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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꿈꾸는 자들, 그대들은 하나다

세계의 꿈꾸는 자들, 그대들은 하나다

: 박수정의 남미 변두리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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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770g | 153*224*35mm
ISBN13 9788961471169
ISBN10 8961471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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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수정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철학과에 들어가서는 주로 연극을 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구로노동자문학회에 들어갔다. 연극 외에도 노동자문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 낮은 곳에 있지만 아름다운 얼굴과 목소리를 지닌 사람들에 대한 글쓰기를 계속해왔다. 진보 생활 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과 계간지 『진보평론』에 인터뷰와 르포를, 『한겨레』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극과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만나고 싶어 한다. 지은 책으로는 『숨겨진 한국여성의 역사』(아름다운 사람들, 2004)와 『버려진 조선의 처녀들』(아름다운 사람들, 2004), 『내일로 희망을 나르는 사람들』(이학사, 2004)이 있다. 극단 한강과 함께 『연극 전태일』(2000)을 공동 창작하고, 극단 사다리의 전래동요 놀이음악극 『꼬방꼬방』(2004)에 작가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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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마다 어리고, 젊고, 늙은 아나스타시아 딸들이 성당에 모인다. 미사에서 신부님은 "우리 공동체는 희망을 갖고 한 발 한 발 걸어왔다. 마음속 눈을 감지 말라. 세상에는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거리에는 이름을 잃은 사람들, 집 없는 사람들,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 있다. 희망을 갖고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에 저항하자, 변화시키자"고 말했다. 몽트 세라 성당을 오르는 길처럼, 가파른 길에 놓이고, 가파른 길을 오르는 삶들이 세상에는 많다. 그 삶들, 외따로 떨어지지 않고 이렇게 한데 모이면 조금은 앞이 보일 것이다. 언덕길 오르는 것처럼 힘들고, 더디더라도.
---「꿈꾸는 자들, 그대들은 하나다: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 중에서

가난하게 사는 지금, 바호 플로레스는 공동체를 만들어 산다. 빈민연합을 만들고, 다른 조직과 연대하고, 라디오 공동체도 만들고, 사회문제에도 적극 참여한다. 가난하다고 해서 자유나 평등, 평화에 눈 돌릴 틈이 없다고 외면하거나 다른 사람한테 맡길 일이 아니다. 누구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한테 절실한 건 자유이고, 평등이고, 평화다. 돈 있는 자들은 돈으로 가짜 자유나 평등, 평화를 사기라도 하지만 가난한 자들은 그럴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싸워서 진짜 자유와 평등, 평화를 찾아야 한다. 세상이 시키는 대로만 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기억, 진실, 정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에서

체 게바라가 잃어버린 동지, 카밀로 시엔푸에고스 이야기를 쓴 작은 책이 있기에 보았더니 아저씨가 비닐봉지를 하나 가져온다. 내가 돈이 없다고 하는데, 아저씨는 그 책과 내가 미라마르에서부터 들고 와 땀으로 다 젖어버린, 문학교육센터에서 받은 잡지 세 권과 저 아래에서 산 체 일기책을 담는다. 그냥 가져가라며. 순간 콧날이 시큰해진다.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먼저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는다. 그리고 볼을 내밀면서 "그라시아스[고맙다]!"라고 한다. 내가 해야 할 말을 왜 아저씨가 하는지. 눈시울이 아려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알카에토레 아저씨. 이제 얼마 안 남은 아바나대학을 향해서 위로 걸어 올라가다 계속 뒤돌아보았다. 아저씨, 따뜻한 눈빛. 그래서는 안 되는데, 가난한 사람한테 이렇게 빚을 지면 안 되는데.
길을 걷기를 잘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걷는 것. 혁명 광장을 찾아 길을 걷다가 그 길을 포기했지만 혁명 광장에 가야만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사람이 있는 곳 그 어디든 느끼고 배울 것은 스며 있다. 3시간 40분을 걷는 동안 내 나름대로 쿠바를 만난다.
---「사람, 사람들: 쿠바 아바나」 중에서

마리벨이 어느 사진 앞에서 내게 말한다. 센데로 루미노소 조직원들을 잡겠다고 나선 군인들이 농민 집에 들이닥쳐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 아이들이 늘 보던 '아버지 목을' 칼로 베었단다. 마리벨이 오른손을 쫙 펴 손날을 세워 '목을 베는 모습'을 해 보이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훔쳐내도 소용이 없다. 마리벨이 이야기를 멈추고 조용히 나를 본다. 이제까지 마리벨이 한 이야기를 알아들었다고 느낀 건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었나 보다. 마음에 무겁게 하나씩 들어찼던 건 눈물이었나 보다. 나는 그만 꺽꺽 운다. 아무도 나를 혼내지 않았는데, 무척 서럽고 억울한 아이처럼 소리 내어 울어댄다. 단 일 초도 안 되는 찰나에 1980년 광주가 머리를 치고 들어오고, 『눈까마스』에서 읽은, 날마다 비행기에서 바다로 내팽개쳐진 사람들이 떠오르고, 비야 엘살바도르에서 에드문도와 크리스티나, 프레디가 보여준 연극 한 장면이 되살아났다. 검은 비닐 자루 속에 꽁꽁 갇혀 오랜 시간 죽어 있던 사람들이 비닐을 뚫고 나오던 장면.
---「살아 있는가, 죽었는가: 페루, 아야쿠초」 중에서

글씨 연습을 하거나 책을 읽는 연습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가슴이 설렌다. 잃어버렸거나 빼앗겼거나 애초부터 막혀 있었던 배움을 되찾는 사람들이기에 그럴까. 조그만 의자에 앉아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두 손으로 브라질의 짧은 이야기책을 펼쳐들어 읽는 나이 든 아저씨를 본다. 저 모습이 아름답지 않으면 세상에 그 무엇이 아름다울까. 공책과 책 앞에 겸손하게 앉은 사람들. 붉은 깃발을 들고 먼 길을 행진하고 시위하는 모습도, 밭을 일구는 모습도, 책을 읽는 저 모습도 모두 MST이리라.
---「땅을 뚫고 피어나는 꽃: 브라질 마라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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