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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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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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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24632
ISBN10 893742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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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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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철학 교수였지만 나는 오랬동안 여러 언론 기관으로부터 자주 사회, 문화 비평 칼럼을 요청받았고 대부분의 경우 즐겁게 응해 왔다. 내용이 시사적이고 형식이 부득이 단편식이라는 점에서 지적으로는 불만스러웠지만, 내가 사는 사회에 참여하여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의 개혁을 위해 발언하는 것은 큰 특권인 동시에 시민으로서의, 지식인으로서의 책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여러 면에서 많이 바뀌어야 하고 우리 사회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 책머리
일이 년 전까지만 해도 뇌물 수수죄로 수갑이 채워진 채 TV 스크린이나 신문지상에 나타났던 정치인, 재계 인사, 고위 관리들이 어느 틈에 깔끔히 옷을 입고 정계, 관계, 재계의 지도자로서 같은 TV와 신문지상의 톱 기사에 오르내린다. 우리의 눈과 귀가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요새 세상이 그런 것이라 해도 너무나 헷갈린다. 도대체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어떤 정당에 속한 줄 알았던 한 국회의원이 어느 틈엔가 반대 정당에 입당해 있고, 얼마가 지나면 또다른 정당으로 옮겨가 있다. 어제까지도 야당에 속했던 의원이 어느샌가 여당으로 당적이 바뀌어 있다. 어느새 한 정당이 다른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는가 하면, 어느 틈에 새로운 정당이 창당됐다. 어제까지도 정적으로 규탄의 대상이었던 정치 지도자를 오늘은 당의 총재로 모시고 있다. 정치가들은 떼로 지어 이리 몰려가고 저리 모려가며, 정당은 여기서 짜여지고 저기서 풀어진다. 정치적 이념이 있어야 할 정치가에게서 아무런 신조도 발견할 수 없고, 각 정당의 철학이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다. 정치가나 정당이 자신들의 당장의 이익만을 위해서 편이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색깔과 모습을 바꾼다. 도대체 누가 누군지 알 수 없고 이 정당이 저 정당인지, 저 정당이 이 정당인지 어렵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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