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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스캔들

가족 스캔들

: 코듀로이 재킷과 청바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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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58쪽 | 428g | 141*211*30mm
ISBN13 9788952750839
ISBN10 895275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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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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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데이비드 세다리스 (David Sedaris)
현존하는 최고의 유머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세다리스는 냉소적인 위트와 예리한 사회 논평으로 유명하다. 그는 《에스콰이어》지와 《뉴요커》지에 정기적으로 에세이를 기고하여 이름을 알렸고, 라디오 방송과 수필집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 또한 ‘The Talent Family'라는 이름으로 누이인 에이미 세다리스와 합작하여 연극을 발표하기도 했다.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이 시대의 문화를 해부하고, 통념을 깨부수는 유머로 인간과 세상을 거침없이 풍자하는 그는 2001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유머 작가‘에 오르기도 했다. 저서로는 《Barrel Fever》, 《Naked》, 《Holiday on Ice》, 《Me Talk Pretty One Day》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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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 누군가가 차에 치이는 거야. 그러면 아마 엄마 아빠도 후회할걸!” 나는 그레첸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고, 부모님이 렉스 병원의 복도를 달려오며 애초에 왜 좀 더 관심을 갖지 못했나 자책하는 광경을 그려보았다. 그야말로 완벽한 해결책이었다. 그레첸이 일단 사라져주면 남은 우리는 더욱 귀한 자식 취급을 받을 것이고, 개인 공간도 좀 더 넓어질 것이다. “그레첸, 가서 차도에 누워.”
“에이미보고 하라고 해.” 그레첸이 대답했다.
에이미는 또 티파니에게 떠넘겼다. 티파니는 아직 죽음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막내였다. 우리는 티파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자는 거랑 비슷해. 침대에 뚜껑이 달려 있을 뿐이야.”
순진한 티파니. 티파니는 언니오빠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녀석이다. ‘터프’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만 하면 뭐든 다 갖다 바친다. 용돈, 저녁 식사, 부활절 계란 바구니까지. 환심을 사려는 티파니의 노력은 절대적이고도 노골적이다. 차도에 누우라고 하자 티파니는 그저 “어디 누워?”라고만 물었다.
우리는 두 언덕 사이의 외진 내리막길을 선택했다. 운전대를 다루기 어렵게 미끄러지는 비탈길이었다. 버터 색의 코트를 입은 여섯 살짜리 여자애는 길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누웠고, 남은 세 명은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보도 위에 모였다. 처음 당도한 사람은 뉴잉글랜드 출신의 이웃 남자였다. 바퀴에 체인을 감은 그자의 차는 막내의 몸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남자가 우리에게 물었다. “거기, 사람이냐?”
“뭐, 그런 셈이죠.” 리사 누나가 대답했다. 우리는 집에 못 들어가게 되어 이러고 있는 거라 설명했고, 그 이웃 남자는 충분히 납득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바로 그 남자가 우리 이야기를 일러바친 사람인 게 분명하다. 다른 차가 또 한 대 지나간 다음에 우리는 어머니를 보았다. 뚱뚱한 몸으로 용케도 경사진 언적 위로 기어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바지도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종아리까지 맨살을 눈 더미 속에 파묻으며 올라와야 했다. 우리는 어머니가 우리를 내쫓았듯이, 어머니를 집 밖의 자연에서 내쫓아 집으로 보내 버리고 싶었지만, 몰골이 하도 딱해 화내기도 힘들었다.
--- ‘펄펄 눈이 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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