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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준 여행 에세이 세트

태원준 여행 에세이 세트

: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 엄마, 내친김에 남미까지!

[ 전 3권 ]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 미친 척 500일간 세계를 누비다!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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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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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1120쪽 | 1572g | 크기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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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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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장한’ 청년이 아니고 엄마는 ‘억척스럽고 풍채 좋은’ 아줌마가 아니다. 4kg에 가까운 우량아로 태어나 주목받았던 나는 기대와 달리 살면서 60kg을 제대로 넘긴 적이 없고, 엄마의 몸무게 역시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는데 수십 년째 40kg의 언저리에서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무려 둘이 합쳐 계란 세 판, 하드웨어는 둘이 합쳐 달랑 100kg. 이 바람 앞의 촛불과도 같은 조합이 무려 세계를 정복해보겠다고 집을 뛰쳐나온 것이다. 두 깡마른 촛불에 몰아치는 바람이 차고 거세다.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중에서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네, 혼자 유럽을 여행하고 있어요.”
맙소사. 여행을 하면서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런 불효막심한 놈. 멀쩡히 함께 다니고 있는 엄마를 놔두고 혼자 여행을 하고 있다니! 하지만 나도 할 말은 있다. 어느덧 여행 7개월째다. 200일이 넘게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모든 여행자의 로망인 ‘여행 중 로맨스’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아니, 포기하고 싶지 않다. 엉큼하다고 손가락질해봐야 나는 어쩔 수 없이 금발 미녀들을 따라 눈동자가 움직이는 혈기왕성한 만 30세의 청년이다.
---「20분간의 연애」 중에서

엄마, 내친김에 남미까지!

엄마가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 나는 엄마를 여행했다. 풍경을 여행하는 것도, 시간을 여행하는 것도 모두 믿을 수 없을 만큼 행복했지만 엄마를 여행하는 것이 내겐 최고의 여행이었다. 여행을 함께하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엄마의 삶을 탐험했다. 엄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엄마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봤고, 엄마의 삶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들을 함께 감탄하고 추억했다. 때로는 여행하는 것보다 엄마와 교감하는 시간이 더 재미있고 흥분되었다. 멋진 풍경을 보는 것보다 활짝 웃는 엄마의 얼굴을 보는 게 더 좋았고,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보다 엄마의 박수 소리를 듣는 게 더 좋았다. 그렇게 나는 내가 미처 몰랐던 엄마를 차근차근 여행했다. 그 사실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_358쪽, 엄마를 여행한 시간, 525일
_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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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남미 여행이라니. 그것도 태양과 열정의 도시 멕시코와 쿠바라니. 엄마와 아들이란 독특한 조합에 끌려 책장을 넘겼다. 책을 읽는 내내 오, 이 엄마 멋지다, 이 아들 근사하다, 감탄했다. 그리고 곧, 나도 이런 멋진 엄마를 가졌다는 걸, 나도 이런 근사한 딸이 될 기회가 참 많았다는 걸, 다 알면서 모르는 척 살았구나, 창피해졌다.

“봐라, 남의 아들은 엄마한테 이렇게 잘하네.” 하실 게 뻔하지만 엄마 책장에 슬쩍 한 권 꽂아놓고 와야겠다. 그리고 파리의 연인의 그 ‘파리’에 가자고, 프라하의 연인의 그 ‘프라하’에 가자고, 대신 싸우기 없다고, 못 지킬 게 뻔한 약속도 해야겠다. 부모와 내 시간을 나누는 일, 절대 후회할 리 없음을 이 책이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유쾌한 대사와 문장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행가이자 캡틴이자 방랑자인 동익씨, 내내 건강하세요. 동익 씨의 근사한 아들 원준 씨는 얼른 장가가세요. 그래서 이 특별한 여행이 또다시 시작되길, 그 여행엔 꼭 어여쁜 동행이 한 명 더 생기길, 그래서 티격태격 흥미진진 달콤 쌉싸름한 고부갈등(?) 여행기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 김은숙 (작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시크릿가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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