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1년 03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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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0쪽 | 335g | 128*188*20mm |
ISBN13 | 9788932903439 |
ISBN10 | 8932903433 |
출간일 | 2001년 03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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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0쪽 | 335g | 128*188*20mm |
ISBN13 | 9788932903439 |
ISBN10 | 8932903433 |
칠레 출신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첫 소설로 단번에 세계적 베스트셀러 순위를 차지했던 책. 아마존 부근 일 이딜리오에 살고 있는 노인의 꿈은 오두막에서 평화롭게 연애소설을 탐닉하는 것. 하지만 노다지를 찾아 모여든 '양키'들은 카메라를 들고 마을을 들쑤시고, 원주민들은 하나 둘씩 삶의 터전을 떠난다. 어느 날 누군가가 정글의 맹수를 화나게 하고, 노인은 깨진 자연의 균형을 바로하기 위해 총을 들고 숲으로 향한다. 추리 소설적 기법을 사용해 정글이라는 배경의 매력을 한껏 살려낸, 저자의 탁월한 재능이 돋보이는 글로 이후 그의 소설들을 일관하는 주요한 특징들이 탄생한 소설이다. |
제목만 봐서는 굉장히 로맨틱한 할아버지 또는 소녀같은 할머니가 나올거라 생각했었는데.. 밀림이란 공간, 수렵과 채집에 익숙한 원주민 생활을 하는,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노인같은 노인이 주인공이여서 굉장히 의외였다.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
그의 영원한 사랑이자 아내, 돌로레스 엔카르나시온 델 산티시모 사크라벤토 에스투피난 오타발로
다소 좀 우스꽝스럽다 느껴질 정도의 긴 이름과 그 이름의 반복된 나열이.. 좀.. 뭐랄까. 마치 꼭 풍자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랄까?? 여하튼 제목에서 연상했던 것과는 다른 스토리에 다소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긴 했지만, 옮긴이의 말처럼 흡인력이 높아 책을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쏘옥~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근데, 이 이야기는 정말 픽션일까??
만들어진 이야기라 하기엔.. 오홀.. 너무 비현실적인 현실 같아서.. 꼭 <파이이야기> 같았다. 진실이지만, 너무 동떨어져서 믿기 어려웠던 진실..
후에.. 지금으로부터 30년, 40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의 노인이 되어있을까?
바람이 있다면, 지금처럼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자주 보고.. 블로그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 여유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모습이고 싶은데.. 거기에, 기왕이면.. 나랑 비슷한 성향을 가진 할아버지도 옆에 끼고서~ 말이지..^;;;ㅋ
그때쯤엔, 나는 또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p.123
역시 일행의 도움을 받아 몸의 균형을 잡은 채 겨우 다리를 빼낼 수 있었다. 그런데 온 힘을 주고 겨우 빼낸 것은 고무 장화가 아니라 창백하고 외설적으로 생긴 그의 오른발이었다.
p.138
돈이라고요? 벌면 뭣해요? 손에 땡전 한 푼이라도 쥐어지면 카드 노름판에 털어 넣기 바빴죠. 오죽했으면 물건 들일 돈이 없어서 쩔쩔맸을까요. 읍장 각하는 아직 잘 모르시나 본데,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서면 끝까지 헤매는 곳이 밀림이라고요.
p.176
살쾡이란 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흘리는 죽음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다네.
p.179
노인은 짐승에게 다가갔다. 그는 두 발의 총탄이 짐승의 가슴을 열어 놓은 것을 보며 치를 떨었다. 생각보다 훨씬 큰 몸집을 지닌 짐승의 자태는 굶어서 야위긴 했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인간의 상상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존재처럼 보였다. 죽은 짐승의 털을 어루만지던 노인은 자신이 입은 상처의 고통을 잊은 채 명예롭지 못한 그 싸움에서 어느 쪽도 승리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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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그런데 도대체 그런 생각들은 어디서 기어 나왔지? 대답해 보라고, 이 늙은이야. 그런 생각들은 어느 나무 밑에 숨어 있다가 찾아온 거지? 그건 자네의 두려움이었나? 그래서 겁을 잔뜩 집어먹은 나머지 몸 하나도 제대로 숨기지 못하게 되어 버렸나? 어이, 늙은이.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 두려움이란 놈은 자네를 찾아내고 말 거야. 마치 자네가 사탕수수대 사이로 스며드는 새벽의 여명을 볼 수 있듯이 말이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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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라디오에서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라는 책의 스토리를 듣고 내용이 너무 맘에 들어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 보았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였다. 초등학교 3~6학년이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 구매를 하면서 작가의 다른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책 이다. 책 제목 하나 만으로도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동양의 작가들이 쓴 책은 어딘지 비슷한 정서가 감돈다. 때문에 익숙함은 있으나 새로움을 느끼기는 어렵다. 그러나 유럽이나 남미같이 삶의 방식이나 정서가 전혀 다른 지역의 작가들이 쓴 책은 조금 낯설지만 새롭다. '루이스 세풀베다'.... 앞으로 이 작가의 책을 많이 읽게 될 것 같다. 그의 책에선 전혀 다른 색다름이 느껴진다. 빠른 이야기 전개가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첫 장을 읽는 순간 책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참 대단한 작가를 만난 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를 연상시킨다. 70을 넘긴 노인임에도 전혀 노인같지 않은 생기넘치는 그 모습이 나를 매료시킨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젊음으로 무장한 멋진 주인공들 보다 지혜로움과 넓은 식견을 자랑하는 '조르바'나 '볼리바르'같은 주인공들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낀다. 모든 것을 달관한 자세. 모든 것에서 진정 자신을 놓아버릴 줄 아는 자유로움, 인색하지 않은 사랑, 꾸미지 않은 말투.... 가장 매력적인 것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줄 아는 그들의 편안함 이다.
아마존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들 속에 그들의 이야기가 흐르고, 그 이야기 속에 아마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수면위로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무자비한 개발과 자연 회손, 동물 학대, 인디오들의 슬픔과 고통, 개발자들의 몰이해와 무식함. 그 모든 무거운 사회적 문제들을 이야기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얹어 놓았다. 간결한 문체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 생생하게 살아있는 주인공의 모습들 속에 빠져있다보면 어느새 이야기가 끝이난다. 아주 오랜만에 몰입하고 읽은 재미있는 소설책이었다.'그리스인 조르바'에 열광한 사람들이라면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