내 친구는 '혹독한 이십대'라는 말을 자주 쓴다.

우리의 이십대는 너무 흔들리고, 썩은 동화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후크가 되기는 싫고, 그렇다고 피터팬으로 남을 수도 없다.

피터팬이 되어 하늘을 날기에 우리는 너무 무거워졌고,

후크가 되어 갈고리손을 가지기엔, 우리의 손은 너무 연약하다.

 

"두 번째 애인이 말하길 우리 나이가 되면 꿈만 꾸고 살아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꿈만 꾸고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꿈에서 깨어난 친구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혼자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꿈을 지키는 파수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후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웬디를 찾으러 갔다가, 웬디의 외손녀와 사랑에 빠져, 어른이 되어버린 피터팬.

점점 자라 어른이 된 웬디.

주위의 모든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이미 어른의 손을 잡고, 꿈보다는 현실의 지팡이를 잡고 있는 친구들...

아니, 처음부터 꿈 따위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

꿈을 가진 것만으로, '에그, 아직 애구만'이란 소리를 듣기도 한다.

꿈에서 깨어난 친구들을 보며, 꿈을 선택한 나는, 꿈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슬금슬금 꿈에서 깰 찬스를 노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김예규, 넌 뭔가를 열렬히 해 본적 있어? 뛰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말 안해. 해설은 밖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이나 하는 거지. 태어난 이상은 갈 데까지 가보는 거야. 난 부모가 살아 있는 한 절대 안 죽어..."

 

그래. 나는 열렬히 무언가를 해 본적이 없어서,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아직은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

 

"주인공은 가상공간에서 사투를 벌이지만 결코 조정자가 설치해 놓은 덫을 피해 갈 수 없다. 그것이 이 세계에 내던져진 자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피치 못할 운명이다. 주인공은 탈출구로 달려갈 기력도 없으면서 그저 탈출하는 방법만 알고 있을 뿐이다. 나는 햇빛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에너지가 있었던 시절엔 육체를 쉼 없이 가동하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면서 살아갈 수 있었다. 승태의 에너지는 바닥난 상태였다. 내 육체는 본능적으로 승태의 약한 에너지를 거부한 것이다."

 

탈출구가 존재할까?

왜 나는 햇빛을 갈망하며, 끊임없이 그늘로 숨어드는 것일까?

 

"애초에 소설 두더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실제 상황이다. 아프지 않아야 할 시기에 통증이 찾아왔다. 진정한 투병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한순간 흰 뱀이 속도를 늦추면서 그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는데 그것은 흰뱀이 아니라 바로 오래전에 내 배꼽에서 잘려나간 탯줄이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였다.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태어나, 80년대 유년기를 보내고, 90년대는 청소년기를, 그리고 2000년이 되면 청년이 되어 있는...

흔히 베이비붐시대이고, 청년실업 오천만의 시대이고, 꿈을 상실한, 방황하는, 어느 소설 제목처럼, '상실의 시대'에 태어난, '한없이 투명한 블루'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아이들의 시대.

 

아이도 어른도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피터팬이 후크가 되는 과정이 바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나는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 아이이다.

그렇다고 피터팬으로 남기도 거부했다.

 

주인공 예규는 어쩌면 나다.

아니, 어쩌면을 뺀 나다.

 

국문과를 나와, 할일없이 떠돌다, 선배의 권유로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역시 공부에 뜻을 가진 것도 아닌, 아직도, 자신의 틀 안에서, 자신의 세계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자신도 없고, 타인도 없고,

속된 말로 '대가리만 커진'

그저 상념 속에서 자신의 머리만 키워가는 인간형.

 

해결책도 없이, 그저 현실을 부정만 하고 있다.

예규는 현실을 두더지라는 소설로 보고, 조정자가 자신을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해도, 조정자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날뿐,

소설의 끝을 향해, 극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실도피였다.

그것은 현실이었고, 태줄이 떨어져 나간 그때부터, 현실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 우리는 어른이 될 운명 앞에 놓인 것이다.

 

지금의 젊은이들...

꿈을 상실한 우리들...

 

우리 안에서 피터팬을 살해하고, 후크의 갈고리를 훔쳐낸 우리들...

 

피터팬을 타일러, 어른이 되게 해야 했다.

우리는...

 

꿈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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