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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적 일상

도쿄적 일상

: 추억은 쇼와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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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53g | 125*190*25mm
ISBN13 9788996315896
ISBN10 8996315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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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도쿄를 거닐다 서울을 생각하다
박형욱 (kaeti@yes24.com)
2016-12-07
잘 살고 있습니까? 농담처럼 인사처럼 으레 던지는 말이지만 어느 시점엔가 내게 돌아와 가슴 한구석을 뜨끔하게 만드는 물음이다. 나도 같이 농담으로 받아넘기지 않고서야 답하기가 만만치 않은 질문이다. 여유롭게 내 속도대로 차근차근 가면 좋겠지만 그게 요즘 어디 쉬운가. 우리는 바빠도 너무 바쁘다. 의자에서 한번 일어나지도 못하고 (혹은 의자에 한번 앉지도 못하고) 일이라는 걸 하는데 왜 결국엔 ‘내일 하자.’ 하며 귀가하게 되는 걸까. 어렵다. 아무래도 이번 생에서는 극복하지 못할 듯 하니 한번씩 도망이라도 가야겠다. 수많은 이국 땅, 그 중에서도 일본. 이번에 도망갈 곳은 도쿄다.

『도쿄적 일상』은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서울을 벗어나 도쿄로 간 한 ‘일상 여행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유를 찾아 떠난 곳이 도쿄라니. 거대한 빌딩들과 복잡한 도로, 어디를 가도 사람이 가득한 전형적인 대도시를 떠올린다면 이상하게 여길만한 목적지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납득이 된다. 그곳은 그들이 바쁜 곳이다. 그곳의 지하철은 우리를 직장으로 데려가지 않고 점심시간은 한 시에 끝나지 않으며 아침마다 끊임없이 우리를 다그치는 알람에 고통 받지 않아도 된다. 여행자라면 충분히 여유로울 수 있다. 그게 특권이라면 특권이니까.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동네 한 바퀴 걷고, 점심 먹고 차 한 잔 하고, 저녁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전혀 특별할 것도 없지만 내 주변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장소를 고르려면 감수해야 할 비용이 상당하다. 도쿄에 오니 나란히 걷는 시간이 많아졌다. 걷다가 화를 내는 일도 없어졌다. 대형 건물에서 차가 나오면 안내인은 사람을 멈추지 않고 차를 멈춘다. 그런 데서, 다른 걸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산책이나 좀 하자고 1년간 돈을 번다. (p.234)
맞다. 그걸 위해 우리는 오늘도 돈을 번다. 집과 집 사이를 건너고 가로등과 편의점을 지나치며 흐르는 동네 한 바퀴의 시간, 같은 길을 걷고 있어도 지도를 들여다보며 두리번거리는 그들의 길이 더 반짝이는 것 같아 다시 한번 힐끔거리게 되는 순간. 여행이 주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무언가. 그걸 위해 돈을 번다.
그렇게 비용을 꽤 들인 산책기 속, 저자의 발걸음에 묻어나는 도쿄의 일상은 그러다 문득 이곳에 와 닿는다. 벚꽃 흐드러진 도쿄의 공원과 골목 한구석의 선술집, 소란스럽지 않은 한적한 마을 길. 그곳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서울의 화려한 불빛 한가운데다. 낯선 공간에서의 낭만이 가면을 벗고 본래의 익숙한 얼굴을 내밀 때 어쩔 수 없는 아쉬움과 허무가 밀려들지만 도망의 보람은 분명 있다. 그곳의 지난 날들과 오늘의 모습이 이곳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 이곳의 풍경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이곳에서는 도무지 찾지 못한 부침 없는 시간들이 그곳에서는 왜 가능했는지가 어제와 오늘, 내일에 대한 꽤 촘촘한 관찰과 생각들 속에 담겨있다.

가볍게 들었다가 묵직하게 내려놓는다. 후루룩 속도를 붙여 읽다가도 가만히 들여다보며 곱씹는다. 기운이 쭉 빠졌다가도 금세 다음을 위해 책장을 넘긴다. 아주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아서 단단히 잡고 맛보고 즐길 수 있다. 덮고 보니 『도쿄적 일상』은 그랬다. 유유자적. 어쩌면 그가 그랬듯 유유자적하고야 말겠다는 마음. 저자가 도쿄에서 찾으려 한 유유자적이 이 책에, 그 도시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충분히 맛보시길. 그래서 이 짧다면 짧은 도피의 순간에 충분히 쉬어가시길.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1958년의 도쿄 타워, 1964년 도쿄 올림픽, 1963년 아톰, 1966년 비틀즈 공연. 1974년 세븐일레븐의 탄생은 바야흐로 25시 시대의 개막이었다. 모두가 중산층으로 살아보자는 약동의 시대, 모든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고 풍요로운 생활 하나만을 바라보던 곱고 순수했던 시절. 하지만 좋았던 시절이란 말에는 지나온 모든 것들을 모두 순수했던 시절로 단순화하는 강력한 정치적 힘을 가지고 있다.
- 본문에서

가볍게, 가볍지 않게
봄, 바람에 흔들려 나풀대는 꽃잎들, 꽃 아래 자리를 펴고 앉아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봄볕을 채우는 졸음 섞인 사람들의 말소리, 가벼운 웃음들. 이 책은 평소 당신이 꿈꾸던 봄나들이에 대한 책이다. 현실은 빽빽한 지하철일지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솔길을 산책하고 싶은 당신 손에 쥐어져 있을 그런 책이다. 당신의 봄날이 그렇게 가볍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흘러가듯, 저자의 가벼운 봄나들이도 가볍지 않은 과거와 지금 이 시대를 관통하며 이어진다.

