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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름

아름다운 여름

: 1999년 제23회 오늘의 작가상 공동수상작

오늘의 작가상-2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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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03217
ISBN10 893740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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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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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6/21 조창완(chogaci@hitel.net)
그녀의 소설을 읽다가, 밀쳐두고 중국엘 다녀왔다. 내가 떠나갈 무렵 서울에는 짧게 이른 장마가 지나가고 있었다. 소설을 받은 순간 나에게 가장 각인된 것은 '오늘의 작가상'이라는 상의 제목이다.

앗! 머리에 익다. 다름 아니라 나를 한국소설의 맛으로 인도한 그 첫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비교적 먼 안양으로 내가 유학온 것은 누나들이 안양에서 책방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책방에서 주로 파는 것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참고서였지만 소설 책도 적지 않았다. 막 리비도가 충천할 고등학교 1학년. 내 독서는 그야 말로 잡독이었다. 영웅문 같은 무협지도 읽었지만 가장 즐겨 읽은 것은 김홍신의 '인간시장'이나 이관용의 '바람의 아들'에 들어있는 야한 장면이었다.(아마 내가 책을 속독하는 내력을 찾아보면 당시에 습관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사실상 문학의 문외한인 나의 눈을 뜨게 한 것은 민음에서 나온 '오늘의 작가총서' 두권이었다. 윤흥길의 '장마'와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한수산의 '부초'도 있었는데, 손이 가지 않았었다.)

특히 '장마'는 초콜릿으로 삼촌을 팔아버린 소년의 자의식을 통해 나에게 너무나 깊은 인상을 주었다. 당시부터 난 이데올로기의 허상에 관해 막연하게 감지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상이라는 계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래서 이 상의 이름은 짙게 각인되어 있었다. 말머리가 구구하게 흘러가는데, 아무튼 내가 하고자하는 말은 이 상은 적지 않은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책을 펴든다. 첫장을 넘기고 우선 '뜨아'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작가가 너무 이쁘니까. '참 얼굴도 이쁜데 소설까지 잘 쓰는 사람은 뭐지. 난 두 개 중에 하나도 못갖추었는데, 이 작가는 전생에 무신 일을 해서 이렇게 복이 많을까'하고 푸념을 한다. 그리고 소설을 읽기 시작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안심을 한다. 완전한 미모에 비해서 소설에는 비교적 약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 그렇지.(구질구질한 내 카인 콤플렉스여) 박완서씨와 이문열씨가 싸움을 했다는 에피소드와 스토킹을 다루는 소제라는 에피소드(스타워즈도 '에피소드'로 나오는데, 에피소드가 메인이 되는 세상인감)가 구미를 더 당기게 했던 수상작이다. 소재는 지방에서 아나운서를 하며 작가를 꿈꾸는 여자 경은의 이야기다.(모든 글은 자신의 이야기므로 이거야 뭐 어찌할 말이 없지) 그리고 부대적으로 아나운서인 경은에게 편지와 전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전하는 한 스토커가 나온다. 그가 신청하는 노래는 노상 '들국화'의 노래인데, 에피소드로 말하자면 전인권은 얼마전 다시 대마초로 구속됐다.

우선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다. 실제로 아나운서 생활을 했던 작가가 매일 앵무새처럼 읽거나, 무의식적인 애드립으로 살아가는 직업적인 말 놀음이 아닌 자신의 긴 호흡을 담은 소설을 써야겠다는 의지를 향한 여정을 담은 소설이다.

