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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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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434g | 153*224*30mm
ISBN13 9788930705455
ISBN10 893070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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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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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샬로트 브론테(Charlotte Bronte)
영국 북부 지방 요크셔에서 태어났으며, 동생 에밀리, 앤과 함께 '브론테 자매'로 유명하다. 1831년 기숙 학교 생활을 하다가 어려운 가정 살림을 돕기 위해 가정 교사가 되었고, 그 후 고향에서 집필 새활을 했으나 아무런 반응도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1874년 당시의 관습대로 남자 이름을 필명으로 하여 <제인 에어>를 출판하였는데 정열적인 인물과 반인습적인 반항성 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더욱이 작가가 여성이라는 것이 밝혀져 더욱 인기를 모았으며 그녀를 일약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인정받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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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태도가 너무 솔직해서 나는 딱딱하고 지루할 필요는 없었다. 동시에 조리있고 친절하게 나를 대해 주었고, 그래서 나의 마음을 끌었다. 때로는 주인이 아니라 육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녀린 초승달 같은 나의 운명이 차츰 보름달처럼 커가는 것 같았다. 생활의 공백이 메꾸어지고 몸도 훨씬 튼튼해지고, 살도 찌고, 힘이 생겼다.

로체스터씨의 얼굴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것으로 변형하고 말았다. 그가 방에 있다는 것은 어떤 따뜻한 불보다도 좋았다. 그러나 나는 그의 결점 또한 잊을 수 없었다. 그는 종종 그 결점을 내게 보여 주었으니까. 그는 무엇보다도 속된 것을 대단히 싫어하고 그러한 것에는 거만하고 가혹했다. 또 그는 화를 잘 냈다. 이유도 없이 격노했다. 하지만, 그것은 가혹한 운명의 장난에서 오는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에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행복한 운명의 별 아래 놓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 선량한 성격과 고매한 정신, 청결한 지향이 그에게는 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든 그의 슬픔을 함께 슬퍼하고, 그리하여 그의 괴로움을 덜어 주고 싶었다.

나는 촛불을 끄고 자리에 들었지만 깊이 잠이 들지는 않았다. 아무튼, 뭔가 음산하고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이 들렸고, 잠은 완전히 깨고 말았다. 그 소리는 나의 방 바로 위에서 나는 것 같았다. 촛불을 켜 두었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했다. 깜깜한 어둠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나는 몹시 겁이 났다. 일어나 앉아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을 청했지만 심장이 뛰고 침착성을 잃고 말았다. 그때 뭔가가 침실 문에 부딪쳤다. 마치 방 밖의 복도에서 손으로 더듬는 것만 같았다. '누구예요?' 하고 나는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나는 소름이 끼쳤다. 정적은 신경을 가라앉혔다. 집 안이 본래대로 조용해지자 나는 다시 자려고 했지만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나는 간신히 잠을 청해 막 꿈길로 접어들려고 했을 때, 뼈까지 시려오는 갑작스런 사건에 놀라 잠은 다시 달아나고 말았다.
---pp.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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