패망 후 겨우 5년이 지나자 신년 참배객들이 하나 둘 천황에 인사를 올리겠다고 에도 성의 니주바시二重橋 다리 입구를 기웃댔다. 1954년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열 명이 넘는 사람이 압사를 당할 만큼 절대적 인기마저 획득했다. 30년간의 경제 부흥, 그리고 거품, 몰락. 순수했던 60년대, 희망찬 도약의 70년대, 풍요롭던 80년대, 그것들을 아닌 척 받아쓰기에 바빴던 한국의 90년대까지, 모든 추억은 쇼와에서 모인다.
-본문에서

여행 에세이가 아닌 여행 인문학
저자의 이러한 통찰이 가능한 이유는 이 책이 지난 봄날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자 개인 10년의 치열한 산책이기도 하고, 여러 해 시도해 온 여행 인문학의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 여행의 시간 속에서 우리 모두 각자의 시간을 어떻게든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기억과 추억은 미화된다.

열차는 우에노 역에서 나머지 빈 좌석을 가득 채우고 제 속도로 접어들었다. 유유자적 거닐고 싶었던 공간들이 창밖에서 빠르게 뒤로 물러나며, 유유자적했을지도 모를 순간들이 점점 더 선명하게 낭만과 동경의 시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본문에서

은유의 여행학
책은 묻는다.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삶과 관계없는 정보들로 가득한 가이드북과 인터넷의 지시대로 여행하려고 하는가? 낯선 길, 낯선 사람들 속 이방인이 되어 두려움을 내색 않고 이국의 사람들과 마주앉아 유유자적 시간을 흘려보낼 용의는 없는가? 시스템이 정해준 일상에 맞춰 살아가듯 인생의 몇 안 되는 선택지 중 하나인 여행에서도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가이드북이 건네준 한정된 정보와 시간에 갇혀 산책과 사색의 시간을 도둑맞고 있는 건 아닐까. 삶과 사람에 대한 은유로 가득한 이 책에서 저자는 자문한다.

나는 결국 유유자적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 갈팡질팡 종종 걸음이나 치게 될까? 내가 나선 산책길에 출구는 있는 걸까, 없는 걸까?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걸을 수 있는 데까지 걸어보는 것이지만, 걸어본다고, 살아본다고, 정말 알게 되는 것일까?
-본문에서

흔히들 말한다. 여행은 삶의 쉼표 같은 것이고, 휴식이며, 결국 일상으로의 안전한 회귀를 위한 일시적 낭만 또는 일탈이라고. 그러나 이러한 명제는 어디까지나 돌아갈 곳이 정해진 사람에게만 한정된 말이다. 어느 건물 밖, 또는 집 밖으로 내몰리는 현실 속에서 여행은 더 이상 휴식이나 성찰이 아닌 불안한 생존의 모습으로 우리를 자꾸 찌른다. 어쩌면 여행은 일상을 통째로 내던져야만 닿을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혹은 반대로 우리의 생존 자체가 통째로 여행길에 내던져진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삶에 대한 은유로서의 여행과 여행학을 말한다. 여행은 곧 삶이고, 삶이 곧 여행이기에. 그래서 저자는 자꾸만 어딘가의 주변을 맴돌고, 서성이고, 그리워한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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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인문학, 유유자적 도쿄 산책

몇 해 전 가을, 미국 체류기를 준비하며 상당히 많은 여행 관련 책을 섭렵했었다. 사실 이 분야 책 중에는 의무감이 아니면 마지막 장까지 읽어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저자의 전작 오사카에서 길을 묻다를 펼쳐 들고는, 여행에 대한 저자의 사유가 상당하구나, 내심 놀라고 말았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글의 말미 부분이다. “정원을 가로질러 하얀 이불보가 널려 있다. 맥주를 다 마시고 나면 나는 창 아래 널릴 이불보 하나를 남기고 교토를 떠날 것이다. 며칠간 혹독하게 맞은 비도, 고심 끝에 고른 저녁 식사도, 아내와 나눴던 그 많던 이야기도 깨끗이 세탁되어 마당에 널릴 것이다.”

사찰과 신사의 도시, 교토 여행을 마무리하는 내용으로서 참으로 적절하지 않은가? 우리네 인생은 결국 공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그 공이라는 관념을 상품 이미지화하여 사찰과 도시는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저자 역시 그러한 교토의 부름에 응답했지만, 저자는 이 관념들을 막연한 감상으로 남겨두고 책을 마무리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호텔 마당에 널린 ‘빨래’를 바라보며, 이제껏 지나온 모든 여정과 생각, 감정들을 빨래라는 일상적 사물로 대체해 가볍게 마무리해 버린다. 그의 여행기를 덮으며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과연 올해 내로 교토에 가 볼 수 있으려나, 일정을 헤아려 보는 것이었다. 올 봄 나는 도쿄 가족 여행을 준비하다 고등학생이 된 아들에게 부담이 될까 싶어 계획을 접고 말았다. 이번 그의 원고를 받아들고 나는 접어두었던 계획을 슬그머니 다시 펼쳐 들었다. 그가 유유자적 거닐었던 도쿄의 공간들과 그가 들었던 수많은 술잔을 이어받고 욕심 욕망이 강하게 일었던 까닭이다.
강성률 (광운대학교 교수,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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