중앙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지방으로 내려갔다는 콤플렉스로 살아가는 경은의 삶은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너무나 힘겹고 의미없는 일상의 반복이다. 그를 달구는 것은 방송국을 떠도는 소문이나 준, 현우 같이 가끔씩 몸을 달구어주는 남자들이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그녀를 쫓아 다니는 스토커가 있다.(내 보기에는 스토커라기 보다는 팬에 가까운데, 에피소트 만들라고 스토커로 키운 것 같다)

소설이 생각보다 읽기 힘든 것은 우선 건조한 문체도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생명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경은은 물론이고 준, 현우 등의 남자. 같이 일하는 다른 여자 아나운서나 허PD 등.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나지 않아 소설의 긴장도가 떨어진다. 아마 작가가 작품과 자신과의 거리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탓이 클 것 같다. 특히 가장 큰 긴장인 경은과 스토커의 거리가 불규칙하거나 너무 멀어 긴장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아마 자신의 경험이라기 보다는 타인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인용한 것이 아닌가하는 혐의를 짙게 한다. 또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토마스 만의 소설이나 마루야마 겐지의 말 등, 다른 문화상품들도 작품속에 완전히 녹아나지 못해, 미숙한 느낌을 준다. 이것은 뒤에 실린 '유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스너프를 다루고 있지만 스너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면이 있다. 신경숙이나 은희경 같은 작가가 무서운 것은 그런 대상들을 이미 자기화하여 다시 풀어낸다는데 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

소설의 결말은 스토커 남자의 투신자살과 경은의 글쓰기의 시작으로 끝난다. 그리고 소설처럼 실제에서 작가는 이전의 삶에서 벗어나 인정받는 작가로 첫 발돋음을 했다. 7년의 시간동안 습작을 했고, 한 문인의 말씀처럼 독하게 글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박완서씨의 평처럼 작가는 문체나 문화적인 것을 통해 기교를 부리기 보다는 진지한 자기고백을 통한 글쓰기로 정면도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야구에서 타격할 때, 공을 완전히 자기에게 붙인 후에 힘을 실어 때려야 좋은 타구가 나오듯이 소설도 소제나 주제, 문체 등 모든 것들이 자신의 것이 되어야만 좋은 글이 나올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직 작가 고은주는 본괘도에 오른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그녀가 갖고 있는 문화적인 수단들을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활용하면서 작가로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염려스러운 것은 양귀자나 은희경씨가 그러한 경향을 보이려하듯, 독자나 삶에서 스스로에게 군림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여름이 그리 길지 않듯, 인생은 그리길지 않고, 부박한 예술 또한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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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지리멸렬한 관계를 이제 어쩔 것인가......나는 습관적인 섹스에 몸을 맡기면서 생각했다. 내 스무 살 무렵의 도피성 몰두, 그것을 간단히 받아들여 주었던 준, 이후로 속수무책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어갔던 나, 그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졌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던가 싶었다. 몇 달 전에 현우와 함께 밤을 보내며 느꼈던 짜릿한 해방감마저 꿈처럼 아득했다.
--- p.64
이제까지는 그랬다. 본래의 나를 감춘 자리에 늘 타인을 위하며 타인 앞에 보여지는 내가 있었다. 그것을 본래의 나라고 생각했다. 아니, 아닌 줄 알면서도 그렇게 믿고 싶어하며 살아왔다. 낙인이라고 했던가. 아무리 덮고 감추어도 끝내 본래의 제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저주의 상처를. 어쩌면 그는 그 말을 하러 내 안에 들어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네가 가야 할 길은 그게 아니라고. 더 늦기 전에, 네 안에 감춰진 진짜 너의 모습을 보라고.
--- p.186
이 스튜디오에 처음 들어서던 날의 그 어둠을 기억한다. 한낮의 햇살 같은 조명을 온몸으로 받아내던 데스크, 그 주변을 포위해 들어오는 실루엣, 그리고 나머지 공간을 가득 채우며 말없이 나를 압도하던 어둠......

저것들일까... 부메랑처럼 휘어진 데스크의 어두운 한쪽 끝에서 아까부터 내 시선을 끌어당기던 꽃들을 바라본다. 녹화 때 사용된 꽃이 스튜디오의 한쪽 구석에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오늘 처음 보는 것은 아니다. 뜨거운 조명 아래서 헐떡이다가 이윽고 시들고 말라버린 그 모습은 어쩌면 내게 익숙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지금 조명등의 빛살 아래에 않은 나는 먼발치 어둠 속의 꽃으로부터 시선을 떼지 못한다.
--- pp.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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