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5년 0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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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7쪽 | 7300g | 153*224*50mm |
ISBN13 | 9788954418010 |
ISBN10 | 8954418015 |
발행일 | 2005년 0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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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7쪽 | 7300g | 153*224*50mm |
ISBN13 | 9788954418010 |
ISBN10 | 8954418015 |
살인자, 깡패, 건달, 협잡꾼들의 대형이 급시우 송강. 이런 이런 그러면
108영웅은 108명의 건달들.
무송도 살인자, 노지심도 살인자, 임충도 살인자, 구문룡 시진도 그러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인을 하고 산채에 모이게 된다. 그리고 사람 돕기를
좋아하는 송강을 대형으로 모시고 양산박이 대단한 영웅들의 소굴로 바뀌고
뭐 그렇다고 해도 별도 영웅스러운 일은 못하다가 오랑캐나 반군을 소탕하는
일을 하다가 하나 둘씩 운을 다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고
마지막에 수공에 능한 주인공과 그 수하들이 낙원을 찾아 떠나게 되지요. 수
호지, 그리고 능글능글한 고우영 작가의 유머와 시크한 한 마디가 어우러저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읽었던 그 책입니다.
이제 고우영 작가는 유명을 달리했고 그만한 분으로는 허영만 이현세 장태산
씨 정도가 남았으려나 그래도 자료수집을 중시하는 허영만 씨 외에는 고우영
화백에 필적하는 작가가 나오기 힘들지 싶습니다.
이럴 때는 청출어람을 기대해봅니다.
마음이 울적하다보니 별의 별 책을 다 찾게 되네요. 이 참에 안데르센 동화집도
잘 있나 한 번 살펴봐야 겠습니다.
중국 고전 중에서도 재미로 본다면 다섯손가락에 꼽힐 수호지와 뭐라 감히 평을 할 수 없는 고우영 화백이 만났으니 재미와 이해도, 몰입도 면에서 최고의 만족도를 보입니다!
원작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곳곳에 자기만의 해석(매우 유머러스하면서도 매우 축약적인)을 섞으셔서 몇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 있습니다.
특히 인물관계, 사건에 얽힌 이해관계를 매우 축약적이면서도 이해가 빠르도록 풀어놓으셔서 수호지를 꼼꼼하게 읽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수호지를 읽고 고우영 수호지를 읽고 다시 수호지를 읽는 로테이션 독서를 권합니다.
고우영 화백이 세상을 떠남으로 해서 미완이 된 작품이다. 원래는 1973년부터 일간 스포츠에 연재하기 시작하였으나, 군사정권하의 서슬퍼런 검열에 의해 붓을 꺽어야만 했던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30여년이 지난 후에 다시 작품활동에 매진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끝을 맺지 못하였고 저자는 고인이 되셨다. 따라서 작가의 마지막 유작인 셈이다. 저자의 깊디 깊은 내공과 촌철살인의 위트, 핵심을 짚어내는 기지와 풍자, 해학, 유머, 에로스 등등이 어우러진 매우 뛰어난 극화다. 수호지는 식자들이 말하기를 중국의 사대기서[삼국지, 금병매, 서유기] 중 하나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워낙 말 만들기를 좋아하므로 과연 기서가 되는지는 약간 의문이다.
아뭏든 이 책의 줄거리는 수령인 송강을 중심으로 해서 노지심, 이규, 임충, 무송 등등의 인물들이 양산박이라는 산 속에 포진하면서, 송나라 조정의 부정부패에 항거하여 민초들을 위해 싸운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모두 108명인데, 이는 아마도 당나라 때 불교가 인도로 부터 전래하여 중국에 수용된 영향이 아닌가 짐작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모두 관군에 의해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해피엔딩이 아닌 비극이라 젠장 안타깝기 그지없다. 개인적으로는 여운이 길게 남아서 비극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 평생을 웃으면서 살기도 힘든데 굳이 눈물을 흘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 작금의 현실이 슬프기그지없는데 여기에 또 슬픔을 더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