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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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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2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220011
ISBN10 899022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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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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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람은 추운 바다에 서 있었다. 후짱도 기요시도 그리고 고로야 아저씨도 망연히 잿빛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의 마음은 지금 이 바다와 같겠지. 춥고 술렁대고 그러면서 외로울 거야. 엄마는 바보야. 끙끙거려도 소용 없는 일에 속을 썩히고 있어.'
아무리 그래도 후짱과 엄마는 따로따로 될 수사 없었다. 엄마의 쓰라린 마음이 그대로 후짱의 가슴속에도 전해지고 있었다.
'기요시한테 저만 생각하는 인간이라고 혼이 났지만, 진짜 제멋대로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속은 편할 거야. 좋은 사람일수록 이기적인 인간이 될 수 없으니까 쓰라리고 고통스러운 거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느낄 수 있다는 점이겠지. 어쩌면 좋은 사람이란 자기 안에 남이 살게 하는 사람인지 몰라.'
---p. 286
도도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고서 하하하, 웃었다. 후짱의 가슴속에는 수많은 작은 새가 일제히 지저귀는 것 같았다.
"이제 후짱에게 훌륭한 자전거를 만들어주마."
아저씨의 목소리를 뒤로 들으면서 후짱은 이들과 헤어졌다.
후짱은 몇 번이나 도도 아저씨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필요한 일과 필요 없는 일이 있는 법이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보잘것 없는 사람이야. 그런데 오키나와 사람들은 대단해. 그점에서는 분명하거든.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지."
'도도 아저씨의 말은 지금은 잘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거야. 그 때까지 잊어버리지 않게 단단히 간직해 두어야지.'
"기요시, 넌 진짜 바보야. 세상에는 도도 어저씨 같은 사람도 있어. 넌 진짜진짜 바보야.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바보, 바보."
후짱은 되뇌이며 깡충깡충 뛰어 집으로 향했다.
---p.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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