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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0년 09월 3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43쪽 | 크기확인중 |
| ISBN13 | 9788983754783 |
| ISBN10 | 8983754788 |
파리 가면 뭘 먹지?
: 음식 평론가 송희라의 파리 맛 기행
송희라
|
중앙m&b
|
2000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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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송희라
파리 12대학에서 현대학을 전공하고 뉴욕 파슨스 스쿨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코르동 불루에서 프랑스 요리와 제과제빵, 와인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음식평론가로 활동중이며 주요 저서로 송희라의 <입맛에 맞는 서양 요리 집에서 더 맛있게 만들기>(웅진출판사) 외에 동아일보, 이코노미스트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현재 음식평론가로 활동중이며 주요 저서로 송희라의 <입맛에 맞는 서양 요리 집에서 더 맛있게 만들기>(웅진출판사) 외에 동아일보, 이코노미스트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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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정화 시설이 세계 으뜸 수준.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별 문제가 없으며 프랑스 가정에선 요리를 만들때 아무 꺼리낌 없이 수돗물을 이용한다. 물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생수를 마시거나 커피 내리는 필터에 수돗물을 걸러 마시면 된다. 그러나 외출해서는 아무래도 물을 사 먹게 된다. 프랑스는 일찌감치 물을 상품화 시켜 우명한 생수 제품들이 많다.
--- p.86
크루아상에 카페오레, 미니바게트, 오렌지 주스. 전형적인 프랑스 아침 식사다. 프랑스어로 아침 식사를 프티 데쥬네라 하는데 작은 점심이라는 뜻. 점심 전 간단히 위 운동을 한다는 정도의 의미다. 딸기챔을 미니바케트에 발라 먹는다. 음~ 버터의 고소함, 잼의 달콤함, 빵의 향긋함! 오늘은 크루아상보다 미니 바게트가 훨~씬 고소하다.
--- p.13
추억 앞에서는 누구나 로맨티스트가 된다지. 코르동 블루 구석구석을 거닐며 변한 것들에는 섭섭함을, 여전히 그대로인 것들에는 고마움을 느낀다. 내 아름다운 스무 살, 화려한 프로시니엄 무대가 된 곳. 그러나 요즘은 수업도 많고 사제간의 정도 예전만 못하다고. 음, 난 참 좋은 시절에 학교를 다녔어~.
연락을 안 하고 가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다 날 보고 깜짝 놀라시는 테리앙(Terrien)선생님. 댁으로 한번 찾아오라신다.
근처 레 델리셰 뒤 104의 키시 로랜(Quiche Layrraine) 맛은 옛날 그대로다. 학생 때 점심 시간이면 요코, 제니 등과 우르르 몰려와 키시를 해치웠었지. 삼겹살, 달걀, 우유가 섞인 두툼한 식사용 키시는 고소하고 두둑하다. 요즘엔 간편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완제품 키시 로랜을 슈퍼마켓에서도 살 수 있다.
루바브(22프랑)는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건강 야채이므로 한번 맛보는 것이 좋다. 세트 메뉴(55프랑)에는 맛있는 타르트가 나온다.
연락을 안 하고 가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다 날 보고 깜짝 놀라시는 테리앙(Terrien)선생님. 댁으로 한번 찾아오라신다.
근처 레 델리셰 뒤 104의 키시 로랜(Quiche Layrraine) 맛은 옛날 그대로다. 학생 때 점심 시간이면 요코, 제니 등과 우르르 몰려와 키시를 해치웠었지. 삼겹살, 달걀, 우유가 섞인 두툼한 식사용 키시는 고소하고 두둑하다. 요즘엔 간편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완제품 키시 로랜을 슈퍼마켓에서도 살 수 있다.
루바브(22프랑)는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건강 야채이므로 한번 맛보는 것이 좋다. 세트 메뉴(55프랑)에는 맛있는 타르트가 나온다.
--- p. 72
수정 언니를 위해 축배를
카페 드 라 페. 일명 평화다방. 서울의 큰 서점들처럼 약속 장소로 애용된다. 여기서 파리 유학 선배 민수정 언니를 기다린다. 3년? 4년 만인가? 언니 결혼식 이후 보지 못했지. ‘마드모아젤 민’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녀의 바이올렛 빛 스카프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한여름에도 언니 목에서 스카프가 벗겨진 적은 없었다. 파리의 한국 여자들 중에는(의외로) 남자와 헤어지고 온 사람이 많다. 언니는 그 대표적인 케이스. 성실하고 학구적이어서 퐁피두에 가면 항상 만날 수 있는 언니였다. 생제르망 데프레 근처에 살아서, 부근 카페에서 저녁 시간 전화를 하면 10분 만에 달려 나오던 언니.
도서관에서 만난 중년의 수학 선생 뱅상씨와 결혼해 기절할 만큼 행복하다 했던가? 언니에겐 정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0여 분 늦게 마담 뱅상이 카페에 들어선다. “르 쿱 드 샹파뉴(Le coupe de champagne, 샴페인 한 잔)”을 외치는 언니 목덜미에, 아~ 스카프가 없다! 대신 조금 길쯤한 흉터….. 눈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감 넘치는 언니의 모습, 행복이란 사람을 이토록 당당하게 만드는 것일까?
카페 드 라 페. 일명 평화다방. 서울의 큰 서점들처럼 약속 장소로 애용된다. 여기서 파리 유학 선배 민수정 언니를 기다린다. 3년? 4년 만인가? 언니 결혼식 이후 보지 못했지. ‘마드모아젤 민’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녀의 바이올렛 빛 스카프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한여름에도 언니 목에서 스카프가 벗겨진 적은 없었다. 파리의 한국 여자들 중에는(의외로) 남자와 헤어지고 온 사람이 많다. 언니는 그 대표적인 케이스. 성실하고 학구적이어서 퐁피두에 가면 항상 만날 수 있는 언니였다. 생제르망 데프레 근처에 살아서, 부근 카페에서 저녁 시간 전화를 하면 10분 만에 달려 나오던 언니.
도서관에서 만난 중년의 수학 선생 뱅상씨와 결혼해 기절할 만큼 행복하다 했던가? 언니에겐 정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0여 분 늦게 마담 뱅상이 카페에 들어선다. “르 쿱 드 샹파뉴(Le coupe de champagne, 샴페인 한 잔)”을 외치는 언니 목덜미에, 아~ 스카프가 없다! 대신 조금 길쯤한 흉터….. 눈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감 넘치는 언니의 모습, 행복이란 사람을 이토록 당당하게 만드는 것일까?
--- p.59
거리 악사에게서 들은 줄리에트 그레코의 '파리의 하늘 밑(Sous le Ciel de Paris)' 멜로디가 하루 종일 입에 붙어 있다. '파리의 하늘 밑' 멜로디를 흥얼거리면 넘실거리는 센 강이 떠오르고 센 강을 쉴 새 없이 떠다니는 바토 무슈들이 떠오른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브라세리 립에 들어섰다. 브라세리 립에서 통후추를 뿌려 구운 럼 스테이크로 매콤한 저녁을!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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