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90쪽 \| 22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17017
ISBN10	8957517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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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캔자스 시에 사는 어느 젊은 화가는 만화를 그리며 먹고살고 싶어서 안간힘을 썼네. 그 지역의 모든 신문사를 찾아다녔지만, 돌아오는 답은 ‘재능이 없다’였지. 절망하고 무일푼인 젊은이는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없이 쥐 떼가 끓는 허름한 차고에서 생활했지.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네. 오히려 가진 건 시간뿐이었기에 차고 풍경과 그 안에 사는 생쥐를 스케치했지. 친구라곤 생쥐밖에 없어서 곧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한 마리와는 우정도 쌓았다지. 이 청년은 당시에는 그 작은 생쥐와의 우정이 얼마나 중요해질지 몰랐지.”
맥스가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말했다.
“청년의 이름은 월트. 바로 월트 디즈니였고 그 생쥐는 ‘미키 마우스’가 되었지.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자네도 잘 알 테고.” --- 「7. 끈기」 중에서

“디트로이트의 어느 학교 선생님은 스티브 모리스라는 어린 학생에게 도움을 청했네. 왜인지 아나?”
맥스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을 거면서도 이렇게 묻곤 했다.
“이 아이는 특별히 뛰어난 청력을 갖고 있었지. 아마 시각장애인이어서 그랬을 거야. 선생님은 교실에 다니는 쥐를 잡기 위해 도움이 필요했던 걸세.”
맥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가 말을 이었다.
“이 어린 소년은 나중에, 이때 처음으로 자신의 특출한 청력의 진가를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았다고 회고했지. 그는 이 일이 인생을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고 말했네.”
맥스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때부터 소년은 타고난 청력을 개발했고, 당대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이자 가수가 되었다네. 그의 예명은 스티비 원더라네.” --- 「18. 진가를 알아보는 안목」 중에서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거의 전부를 잃어 땅 주인들이 되찾게 해준 약간의 돈만 남았다. 우리 부부가 소박하게 편안한 생활을 할 만한 액수였다. 우리는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을 샀고, 고급 자동차들을 팔고 그보다 작은 차를 샀다. 그림, 골동품, 보석까지 다 팔았다.
내가 그 결정을 후회했을까?
물론 가끔은 그랬다. 하지만 그런 감정은 곧 끝이 났다. 맥스가 해준 말이 떠오르곤 했다.
“성공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 어떤 지위를 차지하느냐로 결정되지 않지. 진짜 성공은 밤에 어떻게 자는가, 면도할 때 여유롭게 자신의 눈을 들여다보는 사람인가, 가족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혼자 있거나 기도할 때면 어떤 기분인가 하는 것들로 가늠된다네. 이런 것들이 죽음조차 가져갈 수 없는 진짜 가치 있는 것들이지.”

--- 「20. 새로운 가치를 실행에 옮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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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속에서 꽃피운 눈부신 깨달음의 기록 “흔치는 않지만 가끔 누군가 삶에 끼어들어 우리를 속속들이 바꾸어놓는다”라는 로스의 독백을 시작으로, 이 책은 방황하는 중년 사내와 신비로운 멘토의 아름다운 만남을 그려나간다. 되는 일도, 신날 일도, 기뻐할 일도 없는 일상 속에서 차츰 삶에 대한 의욕을 잃어가던 로스는 어느 날 우연히 만난 ‘평범한’ 노인 맥스와 우정을 맺어가면서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다. 다음은 로스가 맥스를 만나기 직전부터 겪은 심경의 변화를 바탕으로 꾸민 가상 일기이다. 1998. 3. 17 지금 내 인생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아내와 마지막으로 정답게 대화한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그리고 사업. 자금이 완전히 바닥난 마당에 벌이는 일마다 곤경에 처한다. 날아드는 청구서가 무섭다. 온 세상이 내게 벌을 내리는 것만 같다. 화가 난다. 힘이 든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다. 1998. 3. 18 차가 퍼져 신경질적으로 들어간 술집에서 맥스라는 노인을 만났다. 작은 키, 평범한 외모. 돋보이는 구석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의 곁에 일곱 명이나 되는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할 일이 없던 나도 그의 곁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곤경에 빠진 사업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올랐다. 1998. 3. 29 맥스의 이야기를 들으며 떠올렸던 아이디어로 사업을 성공시켰다. 오늘도 맥스를 만났다. 이상하다. 그는 내게 아무런 충고도, 조언도, 위로도 하지 않는데 그와 대화할 때면 어쩐지 그가 내 마음 구석구석을 어루만져주는 것만 같다. 1998. 4. 17 아내와 아주 오랜만에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내 곁에 아내가 있다는 것이, 아내와 함께한 세월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깨달았다고 그녀에게 처음으로 고백했다. 아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 모든 게 맥스의 덕분이다. 맥스는 로스가 대인 관계나 일 때문에 골치를 썩을 때마다 속마음을 꿰뚫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단 한 번도 로스에게 ‘그럴 땐 이렇게 행동해라’,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식의 교훈을 건네지 않는다. 다만 때론 감동적이고 때론 유머러스한 가지각색의 우화를 들려줄 뿐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이야기 속에는 늘 맥스가 처해 있는 상황에 기막히게 맞물리는 지혜가 담겨 있다. 이러한 맥스의 ‘성스러운’ 배려로 인해 로스는 과거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놀라운 변화를 겪고, 스스로의 마음이 더없이 여유로워지고 성장하고 있음을 뼛속 깊이 느낀다. 이 책은 화자이자 주인공인 로스의 인생뿐만 아니라 어릴 적 평범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추방되어야 했던 과거를 딛고 일어선 맥스의 삶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로스는 그런 맥스의 삶과 죽음까지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와 나눈 대화를 토대로 담담히 서술한다. 맥스가 세상을 떠난 후, 훗날 로스는 자기 인생의 영원한 멘토인 그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들과 너그러운 마음, 유머 감각 그리고 우리의 우정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결정을 준비하게 해주었다. 그와의 만남으로 인해 내 삶은 마치 바이러스에 감염되듯 모든 면이 구석구석 변했다.” 책 속의 화자 로스의 목소리를 빌려 표현하자면, 맥스의 이야기에 마음의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나비의 날갯짓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해진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의 영속적인 가치에 대한 깊은 통찰과 더불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등 인생의 값진 가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숱한 양서를 번역한 공경희의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문체가 어우러진 이 책은 로스처럼 진흙탕 같은 인생에서 방황하는 독자의 마음에 ‘희망’이라는 꽃을 피울 기적의 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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