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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세기

기적의 세기

: 캐런 톰슨 워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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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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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446g | 140*210*20mm
ISBN13 9788937489501
ISBN10 8937489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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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최초의 며칠은 인간이 느끼는 불안이 예상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했던 날들이었다. 오존층의 구멍, 녹아내리는 빙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와 돼지 인플루엔자, 점점 흉포해지는 꿀벌 등의 예를 보면, 우리의 불안은 결국 적중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진짜 재앙은 늘 예상을 빗나간다. 그것은 상상한 적도 없고 그에 맞서 준비할 수도 없는 미지의 이변이다.”---p.49

“그런 캄캄한 날에는 불 켜진 도서관 창이 마치 수족관 같았다. 밖에서 도서관 안은 훤히 들여다보였다. 거기에는 친구가 없는 외로운 물고기가 있었다.”---pp.282~283

“나는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벽을 따라 잽싸게 움직이는 세스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세스가 고개를 돌리고 실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어서 오라고 손짓했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보였다. 물론 나는 곧바로 세스에게 달려갔다. 우리는 실비아 선생님의 집 벽에 기댄 채 어깨를 들썩이며 최대한 소리를 죽여 웃었다. 어찌나 우스운지 숨 쉬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우리는 십 대였고, 계절은 여름이었다. 우리는 남의 집에 무단 침입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사랑에 빠져 있었다.”---p.335

“아빠는 돌아오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 한 가지 사실은 다른 여러 가지 사실을 암시했다. 사랑은 닳는다. 사람은 좌절한다. 시간은 흐르고, 시대는 끝난다.”---p.346

“물론 디스크에 담지 않은 것도 있었다. 갓 깎은 한여름의 잔디 냄새, 혀끝에 닿는 오렌지 맛, 발바닥에 느껴지는 모래의 감촉, 사랑과 우정에 대한 정의, 불안과 꿈, 자비와 배려 그리고 우리의 거짓말은 기록되지 않았다.”---pp.375~376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 몇 년밖에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랑을 했다. 싸우기도 했고, 용서하기도 했다. 아기가 계속해서 태어났다. 우리는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갈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p.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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