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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시와 남해

어머니와 시와 남해

: 김현성이 부르는 고두현 시노래

[ 구성: CD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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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50*225*15mm
ISBN13 9788994702971
ISBN10 8994702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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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아무리 많이 쌓여도 또렷이 기억나는 것이 있네. 돌아보면 궁핍했던 시절의 모습들 보이네. 한 방에 모여 한 이불을 덮고 서로의 등을 따뜻하게 안아주던 날들, 밥상에 모여 나누던 숟가락 소리 선명하게 들리네. 고두현의 시를 읽으면 마치 그 시절이 다시 살아난 듯 내 눈물 흐르네. 시인의 눈물방울에 내 눈물방울이 겹치네. 나는 슬쩍 그 눈물방울에 노래를 얹었네. 낙엽 진 숲의 나무들이 잘 보이듯 슬픔이 보이네. 그러나 나는 슬픔의 힘으로 걸어왔네. 슬픔을 견딘 나무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었네. ---「작곡가의 말」중에서

언젠가 어머니의 집은 텅 빌 것이다. 문을 열어 주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밤이 되어도 불빛이 안보이고TV 연속극의 소란한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날마다 물주고 가꾸던 화초들은 어찌 될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며 밤을 샌다. 모처럼 내가 집에 들르면 지난번에 하셨던 얘기를 처음 하는 듯이 하신다. 나는 새로운 얘기를 듣는 것처럼 또 귀를 기울인다. 그래서 어떻게 됐대요? 되물으면서. ---「오선지에 옮긴 작곡가의 감성노트」중에서

벚꽃 필 때 쌍계사 십 리 벚꽃 길은 함부로 가지 말아야 한다. 혼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것도 밤에는 절대로 안 된다. ‘흩날리는 별빛 아래 꽃잎 가득 쏟아지고/ 두 줄기 강물 따라 은하가 흐르는’ 길을 어떻게 감당한단 말인가. ‘낮 동안 물든 꽃잎 연분홍 하늘색이/ 달빛에 몸을 열고 구름 사이 설레는’ 그 길을 차마 혼자 가서는 안 된다.

---「노래 속에 숨어 있는 시인의 이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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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의 시는 ‘속 다 비치는 맨몸’의 남해 멸치처럼 해맑고, ‘절벽에 빗금치며 꽂히는 별빛’처럼 아름답다. 그의 시는 또한 곧고 깊다. 그의 시를 읽고 많은 독자들은 말할 것이다. 그 시 참 진국이라고.
- 신경림 (시인)

고두현은 아슴푸레 떠오르는 순수의 원형을 아름다운 언어와 미감 있는 운율로 맑디맑게 되살려놓는다. 오늘의 우리를 연꽃 같은 뉘우침의 세계로 이끌어 깃털처럼 가볍게 만든다.
- 박주택 (시인)

그의 시에는 그리움이 있다. 이 그리움은 밝음만으로도 또 어둠만으로도 표상되지 않는다. 그의 시의 그리움은 밝으면서도 어둡고 어두우면서도 밝다. 그는 눈보다 오히려 ‘마음’ 으로 세계를 느끼고 읽어내려 한다.


이재복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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